<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아침편지' 고도원의
고도원 지음, 대한항공 사진공모전 수상작 사진 / 홍익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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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몇 번을 들어도 기분이 좋은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사랑합니다.'라고,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해 준다면, 그 말은 고막을 통해 내 몸 안으로 들어와 커다란 진동이 되어 나를 울릴 것이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는 사소한 말 한 마디가 나를, 내 하루를, 내 인생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드는 지 깨닫게 만든다. 내 스스로를 되돌아 보고, 나의 사소한 행동을 단속하면서 내가 주변에 끼치는 영향에 관해 생각을 하게한다. 더불어 타인과의 관계,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내가 어떤 영향을 받게되는 지 생각한다.  

상대성과 절대성,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 현실적인 것과 이상적인 것. 서로 반대적인 것들의 사이에서 적절히 무게를 잡고 중도를 취하는 것이야 말로 행복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항상 절대적인 것은 없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수 잇는 유연한 사고방식과 태도를 가질 것. 타인의 기준, 타인의 행복에 나를 맞추기 보다는 내 안의 행복을 찾는데 집중할 것. 이러한 것이야 말로, 나와 내 주변, 그리고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앞만 보며 달려가는 것도 좋지만 잠시 중간에 속도를 늦추어 주변을 살펴보고, 숨을 고르며 다음을 위해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어떨까?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나'자신의 행복이 중요하다. 그리고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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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 윈터홀릭 2
윤창호 글.사진 / 시공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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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여름, 가을이 지나고 다시 겨울이다. 하얀 눈이 발목께만큼 쌓이고 칼날같은 바람이 볼을 세차게 휘갈기고 지나가는 겨울이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추운 겨울이다. 며칠 전 내렸던 눈이 아직 채 녹지 않은 채, 오가는 사람들의 맓게 단단하게 다져져서 길 한가운데 커다란 얼음덩이가 되어 남았다. 하얀 눈, 설국(雪國). 하얀 눈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을 휘청거리며 걷던 이영애와 붉은 핏방울이 더 선명하게 보여지던 조성모의 뮤직비디오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 윤창호의 두번째 겨울이야기는 일본의 겨울을 담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차가운 대륙을 담아냈던 첫번째 이야기와 달리 한 결 친근한 풍경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의 최북단, 삿포로라는 이름만으로 하얀 설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그 곳 홋카이도. 눈이 발목께를 지나서 무릎께까지 푹푹 파묻히도록 쌓이는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난 작가를 기다리는 것은 정겨운 만남과 추억의 잔 조각들이다. 길에서 우연히 동행하게 된 사람과의 이야기, 잠시 들른 식당에서 보게된 소소한 타인의 가정사. 외국이라는 느낌이 들지않을 정도로 소소한 이야기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의 배경이 하얀 설경으로 치환되면서 그 이야기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하얀 눈 밭을 걷다 만나는 사람과의 인연은 좀 더 특별하게 느껴져 우연에 반가움을 얹어주고, 하얀 눈 밭을 걸어가던 길에 잠시 몸을 녹였던 노상온천의 온기는 한층 더 따뜻한 기운을 더한것 처럼 느껴진다.

 

