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 in Your Future 성공을 만드는 작은 습관, 자기계발 원서읽기 4
빌 피츠패트릭 지음, 박주영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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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 in Your Future – Bill Fitz Patrick

사람들이 너도나도 자기계발서를 찾는 이유는 아무래도 어려운 경기탓일까? 사람들은 언제부터 성공을 위한 기본 발판으로 영어를 당연스레 생각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언제부터 자기계발의 첫걸음이 영어가 되었을까?

요즘은 ‘성공’이란 키워드가 모든 일들의 이유가 되어버렸다.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도, 또 열심히 공부해서 일류대학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도, 좋은 회사에 취직해야 하는 이유도. ‘성공’이라는 목적을 위한 방법들이 모두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어, 결국에는 전 세계가 모두 ‘성공’을 위해 돌아가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성공’을 위해서 자기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자신의 인생에 투자를 하는 것이 이른바 ‘대세’가 되어버렸다.

그런 대세를 따른 듯, 사람들의 두 가지 열망 – 영어와 자기계발 – 을 충족시켜주는 책이 출간되었다. ‘Invest in Your Future’가 그런 욕망들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책이다. 솔직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의 내용은 여타 자기계발서만큼이나 진부하고 너무나 원칙적이다. 그리고 영어실력을 일취월장시켜주는 책도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이자 미덕은 독자로 하여금 ‘어린이 용’책이 아닌 ‘자기계발서’를 영어로 읽었다는 자기만족을 준다는 점이다. 그러한 자기만족을 통하여 영어공부에 재미를 들리게 된다면, 바로 영어공부에 대한 즐거운 첫발이 되어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실 한 권의 책을 통해 무언가를 다 이루려고 한다면 그것은 과욕이고 허황된 꿈이다. 한 권의 책이 모든 것을 완전무결하게 만들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이 무언가의 시발점, 계기가 될 수는 있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성공을 할 수는 없다. 이 책을 완벽하게 다 읽었다고 해서 영어의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어떤 사람은 성공을 위한 자세를 배울 수 있을 것이고, 영어공부의 즐거움을 깨달아 영어공부 시작의 걸음을 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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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 작은 나라와 겁나 소심한 아버지와 한심한 도적과 자식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엄마와 아이를 두고 페루로 가 버린 부모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새와 위험하지 않은 대결과 이상한 휴대전화와 당신이 모르는 뉴욕의 비밀
닉 혼비.조너선 샤프란 포어.닐 게이먼.레모니 스니켓 외 지음, 이현수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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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작은 나라와 겁나 소심한 아버지와 한심한 도적과 자식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엄마와 아이를 두고 페루로 가 버린 부모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새와 위험하지 않은 대결과 이상한 휴대전화와 당신이 모르는 뉴욕의 비밀 – 닉 혼비 외

정말 괴상한 제목이다. 공백 제외한 88자, 공백을 포함하면 무려 111자의 부제를 가진 이 제목. 놀란 남자의 얼굴이 클로즈업 된 그래픽 노블 풍의 표지를 가진 이 책이 말이다.

닉 혼비, 닐 게이먼, 조너선 사프란 포어 같이 꽤나 유명한 작가들이 한데 모여 세상에 내보낸 책이란 점도 그렇고, 서문을 레모니 스니켓이 썼다는 점도 그렇다. 더구나 제목에서 풍겨나는 아우라도 예삿것이 아니다. 무려 태생부터 비범찮은 이 책은 모든 것이 독자로 하여금 이유 모를 기대를 가지게 한다.

그리고 그 기대는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제목부터 ‘나는 허구에요’라는 존재성을 당당히 세상에 드러낸 것 같이 이 책을 꾸미고 있는 10편의 이야기는 모두 밑도 끝도 없이 황당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단순하기도 하다.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일까? 아기자기하지만 작가의 개성이 확연한 삽화들과 삽화만큼이나 작가의 개성이 확실한 이야기들이 바로 이 책의 정체성이 바로 ‘Fiction’ 그 자체임을 알려준다.

한 동네로 이루어진 정말 조그마한 나라와 엄청나게 소심해서 가족을 위험을 몰아넣은 아버지, 그리고 한 동네소년의 기지에 넘어가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되고 마는 한심한 도적, 자식보다는 고양이를 더 사랑하는 매정한 엄마와 페루로 가 버린 부모님 때문에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소년, 그리고 세상을 모든 것을 다 맛봐본 미식가들의 천하일미를 향한 열정, 고양이 전사와 털북숭이 아기가 펼치는 보라돌이 괴물과의 일생일대의 대결, 지금은 없어진 뉴욕의 제6구에 얽힌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들.

