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새움 세계문학
나쓰메 소세키 지음, 장현주 옮김 / 새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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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기 어려운 기회는 모든 동물로 하여금 좋아하지 않는 일도 억지로 하게 한다.’ -50p
직접 보니 생각한 것과는 천지 차이, 상상은 결코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 -248p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도 좋은 지혜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그런 일은 일어날 리 없다고 정하는 것이 가장 안심을 얻는 지름길이다. -277p
걱정하지 않는 것은, 걱정할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다. 아무리 걱정해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277p
벌거숭이 한 사람이 말하기를 이렇게 개나 소나 같아서는 공부한 보람이 없다. 애쓴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든 해서 나는 나다. 누가봐도 나라는 점이 눈에 띄도록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라이 보고 앗 하고 놀랄 것을 몸에 걸치고 싶다. -365p
인간의 정의를 말하자면 달리 아무것도 없다. 그저 필요 없는 것을 만들어 스스로 괴로워하는 자라고 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5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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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된 인연인지. 왠만하면 재독하지 않는 내가 1년 안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두 번이나 읽었다. 여긴엔 이런 이유가 있다. 1. 처음 읽을 당시 너무 별로였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한 책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2. 새움 출판사에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출간 되었다. 3. 무엇보다 표지가 예뻤고, 여성 번역가이기에 번역이 조금 더 부드럽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이러해서 나는 다시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뻔히 알고 있는 내용에다 이미 ‘싫다’는 생각이 머리를 점령해서 꾸역꾸역 힘들게 읽을 수 밖에 없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조금씩 빠져들어 담백하게 책 자체에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전보다 훨씬 그 깊이에 감동할 수 있었다. 이번 리뷰는 특별하게 두 번 읽은 경험의 후기를 주로 적어보려고 한다.

-인간의 말을 이해하고, 피부의 접촉을 통해 인간의 마음까지 꿰뚫어 볼 수 있는 이름없는 고양이 ‘나’는 구샤미 선생네서 거주하며 주면 인간들을 관찰한다. 인간들은 관찰하면 할 수록 참 이상한 존재라고 느끼며 자신이 경험한 재미있는 일화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역시 처음 읽을 때와 엇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 우습고 조금 씁쓸한, 어쩌면 우리와 이렇게 닮아있을까 하는 느낌에 기분이 나쁠 정도. 그런데 이건 처음에 느꼈던 ‘불쾌함’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책 자체를, 그 내용 자체를 온전히 느낄 수 있기에 기분이 나빠지는 거였다. 왜그런가 생각해보니 이전에 심하게 느꼈던 여성비하적인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문장문장이 담백해서 오히려 유쾌함과 쓸쓸함은 순수하게 느껴졌지만 불쾌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현대의 독자들에게 맞춰진 (이렇게 말하면 또 웃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번역이 아닌가 한다. 오버스럽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으며 인상이 찌푸려지지 않는 번역이었다. 담백하고 깔끔함 그 자체. 아쉬운 점은 주석의 기준 정도?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주석을 달은 걸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기준이 일정하지 않았다.

-새움 출판사에서 출간 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어야 하는 이유.
고작 두 출판사의 책만 읽어봤기 때문에 사실 내가 읽어본 두 군데의 출판사를 비교하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
1. 표지 디자인이 굉장히 잘 나왔다. 양장본이기에 무겁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특히나 책장에 꽂혀 있는 모습은 독보적으로 아름답다. 책 수집가에게 이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2. 여성 번역가. 이건 정말 몇번이고 강조하고 싶다. 성별에 차이를 두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지만.. 여성으로써 이 소설을 읽고자 한다면 번역가 성별을 따지는게 좋을 것 같다. 처음 남성 번역가의 책을 읽었다 기분이 굉장히 나빠져 소세키 작가 자체를 싫어하게 됐었는데, 이 담백함과 부드러운 느낌은 내용 그 자체에 빠져들 수 있게끔 도와준다.
3. 출판 날짜. 많은 출판사에서 고전문학은 계속해서 새로이 출판하는데, 그 이유는 현대의 정서와 번역의 정서가 맞지 않아지기 때문이다. 고전 특유의 특색은 살리되 대도록 현대인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 좋고, 해석도 새로이 할 수 있는 법이기 때문에 고전은 최근에 출판 된 책일 수록 실패할 확률이 적다.
4. 구샤미 선생네 집 내부와 낙운도와의 경계를 상상하기가 사실 쉽지 않다. 이건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거라고 확신할 수 있는데, 새움에서 출판 된 이 책에는 친절하게도 구샤미 선생네 집 내부도와 선생님 집 근처 지도(?)가 친절하게 첨부 되어 있어 상상하기 훨씬 편안하다. 심지어 번역가가 직접 일본에 방문했을 때 알아본 정보이기 때문에 더욱 믿음직 스럽다.

