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사이 저 자주 등장하죠? 어제 오고, 오늘 또 왔습니다./ 수정하여 붙이기 하려 했는데, 목록이 너무 많더라고요.:) 몇몇 책들은 아까 오프라인 매장에는 눈에 띄지 않던데, 직원들이 정리 중이었나 봅니다.

당분간은 ‘읽기’만 하지 말고, 리뷰든 소설이든 ‘써야’할 텐데 말입니다.T_T

오늘 남은 시간도 편히 보내세요, 서재 친구들.:)

 

 

로스트 케어

  제16회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 수상작 하마나카 아키의 『로스트 케어』가 현대문학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신인상 예선부터 압도적인 평가를 받은 『로스트 케어』는 아야쓰지 유키토, 곤도 후미에, 곤노 빈, 후지타 요시나가 심사 위원 전원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매기며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뽑으면서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신예 하마나카 아키는 이어 발표한 『침묵의 절규』 역시 평단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현재, 향후 추리소설계를 이끌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일명 사회파 미스터리로 분류되는 『로스트 케어』에 대해 곤도 후미에는 “본격 미스터리의 재미를 제대로 갖추고 있으면서도 사회의 어둠을 파헤쳐 인간을 깊이 있게 그려내는 걸작”이라고 평한다. 이 작품이 다루는 ‘사회의 어둠’은 총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령 인구가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에 이르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노인 개호介護’ 문제이다. ‘개호’는 일상생활에서 환자 혼자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사람이 대신 해주는 행위를 뜻한다.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효孝를 중시하는 아시아 문화권의 정서상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한 전통처럼 여겨졌던 이 일은 고령화 장수 시대, 핵가족화, 저출산, 빈부 격차의 심화 등 가속화되는 현대사회의 문제들과 맞물려 새로운 사회적 병폐로 떠오르고 있다.

 

 

블랙랜드

l 블랙펜 클럽 37
  『블랙랜드』는 영국 작가 벨린다 바우어의 2010년 데뷔작이자 영국 범죄소설작가협회에서 그해 최고의 범죄소설에 수여하는 골드대거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열두 살 소년과 중년 연쇄살인범의 시점을 오가는 대담한 구성, 음울한 날씨와 스산한 황무지의 디테일한 묘사를 통해 조성되는 고유한 분위기, 서서히 긴장감을 높여가며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을 향해 뻗어나가는 스릴러의 특성을 모두 갖춘 이 소설은 한 걸음 더 들어가 범죄로 인해 철저히 파괴된 한 가족의 상을 보여줌으로써 타인의 삶을 망가뜨리는 범죄의 속성을 환기시키며 결국 인간과 범죄,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로 장르의 경계를 확장시킨다.

 

 

 

 

우리에겐 새 이름이 필요해

  솔직하고 대담하며 때로는 불편하기까지 한 소설 『우리에겐 새 이름이 필요해』는 열 살 소녀 ‘달링’의 시점에서 서술된 작품이다. 짐바브웨의 독재 정권하에서 보낸 유년기, 그리고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로서 보낸 청소년기 양쪽 모두 가감 없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달링과 친구들 그리고 짐바브웨 사람들의 이야기, 기회의 땅을 찾아 나라를 떠난 이민자들이 마주하는 삶의 면면이 재치 있고 해학적인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담담하게 이어진다.

 

 

 

 

 

 

 

 

소년 앨리스

  『소년 앨리스』는 고전의 변주와 독자적인 미학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섬세하고 서정적인 자연배경 묘사에서는 일본의 전설적인 아동문학가 미야자와 겐지의 영향이 짙게 배어나며, 주인공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야기의 얼개와 몇몇 모티프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한 오마주처럼 보인다. 또한 나가노 마유미는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고어와 한자어를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평소에는 좀처럼 접할 일이 없는 생소한 식물과 광물의 이름 등이 특유의 문체와 어우러져 신비롭고도 탐미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두꺼운 도감이나 백과사전의 책장을 벗어나 소설 속에서 새 생명을 얻은 이 단어들은 부록 ‘소년소녀를 위한 『소년 앨리스』 사전’으로 다시 정리되어 짧고도 인상적인 이야기의 여운을 곱씹게 한다. 이슬이 내리고 꽃잎이 피어나는 등의 소리 없는 밤 풍경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고도 담백하게 그려내는 문장력도 나가노 마유미만의 매력이다.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장장 330년 동안 이어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긴 소송이자 조선의 대표적인 농민항쟁으로 기록된 ‘하의도 토지반환소송’을 모티프로 한 이번 작품은 18세기 영조 때를 배경으로 조선 변호사 외지부(外知部)의 활약상을 그리며 흥미롭게 전개된다.
정명공주에게 복속된 왕실의 하의도 토지 수탈과 억압에 반대해 왕실을 제소할 목적으로 한양에 올라온 하의도 주민들과 그들의 소송을 맡게 된 몰락한 외지부 주찬학, 소송의 피고가 된 홍씨 일가의 서자 홍신찬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장면 장면마다 영화적 구성과 강렬한 흡인력으로 무장한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은 국가의 폭압과 폭정에 반기를 든 백성들의 투지를 보여주며, 조선 시대의 법정을 들여다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제시 램의 선택


“내가 소설을 쓰는 이유는 글쓰기야말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나만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내 작품은, 어떤 이유로든 집착에 가깝게 매달렸던 생각이나 경험에 대한 탐험의 결과물이다. ”

  생화학 테러를 위해 만들어낸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퍼진다. 바이러스는 임산부와 태아를 공격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모체사망증후군MDS, Maternal Death Syndrome’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다시는 아기가 태어날 수 없게 된 인류는 차츰 멸망을 향해 다가선다. 과학자와 의사들이 인류 존속을 위해 겨우 떠올린 해결법은 불임치료를 위해 만들었던 인공수정 배아를 사춘기 소녀들에게 이식하는 것이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열여섯 소녀 제시 램은 이처럼 절망적 상황 앞에서, 자신과 가족과 인류의 역사를 바꿀 선택을 하게 된다.
  《제시 램의 선택》에는 ‘SF소설’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릴 만한 고도로 과학이 발전된 세상의 모습이나 외계인, 우주선 같은 소재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열여섯 소녀의 눈을 빌려 그릇된 과학 기술로 인해 위기를 맞고, 위기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조밀하게 묘사된다. 따라서 과학적 가설에 기반을 두고 세계의 어두운 앞날을 상상으로 그려냈다는 측면에서 보면, 올더스 헉슬리의《멋진 신세계》와 같은 ‘과학소설’다운 힘과 매력을 충분하게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제인 로저스는 열여섯 여성 화자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기존의 SF소설과는 명확한 차별점을 만들어냈다. 경험하는 모든 일이 낯설지만 그 하나하나가 가치관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10대 화자를 통해, ‘나’라는 작은 세상이 ‘세계’라는 훨씬 더 큰 세상으로 막 확장되어 가는 10대 특유의 성장통과 혼란스러움에 대해 잘 그려낸 것이다. 부모와의 갈등, 첫사랑, 우정으로 인한 문제, 주변 사람의 죽음 등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변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읽는 이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율곡의 경연일기

- 난세에 읽는 정치학
  율곡이 선조에게 바랐던 것은 사류와의 소통이었다. 『경연일기』의 함축적 키워드는 태泰와 신信이었다. 우주적 질서에서 태의 성취, 사회적 삶에서의 신의 구현이라는 두 축에서 조선 후기를 이끌어간 율곡 사상의 핵심을 간취할 수 있다. 신뢰는 국왕에 대한 사류의 신뢰만을 의미하지도, 사류에 대한 국왕의 신뢰만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조정을 신뢰할 수 있는 권력’으로 만들어야 했으며, ‘백성이 신뢰할 수 있는 조정이 되어야’ 했다. _ 옮긴이 해제 중에서
‘지금 좋은 정치를 할 수 없다 말씀하시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때가 따로 있습니까?’ ‘인재가 없는 시대가 있습니까?’ ‘구습을 고집하고 나은 세상으로 나아간 일이 있습니까?’ ‘동과 서로 편을 나누는 것이 나랏일과 무슨 상관이란 말입니까?’ ‘민생의 고통보다 우선한 예법이 있습니까?’ 율곡을 왜 조선 최고의 학자이자 정치가로 꼽는지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율곡의 경연일기』는 율곡의 직언과 선조의 침묵이 부딪히는 가운데 소통·화합·민생을 위한 정치란 무엇인지를 고민한 조선시대 정치의 중심이었던 ‘경연’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위대한 공존

- 숭배에서 학살까지, 역사를 움직인 여덟 동물
  이 책은 동물 보호나 윤리, 도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실 그 부분은 뒤에 아주 짧게 실려 있고, 그 또한 다른 이들의 몫으로 넘겼다. 저자는 그보다 더 큰 시각에서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본다. 인간이 동물을 ‘발견’하고 ‘이용’했다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역사의 흔적을 따라 이성적으로 추측하고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일방적이지 않음을 밝힌다. 오히려 동물의 뛰어난 자질과 놀라운 이로움이 인간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인간의 역사를 어떤 식으로 얼마만큼 바꾸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여덟 동물의 위대함을 얼마나 과소평가하고 있는지 역사의 흐름을 통해 살펴본다.

