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세 가지 열정 - 인생을 바꾸고 싶어하는 여자들에게 보내는 열정의 메시지
로나 머서 지음, 전은지 옮김 / 글담출판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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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 Angelina...천사라는 이름을 가진 매혹적인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영화관에서가 아닌 한 파파라치 사이트에서 였다. 사실 [본 콜렉터]를 위시로 하여 그녀가 출연하였던 몇몇 작품을 본 적은 있지만, 그녀를 '안젤리나 졸리다!'라고 인식하고 봤던 적은 없었었다. 하지만 한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에서 그녀는 톱스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소탈한 옷차림으로 캄보디아에서 입양했다는 자신의 아들과 즐겁게 웃고 있었다. 아들의 손바닥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혀로 핥아먹기도 하고, 아들과 함께 끊임없이 장난치며 미소를 잃지 않던 그녀. 그렇게 안젤리나 졸리가 내 인생으로 찾아왔다. 우연치 않게 보게 된 사진 몇 장은 톱스타로서의 그녀 보다는 그냥 한 사람으로서의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게 했다. 피부색이 다른 아들과 너무나 완벽하게 모자(母子)의 모습을 이뤄내고 있던 그녀. 그녀는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하는 개인적인 관심. 뭐.. 내가 이렇게 그녀를 주시하고 있던 차에 브래느피트와 그녀가 연인이 되면서 나는 굳이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녀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카데미 수상자인 존 보이트의 딸로 태어났지만,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 후 어머니에 의해 양육되었고, 그 덕으로 어머니와는 끈끈한 모녀간의 정을 자랑한 그녀. 그녀는 헐리우드의 반항녀로 오스카 수상 후 오빠와의 키스로 세상을 경악하게 만들었으며 아버지 뻘인 빌리 밥 손튼과 거침없는 결혼생활로 헐리우드의 '아웃사이더'라는 그녀의 별칭을 더욱 확고히 했다. 그러던 그녀가 캄보디아에서 아이를 입양하면서 변화한다. 거칠고 거리낌이 없던 그녀의 과거가 거짓말처럼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로, 세계의 분쟁지역을 돌아다니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계에 전하는 UN친선대사로 그녀는 완벽하게 변신을 했다.

마치 한편의 완벽한 소설과도 같은 그녀의 인생은 브래드피트와의 열애로 더 많은 미디어의 관심을 받게 되었지만 안젤리나는 변함없이 입양한 아이들과 브래드 피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을 돌보는 어머니로, 임신한 몸으로 거칠고 험한 길을 달려 분쟁지역으로 달려가는 UN친선대사로서의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언제가 읽었던 그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본 기억이 있다. 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이 죽은 후 사람들이 '헐리우드 영화배우'로 자신을 기억해 주기 보다는 'UN친선대사'로 활동했던 인권운동가로 자신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예전에 스치듯 읽은 인터뷰 기사인지라 확실하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는 스스로 쌓아올린 '셀러브리티'로서의 삶보다 전쟁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었던 운동가로서의 자신의 삶을 더욱 소중히 여겼다는 것이다. 그런 그녀를 보고 혹자는 이미지 메이킹이다, 뭐다 말들이 많지만... 뭐... 이미지 메이킹이라면 돈만 주고 말지, 죽음을 무릅쓰고 전장으로 달려가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거침없는 자신의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으며, 타인을 배려하며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나에게 있어 하나의 롤 모델이다.

 

[안젤리나의 세가지 열정]은 그렇게나 드라마틱한 그녀의 인생을 3가지로 분류한다.

 

첫째. 자신의 선택에 당당하라.

그녀는 언제나 자신의 선택에 거리낌이 없었다. "나는 항상 오늘을 산다. 내일 저녁엔 모든 것이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그녀이기에 그녀는 언제나 자신의 선택에 당당하다. 두 번의 결혼과 양성애자라는 성 정체성, '보이트'라는 아버지의 성을 떼어버리고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영화배우로 거듭난 것, 그리고 제 3세계의 버려진 아이들을 입양하는데 까지.. 그녀에게 있어 후회나 주저는 쓸데없는 말들에 불과하다. 그녀는 언제나 자신의 선택에 있어 주저함이 없었고 세상에 당당했다.

 

둘째.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켜라.