- 새움 출판사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으면서 드디어 책의 스토리 자체에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매력이 느껴지면서 그들이 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거의 1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인간적’이며 현시대와 전혀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지 느끼는 동시에 전혀 무겁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소설은 마지막 페이지가 클라이맥스의 최고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클라이맥스로 다가갈 수록 흥미로움은 점점이 쌓이게 된다. 인간의 욕심. 이기심. 어리석음. 그러다 인생의 덧없음과 결국은 무위,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는다.

-지극히 기본적이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죽기전에 꼭 한 번은 읽어봐야하는 소설이다. 지금도 그렇게 앞으로도 그렇고 이렇게 유쾌하고 가볍게 인간의 어리석음을 낱낱이 표현한 소설은 다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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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2020-03-16 1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른스트 호프만의 작품을 표절한 작품임 소세끼는 서구 문학을 각색한 전문 표절작가임
 
마흔에는 홀가분해지고 싶다 - 세상과 주변에 얽매이지 않는 연습
오카다 이쿠 지음, 최윤영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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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인 여성이 좋은 여자상을 갖추기 위해 단 하나의 계단을 오를 필요는 없다. 좋은 여자상이 단 하나만 존재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100p
100퍼센트의 만족도를 주는 존재를 알아 버린 이상 75퍼센트나 50퍼센트의 만족도를 주는 과자에 마음을 줄 수 없다. 즉, 바람피울 여지도 남기지 않는 것이다. -111p
부디 즐거움을, 조심하기 바란다. 분명 좋아했는데 멈추어보니 전혀 좋아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111p
흰색도 검은색도 아닌 회색을 허용하는 구간이 있어도 괜찮을텐데 굳이 까다롭게 규정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여기에 없는 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같은 인간끼리 지상의 금기를 계속해서 늘려 나간다. -1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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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나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마흔에 관련 된 에세이가 정말 많이 출간 된다. 마흔에 관한 에세이는 젊을 때 읽어두면 더 좋은 데 이번에 <마흔에는 홀가분해지고 싶다> 라는 책이 출간 되었다. ‘온전한 나를 찾기 위해 그만두어야할 39가지’라는 슬로건이 눈에 띄는 책이다. 그만두어야할 것을 이야기하는 책은 과연 어떤 책일까, 하는 호기심에 책을 집어들었다.

-누구보다 먼저 높은 자리에 올라 서야 하고, 누구보다 많이 가져야 하며, 누구보다 정확하게.. 우리는 항상 더 많은 것들을 원하며 다른 사람과 스스로를 계속해서 비교한다. 그리고 세상도 우리에게 ‘꿈을 크게 가져라’하고 말한다. 잘 사는 사람, 하다못해 남들과 비슷한 사람이 되라고 말이다. 심지어 수 많은 자기계발서들도, ‘좋은 습관을 만드는방법’ 따위의 ‘더 나은 늘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왜 끊임없이 더 나은 것을 이야기 하며 다른 누군가와 스스로를 비교하는 것일까? 어차피 모든 사람은 같을 수 없으며 이건 오롯이 ‘나의’인생인데 말이다. <마흔에는 홀가분해지고 싶다.>는 저자가 포기하거나 그만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만둬야 될 것들’이 아니다. 그저 저자가 그만둔 것들에 대해 독자들에게 이야기할 뿐이다. “무엇인가를 그만두라는 협박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른이 되면서 ‘해야 한다’ , ‘안 하면 안 된다’는 말들에 지나치게 휘둘리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4p” 우리는 저자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를 답답하게 옥죄던 것들을 그만둘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타인이 원하는 내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나의 인생을 좀 더 홀가분 하게 살기 위해서.