 

 

 

 

명태가 노가리를 까니, 북어냐 동태냐

l 우리말에 깃든 생물이야기 4
달팽이 박사이자 텃밭 가꾸는 박사로,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며 20년 넘게 글을 써온 1세대 생물 수필가 권오길 선생이 ‘우리말에 깃든 생물 이야기’ 시리즈 네 번째 책을 출간했다. 이 시리즈 그 동안 그간 한국간행물윤리상 저작상, 대한민국과학문화상 등 과학 분야 최고의 저술상을 수상하며 어려운 과학서의 대중화에 기여해온 저자가 생애 마지막 작업으로 삼은 기획으로, 인간을 비롯하여 이 땅을 살아가는 동식물을 연구하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말에 깊숙이 스민 생물의 어원과 특징을 제대로 담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들을 새롭게 알고, 흔히 쓰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우리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신해철 다시 읽기

(반양장)

윤종신 (가수, 작곡가) 

: 내가 어떻게 그를 평가하겠는가. 그는 더 있어야 했고, 더 만들어냈어야 할 크리에이터였다. 또 다시 나오지 않을 그 같은 아티스트를 되짚고 재조명하는 시도를 반긴다. 나에게 영원한 형이자 선배, 따라갈 수 없는 프런티어였던 그를 다시 떠올린다.
김태원 (그룹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 편견과 차별을 음악이라는 무기로 아름다우려 했다. 그는 늘 보고 싶은 친구! 내 생이 다할 때까지,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전상규 (뮤지션, 와이낫) 

 


: 80년대 말 어느 밤 대학가요제를 통해 전국에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 시작한 해철이 형의 음악은 내 10대에 음악가로서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가장 중요한 방아쇠였다. 그날 이후로 생각을, 걸음을, 때로는 호흡을 잠시 멈추게 했던 그의 음악에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얻었고 그것은 해철이 형이 하고 싶어 했던 음악에 대해 내가 갚아야 할 빚이다. 그날 이후로 그의 음악에 빚진 모든 이들과 함께.

안흥찬 (뮤지션, 크래쉬) 

: 세상의 많은 유작이 의도치 않게 탄생한다. 해철이 형도 마침표가 없는 문장마냥 마지막 앨범을 덩그러니 남겨놓고 떠나버렸다. 삶과 죽음이란 게 한낱 인간이 어찌할 수 없다는 걸 뻔히 알지만, 형의 사망 소식만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언제나 세상을 바라보며 격양된 어조로 ‘이렇지 않냐 ’고 음악으로 얘기할 것 같은 타고난 Pioneer이자 Agitator였던 형이었기에, 안타까움은 더없이 컸다. 하지만 형의 음악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지금도 형의 음악을 들으며 뮤지션의 길에 들어서고, 걸어가고 있는 수많은 음악인의 존재가, 그리고 이 책과 같은 세상의 움직임이 그 증거다. 개인적으로 신해철이라는 아티스트를 더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은 바람이다.


 

역사 ⓔ 1~4 + DVD 세트 - 전4권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l 역사 ⓔ
★ 구성품 : 『역사ⓔ』 시리즈 + <역사채널ⓔ> DVD (도서 4종 + DVD 4종)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인문.역사 베스트셀러
★『역사ⓔ』1-4권 + DVD 세트 발간 ★

‘18만 독자’들이 믿고 선택한『역사ⓔ』시리즈
 러닝타임 430분에 달하는 <역사채널ⓔ> 84편 DVD 포함!

 

 

 

 

 

여행자의 인문학

- 21명의 예술가와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
  예술은 시대의 꽃이지만 예술가를 꽃 피운 것은 결국 그들의 고향이다. 그래서 예술가의 작품은 자신의 고향을 닮아 있다. 만약 예술과 여행의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바로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다. 여행과 예술이 만났을 때 우리는 예술가와 함께 골목을 걷고 해변을 산책하는 듯한 낭만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영국 요크셔 주의 황량한 고원에 부는 바람도 에밀리 브론테의 명작 『폭풍의 언덕』을 읽은 사람에겐 의미가 새롭다. 사람들이 바삐 오가는 런던의 거리도 『셜혹 홈스』를 읽은 사람에겐 흥미진진한 장소로 다가오며, 우중충한 날씨의 더블린도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를 읽은 사람에겐 가슴 따스한 장소로 느껴진다.
  빛나는 명작을 남긴 화가들의 삶을 따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고흐의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에〉, 세잔의 〈사과〉, 샤갈의 〈나의 마을〉, 피카소의 <앙티브의 밤낚시〉 등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명소를 찾아가는 순간, 그림은 그림 이상의 가치로 당신에게 다가올 것이다. 이렇게 유럽은 예술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보고도 지나칠 수밖에 없는 여행지로 가득하다.
준비된 여행자만이 유럽의 내밀한 속삼임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속삭임이 들렸을 때, 유럽의 기억을 산책하는 진정한 여행이 시작되며 유럽이 당신을 환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 모든 준비가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새벽(Saebyeok) - Division

  새벽의 'Division'은 그녀가 약 두 달 동안의 미국 여행에서 느꼈던 생각과 감정이 오롯이 담겨있는 앨범이다. 기존의 일상과 사람들로부터 완벽히 차단된 낯선 곳에서의 여행은 뮤지션으로 하여금 보다 안정된 자아를 완성하게 하였다. 전체적으로 새벽 특유의 몽환적인 우울함은 유지하되, 이전의 앨범에서 느껴졌던 공허함의 정서가 자유로 승화되어 한층 가벼운 공기를 띄고 있다. 외로우면서도 비로소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온전한 모습을 지키게 된 태아의 모습. 쓸쓸한 수중을 형성하는 각각의 사운드와 마치 심장박동을 연상케 하는 템포, 곡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며 편안한 리듬을 조성하는 호흡까지. 긴 여행에서의 해방과 태중의 안락함이 동시에 피어오르는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물속을 부유하는 티끌들은 외부로부터 온 빛이 아닌, 오로지 자신에게서 뿜어져 나온 반짝임으로 일렁인다. 주어진 비트가 아닌 자신의 본질적인 박동에 맞춰 짜낸 멜로디가 새벽의 포근한 음성으로 수놓아진다.

 

 

산울림 앤솔로지: 서라벌 레코드 시대 1977-1980 [180g 6LP+7인치 2LP 한정반]
산울림은 김창완, 김창훈, 김창익 삼형제로 이루어진 록 밴드이다.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로 이어지는 그룹사운드의 시대를 연 선구자이기도 하다.
1977년 MBC 대학가요제 예선에서 "문 좀 열어줘"라는 곡으로 1등을 하였고,
그 해 첫 앨범 [아니 벌써]가 발매되었다. 히트곡으로는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너의 의미", "아니 벌써", "개구쟁이" 등이 있다.

2009년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공로상을 수상하였다.
발표한 음반으로는 [산울림 다시 듣기], [무지개], [너의 의미] 등이 있다.

 

 

Dimension - 28

  2015년, 기타리스트 마스자키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투어 공연과 레코딩에 참여하였고, 키보드의 오노즈카 아키라는 프로 활동 30주년을 기념한 솔로 앨범 <Kanto>를 발매, 색소폰의 카츠타 카즈키는 작년에 발매한 이후, itunes, amazon, 오리콘 재즈 차트 일본인 아티스트1위에 오르는 등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솔로 앨범 <Kazuki Katsuta>으로 꾸준하게 사랑받으며 여전히 폭넓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DIMENSION이 드디어 새 앨범 <28>을 발매한다.

노리타케 히로유키 (드럼), 가와사키 텟페이 (베이스), 반도우 케이 (드럼) 등 DIMENSION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부동의 멤버들이 다시 참여한 이번 앨범은 DIMENSION 특유의 변박자& 트리키한 리듬과 함께 한층 더 차분해진 마무리가 돋보인다. 산뜻하면서도 샤프한 마스자키의 기타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섬세함과 대담함이 공존하는 카츠타의 색소폰, 그런 두 사람의 사운드를 컨트롤하면서 DIMENSION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오노즈카의 키보드는 최근 앨범에서 선보였던 섬세한 편곡과 더불어 한층 더 높아진 완성도를 느낄 수 있다.

