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당신의 추천 도서는?

* 1주일하고도 하루 지나서, 서재에 페이퍼를 쓰는 듯. 신간 목록을 살펴보니 꽤 여러 가지, 그 중에 취향이나 배움과 관련한 선별(;)을 거쳐서 몇몇 도서를 담아둔다.

5시 57분

스물네 살의 젊은 비평가에게서 '전통적 비평 담론에 기대지 않은 새로움'과 '우리 문학의 최전선의 상상력을 탐문하는 전위적 비평 감각'을 읽어냈다. 그러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 허윤진의 지난 4년간의 비평 활동을 담은 비평집 <5시 57분>이다.

: 매장에서 직접 들춰보고 돌아와서 검색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평을 좋아한다. 리뷰만 해도 그렇다. 특정한 책, 음악, 그림 등 여럿 계열 중, [스토리, 리듬, 분위기, 등등의 작은 집합]에서 개개인이 느끼고 생각한 그 영상의 무수한 영역은 카테고리로 분류해도 그 범위가 어마어마할 것 같다. 풀어내는 글도 상당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선호하는 방식이 다르고, 끌어오는 아이템의 이미지도 가지각색일 테고. 나랑 친구랑, 비평가 자신만의 특별한 해석을 펼친 듯해 이끌렸다. 바로 주문할 수 있을 만큼 열광 모드.


조대리의 트렁크


문학에 하나, 둘의 목표나 목적이 없다는 것이 때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문학은 그냥 '하는 것', 언제나 '과정중에 있다'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는 것' 진행형의 사랑, 그 자체가 언제나 삶의 목표이고 목적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그리하여 소설에게 '넌 언제나 내게 신성한 존재'라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소설은 언제나 제게 절실함을 요구합니다. 제 마음이 항상 똑같지 아니하니 속마음을 보여주지 않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이 간절해지기 시작하여 몇년의 준비와 등단 후 또 몇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감히 내가 꿈꾸고 열망하여 준비한 것의 두 번째입니다. 이제 계획하고 열망하였던 것이 점점 바닥나는 기분이 들어서 착잡하기만 했습니다. 한 선배는 바닥을 지나 깊이 파고 있는 것이니 괜찮다며 위로해주었지만 여전히 찜찜한 마음은 도망갈 길 없습니다. 언제쯤이면 내 소설에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부여할 수 있을지. 여전히 저는 자신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두 번째 책을 묶는 시간 동안 마음속에서 많은 사람이 오갔습니다. 그 사이에 교만해져 잃어버린 사람에 애달픕니다. 찾는 이도 많아지고 아는 사람도 곱절은 많아졌지만 이미 잃어버린 그녀들과 그들에게 진심으로 그립다 전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사람은 시간과 함께 가고 오지요. 그냥 그뿐이라고, 그것이 순리라고 다시 변명하고 싶어집니다.

흔쾌히 해설을 써준 차미령 선생님, 애정을 나눠준 윤대녕, 장석남 선배님, 사진을 찍어준 다흠, 책 만들어준 창비 편집부 황혜숙씨께 감사드립니다. 지칠 줄 모르는 부모님의 기도와 오랜 친구 조대리, 용관에게도 더불어.

독서 후에 소설 속 인물들의 운명이 다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영원히 그들과 그녀들 모두 잘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쓸 때마다 언제나 드는 생각이고 다짐입니다. - 백가흠


: ‘언제나 과정 중에 있다.’ 적극 공감하는 작가의 이야기. 어설프게나마, 나 또한 그렇게 이끌어오고 있어서. 끊임없이 몰두하고, 부족한 것을 배우고 채우고, 자신의 단점을 지적한 것에 발끈할 게 아니라, 그것을 교정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되짚어나가기. 그런 태도를 취할 것. 스스로 다짐하고 있었다. 짤막짤막한 문장을 쓱쓱 훑어봤는데, 빠져들고 싶은 라인을 발견해서 보관함에 담았다. 

