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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공감
김종진 지음 / 효형출판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책표지가 좀 구질한(얼핏 보면 내게는 그런 느낌이다) 느낌인데 익숙한 느낌이다. 내가 그곳을 간것도 아닌데 이런 스타일의 책이 집에 있나보다. 읽기는 금방 읽었는데 읽고나서는 좀 아리송송하다. '공간'이라는 상당히 제한적일 것 같으면서도 무한대의 느낌이 드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건축에서 공간은 때로는 철저하게 계획되어진 것일때도 있고 우연한 경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건축의 공간부터 시작해서 가까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장소에까지 공간이야기는 흘러든다. 공간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어느 장소와 추억, 그 시간선상에 있다.  그들의 그림은 수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살아가는 공간에서의 경험들이 하나하나 의미를 가질 때 우리의 삶 역시 의미로 가득 찬다.(57쪽) 어떤 공간에는 그리움이 쌓이고 사랑스러운 선율이 들려오기도 한다. 때로는 그 공간을 지나가기 싫어서 멀리 돌아가기도 한다. <나홀로 남겨져>란 미스터리풍이 강한 소설을 읽으면서 어떤 추억이 한공간에 맺힌다는 것은 어쩌면 어떤 파장과 맞아 떨어져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곳을 가도 시간이 지나면 집에 오고 싶어진다. 집에 오면 곧 허물어질 것 같은 집이라도 마음만은 편하다.(근데 곧 허물어진다는데 정말 마음이 편할까? 잠도 잘 오지 않을 것 같다. 깔려 죽을까봐) 종종 잘때면 형광등이 나를 덮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잠이 든다.. 공간이 모든면에 닫혀있다면 어떨까? 그건 아마 독방일 것이다. 공간이라고 하기엔 복잡미묘한 느낌이다. 공간이 이루어내는 환상적인 느낌은 자연이 주는 선물이지 않을까. 해가 뜨지 않는다면 창가로 빛이 들어오지 않고, 비도 오지 않고, 눈도 내리지 않는다면, 바람도 불어주지 않는다면 나뭇잎이 바스락 거리지도 않을 것이다. 세상에 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겠지.

중산간 들녂의 아름다움을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은
그곳에 씨 뿌리고 거두며 마지막엔 뼈를 묻는 토박이들뿐이다.
최소한 그대들의 신산한 삶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며
오름을 경외하는 이들만이
그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자격이 있다."(205쪽)


책속에서 여러 공간을 거닐어 보았다. 영화속의 보았던 한 장면, 그러고 보면 우리는 그런 공간을 동경한다. 한옥이 자연과 함께 숨을 쉬며 존재하듯이, 공간이 혼자 토라진듯이 외톨이처럼 있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도 외면하고 자연도 외면하는 그런 공간이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정감 어린 곳이였으면 좋겠다. 대도시는 어디를 가도 외롭고 쓸쓸한 기분이다. 어느 곳 하나 발붙이기에는 따스함이 없는 곳들이 많다. 단순하고 깔끔해보이지만 왠지 속으로는 딴 생각을 품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공간의 구축은 경험의 구축이자 삶의 구축이다. 공간을 거니는 것은 삶을 거니는 것이다. 공간을 향기 맡고, 듣고, 만지는 것은 삶을 향기 맡고, 듣고, 만지는 것이다. 공간을 기억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삶을 기억하는 것이다.(3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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