  학창시절을 일본에서 유학했던 덕분인지, 작가가 홋카이도를 보는 시선은 새로운 것을 보는 동경이 아닌, 익숙한 것을 보는 무심함이 아닌, 정겨움과 반가움이 느껴진다. 생경한 풍경을 보면서 생소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하염없이 풀어내던 첫번째 이야기와는 달리 자신의 과거와 인연이 있는 곳을 찾은 작가의 모습과 생각은 좀 더 친근한 기운을 얻은 듯 하다. 사진이 전공인 작가이기에 하얀 설경을 담아낸 사진도 굉장한 볼거리이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추억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작가의 추억 조각을 사진을 통해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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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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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비전, 세계를 무대로 각종 구호활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구호단체. 한비야가 구호팀장으로 있었던 단체. 월드비전은 꽤나 유명하다. 자신들이 일하는 분야에서는 단연코 빠지지 않고 거론될 정도로 의욕적이고 정렬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다. 월드비전이 한국에 생겨난지도 벌써 60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전쟁의 폐허에 남겨진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60년이 지나면서 점차 받았던 도움을 다른 이에게 주기위한 단체로 성격이 변화해 갔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는 월드비전이 60주년을 맞아 발간한 도서이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는 월드비전의 일원인 작가가 볼리비아, 보스니아, 네팔, 베트남, 케냐, 에티오피아, 여섯 국가에 구조활동을 떠나서 만났던 인연들을 추억하는 책이기도 하다. 비참한 환경에서  가난한 가세탓에 배우지 못하고 어린나이에도 돈을 벌기위해 길거리로 나서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어른의 모습은 가슴이 꽝~하고 울리면서 목이 메이게 만들었다. 돈에 팔려가듯 스무살도 더 많은 중년의 아저씨에게 시집을 가던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과 그 아이를 기다리고 있을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을 미래. 왜 그런 가혹하고 슬픈 흔적은 여자아이들에게 더 짙게 남겨지는 것인지. 책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그 불편함은 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정신을 놓았으면서도 하루종일 난간을 붙잡고 서서 아들의 귀가를 기다리던 베트남 할머니의 모습에서 가장 큰 울림이 되어 나를 흔들었다. 왜 사는게 누군가에게는 이리 힘든 것인지. 아마도 정신을 놓아버릴 만큼이나 힘든 상황에서도 아들에 대한 애정만을 놓을 수 없었던 모정이 너무나 애처로웠다. 그렇게 착찹한 심정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고 책을 덮었을때, 표지의 왠지 쑥쓰러운 듯 하지만 환하게 웃고 있는 여자아이의 미소가 눈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이라는 부제를 단 이책은 제목에서도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도움이 필요한 나라의 구호현장을 누비던 작가의 생생한 현장기록이다. 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참혹스럽고 비극적인 현실에 처해있는지에 대해 날카롭게 고발하고 있지는 않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는 제목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어루만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글이다. 

 전쟁의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뒤, 한국도 많은 나라의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그 도움을 발판으로 삼아 어느새 다른 나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로 성장하였다. '나'라는 개인이 누군가에게 소소한 도움이라도 준다면, 그 도움은 그 사람에게로 가서 커다란 의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우리나라가 아닌가 싶다. [너의 눈에서 행복을 본다]는  '나'의 작은 관심과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해준 소중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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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참 행복하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는 게 참 행복하다 - 10년의 시골 라이프
조중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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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돌아갈 시골이 없다. 내가 자라면서 본 것은 온통 도시의 풍경이다. 회색빛 아스팔트, 색색으로 눈이 부시게 빛나는 네온사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로 곧게 뻗어있는 높다란 건물들. 상투적이지만 모두가 다 아는 그런 별 볼 것 없는 풍경. 어린시절부터 내눈에 박혀온 내가 태어난, 내가 자란 그 곳의 풍경은 그렇게 정이 없고, 현재와 별로 다를 것도 없었다.  

 누군가는 사람이란 자고로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고 말을 했다. 흙. 그냥 존재로서의 흙이 아니었다. 내가 나서 자란 도시를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정의한다면, 단연코 도시와 반대되는 시골은 흙이었다. 그것도 기름진 흙, 모든 것을 품어줄 수 있어 그 안에서는 무엇이든 단연코 영양결핍되는 일이 없이 쑥쑥 자랄 수 있는 그런 흙.  시골을 정의하는 흙은 살풍경한 환경에서 나고 자란 서울내기들에겐 무한 포용의 신기루다. 

 조중의 작가가 쓴 [사는 게 참 행복하다]는 거창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작가가 시골로 돌아가 필부필부 를 이웃으로 삼고,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을 엮어낸 책이다. 자기가 잠시 휴식을 청할 때 의지하는 의자에 살곰 왔다가는 도둑고양이, 그저 욕심이 많은 노인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가 죽은 뒤 황폐해져 가는 배나무 밭을 보면서 느끼는 뒤늦은 깨달음, 어느 날 도로에서 마주친 참혹한 로드킬의 흔적이 뒤산에서 어슬렁거리며 내려왔다 사람 인기척에 화들짝 놀라서 사라지던 고라니의 그것은 아니길 바라던 간절한 바람. 별 것 아닌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음이 무한히 편안해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위잉~ 하고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아랫집 할머니네 보일러 소리를 들으면서 고단한 시골살림을 걱정하는 작가의 마음이 왠지 이해가 된다.  