 

몰타의 매 - Mr. Know 세계문학 | 원제 The Maltese Falcon (1930)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는 이상의, 철학적이고 실존적인 문제를 깊이 끌어안고 있고 그것은 한 시대의 초상으로도 읽힐 만한 입체감과 설득력을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는 탐정 소설의 장르를 뛰어넘는 영역에서 이루어져 왔다.


: 실존적인 문제, 그 탐구의 영역은 매번 신비로움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어떤 특정한 영역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한계를 넘어섰다는 데 중요성이 있는 듯하다. 매장 신간 코너를 둘러봤는데 발견하지 못해서, 다음에 들를 때 꼭 찾아봐야겠다.


하늘 높이, 깁슨 플라잉V | 원제 ぎぶそん (2005)


2006년 아쿠타가와 상 수상 작가 이토오 타카미의 장편소설. 작가가 즐겨 그려온 청소년기 소년소녀들의 성장통을 순정만화처럼 섬세하게 그렸다. 조심스럽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워가는 리리이와 가쿠,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는 마로와 가케루. '건즈 앤 로지스'의 곡을 연주하는 4인조 밴드 멤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배려심이 많은 소년 가쿠는, 음악과 '건즈 앤 로지즈'를 좋아하는 록 마니아다. 건즈의 곡을 꼭 연주해 보고 싶은 가쿠는 어렵게 친구들을 모아 4인조 밴드를 구성한다. 어릴 때부터의 소꿉동무인 가쿠와 리리이, 우직한 고집쟁이 마로, 그리고 어려운 가정형편에 어딘가 비뚤어져 있는 가케루. 이렇게 넷이 모여 결성된 밴드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되는데...

: 나도 참, 못 말릴지도. ‘밴드’가 나온다는 그 키워드 하나에, 번쩍하다니. 그전에 확인은 하겠지만 말이다. 

 
아주 친근한 소용돌이 - 랜덤시선 028 

이번 시집에서 가장 윗머리에 두어야 할 단어는 무엇보다 응시다. 가만히, 조용히, 그러니까 찬찬히 무언가 바라보는 한 시선. 소녀이거나 여자이거나 엄마일 때 비로소 빛나는 포용. 이는 삶과 죽음이라는 아주 근원적이면서도 태생적인 물음에 대한 시인만의 대답일 것이다.

튀기

미식축구로 2006 슈퍼볼 최우수 선수가 된 하인스 워드
그가 한국계 혼혈이었다고 전국이 떠들썩하다
그가 한국에서 태어났었다면 지금의 하인스 워드가 있었겠는가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한 프로에서는 혼혈아들이 학교도 못 나가고
집에서 리모컨으로 TV 프로만 꿰차고 살아가는 실태를 방영하고
심지어는 혼혈 1세대의 고통이 혼혈 2세대로 고스란히 대물림된다고도 했다

혼혈이란 한 종족과 한 종족이 만나고
어떤 피가 또 다른 낯선 피를 만나는 것이 아니던가
더운 피의 어미와 차가운 피의 아비를 둔 나도,
꼬리 없는 개와 다리 없는 개 사이에 온 이웃집 복실이도,
능선이 완만한 앞산과 첨탑을 여럿 거느린 뒷산 사이 저 언덕들과
잔잔한 앞 냇가와 시퍼런 용소를 숨긴 뒷 냇가 사이 흘러나온 서낭당 앞 개울도
엄격히 말하면 다 튀기였던 것

어미 아비가 뒤섞인 몸에서 변형된 어떤 피가 울렁거려 깨는 날이 있다
늑대와 인간 사이 나온 새끼모양
어떤 피로 이 방을 걸어 나갈지 막막해지는 날이 있다
복면을 쓴 밤과 해말간 낯빛의 아침 사이에서
새벽이 먼 강에 얼음 깨지는 소리로 쩡쩡 우는 그 시각,

: 시선이 닿는 소품들과, 풀어내는 생각, 잔잔하고 다소곳한 분위기를 어떤 식의 영상으로 그려냈을지.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방식을 좋아하는데, 혹 그런 쪽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일단 찜해둔다. ‘책 속에서’로 잠깐 소개되는 저 시, [튀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타입이다. 은근 설레고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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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대리의 트렁크와 몰타의 매는 저도 관심이 가는군요.^^

302moon 2007-08-29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대리의 트렁크, 구입하셨어요? 스피디하고 깔끔한 문체라, 저는 만족했습니다. :)
 
8월, 당신의 추천 도서는?