 

 

[수입] 터키 풍의 목관 앙상블

(하이든 : 터키 행진곡 / 모차르트 : 터키풍의 행진곡 / 도니제티 : 마흐무드 행진곡 외) [디지팩]
하이든: 터키 행진곡 /모차르트: 후궁 탈출 중 터키풍의 행진곡 /로시니: 이탈리아의 터키인 서곡 / 도니제티: 마흐무드 행진곡 / 멘델스존: 야상곡 /슈베르트: 작은 장송곡 D.79 /슈포어: 노투르노
18세기말과 19세기초 유럽에서 크게 유행했던 하르모니 밴드와 터키풍의 오리엔탈리즘을 절묘하게 융합시킨 색다른 컨셉의 음반. ‘하르모니’란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을 두 대씩 사용한 목관 8중주로서 1782년 요제프 황제가 왕실 하르모니 밴드를 두면서부터 귀족들에게 유행처럼 번졌으며, 모차르트를 비롯해 당대의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하이든, 모차르트, 로시니, 도니체티, 멘델스존, 슈베르트, 슈포어 등 명작곡가들이 남긴 목관 앙상블의 음악을 통해 당대 하르모니와 터키의 열풍을 당대의 시대악기 연주로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 연주: 제피로, 알프레도 베르나르디니(지휘)

 

 

사건 치미교 1960

  ‘재미’와 ‘긴장감’은 물론, 실화를 모티브로 해 탄탄한 구성을 겸비한 이 소설은 어두운 시대상의 일면과 함께 선악을 겸비한 인간의 내면을 파헤쳐가며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1930년, ‘백백교’라는 이름의 한 사이비종교 등장. 눈앞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수만 성도들을 끌어들이며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 사건은 오래 전 다큐멘터리에서도 다루어진 적이 있으나 이미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져 갔고, 지금도 버젓이 존재하고 있는(있을지 모르는) 잔재들에 대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생생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누군가는 이 소설이 ‘세월호’ 사건과 관련이 있는가, 라는 의문을 던져오기도 하고, 당시 사회적 분위기 속에 얽혀 있던 여러 가지를 건드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해오기도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사회적 문제작’이라는 별명을 달고 세상에 나오게 됐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대중성을 겸비한 재미있는 ‘소설’을 넘어, 당시 왜 사람들이 거짓을 보지 못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시대적 상황을 되짚어보게 한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시스터 캐리

l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6
  세계문학사에서 자연주의는 다윈주의의 생물학적·환경론적 결정론에 영향을 받아 인간을 자유의지를 가진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유전과 환경의 산물로 보며, 과학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삶을 그린다. 19세기 말 프랑스를 중심으로 생겨난 이 문학사조는 에밀 졸라의 작품에서 꽃을 피웠고, 미국으로 전해져 프랭크 노리스를 이어 시어도어 드라이저에게서 절정을 이룬다. 특히나 미국에서는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중인 도시 환경 속 이민자와 빈곤층의 삶을 주목했는데, 이러한 특징은 드라이저 개인의 성장배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글쓰는 여자의 공간

- 여성 작가 35인, 그녀들을 글쓰기로 몰아붙인 창작의 무대들
  이 책은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유명 작가들과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을 함께 포함하고 있다. 대부분 영어로 작가를 쓴 영미권 작가들이며 그 외에는 유럽권 작가들이다. 타니아 슐리는 이 책에서 작품 해석을 시도하진 않았다. 대신 여성 작가에 대해, 그리고 그녀가 어디서 어떻게 글을 썼는지를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작가에게 친숙함을 느끼고 한번 그들의 작품을 읽어보고픈 충동이 들게끔 하는 것이 이 책이 원하는 바다.


 

 

 

 

 

간디, 비폭력 저항운동

- 남아프리카에서의 사티아그라하
평범한 변호사에서 인도인의 대표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다
  간디라는 이름이 갖는 세계적 명성이 너무나 대단하기에 우리는 간디가 처음부터 완벽한 인간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간디 역시 우리와 같이 대중 앞에 나서기를 어려워하고, 민족 문제보다는 자신의 문제에 더 관심이 많았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이 책은 1906년까지 “대영제국이 세계의 복지를 위해 존재한다고 믿었던” 간디가 어떤 과정을 거쳐 차별받고 고통받는 인도인의 처지를 깨닫게 되는지, 그리고 그들을 변호하기 위해 어떻게 자신을 단련하고 비폭력 저항운동의 사상과 방법을 정립하는지 그 과정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휴게소

   깊은 숲 속 아담한 통나무집.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간이 휴게소이다. 홀로 그곳을 지키는 한 소년. 똑. 똑. “네, 들어오세요.” 소년의 말에 고양이 한 마리가 휴게소 안으로 들어온다.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천천히 말씀하세요.” 소년은 고양이에게 차를 건네며 미소 짓는다. “사실은 말이야······.” 고양이는 소년에게 그동안 하지 못한 속마음을 전하기 시작한다.

 

 

 

 

 

 

 

 

영선 가루카야 기담집

  오노 후유미의 기담집. 제목의 '영선(營繕)'이란 뜻은 건축물을 짓거나 수리하는 것을 말하는데, 몇 번을 닫아도 열리는 미닫이문, 아무도 없는 천장 위에서 느껴지는 기척 등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집안의 괴이한 현상들을 '가루카야 수리점'의 목수 오바나가 말끔하게 영선(營繕)하는, 가슴 떨리게 무서우면서 감동적인 괴이담을 담았다.

 

 

 

 

 

 

 

 

 

슬램덩크 오리지널 박스판 21~25세트 - 전5권

 <슬램덩크>는 만화를 좋아하는 70~80년대 출생한 이들에게는 첫사랑과도 같다. 그런 첫사랑이 처음 연재한 날로부터 25년 만에, 추억을 고스란히 담으며 곱게 화장을 하고 출간이 되었다. 2001년 완전판 발매와 함께 절판된 '오리지널판'을 디지털 편집을 통해 명장면과 대사를 고스란히 살렸다.

 

 

 

 

 

 

블리치 69

이치고는 놀라운 속도로 풀브링을 습득하기 시작하는데, 그곳에 갑자기 츠키시마의 모습이! 졸지에 이치고는 수행 도중에 츠키시마에게 도전하게 되는데...

 

 

 

 

 

 

 

 

 

 

 

쿵후보이 친미 레전드 18

: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슬램덩크랑 친미 시리즈. 이제껏 만화까지 포함하기에는 너무 많아서(;) 일부러 뺐는데, 간혹 몇몇 만화가 끼어들 예정입니다.:)

 

 

 

 

 

 

 

 

 

 

하이큐!!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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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책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0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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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씹으며 읽느라 이제야 완료했어요. 밑줄긋기하며 한 번 더 읽으려 해요. 리뷰 쓰기도 도전하려 하는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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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빠 2016-01-26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합니다

302moon 2016-01-28 16:34   좋아요 1 | URL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

보빠 2016-01-29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리뷰 기대안하고 대기하겠습니다
 

:

3일 전 리스트에 대부분 다 담아서, 이번 리스트는 올려놓고 추가할 듯해요. 김형술 시인 새 시집이 나와 무척 기쁩니다.

지난 일요일(엄청 추웠어요.T_T), 한 달 전 생긴 새 도서관에 들렀는데 추위를 잠깐 잊을 정도로 신났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네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쯤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T_T 환승도 해야 하고요.

