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궁녀’ 봤어요.^^;;
소름 끼치게 무서웠어요.
독특하고, 새로운 소재라 나름 무척 보고 싶었던 영화였답니다.
몇몇 알라딘 지기님들께서 앞부분은 좋은 편인데 뒤로 갈수록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씀하셨는데 역시 그렇더군요.ㅡㅜ
앞부분은 기대했던 것보다 좋았어요.^^
잘생긴 젊은 남자배우 하나 없이 죄다~ 여자들만 나오는데도 꽤나 재미나던걸요.^^;;
눈 감고, 귀 막고, 입 다물라.
무덤에 들어가는 그 날까지......
못 본 척, 못 들은 척, 모르는 척 , 그것이 궁녀다!!
조선시대 구중궁궐,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맨 궁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왕 외에는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는 궁궐에서 후궁 희빈의 총애를 받던 궁녀 ‘월령’이 목을 매 자살한 채 발견되고, 검험을 하던 ‘천령’(박진희)은 월령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증거를 찾을 수 없고, 감찰 상궁은 자살로 은폐할 것을 명령한다. 하지만 천령은 자살로 위장된 치정 살인이라는 의심을 도저히 지울 수 없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궁녀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상당히 있었음직한 일들을 잘 버무려 보여주고 있어요.
궁녀들과 신하들, 또는 내시들 간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조금 더 다뤄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천령이 의문점을 하나하나 파헤쳐 갈 때는 가슴이 조마조마 흥분이 되었는데...
뒤로 갈수록 귀신영화처럼 변질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요.
그리고 궁녀들의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행실이 바르지 못한 궁녀를 공개 처벌하는 연중행사
‘쥐부리글려’를 하는 장면도 꽤나 무서웠어요. 밤에 얼굴을 반즘 가리고 이렇게 모여있는 궁녀들이 더 무서웠다는...^^;;

또 한 장면! '옥진'이라는 궁녀가 허벅지에 금실로 시를 수놓는 장면은 정말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었답니다.
(사실, 가린 손가락 사이로 다~ 보긴 했지만요.^^;;)
무척이나 충격적이고, 무서웠어요.ㅠ.ㅠ
그래도 모처럼 식상하지 않은 영화를 보게 되어 즐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