무진기행 - 세계문학전집 149 


김승옥의 소설은 1960년대 서울의 근대성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첨예하게 문제 삼는다. 그래서 '감수성의 혁명'을 보여 주면서 '슬픈 도회의 어법'을 그 누구보다도 '지적인 절제'를 통해 소설화함으로써 '1960년대 문학의 기둥'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김승옥의 소설은 한국 문학의 근대성 논의에서 뚜렷한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 김미현

: 다른 출판사에서 펴낸 작가의 단편집을 소장하고 있는데, 왜 이제야 나온 겁니까.(울음)
부글거리는 욕구를 어찌 누르라고. 쳇.

우리말 뉘앙스 사전 - 유래를 알면 헷갈리지 않는 


: 사전 계열은 일단, 솔깃해서 혼자 방방거리다가 찬찬히 살펴보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도 그랬다. 우리말은 한계가 없는 영역이라는 판단을 하고서, 틈틈이 들춰보아야 한다는 개인적인 생각에 꼭 소장하고 싶다. 그 전에 확인 과정은 거쳐야하겠지만, 그리 실망을 시키지 않으리라 싶다. 여유가 되는 대로 차례차례 소장해야지, 그리고 소설에 더욱 몰두해야지. (히히)

미싱 | 원제 Missing 


일본 작가 혼다 다카요시의 첫 단편집으로, 소설집 전체를 관통하는 주된 정서는 허무와 상실감이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진실이 감춰진 어떤 '사건'이 등장하며, 그 사건을 냉정하게 해석하는 주인공이 있다.
작가는 각각의 인물을 통해 인간의 나약하고 이기적인 본성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그들의 절망에 손을 내민다.
무언가를 얻었다면, 그 무언가를 잃게 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이것은 상실감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찾아오며,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에 따라서 그 크기가 좌우된다. 부모님을 잃고 동생을 잃고, 또 친구를 잃은 경험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상실감이라는 풍선을 최대한으로 부풀어 오르게 하는 공기펌프와도 같다.


: 매장에서 슬쩍 펼쳤을 때, 깔끔한 문장에 잔잔한 영상이 잡혔다. 뉴에이지 음악을 들을 때 그리는 풍경이 눈앞에 나타나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특이할 것 없는 스타트였지만, 간혹 등장하는 끄는 표현들과, 인물의 대사, 작가의 ‘손 내밀기’가 궁금해진다. 캡슐 속에 도사리고 있을 어떤 ‘사건’의 진상까지.

 

샹그리라 | 원제 シャングリ·ラ (2005)


거듭되는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앙의 미래를 호쾌하고 필치와 대담한 상상력으로 그려 낸 소설. SF 요소와 만화적 상상력이 결합된 방대한 분량의 작품이다.

2005년의 일본 SF 베스트원. - 오오모리 노조무 (번역가, 서평가)

소설을 읽는 재미를 만끽하게 하는 걸작 엔터테인먼트. - 메구로 고이 (「책의 잡지」 고문)

대단하다대단하다대단하다, 대단하다의 1억 광년 배! - 도요자키 유미 (서평가)

'도쿄'를 느끼고 '현재'를 느끼고, '지구'를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 오지마 히데오 (게임 디자이너)

: 추천 글. ‘걸작’이니, ‘베스트’니 하는 단어들을 접하면(얼마나 대단한지 아직 확인하지 않아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의 치켜세우기 영역을 좋아하지 않음) 찡그리게 되지만, ‘지구’를 느낀다, ‘현재’를 느끼게 한다는 평에서는 흐뭇해진다. 더욱이 ‘만화적 상상력’이 결합되었다는 데 더 이상의 망설임이 없었다. 보관함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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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나기를 위한 시원한 책읽기!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 원제 夏と花火と私の死體 (1996)


오츠이치의 데뷔작과 초기 단편이 수록된 소설집.