그녀는 어린 시절 남들에게 '너무 말랐다'는 등의 부정적인 말을 들으며 성장했지만, 스스로 모델이 되었고, 그리고 영화배우가 되었다. 그리고 과감하게 ''처참하게 망가져 삶을 마감하는' 역할로 대중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조연이지만 주연을 뛰어넘는 광기어린 연기로 오스카상을 수상한다. 연기력을 인정받으면서도 '툼레이더'라는 오락성 짙은 액션영화에 출연하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 촬영 차 찾은 캄보디아에서 아이를 입양하고, 남편과 결별하며, 그동안 쌓아온 섹스심벌의 이미지를 버리고 자애로운 어머니로 거듭난다.

그녀는 흐르는 물과도 같다. 항상 변화한다. 때로는 그 변화가 거친 풍랑을 만난 것처럼 과격하기도 하고, 때로는 시냇물처럼 잔잔하기도 하다.

 

셋째.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라.

어린 시절 그녀는 스스로에게 자해를 했고, 그런 자해의 흔적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녀의 몸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영화 속 역할에 열중하면서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만들어갔다. SKINNY 한 것이 대세인 헐리우드에서 그녀는 오히려 몸의 근육을 늘리고, 예전보다 불어났긴 하지만 건강해진 자신의 몸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가 몸에 새긴 문신들은 온전히 그녀만의 매력이 되었고, 그 문신들은 때로는 자신의 아이들을 향한 사랑을 표출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칼을 들고 남자를 때려 눕히는 '뇌세적인 미녀' 안젤리나가 아이를 품에 안고 우윳병을 한 손에 든 '자애롭고 따뜻한 어머니' 안젤리나로 변모하면서 예전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세상에 보여주기 시작했다.

 

로나 머서는 이렇게 안젤리나 졸리의 삶을 세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녀의 삶을 바꿀 수 있었던 3가지 이유, 혹은 조건.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 세가지 모두의 뒤에는 '열정'이 존재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내가 오래 살든, 힘들게 살든 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원하면 언제라도 생을 마감할 권리가 나한테 있으니까요. 그래서 난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태도로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했다. 언제든지 죽을 수 있기에 살아있는 동안 열정적으로 살겠다는 그녀의 모습이 참으로 그녀답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언젠가 내 삶에서 열정적이었던 적이 있던가 생각해본다. 내 삶은 끓이려다 불을 꺼버린 미지근한 우유같았다. 한번도 내가 열정적으로 부딪혀 정말 신나게 부서져본 적이 있던가? 아니면 성공을 해 본적은? 글쎄? 없었다. 그냥 하루를 미적지근하게 흘려 보내며, 되는대로 하루를 살았다.

그래! 인생을 살면서 한번은! 한번은 '열정적으로', 한번 된통 부서져 원상복귀가 힘들더라도 신나게 '열정적으로'살아보는 것도 참.. 살아볼만한 인생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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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real florist 2010-02-02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언제봐도 멋지네여
 
사라지는 아이들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로버트 스윈델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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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나름 가출아닌 가출을 시도한 적이 있다. 아마도 내 기억에는 2~3학년 무렵이었던 듯 싶은데, 아무튼 무슨일로 밤 늦게 어머니께 크게 혼이나고 집에서 쫓겨났다. 언니와 나는 손을 잡고 그길로 아직 입주를 마치지 않는 옆집의 지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귀가했다. 8살,10살 무렵의 여자아이 둘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 경찰이 집으로 찾아오고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아무튼 그 기억에 그 때가 어느 계절이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그날 밤은 유난히 추웠고, 무서웠다. 불도 안들어오는, 갓 공사를 마친 남의 집 지하에서 꼬마아이 둘이 무릎을 꼬옥 끌어안고 잠이 들었던 그날을 나는 잊을 수 없을것 같다.

 

주민등록증, 혹은 성인임을 인증해 줄 수 있는 그 무슨 "쯩"을 하나도 획득하지 못한 나이를 '미성년'이라고 부른다. 아직은 부모를 위시한 주변 성인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미성년'이 가출을 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왜 그들은 부모님(을 비롯한 성인들)의 보살핌을 거부하고 집밖으로 나오는 것일까? 그리고 그렇게 집을 나온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집을 나온 아이들은 거의 대다수가 거리의 아이들로 전락한다. 집에서 가져나온 돈이 떨어지면, 다른 사람의 돈을 구걸하거나 도둑질을 하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잠을 잔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아이들은 '가출 청소년'혹은 '노숙 청소년'이라 부른다.

