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허공에 붕~ 뜬 것 같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독자인 옆지기 덕분에 외며느리 여야 하는 나.
시댁에 조그만 일만 있어도 가 봐야하고, 두 분 중에 한분이 아프기라도 하면 꼼짝없이
매여야한다. 나밖에 없으니까...ㅡㅜ
요즘은 아버님도, 어머님도 연로해지셔서 하루가 멀다 하고 아예 시댁에서 지내다시
피 하다 보니 내 일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뭐... 그다지 내 일이라고 하기보다는 내 개인시간이 없다는 게지...ㅠ.ㅠ
시아버님은 평생 동안 애교라고는 없이 무뚝뚝한 어머님에게 정이 없으시고...
어머님은 이기적이고, 여자 맘도 잘 모르고, 인정 없는 아버님에게 정이 없으시고...
음...
두 분을 보고 있으면 안타깝고, 슬픈 생각이 든다.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으실 텐데...
서로 마음껏 위해 주시고, 서로 마음껏 아껴주셨으면 좋겠다.
통 입맛이 없으셔서 식사를 못하시는 아버님께 이것저것 따듯한 음식이라도 만들어 드리
고 한술이라도 드시도록 챙기다보니 사실 나도 힘이 든다.
어머님은 입맛 없어 하시는 아버님께 음식을 해드리는 것도 귀찮아하시고...
그런 모습 보니 내 마음은 한없이 불편하고, 안타깝다.
젊었을 때... 그리 다정하지 못했던 부부 사이가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수록 더욱 남만 못한 모습에 걱정이 앞선다.
휴~우
두 분이 지금이라도 서로에게 따뜻한 눈길이라도 줄 수 있도록 내가 나서서라도 그렇게 만들어 드리고 싶다.
참... 아까 집에 오던 길에 싱싱한 전복을 사왔는데 내일 아침에 맛있게 끓여서 또
다녀와야겠지...^^;; 
그리고 가는 길에 지천에 흐드러진 국화꽃 화분 하나 사서 안방에 놓아드려야겠다.
여기 이렇게 이야기라도 하고나니... 홀가분하다.

 



이 꽃이 바로 국화의 한종류인 '구절초' 입니다.^^ 이쁘죠?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7-10-31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07-11-01 15:44   좋아요 0 | URL
님~ 그래요.
그런 분들의 이야기가 조금씩 이해가 가더군요.ㅡㅡ;;
외며느리의 위치가 때때로 힘에 겹지만 그래도 애써보려고 합니다.
그저... 연로해 진다는 게 안쓰러우니까요.ㅠ.ㅠ
오늘은 죽도 맛있게 드시고, 몇번이나 제게 고맙다고 하셔서 마음이 짠했어요.

hnine 2007-11-01 0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참 좋은 며느리세요.
부부 관계에 대해 저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항상 헷갈리던 꽃, 저게 바로 구절초이군요. 이제 확실히 기억해 두겠습니다.

뽀송이 2007-11-01 15:47   좋아요 0 | URL
아니예요.님...ㅡㅡ;;
이제껏 변변하게 해드린 게 없어서 늘 죄송한 마음이랍니다.
그저... 두 분이 외롭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자주 곁에 있어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ㅠ.ㅠ 오늘 또... '구철초'가 참 예쁘다고 생각되더군요.^^
아직은 꽃집에 많이 나와 있질 않아서 아쉬웠어요.^^;;

책향기 2007-11-0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화이팅!! 전 둘째며느리지만 아버님이랑 8년 가까이 함께 살아봐서 어른 모시는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지요. 님의 그 정성과 노력을 시부모님께서도 분명 느끼고 계실거에요^^

뽀송이 2007-11-01 15:51   좋아요 0 | URL
어머나~~ 둘째인데 어떻게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시는지? 대단하세요.^^
어른과 함께 사는 거 은근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지요.ㅡㅡ;;
전... 그저 따로 살면서 들여다보는 거니까... 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거에요.^^;; 향기님도 화이팅!! 하셔요.^.~
가족분들 가을나들이 사진 즐겁게 봤어요.^^ 좋아보여요.^^

행복희망꿈 2007-11-01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힘드셨겠네요? 그래도 그런 뽀송이님의 모습을 뵈니 대단하신것 같아요.
연세가 드셔도 서로 힘이 되어주시는 분들을 뵈면 참 보기가 좋다고 생각했었어요.
이렇게 서로에게 힘든 사이가 되는것 보다는 서로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할 수 있는
부부가 된다면 정말 좋겠네요.
그렇게 하려면 서로 많은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힘드신 날들이 조금 오래 지속되더라도 힘내세요. 화이팅~

뽀송이 2007-11-01 15:55   좋아요 0 | URL
대단하다니요.ㅡㅡ;;
전 정말 여태껏 한 게 없어요.
지금은 그저 두 분이 서로 다정하게 남은 여생을 아름답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
부부란...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믿어 줄 단 한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네~~ 꿈님^^ 힘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