아홉 살 소녀가 자신의 사후, 자신을 죽인 친구와 친구의 오빠가 어른들의 눈에서 자신을 숨기는 상황을 바라보는 모습을 묘사한 중편 소설이다.

: 기다렸던 단편집. 원서도 같이 구입해서 비교하는 스릴을 느끼면서, 함께 할 생각.

나는 숲속의 게으름뱅이 

2003년 여름부터 치악산 중턱의 화전민 터 흙집 움막에서 살아온 정용주 시인의 산문집. 낮에는 나무도 하고 텃밭에 농사도 짓고 토종벌도 기르며 생계를 잇고, 밤에는 시를 쓰는 생활에 대해 들려준다. 그는 자신을 '게으른 생활인'이라 칭한다. 그의 일기는 '놀이로서의 생활을 실험하는 어느 산쟁이'의 기록이다.

정용주 시인은 나이 40이 넘어 모든 것을 버리고 산 속으로 들어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일하고 싶으면 조금 하고 싫으면 말고 하면서, 최소한의 것으로 굶어죽지 않으면서 제 멋대로 자연 속에서 뒹구는 행복한 삶이 그의 월급이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2

국내 공포 소설 작가 9인의 단편 모음집. 빈부 갈등, 납치, 감금, 보복, 불륜, 인종 차별, 이웃간의 불화 등 현대 사회의 각종 부조리를 공포라는 장르를 통해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출판을 비롯해 영화, 방송, 인터넷 상에서 주목받고 있는 공포 소설가들의 모임, '매드 클럽'이 내놓은 두 번째 앤솔로지다.

: 내면에 잠재된 공포가 주 키워드다. 심리 묘사 면에서, 주목할 몇 가지가 발견되었으면 바람을 품으면서 보관함으로 이동.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두 번째 작품집은 첫 번째 작품집에 이어 '한국적인 공포'를 다루고 있다. 첫 번째 작품집이 약간 '난도질'에 치우쳤다면, 이번에는 공포의 세계가 더욱 다양해진 것을 알 수 있다. 공포의 다양한 세계를 화려하게 펼쳤다는 것만으로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아쉬움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두 번째 작품집은 한국의 공포 문학은 물론 영화에도 더욱 의미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대중문화의 기본은 일단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더욱 치밀하고 다양한 공포 이야기를, 계속될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에 기대한다. - 김봉석 (문화평론가)


독소소설 | 원제 毒笑小說 (1996) 흑소소설 | 원제 黑笑小說 (2005)


블랙 유머 소설. 미스터리 작가로 널리 알려진 히가시노 게이고와 웃음을 연결하는 일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에 수록된 12편의 단편은 기발한 소재, 치밀한 전개, 유쾌한 반전으로 감탄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웃음 이면에 담긴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렬한 풍자는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가슴을 찌른다.

: 어떤 영상의 블랙 유머가 담겼을까 궁금해진다. 예약주문을 하고 있던데, 조금 생각을 거치고 실행으로 옮길 생각이다. 여러 가지 소장하고픈 책들이 줄을 서고 있다.(울음)

 

철학 지도 그리기 - 18명의 대표 철학자와의 만남 | 원제 A Brief History of Philosophy (2006)

소크라테스에서 데리다까지, 대표적인 철학자 18명을 만나는 책. 철학의 산맥을 넘어 보겠다고 마음먹은 이를 위한 철학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철학에 대해 돌려 말하지 않는 정공법을 택하면서도 효율적이고 명쾌한 정리를 하려 노력한 이 책은 입문자가 서양 철학사의 거시적인 흐름을 짚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 책 소개에서는 이렇듯, 어쩐지 너무 띄워주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설명을 해놓았는데, 반신반의하고 있다. 걸리는 것 없이 자연스럽다는 데 솔깃했다가, 18명의 이야기를 고루 담을 수 있었을까 싶다. 혹시 사전 사이즈인가 싶기도 하다. 매장에서 확인해야겠지만, 일단 보관함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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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한 사람들

*책.