[사라지는 아이들]의 링크도 '가출 청소년'이자 '노숙자'인 아이들 중 하나이다. 링크는 어머니와 누나를 가족으로 두고 있지만 그 어디도 그 작은 몸을 의탁할 곳은 없다. 집에서는 어머니의 남자친구가 링크를 죽일듯이 패기만 하고, 남자친구의 집에 얹혀사는 누나에게도 링크는 받아들이기 힘든 무거운 짐이다. 그래서 링크는 집을 나와 런던으로 왔다.

 

[사라지는 아이들]은 단순히 요즘 사회적 문제인 '가출청소년'의 문제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부자이지는 않아도 나름 먹고살만한 가정에서 비록 종이 한 장만도 못한 보호를 받을 지라도 '가정'이 있는 청소년과 '가출  청소년'이 대면해야하는 문제는 너무나도 다르다. 저자인 로버트 스윈델스는 바로 이 문제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써내려갔다. [사라지는 아이들]은 과연 집을 나와 '노숙자'가 된 아이들이 거리에서 마주칠 문제는 어떤 것들이고, 그 문제는 그들을 어떻게 위협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런던에 넘쳐나는 노숙자들. 그들에게 있어 하룻밤 눈을 붙이고 맘 편히 잘 수 있는 그런 공간은 너무나도 간절하다. 하지만 그런 노숙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경제적으로, 혹은 악의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노숙하는 아이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링크는 자신에게 '노숙의 비법'을 전수해주던 진저를 잃게 된다. 그리고 그 썸뜻한 광기는 링크에게도 점점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짧은 이야기이고 너무나도 쉽게 읽히는 이야기이지만, 책을 읽고난 후에 우리는 누구나 '노숙자'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 것이다. '노숙자'는 정말 사회의 악이고, 쓰레기일까? 과연 '쉼터'라는 공간은 '노숙자'에게 안전한 공간이 되어주는 것일까? 가정내 폭력은 정말 '가족'만의 문제로 남겨져야 하는 걸일까? 등등.

막상 거리에서 마주치면 경멸하며, 혹은 꺼림칙해 하면서 피해갈 부류의 사람들이긴 하지만 이 세상 누구나가 그들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본다면,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아지겠지? [사라지는 아이들]은 그런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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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을 입은 여인
윌리엄 월키 콜린스 지음, 박노출 옮김 / 브리즈(토네이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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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월키 콜린스. 아마도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 작가의 이름을 처음 듣지 않았을까?

사실 우린 애드거 앨런 포나 가스통 르루, 아서 코난 도일, 찰스 디킨즈는 잘 알고 그의 작품까지 모두다 한 권 정도는 읽어보았지만 아직 한국에서 윌리엄 월키 콜린스는 그의 지명도나 작품 지명도 면에서는 아직 초보 작가정도가 아닌가 싶다.(물론 나를 기준으로 하여^^;)

하지만 이 윌리엄 월키 콜린스,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할 만큼 이쪽에서는 꽤나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찰스 디킨스의 도서 판매량을 앞지르기도 하였고, 아서 코난 도일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T.S. 엘리엇에게 좋은 평을 받고, 에드워드 피츠제럴드가 너무 재미있어하며 6번이나 독파하였다는 [흰옷을 입은 여인]이 바로 윌리엄 월키 콜린스의 대표작이다.

 

[흰옷을 입은 여인]은 추리와 로맨스라는 서로 다른 두가지 장르가 적절히 어울어진 작품이다. 그림을 가르치며 생계를 꾸려가던 월터 하트라이트는 리머리지가의 자매에게 그림을 가르치키위해 런던을 떠나기로 결심한 그날 밤, 거리에서 온통 하얀색으로 치장한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누군가에 쫓기고있는 약간은 재정신이 아닌듯한 그녀. 짧은 만남은 월터에게 커다란 인상을 남긴다.

그렇게 런던을 떠난 월터는 리머리지가에서 마리언과 로라를 만난다. 그리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로라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로라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고, 결혼을 하기 위해 약혼자인 퍼시벌 글라이드경이 리머리지가를 방문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건은 시작된다. 로라의 결혼을 막으려는 불길한 편지가 도착하고, 월터와 로라는 헤어진다.

