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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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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월드비전, 세계를 무대로 각종 구호활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구호단체. 한비야가 구호팀장으로 있었던 단체. 월드비전은 꽤나 유명하다. 자신들이 일하는 분야에서는 단연코 빠지지 않고 거론될 정도로 의욕적이고 정렬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다. 월드비전이 한국에 생겨난지도 벌써 60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전쟁의 폐허에 남겨진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60년이 지나면서 점차 받았던 도움을 다른 이에게 주기위한 단체로 성격이 변화해 갔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는 월드비전이 60주년을 맞아 발간한 도서이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는 월드비전의 일원인 작가가 볼리비아, 보스니아, 네팔, 베트남, 케냐, 에티오피아, 여섯 국가에 구조활동을 떠나서 만났던 인연들을 추억하는 책이기도 하다. 비참한 환경에서 가난한 가세탓에 배우지 못하고 어린나이에도 돈을 벌기위해 길거리로 나서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어른의 모습은 가슴이 꽝~하고 울리면서 목이 메이게 만들었다. 돈에 팔려가듯 스무살도 더 많은 중년의 아저씨에게 시집을 가던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과 그 아이를 기다리고 있을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을 미래. 왜 그런 가혹하고 슬픈 흔적은 여자아이들에게 더 짙게 남겨지는 것인지. 책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그 불편함은 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정신을 놓았으면서도 하루종일 난간을 붙잡고 서서 아들의 귀가를 기다리던 베트남 할머니의 모습에서 가장 큰 울림이 되어 나를 흔들었다. 왜 사는게 누군가에게는 이리 힘든 것인지. 아마도 정신을 놓아버릴 만큼이나 힘든 상황에서도 아들에 대한 애정만을 놓을 수 없었던 모정이 너무나 애처로웠다. 그렇게 착찹한 심정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고 책을 덮었을때, 표지의 왠지 쑥쓰러운 듯 하지만 환하게 웃고 있는 여자아이의 미소가 눈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이라는 부제를 단 이책은 제목에서도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도움이 필요한 나라의 구호현장을 누비던 작가의 생생한 현장기록이다. 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참혹스럽고 비극적인 현실에 처해있는지에 대해 날카롭게 고발하고 있지는 않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는 제목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어루만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글이다.
전쟁의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뒤, 한국도 많은 나라의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그 도움을 발판으로 삼아 어느새 다른 나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로 성장하였다. '나'라는 개인이 누군가에게 소소한 도움이라도 준다면, 그 도움은 그 사람에게로 가서 커다란 의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우리나라가 아닌가 싶다. [너의 눈에서 행복을 본다]는 '나'의 작은 관심과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해준 소중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