그래도, 제에게 없는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좋아요.:) 보관할 공간 문제로 더 이상 한 달에 100권 가까이 책을 살 수 없어 슬펐거든요. 전문서적은 비용 문제도T_T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노인을 인간으로 대접하는 대신 요양소에 격리시켜야 할 대상으로만 본다면, 그리고 힘도 욕망도 없는 존재로 여기는 이런 사회는 일자리가 없는 청년도, 불안한 삶을 이어 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같은 취급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쉽다. 남자가 아니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같은 일을 하면서도 훨씬 낮은 임금을 받는 여성들 역시 이런 사회에서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작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가 소설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에서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어쩌면 이런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옮긴이의 말)

 

 

 

 

 

 

 

사이버 스톰

  소설 『사이버 스톰』은 사이버 테러가 발생시 경우에 따라 수만 명에 이르는 인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가상의 시나리오로부터 시작한다. 소설 속에서 국제 정세는 미국이 중국과 군사적 대치 상황이며, 다양한 이해 관계가 얽힌 조직들, 러시아 갱, 이란 테러리스트, 어나니머스 해킹그룹 등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테러로 인해 도시의 모든 시설이 정지된다. 수도나 가스, 전기 등 생활에 필수인 시스템이 마비되자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도시인들은 혹한과 눈 폭풍, 전염병 창궐이라는 자연 재해 앞에 노출된다. 결국 한계에 이른 시민들은 급기야 살인과 약탈을 자행하며 도시는 현대판 지옥도로 뒤바뀐다. 저자는 이 모든 과정을 프로그래머인 주인공과 그의 주변 이웃들 시점에서 촘촘하고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평범한 도시인의 일상이 서서히 괴멸되어 극한에 이르는 충격적인 과정이 미래 세계가 아닌 바로 현재를 기반으로 두고 있어, 독자들에게 더욱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셜록 홈즈의 세계

  소설 속의 캐릭터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창조된 것이지만, 일단 세상 밖으로 나온 이후에는 하나의 ‘실체’가 된다. 그 캐릭터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이야기 속에 드러난 단편적 면모들이 모여 생명력을 지닌 불멸의 존재가 되는 것, 명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는 이러한 현상의 좋은 사례이다. 많은 사람들이 ‘셜로키언’을 자처하며 셜록 홈즈와 아서 코난 도일에 대한 모든 자료를 모으고 탐구하는 작업에 매진해 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작업의 대표적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디킨스, 새커리, 디즈레일리, 제인 오스틴과 같은 19세기 소설가들에 대한 많은 저작을 쓴 작가 마틴 피도는 『셜록 홈즈의 세계』에서 코난 도일과 주인공 홈즈의 일생, 홈즈가 해결한 사건의 역사적 배경, 그가 만난 인물들, 범죄자들의 정체, 탐정업의 시작과 말년의 기록들을 삽화, 관련 사진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타르초, 타르초

l 문예중앙시선 42
  이번 시집 『타르초, 타르초』는 표제시(※타르초: 티베트 불교의 경전을 인쇄한 깃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현실세계 너머의 언어, 언어 바깥의 언어, 혹은 언어를 버린 이후 세계를 갈망하는 시인의 불운한 숙명을 드러내고 있다. 시인은 언어라는 존재의 사슬에 스스로 얽매인 채, 주체와 언어 사이에 내재된 어떤 불쾌한 통증을 끊임없이 감각한다. 시인에게 현실의 언어는 “입속 가득/삼켜지지 않는 혀들/삼켰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뱉어버린/물컹물컹한 흉기들”(「반성」)로서 ‘가면의 언어’이며 ‘타락한 언어’이고 ‘지옥의 말’과 다름없다. 따라서 시인이 다다르고자 하는 곳은, 언어 이전의 몸, 혹은 침묵의 세계이다. 그것은 거울 뒤편의 침묵이며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어떤 출구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누구에게도 길들여지지 않는, 누구도 길들이지 못하는 강물 같은 혀, 물결 같은 말.”(「별들은 캄캄하다」)로 표현되는 전혀 다른 차원의 ‘혀’와 ‘말’이 존재할 것이다. 시인은 그 ‘성좌’에 다다르고자 한다.

 

 

나만 알고 있는 유럽의 작은 도시

- 여행기자 톰 체셔가 들려주는 소도시 탐방기
‘유럽’ 하면 흔히 파리, 런던, 로마, 프라하와 같은 유명 대도시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대도시가 아닌 슈체친, 포프라트, 파더보른, 탈린처럼 낯설기만 한 소도시에 매력을 느낀 여행 기자가 있다. 이 책의 저자 톰 체셔는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인 [더 타임즈]에서 20년간 활동한 여행전문 기자다. 솔직하면서 유머러스하고, 그러면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박학다식하게 글을 풀어내는 그는 제2의 빌 브라이슨으로 불리며 각종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여행가지로서 전 세계를 여행하며 모르는 관광지가 없다고 자부한 그는 어느 날, 항공 예매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생소한 유럽의 소도시 이름들을 보게 되었다. 그중 폴란드의 슈체친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저가항공사 특가로 1펜스(약 18원)로 나와 충동적으로 표를 예매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색다른 소도시 여행이 시작되었다.
저자는 아무도 찾지 않은 소도시를 구석구석 둘러보며 유럽의 진짜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별다른 기대 없이 시작한 소도시 여행에서 그는 아름다운 풍경에 반하고, 깊은 역사에 흥미를 느끼며, 유럽의 새로운 면을 발견해냈기 때문이다. 흔한 여행지, 흔한 여행서가 아닌 아무도 가보지 않은 생소한 소도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유럽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주는 특별한 여행서가 될 것이다.

 

 

정민기

- Song Book
어른이 만들고 어른이 부르는,
어른을 위한 동요

   어린 시절, 색칠놀이를 하던 컬러링북이 어른들에게 다시금 인기를 얻은 요즘, 비어있는 그림에 색칠을 하면서라도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비우고 싶을 만큼 우리 삶이 무언가 복잡하고 가득 차있는 게 아닐까?

 "어린 조카들과 놀며 기타 치며 어쩌다 보니 만든 동요인데 어른들에게 들려주니 좋아하길래 어른이 동요 같은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 시작했다."는 정민기 자신의 말처럼 순수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타 한 대를 벗삼아 만들고, 또 부른 노래들이다.

음악 없이 가사를 읽는 것 만으로도, 글 없이 노래를 듣는 것 만으로도 머리도 마음도 비워지는 이 음악들을 만나보자. 색칠놀이를 하던 어린 시절, 그 아련한 미소가 지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작은 것들의 신

l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5
  대개의 데뷔작이 그렇듯 『작은 것들의 신』도 아룬다티 로이의 삶을 투영한 반(半)자전적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작품 속 등장인물 설정에서부터 이야기의 사회문화적 배경까지 상당 부분이 아룬다티 로이의 삶과 겹쳐진다. 아룬다티 로이는 『작은 것들의 신』에 대해 “이 소설은 나의 세상이며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이다. 또한 이 소설은 장소나 관습에 관한 것이 아니라 들과 땅과 공간에 관한 것이며, 어떤 특정한 사회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인간 본성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라타니 고진은 소설이 아닌 에세이와 비평으로 방향을 튼 그녀의 행보에 대해 “로이는 문학을 버리고 사회활동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학을 정통으로 계승했다”고 말한 바 있다. 즉, 여성, 아이, 파괴되는 자연 등 지구상의 작고 연약한 존재들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아룬다티 로이의 인간과 세상에 대한 시선, 그리고 문학의 본질에 대한 정수가 이 작품에 담겨 있다.

 

 

기록되지 않은 노동

- 숨겨진 여성의 일 이야기
  가슴에서 우러나온 목소리들을 하나하나 옮겨 적으며 알게 되었다. 우리는 돈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자기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를 꿈꾸고, 협력하고 싶어하며, 자신이 일에 쓰는 시간이 의미가 있기를 바라면서, 결국 함께 살아낼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싶어한다. 그 외로운 자부심을, 사람다움을 남몰래 지키고 있는 자부심을 함께 지킬 수 있게, 그녀들을 노동자라고 부르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_안미선, 「들어가는 글-일하는 여자들의 얼굴」 중에서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혜민 스님 4년 만의 신작에는 완벽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한 나 자신과 가족, 친구, 동료, 나아가 이 세상을 향한 온전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 안에는 완벽하지 못한 부분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자비한 시선도 함께 있음을 일깨우는 이번 작품은, 마치 엄마가 내 아이를 지켜보는 사랑의 눈빛으로 나 자신을 돌보고 내 본성을 깨치도록 도와준다. 구체적이면서도 쉬운 화법으로 SNS에서 250만 명이 넘는 네티즌들에게 보약 같은 삶의 조언을 나누는 혜민 스님. 이 책은 다른 사람 눈치만 보다 내면의 소리를 잊고 사는 현대인들, 서운한 감정이나 용서하기 힘든 사람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 좌절의 경험 후 용기와 치유가 필요한 사람, 진정한 내가 무엇인지 인간 본성을 깨닫고 싶어하는 이들 모두에게 겨울밤 따뜻한 등불 같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용재총화

l 돌베개 우리고전 100선 22
  『용재총화』(慵齋叢話)는 조선 초기의 문신 성현(成俔, 1439~1504)이 쓴 수필집이다. 총 10권, 237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이 땅의 역사와 풍속, 역사적 인물과 당대 인물의 일화, 시화(詩話), 속담은 물론 제도와 문화, 풍속, 국외 사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은 성현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저술한 책으로, 그의 평생의 견문과 지식이 모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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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께 주문한 책들이 오늘 도착했습니다. 드디어 윤동주 시집 초판본을 제 손에 쥐었습니다!