 

그리고 로라의 결혼과 월터의 해외행으로 두 사람은 다신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리는 듯 하였다. 하지만 로라의 불운한 결혼생활은 로라를 비극으로 몰아넣고, 월터가 해외에서 돌아왔을때 그를 맞이한 것은 바로 로라의 죽음이었다. 이루지 못한 사랑에 괴로워하던 월터는 그녀가 묻힌 무덤을 찾고 그곳에서 죽었다던 로라를 만나게 된다.

과연 로라는 죽은 것일까?살아있는 것일까? 로라의 죽음뒤에 숨어있는 비밀을 캐어내기 위하여 월터는 마리안과 손을 잡는다.

 

이 이야기는 요즘이야기처럼 복잡하지 않고 꽤나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하지만 꽤나 견고한 이야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않았나 싶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추리라는 장르적 즐거움만을 독자에게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19세기 영국의 사회모습을 알려주는 미덕또한 가지고 있다.

가정교사, 가문의 외딸이 가진 유산, 신분제도의 헛점등등. 읽으면서 조선시대 말을 배경으로한 요런 작품이 한국에서도 출간될 법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책을 읽는 내내 추리라는 장르소설을 읽는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소설을 읽는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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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예언자 1 오드 토머스 시리즈
딘 쿤츠 지음, 조영학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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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살인이나 대규모 유혈사태를 예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어떻겠는가?"

딘 쿤츠의 [살인예언자]는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한다. 과연 나에게 이런 중요하고 끔찍한 사건을 예견하는 능력이 생기고, 죽은자를 볼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면? 아마도 열 명중 아홉 명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그런 끔찍한 사건을 막기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아마도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건간에 자신 속에 숨어있던 영웅심리가 발휘될 것이다.

 

[살인예언자]의 오드 토마스 또한 그렇다.

그는 겉으로 보기엔 별볼일 없는 청년이다. 어린시절 이미 애정없는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았고,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진 외할머니에게 의탁하여 살았다. 그리고 현재는 식당에서 일하는 초보 요리사이다. 그의 꿈도 별다르지 않다. 세계를 열광시킬 유명요리사가 되길 바라지 않고 그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현재 일하고 있는 식당에서 요리를 하며 살고 싶을 뿐이다. 이런.. 꿈없는 젊은이 같으니라고.

하지만 오드 토마스는 남들은 모르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 죽은 자를 보고 대규모 살인을 예견하는 꿈을 꾼다. 그리고 삶의 생기를 쫓아 다니는 '바다흐'를 보기도한다. 하지만 이런 남다른 요상한 능력을 가진 오드이지만, 그 꿈을 꾸기전까지, '바다흐'들을 몰고다니는 사내를 보기전까지 그저 보잘것없는 평범한 청년에 불과한 삶에 만족하며 살았다.

 

오드는 피가 난무하는 살상현장이 된 볼링장에 관한 꿈을 꾼다. 왠지 심상치않은 기운에 그는 짠뜩 신경이 예민해진다. 다른 날과 다름없이 일을 하러 식당으로 간 오드는 그곳에서 '바다흐'무리를 이끌고 다니는 한 사내를 보게된다. 불길한 꿈과 '바다흐'들이 쫓아다니는 사내. 오드는 대규모의 사건-많은사람들의 목숨이 관련된-을 예견한다. 별다른 사건 없이 조용한 마을에 곧 피비린내 나는 살육사건이 일어날 것임을 예견한 오드는 그 사건이 일어나기전 사내를 막아야한다는 생각에 호기롭게 뛰어든다. 사내의 집에 숨어들어 말로는 설명하지 못할 체험을 하기도 하고, 여자친구와 함께 예비 살인자 사내에게 쫓기기도 한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날 그 시간은 점차 다가온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오드의 집에서 살해당한 사내의 시신이 발견되고, 이야기는 독자와 오드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급격하게 진행된다. [살인예언자]는 꽤나 흥미롭다. 대규모 살인을 벌일것이라고 확실시 되어왔던 남자의 어이없는 죽음과는 달리 계속해서 진행되는 사건, 그리고 약간의 반전. 거기에 꽤나 애틋한 로맨스까지 다루고 있다.