하루 1분

‘성공 노트’라는 소개에는 달리 이끌리지 않았는데, 차례를 훑어보다 점점 빠져들었다. 결정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3장이었다.

장 ‘꾀’를 찾아라 : 아이디어 찾기
생각의 물구나무 서기
황당한 ‘어이디어’ 헌팅하기
주변 일들을 비틀어 보기
‘왜? 왜?’라는 질문 자주하기
나 홀로 브레인 스토밍 하기
입체적으로 생각하기
사방에 메모지 놓아두기
포스트 잇 활용하기
자료 스크랩 파일 만들기
아이디어 폴더 만들기

평소에 자주 하는 파트도 있고, 아닌 것도 있었다. 실천에 옮기고 있었던 것은 좀 더 세부적으로 파고들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생각만 해두었던 것은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제목 그대로 하루 1분이라도 이 책을 끼고 살아야겠다. 엄청 데리고 다니는 거 아닐까.(웃음)

우주선의 역사 | 원제 The History of space vehicle 

우주선의 과거, 현재, 미래를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보여주는 책, 초기 로켓에서 최근의 우주 왕복선과 미래의 벤처스타 모델을 비롯한 유무인 우주선과 대륙 간 탄도 미사일, 인공위성, 우주 정거장과 우주 탐사선 등 우주산업과 관련되는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어, 우주선의 개발과 활동, 전망을 한눈에 가능케 한다. - 책 소개.

: 키워드 ‘우주’, 그야말로 솔깃한 반응. 슬쩍 보드게임을 즐겼던 기억이 생각나기도 했다. 우주 정거장, 우주 탐사선. 어렸을 적에는 호기심을 가지고 왜, 라고 자주 물어댔지만, 그리고 이것저것 들춰봤지만, 그 궁금증이 안개가 말끔하게 걷히듯 사그라졌던 건 아니었다. 질문은, 파고들면 들수록,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이다. 중, 고등학교 때는 교과서 밖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상황이 아니었다. 동네에 인터넷을 할 수 있었다거나, 집에 컴퓨터가 있던 것도 아니었으니까. 서점에 곧잘 들락거렸다면 좋았을 텐데, 싶기도 했다. 어쨌거나, 사설이 길었는데, 새 책 코너를 둘러보다가 딱 찜한 책이었다. 물론, 주문하기 전에 보관함에 슬쩍 담아두었다가, 확인 작업을 거치고 소장하게 되겠지. 왕 기대 중이다.

이보디보,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

: 책 소개의 [인간과 침팬지, 생쥐와 파리 안에 있는 유전자는 거의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유전자가 그토록 닮았는데도 모습이 그렇게 차이가 나는 건 무엇 때문일까?] 이 구절을 보고 어, 정말 왜 그럴까. 자세히 알고 싶은 계기가 생겼다. 책 속에서를 조금 살펴보니, 비교적 깔끔한 문장이라 읽기에 무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아주 선호하는 타입의 문장은 아니었지만, 나름 괜찮다고 판단했다.

불, 물, 흙, 공기 | 원제 Feuer, Wasser, Erde, Luft 

불, 물, 흙, 공기등 이른바 4원소의 협력관계에 주목하며 46억년 지구의 역사를 파헤치고 있다. 가스와 먼지로부터 지금의 지구라는 단단한 행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물 속에서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한 까닭은 무엇인지, 땅이 어떻게 해서 우리의 발밑에 존재할 수 있게 된 건지, 화학적으로는 파괴적인 원소인 산소가 지구 생명체에게는 ‘생명의 묘약’이 될 수 있었던 이유와 같은 질문들에 대해 이 책은 성실히 답하고 있다. - 책 소개.

: 음, 정말 성실히 답하고 있는지, 한 번 들춰볼 필요가 있겠군 싶었다. 카테고리는 지구과학으로 분류가 되어 있지만, 화학과 생물, 환경학적인 면도 일부 담겨 있는 것 같다. 일일이 따로 접근하지 않고, 연상 작용으로 연결된 부분을 파악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개인적 생각.