차례차례 어린왕자, 진달래꽃, 라쇼몽도 사려고 해요. 뒤늦게 알았거든요.:)

도착한 책들 이미지 찍어 올려야 하는데, 잠시 패스합니다. 게으른 사람이라 리뷰도 엄청 밀렸습니다. (;) 독서를 완료하면, 기록 남기기보다 다른 책을 먼저 집어 들거나 소설 쓰기 바쁜 듯합니다. 저한테만 시간이 빠른 걸까요.<-

다음 주 또 책을 주문하면, 당분간 쫄쫄 굶을 거 같지만, 그래도 책이 좋다는 거/

 

 

 

 

 

시튼의 동물 이야기 한정판 세트 - 전9권

l 시튼의 동물 이야기 
“지구는 사람만이 사는 별이 아니다.
자연은 사람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지만
 사람은 자연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다."
-어니스트 톰슨 시튼

 

 

 

 

 

 

장자


제자백가를 대표하는 고전이자, 유가와 더불어 중국 전통 사상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도가의 중심 텍스트인 《장자》는 그 행간이 넓고 깊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창조적 읽기를 가능케 하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문인들을 매혹해온 글이다. 당나라 현종은 장자에게 ‘남화진인(南華眞人, 남방의 아름답고 천진스러운 사람)’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붙여줄 정도로 《장자》를 아꼈고, 조선 후기의 박세당은 사문난적으로 몰리면서도 《남화경주해산보》라는 《장자》 주해서를 집필했다. 프랑스 철학자 라캉은 중국인 선생과 3년간 《장자》를 완독한 후 “난 이제부터 뭘 하지?” 했을 정도로 그 매력에 푹 빠졌었다. 또한 톨스토이와 하이데거, 융, 부버 같은 서구의 여러 인문학자들은 손수 《장자》를 번역하려 시도하며 지대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토록 매력적인 텍스트임에도 그 저자로 알려진 장자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사마천의 《사기》와 《장자》에 나오는 짧은 언급으로 추정해보면 그는 기원전 4세기경 전국 시대에 초야에 은둔하며 소박하게 살다 간 인물이다. 초나라 재상 자리를 제안받기도 했지만, 비단에 싸인 죽은 껍데기가 되느니 진흙 속에서라도 자유롭게 헤엄치는 거북이 되겠노라며 물리쳤다고 전해진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필법으로 세상을 향해 발언하길 멈추지 않았고, 때로는 전쟁과 살육을 탐하는 권력자들에게 목숨을 걸고 찾아가 직언을 하기도 했으며, 권력에 복무하느라 불쌍한 사람들을 지식이라는 무기로 한 번 더 죽이는 당대 지식인들을 비판하였다.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건축전 도록

“ 부분을 보면 전체가 보인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1985년 창립 이후, 수많은 애니메이션 작품을 발표해 왔습니다. 작품에는 수많은 건축물이 등장합니다. 금번 전시회에서는 출발점이 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최신작인 [추억의 마니]까지, 작품에 등장하는 건축물 배경그림과 그림판, 미술설정 등의 제작 자료를 공개함으로써 대표적인 건축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설계의 근원을 알아보고자 함입니다.
건물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요? 건물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매력 중 하나는 인간과의 접점이라 생각합니다. 건물은 인간의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최신 건물은 본래의 매력에서 멀어지고, 인간과 아득한 거리마저 있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늘 가장 가까이 있기에 간과하는 것 중 하나로, 자칫하면 잊기 쉬운 것이기도 합니다.
한편 스튜디오 지브리는 지금까지 애니메이션이라는 가상의 세계 속에서 수많은 건축물을 만들어 왔습니다. 목욕탕을 비롯해 카르티에라탱,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만복사, 구초키 빵집, 사쓰키와 메이의 집, 라퓨타 성 등 매 작품마다 이야기 속 특징이 되는 개성적인 건축물을 디자인해 온 것입니다. 그 매력은 애니메이션 세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기억 속에 깊이 남아, 마치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상상을 주곤 합니다.
영화, 그 중에서 특히 애니메이션은 화면 속에 모든 세계를 그려내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이것은 이상(理想)을 비추는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는 공상으로 만들어낸 건축물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공상과는 다릅니다. 현실 세계를 주의 깊게 관찰한 다음 등장인물의 생활과 시대를 충분히 검증해 디자인하게 됩니다. 따라서 등장인물과 깊은 관계가 형성 되며 영화 속 건축물의 매력 또한 한층 돋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현실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수많은 문화와 환경에 맞춰 지은 건물 안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금번 전시회의 작품을 계기로 인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건물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바랍니다.
-스튜디오 지브리-

 

 

 

오에 겐자부로 - 사육 외 22편

l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21

“아직도 내 소설에 의미가 있는 것일까?”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윤리적 자세를 끊임없이 자문하며 개인적인 체험을 녹여 낸 소설에서 핵 시대의 지구와 우주의 관계를 그린 미래 소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보여 준 세계문학의 거장. 전후戰後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이자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가 60년 가까운 작가 생활 동안 발표했던 모든 단편소설 중에서 직접 스물세 편을 가려 뽑아 고쳐 쓴 『오에 겐자부로 자선단편大江健三郞自選短編』(2014)이 현대문학의 「세계문학 단편선」 스물한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직후 집필에 들어갔던 『만년양식집』(2013)을 마무리 지으면서 이로써 소설 창작을 마감한다고 선언한 오에는 “나는 어떤 소설가이고, 어떤 시대를 표현해 왔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우선 자신의 모든 단편소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장 『오에 겐자부로 자선단편』을 엮는 일에 착수했는데, 그는 스스로 이 책에 ‘정본定本’이라는 위상을 지웠다. 성性, 정치, 기도, 용서, 구원 등 오에 문학의 주제가 응집된 한 권으로, 그의 평생의 궤적이 뚜렷하게 드러난 기념비적인 선집이다.

 

 

 

퀸 수사국

l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퀸 수사국》은 1950년대 초반, 주간지 《디스 위크(This week)》 등에 실었던 단편들을 엮어 1955년 발표한 것으로, 시기상 엘러리 퀸의 절정기인 ‘3기’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오래전부터 《Q.B.I.》라는 약칭으로 국내 엘러리 퀸 마니아들 입에 오르내렸던 걸작임에도 그동안 정식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독자들로부터 출간 요청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날카로운 추리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도 종종 빈틈을 보이며 약한 면을 드러내기도 하는 엘러리의 모습은 독자와의 두뇌 게임에 그치지 않고 인간 심리와 본성을 파고드는 3기의 특징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여기에 엘러리와 퀸 경감 부자의 티격태격하는 모습, 장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가벼운 유머가 더해져, 범죄와 시체와 미스터리의 홍수 속에서도 왠지 모를 유쾌함과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시선의 문학사


이 책은 완결된 문학사라기보다는 ‘문학사론’의 성격에 가까워졌다. 변명의 여지없이 저자 능력의 한계 때문이다. 다른 방식으로 말한다면, 문학사의 불가능성과 마주할 때 이제 모든 문학사는 ‘문학사에 대한 문학사’ ‘문학사론으로서의 문학사’이다. 문학사는 문학사에 대한 비판으로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이 책의 작은 실천적인 결론이다. 이 책이 탐구하려 한 것은 한국 문학사 안의 ‘문학 주체들’이나, 그 과정에서 ‘문학사적 주체’의 잠재성이라는 문제에 다다랐다. 이 책은 저자 개인에 의해서 계속 비판적으로 ‘보충’되어야 하며, 다른 연구자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는 한에서만 문학사로서의 의미가 실현될 것이다. 이런 과정은 ‘올바른 하나의 역사’를 주장하는, ‘역사’라는 이름의 권력, 역사의 의미를 고착화하려는 권력과의 싸움이다. ‘단 하나의 역사’는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미지와 미완의 ‘역사성’, 지금 여기에서 신체를 진동시키는 역사의 감각에 대해 쓸 수 있을 뿐이다. 역사에 대한 정의 내리기는 언제나 저 미세한 시간, 저 무한의 시간 앞에서 패배한다. 문학사적 주체는 역사의 이념이 실패하고 중단되는 그 지점에서 다른 문학사를 통과할 수 있다_「책을 엮으며」에서

 

 

Serenity - Codex Atlanticus


오스트리아의 심포닉 메탈 밴드. 심포닉하며 드라마틱한 사운드로 특히 KAMELOT과 NIGHTWISH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은 이들은, 장엄한 스케일과 클래시컬한 편곡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Primal Fear - Rulebreaker


저먼 메탈의 진정한 계승자 PRIMAL FEAR의
 통산 11번째 작품이자 2016년 최신작 [Rulebreaker]!!