-남성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여성분들이 읽기에 조금 더 적합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여성인 저자가, 여성이기에 강요받던 것들을 그만두고 포기한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부분(여성이 어떠한 것을 강요 받은 부분) 역시 남성분들이 읽고 다른 여성분들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도 서로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또 몇몇 이야기를 제외하면 성별을 따지지 않고 조금 더 홀가분한 인생을 살기 위해 내려 놓으면 좋을 것들에 대한 내용들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좋은 책이기도 하다.

-타인에게 강요받았지만 이제는 그만두고 싶은 일들이 많다. 그만두어온 것들도 꽤 있다. 그만 둔 후 알게모르게 죄책감을 많이 받았는데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만두어온 것들에 대해 위안을 크게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구나, 이건 나만의 삶일 뿐이구나, 하고. 삶이 답답하지만 차마 남들과 다른 길을 걷기 두려운 사람, 타인이 강요한 것을 그만둔 후 죄책감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사람, 이제는 조금 더 나답게 살고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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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뼈
송시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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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은 한국 작품을 기피하는 편이다. ‘어차피’ 라는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에 내 기억에는 거의 읽어본 적이 없는 거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송시우 작가의 책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아이의 뼈>라는 작품이 출간 된 후 단편이라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손에 집어 들었다. 한국 작가가 쓴 미스터리 소설. 거기에 내가 환장하는 단편집이라 조금은 기대를 조금은 긴장을 하고 읽었는데, 결과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이 작가 단순히 장르문학 작가라고 칭해서는 절대 안 된다. 그건 작가에게 굉장히 실례가 되는 말일 이기 때문이다.

-총 9편의 작품이 수록 되어있다. <아이의 뼈> <사랑합니다, 고객님> <좋은 친구> <5층 여자> <원주행> <이웃집의 별> <잃어버린 아이에 관한 잔혹동화> <어느 연극배우의 거울> <누구의 돌> 이 중 나란히 붙은 <5층 여자>와 <원주행>은 같은 주인공이 등장해서 경찰에게 사건 해결에 ‘우연히’ 실마리를 제공하는 도움을 주는데 마치 조금 어수룩한 탐정 연작 소설을 보는 것 같은 재미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참고로 ‘책 끝을 접다’에 소개 된 이야기는 마지막 작품인 <누구의 돌> 이다.
<아이의 뼈> - 찾지 못한 아이의 시신을 되찾기 위해 살인범에게 거액의 돈을 지불한다며 변호사에게 거래를 제안하는 노파.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살인범의 시체가 발견 된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 콜센터 직원에게 언어폭력을 가하는 고객과 직원을 지켜주지 못하는 시스템에 조금씩 지쳐가는 여성, 그녀는 자신에게 언어폭력을 가한 고객의 집을 직접 찾아가게 된다.
<좋은 친구> - 강아지를 맡기고 갑자기 사라진 주인. 직접 주인을 찾아나선 수의사는 주인이 살해 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5층 여자> - 분리불안 증상을 앓고있는 강아지 때문에 새로 이사한 집에서 강아지의 행동 교정을 하면서 하루하루 긴장하며 살던 여성, 어느 날 가정폭력을 마주하게 되고,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원주행> - 남편이 자신과 의논도 하지 않고 거액의 아파트를 사고, 거주자에게 월세도 전세도 받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 거주하는 여성은 나가라해도 나가질 않는다. 결국 친구들과 연극을 해서 그녀를 내쫒으려고 찾아가는데, 집 안에서 그녀의 시체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웃집의 별> -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으로 지목 된 여성을 변호하기 위해 경찰서에 출두한 남성. 그의 말은 은근히 범인을 가르킨다.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잃어버린 아이에 관한 잔혹동화> - 작은 마을에서 한 아이가 사라졌다. 모든 이웃이 어떤 한 집을 가르키며 그곳에 있을 것이라 단언한다. 그곳에는 절대 열리지 않는 문이 있다. 세상과 등을 진 아들이 ‘문을 열면 죽어버리겠다’고 말하며 살고있는 방이다. 마을 사람들은 다 함께 그 집으로 찾아 가게 된다.
<어느 연극 배우의 거울> -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버리고, 그녀를 동경해 그녀와 같은 삶의 방식을 선택한 한 여자의 이야기.
<누구의 돌> - 세 명의 친구가 산으로 대학 과제를 할 겸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와 산을 오르다 분쟁이 생기고, 실수로 그를 죽여버리게 되는데..
중요 포인트는 전혀 적지 않고 큰 스토리만 간략하게 적어 보았다.