*음반.

Windy City (윈디시티) 2집 - Countryman's Vibration

: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펼친다. 이런저런 기법을 끌어오고, 특별한 발견을 한다. 그들의 직접적인 체험에서 나온, 새 음악이 궁금하다.

Slayer - Christ Illusion (CD + DVD Special Edition) [Digipak]

: 추천 글의 소장가치 100%는 조금 거슬리는 문구이지만

 


Maroon 5 - Songs About Jane 

: 카테고리 분류 ‘펑크/모던 록’, ‘펑크’ 한 가지만으로 주목을 끔. (;)
빌보드차트를 수차례 드나들었다는 건 좀, (개인적으로) 석연치 않은데(-_-)







Yellowcard - Paper Walls 

: 좋아하는 밴드의 신보는 페이스를 잃고 마구 방방 뛰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듯.(-_-)
가족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라니, 이번에는 따뜻한 감동으로 울먹거리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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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ardonut (슈가도넛) 2집 - Phantom Pain
슈거도넛 (Sugardonut)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서, 귀에 이어폰을 꼽고, 박자를 맞추며 발을 까딱까딱. 반주에 흥얼흥얼거리며, 반대편 차선을 보다가 문득 알아차렸다. 요사이 독서를 통한 책 리뷰만 더러 올리고, 감상을 통한 음반 리뷰를 오래도록 쓰지 않았구나. 슬쩍 다시 이어가야지 생각했다.
이 리뷰에서는, 보컬에 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개인적으로 판단한, 그의 목소리는 개구쟁이 소년이다. 언제까지나 와글와글 환호를 지르고, 어깨를 으쓱거리고, 좋은 장난감을 가졌다고 의기양양해하는 그 모습을 간직할 것 같다. 마냥 그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을 가져본다.

앨범 타이틀.
[Phantom Pain] _ 가상의 고통.
외적, 내적 고통이 다 포함되어 있다. 그리하여 방방 뛰는 그 음악 밑바닥에는 음울함까지 깔려 있다. 단순하게 밝음과 어둠으로 이분할 수 없는 테마를 이 앨범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뭉게구름 둥실 떠 있는 예쁜 하늘을 보고 있는가 싶으면, 금방 꾸물거리는 먹구름 가득한 우중충한 하늘로 깜빡하는 사이에 바뀌어 있다. 활기에 넘쳐 폴짝폴짝 뛰고 있는가 싶으면, 무거움을 등에 짊어지고 낑낑대고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내 기분의 상태에 따라 그에 따른 영향도 천차만별이다.
방금, Loser와 1.5집의 ‘라디오 스타일’을 오랜만에 들었다. 또랑또랑한 소년의 목소리가, 오늘은 어딘가 조금 까칠까칠함이 살짝 묻어 있는 듯 느껴졌다. 좋아하는 톤 중 하나인 보컬은 일본 밴드 ‘Janne Da Arc’의 보컬과 비슷한 계열이라고(주관적), 처음 접했을 때 솔깃한 반응을 보였고, 곧잘 번갈아 듣곤 했다.
그러고 보니, 취향 음악 페이퍼에 두 밴드의 음악을 올리지 않았구나. 좋아하는 밴드, 음악이 수두룩하다 보니. 그렇다고 줄줄이 음악만 올릴 수도 없는 거고. 파묻힌 나는 상당한 압력을 받고, 그 압력은 여러 가지 양상으로 여러 가지 맛으로 다가온다. 쭉 뻗은 평행선의 아득함을 보다가, 눈을 씀벅거릴 때 아른거리는 레드와인 계열의 물결을 보다가, 구불구불 복잡한 미로를 보다가, 아이의 생동감 넘치는 기운이 가득한 하굣길의 운동장을 접한다. 찌릿찌릿하고도 말랑말랑하다가, 달곰씁쓸한 기분을 맛보게도 한다. 손바닥의 땀으로 그 여운은 ‘끝’을 느낄 수가 없다. 문득, 갈증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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