 

딘 쿤츠는 이 살인예언자, 오드에 관한 이야기를 시리즈물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왠지 이 책, 곧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될 것 같은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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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를 달리는 여자 - 당신을 성공으로 이끌 9가지 룰(Rule)
크리스틴 코모포드 지음, 이향림 옮김 / 한국맥그로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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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본 자기개발서, [오프로드를 달리는 여자]

 

자기 개발서를 이렇게 꼼꼼히 읽어본 게 언제 였더라?

 

나의 도서취향은 호불호가 확실하다. 에세이와 소설을 좋아하고, 시는 별로 안 읽으며, 자서전과 자기개발서는 취급하지 않는다. 그런 내가 이렇게 자기개발서를 꼼꼼하게 읽어본 건 아마.. 내 도서생활에 기록될만한. 거의 처음 인 듯 하다.

 

사실 이 책을 펴들때, 약간 나는 고독하고 참담한 지경에 빠져있었다.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되는 것일까?'에서 시작한 자기 혐오가 극을 향해 치닫고 있었고, 그로 인해 기분은 아래로 곤두박질쳐만 갔다.

 

그래서 평상시라면 취급은 커녕, 거들떠도 보지 않았을 그 책을 내 손으로 집어들어, 거기다 무려 한 쪽 손엔 펜을 들게했다.

 

자기개발서, 받아들이기 나름이지...

 

사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뻔했다.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는 변변찮은 젊은여자가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낸 경험들로 세상에 번듯히 명함을 내밀게 되었다는 이야기. 뻔하지 않은가?

 

뭐.. 멀리 가지 않았도, 미국 가정의 큰손 마사 스튜어트가 떠오르지 않는가? 평범한 가정주부가 회계부정으로 감옥까지 다녀오고, 다시 멋지게 재개하는.. 그런 드라마틱한 이야기.  [이단자]의 주인공도 그녀를 떠올리게 했다.

 

졸업장도 없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것은 자기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실패에서 교훈을 얻을 줄 아는 현명함, 그리고 일단 저지르고 보는 무대뽀정신 이었다.

 

이렇게 말로 늘어놓기만 해도그녀가 가진 요소들이 얼마나 진부하고 교과서적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아마 다른때 같으면, 그냥  "웃기시네"하고 콧방귀를 뀌며 흘려보냈을 그 책을, 여느때와 다른 마음으로 들여다보니 배울게 많았다.

사실 뻔한 이야기, 뻔한 교훈. 우리는 모두 자기개발서가 그렇고 그런거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뻔한 이야기를 담은 뻔한 책이 잘 팔리고, 독자들이 있는 것은 아마도 그 독자들의 심적인 상태 때문이 아닐까? 

나는 이미 그녀의 잘난 척도, 뻔한 이야기도 그냥 넘길 자세가 마련되어있는 최상의 독자였다.

 

모난 돌, 깍이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고, 최종으로는 CEO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자들, 그녀는 이런 자들을 '이단자'로 명명했다. 이 '이단자'들은 사회생활에 있어서 모난 돌 취급을 받기 일쑤다.

 

소위 나보다 잘난 자들, 경직된 사회질서와 억압은 이런 모난 돌을 둥그스름하게 다듬어 줄 수 있는 '정'의 역활을 한다. 하지만 '이단자'의 선두격이자 선봉장인 그녀는 그 정을 맞아 깍여나가지 말고 다이아몬드처럼 굳건히, 그리고 영롱하게 살아남으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녀가 그렇게 살아남았기에 그녀의 무대뽀적인 성격은 그녀를 MS에 입사시켰고, 그리고 또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정'에게 두드려 맞을때마다 깍여나가는 것이 아니라 불꽃을 튀기며 교훈을 얻어내 좀더 강하게 스스로를 다듬어갔다.

 

실패에서 좌절하거나 물러서지 마라, 내 스스로를 믿어 의심치 마라,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마라,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줘라....

이 뻔한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들으니, 뭐.. "이거야!"하는 신적인 계시는 아니었지만, 나 스스로를 다잡고 되돌아 볼 계기는 마련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개발서를 탐독하는 건.. 어쩌면 자신에게 필요한 그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 내 생애 처음으로 자기개발서가 세상에 왜 존재하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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