 ★ 오리지널 기타리스트였던 Tom Naumann의 복귀로 트리플 기타 편성(Magnus Karlsson, Alex Beyrodt)으로 새롭게 돌아온 PRIMAL FEAR!!
 ★ 여전히 건재한 Ralf Scheepers의 하이톤 보이스와 호쾌한 저먼 파워메탈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돌아왔다.
★ 10여분이 넘는 대곡 'We Walk Without Fear'를 비롯하여 첫 싱글로 커트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The End Is Near'등 총 11곡의 강력한 메탈 넘버들이 수록!
<음반 소개>

 

 

풍성한 삶을 위한 문학의 역사

l 결코 작지 않은 역사 1
이 책의 기조는 변화다. 그것이 인간 정신의 변화이든 문학을 담는 도구의 기술적 변화이든지 말이다. 물론 인간 정신의 변화는 인간 정신의 발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테지만. 물론 이때에도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게 있다. 문학작품은 그 시대를 담는 그릇이라는 사실을.
문학은 때로 사회 변화를 수용하기도 하고 이끌어가기도 하면서 스스로도 변화해왔다. 한 번 더 강조하건대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예언을 한다면 미래의 문학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문학을 만드는 이와 문학에 참여하는 이가 ‘함께함’으로써 질을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즉 문학 덕분에 이러한 만남이 가능하고, 그 중심엔 우리의 정신이 놓여 있다. 그리하여 일이 잘 풀린다면 이러한 정신의 만남은 더 강력하고 더 친밀하며 더 적극적인 무엇이 될 것인데, 이 책이 바로 그 무엇을 이끄는 하나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산척, 조선의 사냥꾼

- 호랑이와 외적으로부터 백성을 구한 잊힌 영웅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호환’이라는 말이 그저 아이들을 겁주려고 지어낸 말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허나 조선시대에는 구한말까지도 호랑이는 일상적으로 출몰하여 백성뿐만 아니라, 도성 안의 왕과 위정자들까지 괴롭히는 ‘공공의 적 1호’였다.
그리고 그 호랑이를 잡던 호랑이 사냥꾼, ‘산척’이라 불리던 직업사냥꾼은 공식적으로 역사에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민생의 파수꾼으로, 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전쟁의 영웅으로 크나큰 활약을 했다.
목궁으로 무장한 ‘산척’, 이후 조총으로 무기를 바꾼 ‘산행포수’, 이 전문사냥꾼은 어떠한 이들이었을까? 또, 그토록 큰 활약을 했던 이들은 어떻게 하여 우리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 것일까?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산척, 조선의 사냥꾼 ― 호랑이와 외적으로부터 백성을 구한 잊힌 영웅들》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양반 사대부의 정치투쟁과 화려한 한양 거리를 오가는 청춘들을 묘사하느라 잊힌 조선의 진면목, 도성 안에서도 호환에 떨어야 했던 민생과 그 민생을 수호했던 사냥꾼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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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며칠 사이 좋아하는 분들이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자꾸 접해 우울합니다.T_T 책과 음악, 가족&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으로 위안을 받으려 합니다. 서재 친구들도 함께 해요.

저는 원래 에세이를 즐겨 읽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문득 훑어보는 정도로 그쳤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오지은 산문집 「익숙한 새벽 세 시

」, 11인의 작가가 참여한 「작가와 고양이

」를 독서 완료하고, 이젠 에세이도 종종 찾으려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에세이 신간을 많이 담았습니다.:) 책의 위안을 얻으러 갑니다. 그리고 연재 글도 띄엄띄엄 이어 쓸 수 있도록 아자! 외칩니다.

그럼, 서재 친구들. 남은 시간도 편히 보내세요.

 

 

 

 

 

 

 

다마세누 몬테이루의 잃어버린 머리

l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4
타부키의 작품 세계는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다. 그러나 타부키를 허구만 좇는 작가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그가 만들어내는 환상은 단순한 허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 속의 꿈은 현실과 맞닿아 있으며 작품 속 세계는 현실의 부조리함을 그대로 품고 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환상 구조를 빌려 현실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한다. 그런 타부키가 드물게 환상을 빌리지 않고 직접적으로 독재 정권과 부패한 사회를 비판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다마세누 몬테이루의 잃어버린 머리』다.


 

 

 

 

 

천국의 문

- 2016년 제40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천국의 문>은 한국의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과 병과 죽음 그리고 가족공동체의 해체 등, 여러 겹의 문제들을 한데 응축시켜 놓고 그 현재와 미래를 응시한 듯합니다. 짧은 이야기의 시간 속에서 다루어지는 디테일한 묘사,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의 능란한 구사, 현대적 죽음 자체를 특이한 시각으로 해석하는 점 등은 이 소설이 성취하고 있는 서사 미학의 탄탄한 기반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이 작가가 주목하고 있는 부성父性 부재의 현실과 가족공동체의 해체 문제는 이 소설의 결말에서 패러디의 방식을 통해 놀라운 반전反轉을 보여줍니다.
―대상 수상작 선정 이유 중에서


 

 

 

러브 레플리카

윤이형은 그의 첫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의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보다 열심히 살지만 자꾸만 외롭고 자꾸만 행복하지 않은 당신들을 위한 이야기를 언젠가는 쓰고 싶다.” 그래서일까. 남겨진 그 의문들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때때로 느끼는 의아함과도 닮아 있다. 그렇다면 이 소설집에서 감지되는 그 기이한 온기는, 아무리 애를 써도 이 세계에는 ‘가망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를 바라보는 윤이형의 시선이 품고 있는 온도와 일치하는 것이리라. 그것은 오후의 강한 햇빛의 온도도 아니고, 반대로 한밤의 싸늘한 온도도 아니다. 저녁 무렵, 주변이 어두워지면서부터 슬슬 빛을 내기 시작하는 거리의 네온사인 만큼의 온기다. 그 세련되고 은은한 불빛과 윤이형 소설은 닮아 있다. 이것이 첫 소설집을 출간할 때부터 작가가 그려왔던 또하나의 윤이형 소설세계인지도 모른다.


 
미코의 보물상자


《미코의 보물상자》에 흩뿌려진 미코의 이야기에 공감한 사람이라면 저마다의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있는 추억의 물건들과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깨달을 것이다. 그때는 미처 몰랐지만,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도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는 것을……. 살아 있는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똑같은 잡동사니인데 쓰레기로 보이는 사람도 있고 보물로 보이는 사람도 있다면, 이왕이면 보물로 보이는 눈을 가지는 편이 좋잖아요. 그러면 더 행복해질 수 있대요.”
하찮은 물건을 발견했을 때 마음이 즐거워진다면 그것은 미코에게 보물이었다. 어쩌면 그런 마음가짐 때문에 미코가 파란만장한 삶을 견딜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른손이 아픈 날

l 문학과지성 시인선 476
김광규의 시는 일상성 속에 도사린 삶의 허망함과 인간의 왜소함을 변형 없이 그대로 보여주면서, 평범한 것을 통해 심오한 의미를 드러내고 비범한 진술을 통해 일상의 진실을 드러내는 교묘한 전위의 구조를 형성한다. 시인은 여유 있는 시선으로 대상을 섬세하게 관찰하여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융합된 유기적 공감을 이끌어냄으로써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조차 두려움 없이 맞이하고 있다._이숭원(문학평론가)


 

 

 

 

 

 

 

우리는 누구나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어슐러 르 귄은 이 소설에 대해 “특이하고 미국에만 있을 법한 가족이지만, 서로 몹시 사랑하면서도 심한 상처를 주는 전 세계 모든 가족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어느 가족의 상처와 아픔을 마치 비밀 이야기를 전하듯 조심스럽게 펼치다가 어느새 걷잡을 수 없는 감동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하는 이 소설은 서로 사랑하면서도 심한 상처를 주고 마는 우리들의 가족을, 그리고 그 상처를 내면에 지닌 채 외롭고 공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거울처럼 환히 비추고 있다.

 

 

 

 

 

닥터 글라스

l 아티초크 픽션 1
수전 손택은 ≪닥터 글라스≫를 “북유럽 문학의 걸작”이라고 칭송했고, 발자크의 ≪외제니 그랑데≫와 헨리 제임스의 ≪워싱턴 스퀘어≫의 전통에 부합하는 훌륭한 소설이라고 평했다. 또한 마거릿 애트우드는 “한 개인의 심리를 세련되면서도 힘차고 조밀하게 살피는 소설“이며 ”현재에도 신선하고 생생하고 놀라운 책”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

l 문학동네 시인선 80
박시하 시인의 이번 시집은 흰 돌과 검은 돌을 마주한 바둑판을 사이에 둔 너와 나, 다시 말해 삶과 죽음의 표방으로 크게 비유할 수 있을 듯하다. 이는 다시 말해 시의 근원을 자문자답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인지 고함보다는 침묵이, 입보다는 귀의 입장에서 읽히는 시로 보이는데, 애써 참아보려 하지만 정독하고 났을 때 남는 ‘슬픔’이라는 단어가 참 절절히도 만져진다. 눈물은 주지 않고 눈물이 떨어졌다 말아버린 페이지만을 우리에게 읽게 하는 배려, 그 감춤은 박시하 시가 주는 미덕 가운데 으뜸인데 도통 엄살을 모르고 도통 수다를 모르는 그녀의 시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건 가볍고 무심한 깃털 한 개다. 그러나 그 가뿐한 무게가 내 호주머니 속에 들어오는 사이 우리는 각자의 시심 안에서 크게 부푸는 새의 한살이를 스스로 겪어내는 경험을 감내하게 될 것이다. 안의 소요는 오래 묵직할 것이다.