현실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부끄럽기는커녕 500%이상 자랑인 이야기, 소설이라는 명칭보다는 이야기라는 명칭이 더 어울리는 이야기들이다. 이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나이도 잊게 되고 나이에 따르는 무게감도 잊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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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씩 지구 위를 이사하는 법
앨리스 스타인바흐 지음, 김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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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씩 지구 위를 이사하는 법 – 앨리스 스타인바흐

한 번쯤은 지금과는 다른 공간에서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해보지 않을까? 나는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 과거의 어떤 순간에 다른 결정을 내렸다면 지금과는 확실히 다른 삶을 –정확히 말해서 보다 즐겁고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후회 섞인 생각을 말이다. 아마도 현재의 삶에서 느끼는 지루함 섞인 고단함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나와 같은 보통사람들은 그저 생각만할 뿐 그런 생각을 현실로 옮길 용기나 결단력은 없다. 때문에 그저 생각만하고 시간은 흘러만 간다.

하지만 앨리스 스타인바흐는 달랐다. 열심히 앞을 보면서 살았고, 그 덕택에 삶이 안정권에 접어들자 그녀는 과감히 현실의 삶에서 벗어나 그 동안의 열망을 행동으로 옮기기로 결단을 내렸다. 배움과 여행,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열망. 그리고 그 열망이 행동으로 옮겨져 세상에 나타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었다.

책을 보면 그녀가 경험한 7가지의 전혀 다른 삶이 어떠한 경험이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리츠칼튼 호텔에서 운영하는 쿠킹클래스, 양치기 개를 길들이는 방법, 예술강좌와 글쓰기 수업듣기, 일본 전통 춤과 다도 배우기 등 신문기자로 인생의 전반부를 살아오면서 가꾸어온 그녀의 삶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일들을 배우면서 그녀는 그제껏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한다. 그리고 그 전에는 만날 일이 없었던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다양한 인생을 보게 된다.

사실, 처음에는 이 책이 ‘여행서’ 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지구 위를 이사 다니는 멋들어진 인생. 그런 부럽기 짝이 없는 인생을 사는 누군가가 쓴 여행 에세이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여행서가 아니라 자기계발서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어떠어떠한 일을 하라고 쓰여있는 여느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여러 가지 배움을 통해 삶의 일기장을 두텁게 만들어가는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타오르게 하는 부류의 개발서라고 할까?

며칠 후면 사그라들 불꽃일지도 모르지만, 책을 읽는 내내 새로운 세상에 두려움 없이 자신을 던질 줄 아는 그녀의 용기가 부러웠고, 그 어떤 이득도 없어 보이는 배움에도 열의를 가진 그녀의 열정이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그녀처럼 배움을 통해 나의 인생 다이어리를 두텁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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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껏 끌어안았다 - VOGUE 김지수 기자의 인터뷰 여행
김지수 지음 / 홍시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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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껏 끌어 안았다 - 김지수.

나는 굉장한 수다쟁이 두 사람을 알고 있다. 그 두 사람의 닮은 점은 말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다른 점은, 한 사람은 굉장한 지루한 주제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풀어나갈 줄 아는 재주가 있는 반면에, 다른 한 사람은 굉장히 지루한 이야기를 한 100배 정도 저 재미없고 지루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각종 잡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인터뷰’인데. 이 이세상의 모든 ‘인터뷰’도 이 두 사람과 마찬가지이다. 서너 장이 넘는 꽤 긴 분량의 인터뷰를 읽어도 마친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두 사람 사이의 (혹은 그 이상이지만 아무튼 쌍방간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정신 없이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그리고 그 인터뷰가 끝난 아쉬움에 묘한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인터뷰가 있는 반면에, 단 한 쪽짜리의 짧은 분량의 인터뷰임에도 불구하고 몇 줄 읽지 않고 책장을 넘기게 하는 인터뷰가 있다.

김지수. 나는 잘 모르지만 ‘VOGUE’라는 세계적인 거대 잡지회사의 한국 지점에서 피쳐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일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인터뷰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출간되는 엄청난 두께의 패션잡지에 그녀가 만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게재했고, 그리고 그 인터뷰들 중 몇몇 인물과의 인터뷰를 ‘나를 힘껏 끌어안았다’라는 왠지 쓸쓸하면서도 응원이 넘치는 것 같은 이름을 달아 출간했다.