  행복. 그것은 참으로 거창한 것은 아니라는 그 말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행복이란 진정 우리 주변에 항상 있는 것이며, 어쩔 때는 굉장히 아무렇지도 않은 하찮은 일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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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가는 길>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산티아고 가는 길
세스 노터봄 지음, 이희재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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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게 왜 이렇게나 고되고 힘든 것인지. 삶의 속도가 빨라졌다. 눈 떠보면 아침이고, 어느새 회사고 잠시 쉬는 듯하면 점심시간이다. 잠시의 여유도 느낄사이 없이 퇴근을 하고, 다시 눈을 감고 뜨면 또 다른 아침이다. 모든 게 빨라졌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데, 어느새 몸도 예전만 못하다. 결국 입에서 나오는 것은 '아~ 옛날이 좋았어'와 같은 과거 회상형 문장들이다. 그렇게 많은 나이도 아닌데, 아직은 바쁘게 살아도 될 나이인데. 한심하게도 나는 모든게 천천히 욺직였던 과거를 추억하고 그리워한다. 이 모든게 빠르게 변해버린 세상 탓이다. 그렇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과 세상에 무기력감을 느끼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듯 하다. 어느 때 부터인가, 서점가에는 여행에세이들이 늘어났다. 『론리 플레닛』류의 관광지 안내 책자가 아닌, 자기를 되돌아보기위한 여행을 떠난 여행자들의 기록물들이 한 권, 두 권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되었다. 아마도 나처럼 점점 빨라지는 세상의 속도에 지쳐버린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 산티아고', 이 생소한 지명이 뒷 동네 이름처럼 친숙해지게 된 것도 바로 그 여행에세이 붐 덕분이 아닐까? '산티아고'라는 지명이 등장하는 여행 도서가 한, 두권씩 늘어나더니, 어느새 그 이름도 친숙해졌다. 그렇게나 친숙해진 그 도시를 나는 세스 노터봄의 『산티아고 가는 길』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유럽에서는 꽤 유명한,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는. 하지만 한국에는 고작 한 권의 책만이 번역되었으며 책에 관심이 조금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생소한 이름의 세스 노터봄이라는 작가는 꽤나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도 『산티아고 가는 길』이 여행에세이이기 때문이 아니라, 작가의 화려한 이력에서 오는 막연한 기대감이었다. 장르를 넘나드는 굉장히 넓은 작품의 스펙트럼을 가진 이 노작가의 이력은 나에게 책을 읽기도 전에 두근거림과 설레임을 주었다.

 

  책을 펼쳤을 때 내 눈에 보였던 것은 하얗게 표백된 지면도 아니었고, 올 컬러로 찬란한 색상을 빛내는 유적지의 멋들어진 화보도 아니었다. 누런 색상의 부담없어 보이는 지면에 콕콕 들어박힌 활자들. 그리고 자칫 시대에 뒤떨어져 보일 수도 있는 흑백의 사진들. 보는 순간 눈과 마음이 동시에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를 지치게 하는 총 천연색 화려하고 세련된 현실과는 잠시 격리되는 듯한 기분. 아.. 어느새 속도는 책에서까지 나를 바쁘게 쫓고 있었다.

 

  노작가가 세번째로 찾은 스페인, 노작가는 스페인을 찾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스페인에 대한 애정이 늘어감을 느낀다. 거칠고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고 느꼈던 스페인에 대한 첫인상은 점점 사랑으로 변해간다. 평범한 사람들은 스페인의 찬란한 풍광에 마음을 빼앗기지만 작가는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스페인의 조그만 마을과 그 마을의 조그마한 교회들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래서 작가는 다시 한번 스페인으로 순례의 길을 떠나게 된다. 자신이 사랑하고 애정하는 그 것들을 다시 보고 추억하기 위하여.

 

  노작가의 순례길은 정해진 틀을 따라, 정해진 행로를 따라 가지는 않는다. 나이에서 오는 여유로움일까? 일정에 바쁘게 쫓기지 않고 가는 곳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에서 과거와 역사를 추억한다. 수려한 필체로 그려내는 그의 추억을 따라 어느새 나도 그 길에 함께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화려하기 보다는 담백하고 수려하다. 페이지마다 꽉 꽉 들어찬 글자가 버겁다기 보다는 배가 부르다. 비록 이 책을 들고 지금 스페인을 찾는다면, 내가 기대하는 것과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겠지.... 하지만 정해진 일정없이, 정해놓은 방문지 없이 자신만의 계획과 기분을 휘적휘적 스페인을 거니는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접하는 과거의 사실과 그만의 이야기를 엿보면서 한없이 행복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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