 

 

 

 

나는 커서

l 문학동네 시인선 81
김현서 시인은 좀처럼 오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차분하게 발산한다. 재봉틀로 하는 박음질처럼 그 촘촘한 시의 긴장이 비교적 같은 사이즈를 자랑하는데 그 가운데 리드미컬한 소리의 동요가 우리를 발장단 맞추게 하고 손뼉도 치게 한다. 오랜 숙달로 이뤄지는 다듬잇방망이소리를 상상해본다면 이 시집과 참 어울리는 배경 음악이라 하겠다.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 마젤란펭귄과 철부지 교사의 우연한 동거
하얀 넥타이에 검은색 연미복, 새까맣고 반짝이는 눈동자, 실룩거리는 두툼한 엉덩이, 뒤뚱뒤뚱 걷는 짧은 다리, 호기심 어린 얼굴을 가진 ‘후안(Juan)’은 키가 어른 무릎 높이만한 마젤란펭귄이다. 톰의 집 테라스에 사는 후안은 학교 제일의 스타다. 녹조 낀 수영장에서 함께 수영하고 아이들과 계단 빨리 내려가기 시합을 하거나, 럭비팀의 마스코트가 되어 응원도 하면서 아이들은 후안의 열렬한 팬이 된다. 학교 선생님들의 귀여운 술친구가 되고, 세탁실 아주머니의 든든한 지원자도 되어준다. 또한 근심에 쌓인 사람에게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뛰어난 고민상담가다. 학교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한 소년의 수영 코치가 되어 그의 삶에 큰 변화를 선사하기도 한다.

 

 

 

 

세컨드핸드 타임

- 호모 소비에티쿠스의 최후
『세컨드핸드 타임』은 알렉시예비치의 작품 중에서 가장 심각한 작업이자 매우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된 작품이다.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을 전후로 다양한 관점을 가진 목격자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1990년대를 증언해줄 사람들을 찾아 나선 작가는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공산당 간부부터 반대세력의 부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음역대의 인물을 내세운다. 그녀가 만난 사람들은 평범한 일반인, 장군, 공무원, 은퇴자 등 다양하다. 전쟁의 노병, 브레스트의 수비대원, 기차 아래 몸을 던진 사람, 아흐로메예프의 육군 대장, 자살한 사람, 교사, 시장에서 장사를 해야만 하는 연구원, 소련의 난민들……. 이들은 모두 소비에트 왕국의 파편들이자 희생자, 잔인한 학살자, 참여자이자 증인, 여론 선동가, 거대한 신화의 안에서 살아간 자들이다. 소비에트 시대, 페레스트로이카 등 교체와 변화의 시대를 살아간 그들의 실망과 상실감 그리고 위대한 국가를 위한 사상의 부활을 바라는 목소리를 통해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마음에 바람이 부는 날엔, 현대 미술

- 현대 미술을 만나는 가장 유쾌한 방법, 싱글녀의 오춘기 그림토크
이 책은 철저한 현실인과 꿈꾸는 여자 사이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면서 나다움을 지키고픈 오춘기 여자를 위한 현대 미술 에세이다. 도시 생활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저자의 웃픈 고백들은 작품과 유쾌하게 어우러져, 현대 미술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현대 미술 입문자에게 그야말로 안성맞춤일 책이다. 머리카락 한 올로 한 사람의 삶을 표현하기도 하고, 깨진 도자기들이 모여 명품으로 재탄생되는 ‘현대미술의 극적인 감동’은 오늘도 복잡다단한 도시를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크게 울려줄 것이다.

 

 

 

 

 

 

0 이하의 날들


글을 쓰기 시작하며 0과 1 사이 어디쯤에서 부유해온 작가는, 그의 소설처럼 기존 질서를 거부하며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양상을 비스듬히 바라본다. 환멸을 탐구하는 작가 김사과. 그가 써내려간 이 기록은 지금 이 시대에 대한 이야기이자, 더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막막하고 위태로운 우리 세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의 커다란 불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

- F. 스콧 피츠제럴드와 <위대한 개츠비>, 그리고 고전을 읽는 새로운 방법
모린 코리건의 말에 따르면, 《위대한 개츠비》는 매우 드물게도 플롯이나 캐릭터가 아니라 ‘목소리’가 이끄는 소설이다. 독자들은 작중 인물인 닉 캐러웨이가 과거를 회상하는 독백을 통해 2년 전 여름에 있었던 일을 ‘듣는다’. 이를 위해 피츠제럴드는 미국의 일상적인 표현들을 살리면서도 시적이고 압축적인 문체를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참 좋겠다


그녀의 글은 한편의 라디오를 닮았다. 심야 DJ답게 속삭이듯 들려주는 글들은 마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우리네 사연과 비슷하므로.때로는 슬프고,때로는 달달 하지만 또 때로는 아프기도 해서 공감이 가는 딱 우리들의 이야기.이제 막 서른살인 그녀가 전하는 희로애락 글들에는 우리의 삶이 그대로 투영된다.

 

 

 

 

 

 

 

 

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트라우마는 이렇게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트라우마 장애를 안고 있는 이들을 정말 힘들게 하는 건 그들이 상처 입은 과거 속에 묶여 현재를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뇌는 위급한 상황이 되면 신체를 방어 모드로 전환시켜 비상 체제로 돌입하는데, 트라우마 장애가 생기면 24시간 비상 체제를 유지하려 한다. 그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그 상태로 살 수는 없기에 우리 몸은 비상 체제 돌입 시 방어하게 만드는 뇌 부분의 기능을 멈추게 한다. 그래서 진짜 위험한 일이 생겨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게 되거나 엉뚱한 것에 반응해 방어모드로 전환해 버린다. 뇌의 변화는 그뿐만이 아니다.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되고, 그렇기에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연인이나 가족, 공동체 안에서 교감하거나 어울리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작가의 책

- 작가 55인의 은밀한 독서 편력
작가들이 독서를 통해 받은 지적인 충격과 영감은 결국 그들의 독특한 관심과 창작론의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작가의 책』은 보여준다. 이창래는 “절망적일 정도로 소외되어 있지만 늘 게임의 규칙을 이해하고 싶은 갈망에 사로잡힌 인물”을 선호한다. 주노 디아스는 “고통을 사랑하거나 완벽이라는 유혹에 이끌리는 단편 작가야말로 최고의 작가이며 반대로 장편의 매력은 절대로 완벽한 작품을 쓸 수 없다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마이클 코널리는 “가장 빨리 쓴 책이 가장 좋은 책”이라며 글쓰기의 탄력성을 옹호하고, 댄 브라운은 좋은 스릴러의 요건으로 “이야기의 핵심을 자극하는 윤리적인 논쟁이나 도덕적 딜레마의 포함”을 거론한다.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파고드는 작가인 조이스 캐럴 오츠는 자신의 모든 작품에 “한 방울의 유머”를 몰래 심어놓으려고 노력한다며 창작 지론을 밝힌다.

 

 

김광석 우리 삶의 노래

- 철학자 김용석의 '김광석과 함께 철학하기'
문화철학자 김용석이 대중가수 김광석의 예술과 삶을 인문학의 시선으로 해석하며 철학적·예술적·문화적 가치를 드러내는 책이다. 저자는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서 김광석이 우리에게 남긴 철학적 주제들을 발견한다. 그것은 우리 각자의 일상적 삶 속에도 깊이 배어 있고, 수시로 꿈틀거리며, 때론 거칠게 생동하는 것들이다.

 

 

 

 

 

 

 

오래된 생각과의 대화

- 내 영혼에 조용한 기쁨을 선사해준
내 영혼에 조용한 기쁨을 선사해준 ‘성숙’을 위한 고전 읽기. 쇼펜하우어의 ‘고독’을 시작으로, 밀의 ‘자유’, 몽테뉴의 ‘자아’, 프롬의 ‘홀로서기’, 칸트의 ‘결혼’, 헤겔의 ‘가족’, 플라톤의 ‘우정’, 루소의 ‘숙명’, 키케로의 ‘늙음’, 하이데거의 ‘죽음’ 등 25개 삶의 문제에 대해 성찰한다. 자아, 사랑, 관계, 삶이라는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세상의 속도에 떠밀리지 않고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는, 자유롭고 성숙한 삶의 비결을 가르쳐준다.