유지태, 고현정, 진태옥, 장윤주처럼 유명한 패션잡지의 기자로서 그녀가 당연히 만나 봄직한 스타와 유명인들은 물론이고, 파울로 코엘료나 박완서, 안은미, 플랭크 스텔라와 같이 패션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유명 예술가들까지. 그녀가 만난 인터뷰이들의 인적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다. 그렇게 다양한 인생을 만난 그녀가 사실 조금은 부럽기까지도 하다.

사실 그녀에 관해 알게 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어쩌면 ‘VOGUE’라는 잡지를 보면서 그녀가 쓴 인터뷰를 몇 편 접해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인터뷰어로서 존재가 인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녀가 쓴 인터뷰라는 것을 인식하고 글을 읽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녀가 쓴 인터뷰가 잘 써진 인터뷰인지 아닌지 판단하지는 무척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했던 것은 그녀의 글이, 그녀가 만난 사람과의 만남이 지루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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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라이크 미 - 흑인이 된 백인 이야기
존 하워드 그리핀 지음, 하윤숙 옮김 / 살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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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초등학생이던 시절에 LA 흑인폭동 사건으로 한참을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알게 모르게 가해지던 차별에 억눌려왔던 흑인들의 분노가 폭력적으로 표출되었던 그 사건은 바다 건너 먼 나라에서 일어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여파가 국내에 끼칠만큼 컸다. 내가 어렸을 때 '베버리힐즈 아이들'을 필두로한 매끈하게 빠진 미국드라마로 미국은 잘 사는 나라의 대표격으로 인식이 되었다. 하지만 그 드라마를 보면서 한 번도 주인공들이 백인들이라는 점에는 일말의 의문도 가지지 않았다. 온갖 민족들이 섞여사는, 흡사 인종 칵테일이라 표현되기도 하는 미국에서 언제나 백인들이 우선이었고 흑인들은 논외의 존재들이었다.

 

90년대에도 흑인들이 느끼는 차별은 극심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는 더더욱 공공연하게 흑인들에 대한 차별이 이루어졌다. 아니, 까놓고 말해서 버스를 타는데도 백인이 앉는 자리와 흑인이 앉는 자리가 나누어져 있다니, 내 돈내고 밥 사먹겠다는 데 어디는 피부색 때문에 들어자기도 못한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하지만 그 시절에는 이런 상황들을 혹자는 당연스레 생각했고 혹자는 무시했다. 흑인들 또한 그들에게 가해지는 차별에 무감각지고 익숙해 졌고, 그 사실에 분노를 느끼는 흑인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었다. 모두가 그 긴 차별의 역사에 길들여졌던 것이다. 이런 시대에 백인의 한 남성이 자신의 피부색을 과감히 바꾸고 그 차별의 현장 가운데로 뛰어든다.

 

피부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 피부색을 바꾸고, 머리를 박박 밀어냈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스레 예견되는 인종주의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가족을 떠나 홀홀단신으로 미국에서 가장 인종차별이 심하다는 딥 사우스로 여행을 떠난다. 그 곳에서 그는 자신의 피부색이 좀 더 밝았던 때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경험들을 하게 된다. 사실 그는 자외선에 심하게 탄 것 이외에는 변한게 없는데도 사람들은 그 '피부색' 하나로 자신을 단정짓고 평가하고 함부로 대한다. 여행중에 겪은 그런 경험들을 그는 일기로 기록해 놓았고, 여행이 끝난 이후에 책으로 펴냈다. 그리고 그 책 한 권이 몰고혼 후폭풍은 너무나 크고 대단했다. 그는 인종주의자들에게 살해 위협을 받기까지 했다. 다만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출간했다는 이유로, 남들보다 실천적인 성향을 가졌다는 이유로 말이다. 자신들이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차별'의 실체를 세상에 발가벗겨 꺼내놓았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살해의 위협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한 고초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과 그의 노력은 세상사람들에게 '차별'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가지게 만들었다. 그와 그의 책으로 인해 미국의 인종 차별문제는 한 걸음 더 해결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비단 '인종차별'에만 국한된 책은 아니다. '다름'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에서 오는 모든 차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외국인과의 결혼과 그 사이에서 태어나는 2세들을 생각해보면, 우리도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할 것이다. 피부색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나와는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그러한 편협한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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