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위의 직관주의자 - 단순하고 사소한 생각, 디자인
박찬휘 지음 / 싱긋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술의 발달로 인해 지금과는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인공지능이 세상을 점령하게 될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아직은 '아니다.' 혹은 생각보다 빨리 그러할지 모르겠다. 너무 많은 것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알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고 많은 지식이 판을 치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을 찾지 않아서 그런지 크게 와닿지 않는다. 편리한 세상이지만 뭔가 상당히 껄끄럽기도 하다. 단순한 디자인이라 생각하면 할수록 어렵다. 이리저리 둘러보며 조각을 하듯이 뭉툭했던 덩어리가 깍여져 나간다. 지금까지 오래도록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디자인은 그러할 것이다.


책상은 왜 네모이고 대부분의 사물은 왜 네모난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해본다. 지금 글자를 누르고 있는 키보드도 얼추 네모나고 모니터도 직사각형이라 그렇지 네모나다. 다양한 디자인의 키보드도 많아 새로움에 반기지만 다시 예전 것으로 돌아온다. 옷도 마찬가지다. 한때 유행을 했던 옷을 보면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다. 그땐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기본 스타일이 오래 살아남는다.

나만 가득 찬 그런 시간을 그려야 하고 써야 한다. 그만 남의 것을 보고, 남이 볼 것이라는 의식도 버리고, 나를 돕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야 할 때다. 그렇게 잃어버린 나를 찾고 또 찾아야 할 때다. (174쪽)


나만의 스타일이 제일 쉬울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이게 나인가.' 싶으면 무언가를 따라한 것도 같고 모르겠다. 누구나 처음에 자신의 생각을 종이에 옮기라고 하면 쉽지 않다. 처음은 누구나 그럴 것이다. 디자인은 인간관계와도 많이 닮아 있다. 변화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변화는 디자인도 사람도 힘들다. 좋으면 좋고 싫은 건 싫다.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디자인에 묻어나는 감성과 여전히 짱구의 엽기발랄함을 기계는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정보를 정리하거나 분석하는 능력은 AI가 필요하다. 뭔가에 얽매여 있으면 안된다는데, 그 틀을 깨야 한다는 강박에 힘들어질 수 있다. 정말이지 짱구의 유연함이 필요하다. '울라울라' 춤을 추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정말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면 되는게 아닐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