 

 

 

 

 

 

거품예찬

- 넘쳐야 흐른다
지구의 그 어떤 생물도 미래 환경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거기에 알맞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맞춤 번식을 하지 않는다. 누구는 많이 낳고 누구는 적게 낳는다. 그러면 자연선택이라는 메커니즘이 나타나 누구의 전략이 성공했는지 판결을 내린다. 진화는 그래서 언제나 결과론적이다. 낭비로 보이는 ‘거품’이야말로 살아남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전략인 셈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미리 예측하고 앞뒤 균형을 맞추려 부단히 노력하지만 제대로 성공해본 적은 거의 없다.
넘쳐야 흐른다. 애써 틀어막지 않으면 거품은 언제나 일기 마련이고 그런 거품 사이로 삶은 반드시 흘러넘치게 되어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건 필경 죽은 시스템일 것이다. 우리 삶을 충만하게 하기 위한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많은 것이 시들고 사라지지만, 넘쳐야 고여 썩지 않고 흐르는 법이다.

 

 

뉴턴의 시계

- 과학혁명과 근대의 탄생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에드거상 수상자인 저자 에드워드 돌닉은 흥미로운 주제와 살아 있는 문장으로 평단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과학혁명의 태동과 그 후폭풍이 세상을 뒤흔들던 시대를 소설처럼 영화처럼 풀어내는 동시에 과학혁명의 주요 사상을 그림 자료와 함께 쉽고 상세하게 풀어내 《뉴턴의 시계》는,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처럼 자유롭고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리처드 홈스의 《경이의 시대》처럼 과학이 진화해온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한 권에 담아내고 있다.

 

 

 

 

 

 

우주의 여행자

- 소행성과 혜성, 지구와의 조우《우주의 여행자》는 소행성과 혜성에 대한 역사적 사실부터 최신 연구결과까지 두루 다루고 있는 ‘소천체 정보의 결정판’이다. 19세기까지는 ‘우주에서 날아온 돌’이라는 개념이 일반적이지 않았고, 1990년대에도 근지구천체의 전체 규모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다. 충돌에 관한 지식이 기록으로 남기 시작한 것도 불과 얼마 되지 않는다. 저자가 이 책 머리말에서 최근까지 소행성과 혜성에 관한 자료를 모아봤자 팜플렛 정도밖에 안 될 거라고 말할 정도다. 이제는 소행성과 혜성, 근지구천체, 지구위협천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심이 높아져 다양한 연구조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주의 여행자》는 그 내용을 담고 있다.

 

 

 

 

 

Lucia(심규선) With 에피톤 프로젝트 - 정규 1집 자기만의 방

[180g 컬러LP 한정반]
에피톤 프로젝트와의 공동작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정규 1집. Lucia(심규선)의 매력적인 보컬 이외에도 숨겨진 송라이팅 능력을 여과 없이 보여준 앨범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동명의 작품에서 제목을 차용한 이 앨범은, 사람들은 저마다 실체나 가상, 그 어떤 형식으로든 자기만의 방을 갖고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강하고 흔들림 없지만 때로는 한없이 부드러운 어조로 상처를 어루만지는 듯한 버지니아 울프의 생각과 문체가 닮아있는 이 앨범은, Lucia(심규선)의 총체적인 감정의 파장과, 온기로 아스라이 스며든 따스함으로 생명력을 얻었다.

 

 

Lucia(심규선) - Decalcomanie

[EP][180g 컬러LP 한정반]
에피톤 프로젝트의 힘을 얻어 발표한 <자기만의 방>에서 빚어낸 땅, 그 땅에서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일궈낸 첫 EP <Décalcomanie>. 이 두 앨범을 통해 그녀는 드디어 '자기만의 방'을 찾아, 음악과 자신을 서로 합쳐 아름다운 앨범의 '데칼코마니'를 완성했다. Lucia(심규선)는 비로소 홀로 일어서 땅에서 열매를 맺는 법을 터득했고, 그 터전을 비옥하게 가꾸어 <꽃그늘>, <Light & Shade chapter.1>, <Light & Shade chapter.2>의 앨범이라는 주옥 같은 작품을 수확해낼 수 있었다.

 

 

데드버튼즈(Dead Buttons) - 1집

Some Kind Of Youth [디지팩]
사운드적으로는 로큰롤부터 펑크, 블루스, 컨트리, 스토너 메탈, 사이키델릭 록, 개러지, 팝, 심지어 어쿠스틱까지 가리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데드버튼즈는 기본적으로 젊은 로큰롤 밴드다. 이들이 가진 애티튜드와 공연할 때 모습을 보면 그렇다.
앨범엔 개인적인 사건에서 비롯된 분노와 우울을 표현한 곡들이 있는가하면, 16살 때부터 22살까지의 젊은 날을 기록한 "16-22", 나아가 모든 청년세대의 좌절과 무기력함을 대변하는 듯한 "Useless Generation(쓸모없는 세대)"이라는 곡도 있다. "어떤 젊음"이라는 제목의 1집 [Some Kind Of Youth]는 특정한 젊음을 넘어 모든 젊음을 드러내는 자화상이 된다. 자화상이 못돼도 좋다. 이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우리 같은 젊음도 있다." 더 나아가, "우리 같은 사람도 있다."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

l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 5
하나의 테마가 두 페이지에
 이 책은 ‘인구어족의 이동’부터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점령’까지 총 96개 테마로 구성되어 있고, 각 테마는 두 쪽의 펼친 페이지에 담겨 있다. 본문 내용과 함께 해당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기 위한 지도, 계보도, 도판이 배치되어 있다. 각 테마의 왼쪽 첫머리에 배치된 연표는 독자가 현재 읽고 있는 내용이 어느 시기에 해당하는지를 알려주는 좌표 역할을 한다.
본문의 내용을 지도에 압축적으로 표현해 시간에 갇혀 있는 역사 이해의 폭을 공간으로 넓히는 것이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의 핵심이다. 저자는 이 책에 나오는 거의 모든 지도를 직접 제작했다. 우선 경도와 위도를 따진 뒤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중앙유라시아 역사에 등장하는 주요 지명을 일일이 지도 제작 프로그램에 입력했다. 그런 다음 철저한 사료 해석과 지리 고증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건과 그 전개, 영역 등을 지도로 구현했다. 이 책에 나오는 지도는 물론 지도 일러스트레이션 전문가의 손을 거쳐 시각화되었지만, 그 내용은 모두 저자 김호동의 해석과 고증을 따른 것이다.

 

 

장영실

- 조선 최고의 과학자
“안숭선에게 명하여 영의정 황희와 좌의정 맹사성에게 의논하기를, “행사직 장영실은 그 아비가 본래 원나라의 소주·항주 사람이고, 어미는 기생이었는데, 공교한 솜씨가 보통 사람에 뛰어나므로 태종께서 보호하시었고, 나도 역시 이를 아낀다. -1433년(세종 15년) 9월 16일《세종실록》” 조선왕조실록은 장영실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비록 노비로 태어난 인물일지언정 그는 세종에게 최고의 과학자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신하였다. 더불어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장영실은 어떻게 조선 최고의 과학자가 됐을까? 그의 업적을 중심으로 살펴보되, 철저하게 사료를 중심으로 그의 일대기를 되짚어보려 한다. 이 책은 조선 최고의 과학 선현으로 기억하고 있는 장영실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해설하는 최초의 안내서다.

 

수운잡방

l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전통의 재발견 7

 

 

 

 

 

 

 

 

 

 

 

 

드라큘라 1드라큘라 2

 l 더클래식 도네이션 세계문학 컬렉션 94

l 더클래식 도네이션 세계문학 컬렉션 95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는 흡혈귀 소설의 고전으로 현재까지도 수많은 변형을 거듭하며 소설과 영화, 만화 등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작가 브램 스토커는 어린 시절 매우 병약한 아이여서 일곱 살까지는 침대에 누워서 지내야 했고, 당시 스토커의 어머니는 누워 있는 아들이 심심할까 봐 아일랜드의 온갖 전설과 귀신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이것이 훗날 스토커가 《드라큘라》를 쓰는 자양분이 되었다. 애초에 이 책의 제목은 “불사귀(Undead)”였으나, 자료를 조사하던 중 왈라키아의 군주 블라드 드라큘 이야기를 접하고 깊은 인상을 받아 “드라큘라”라는 제목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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