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반 34번 - 종잡을 수 없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이야기
언줘 지음, 김하나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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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어떤 아이 였을까?

올챙이가 귀여워서 손으로 잡다가 죽어서 물가에 놓아주었다. 그녀석은 잽싸게 움직이며 앞으로 헤엄쳐 나갔다. 나는 내가 올챙이에게 속은것이 화가나고 분하게 생각되었다. 개구리 귀엽다며 뒷다리에 실을 묶어서 데리고 놀았다.

그때가 6~7 살 때였다. 청개구리의 미끈미끈한 배가 좋아서 문질러보고 자꾸 도망치려 하니 뒷다리를 묶어놓은 나...그것이 큰 잘못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것은 우체부 아저씨 덕분이였다.

내가 개구리를 못살게 굴면서 놀고 있자, 우체부 아저씨께서 " 그 녀석 너무 불쌍하지 않니, 그만 놓아주렴." 이라고 말씀하셨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처럼 내곁에 두고 맛있는 것 주면서 키우면 그녀석도 행복할 꺼라고 생각했던 나만의 무지 막지한 착각이였던 것이다. 그녀석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자기보다 덩치가 몇배나 큰 녀석이 자신을 묶고는 언제 죽일지 몰라서 두려움에 벌벌 떨었을것이다. 사람의 착각은 밑도 끝도 없어서 한번 착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버리면 헤어 나오기 쉽지 않다.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으며 어른들은 어른들의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강요를 하는것 같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어른들은 자신들의 과거를 잊어버린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 - 학원 - 집을 어떻게 다니고 있는걸까? 그 외의 다른 과정도 있겠지만, 내가 봐도 아이들의 하루일상이 숨이 막힌다. 초등학교때부터 입시에 치여서 앞만보고 그 앞이라는 것이 우선은 좋은 대학이고 다른 사람들보다 사회적으로 좋은 직위를 갖기위한 위험한 곡예처럼 보인다. 

 아이들에게 듣기 싫은 잔소리 중 엄친아(엄마친구 아들)로 사회에 떠오르는 존재가 있다. 어떤 엄마들은 엄친아로 시작해서 엄친아로 끝낸다고 한다. 
모든 어른들은 자신의 아이가 모범생이거나 평균은 되어 주기 바란다.
이 밑도 끝도 없는 바램은 누구를 위한것인가 말이가.  "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너도 어른되어봐라." 
아이들은 어른들의 기대에 부합하려고 무던히 애를 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을 더 높은곳만 바라보는 곳은 무리가 아닐런지.

어른들이 생각하는 평균이란 무엇일까? 우리의 34번도 부모님과 선생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하여 노력한다. 

 편의 동화를 보는듯 편안한 마음으로 읽었지만, 내심 마음이 불편하다.

어른이 아이들을 잘 이끌어주고 보살펴야 하는데 어른들도 겉과 속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른 된다는 것은 책임감, 이성적, 현실적, 지혜로움 그런 단어들로 가득 채워진 사람일꺼라는 생각 역시 나의 착각이였다. 
어른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에게 강요를 저지를 수는 없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탓하고 있는 나를 볼때면 아직도 철들려면 멀었다는 생각을 한다. 속은 있는지 피식 웃으면서 말이다. 

 우리는 어른이라고 말할수 있을까? 서로의 잘못 따지기에 바쁘고 자신은 책임지지 않고 회피하려고 한다. 몸이 늙고 나이들어간다고 해서 어른이라고 말할순 없다. 정말 중요한 <나이값>을 해야한다. 
 
책을 덮으면서 나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대체 어떤 어른일까?’ 저자의 말대로 나이를 먹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어른이 된 것도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것은 나이를 먹으면 다 되는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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