-2번째 단편을 읽을 때 까지는 살짝 밋밋하게 느껴졌다. 자극적인 책을 많이 읽다보니 추리소설 이라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느낀 것이다. 이 단편집에는 놀랄만한 반전도, 통쾌한 추리도, 허를 찌르는 트릭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대한민국에 만연해 있는 차별, 편견, 소시민의 고통 등이 진하게 담겨져 있어 ‘지루하다’는 말로 이 책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무심하다는 생각 든다. 게다가 잔잔하기는 하지만 재미있다. 너무나 현실적인 인간의 본능이 표현 된 대목이나 우연찮은 사건 해결 장면 등을 읽어내려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막게 된다. 강렬한 장면 보다는 모든 장면이 손을 합쳐 독자의 머리를 강하게 울리는 단편들이다. 특히 마지막 작품인 <누구의 돌>에서는 경의로울 정도로 인간의 본능적인 이기심을 날카롭게 묘사하기 때문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마지막 작품에서 독자들에게 보다 강한 충격을 주기 때문에 책을 덮고도 한참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된다.

-단순한 장르문학을 넘어서, 사회의 문제를 진하게 담아낸 미스터리라는 재미가 있다. 장르문학과 한국문학을 동시에 읽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송시우 작가의 책은 처음 읽었지만, 작가의 작품들을 단순 장르문학이라고 말하기에는 작가에게 굉장히 실례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송시우 작가는 한국 장르문학의 미래이자 문학을 어려워하는 독자들에게 보다 쉽고 즐겁게 문학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작가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송시우라는 작가를 통해 한국 장르문학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 또 작가의 작품이 더욱 놀라웠던 이유는 모든 단편의 서술 방식, 문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고, 오히려 모든 단편을 새로운 마음으로 신선하게 읽어나갈 수 있어 가독성이 올라간다. 굳이 아쉬운 점을 뽑으라면, 여운을 주려고 무리한 부분들이 오히려 흥을 깨친다는 점. 정도이다.

-단순 장르문학을 꺼려하거나, 한국 장르문학을 꺼려하거나, 문학 작품은 너무 어렵다. 라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단순히 사건과 사건의 해결을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각 단편에 담아 놓은 어떤 사연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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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한재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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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야 할 이유와 버틸 수 있는 기회가 인생에서 늘 갖춰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버틸 수 있으므로 버텨야 했고, 버팀으로써 조금씩 나아졌다. -14p
준비될 내일을 핑계 삼아 부족한 오늘의 시작을 미루지 않기를. 꿈은 두 번 꿀 수 없고, 지금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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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감사하게도 선물받아서 읽어보게 된 도서다. 제목부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에세이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아 나도 조금 더 힘을 내봐야 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책. 읽는 내내 무언갈 배워야 겠다는 압박감 보다는 ‘그래 계속 해보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 다시금 손에 들고 싶은 책.

-저자의 이력을 보면 아니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살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고 있다. 저자의 이력중 더욱 독특한 부분은 ‘서울대’ 법학부를 나와 작은 카페를 경영 하고 카페 문을 닫은 후에는 회사를 다니며 글을 쓰고 강의를 하고 유튜브를 업데이트 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왜 서울대를 나와서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 걸까?” 라고 먼저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다보니’ 이자리에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런 저자의 삶을 조금은 엿보고 저자의 경험과 깨달음을 무상으로 얻으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게 된다. 우리는 왜 남들과 비슷한 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할까? 왜 저렇게 했으니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 하는 걸까? 미친듯한 노력을 어떻게 계속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 왜 이 모든걸 당연하게 생각한 걸까? 당연한건 없다. 그러므로 초조해할 필요도 없다. 우리 앞에 주어진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 오늘 다 못했다고 초조해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면 그걸로 된거다.

-저자가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당장 시작할 것, 초조해 하지 않고 꾸준히 해나갈 것 이다. 제목만 본다면 쉽게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은 버틸 뿐’ 이라는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이런 의미이다. ‘노력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노력만으로 원하는 곳에 다다를 수는 없다. 노력‘만’ 하다보면 언젠가 지쳐서 나가 떨어질 수도 있다. 끈질기게 버티는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다. 해야 할 일을 하며 하루하루 버티는 것. 그게 다른 말로 노력이 아닐까?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하루를 노력하며 버텨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오늘도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닿은 것은 버티기 라는 단어의 새로운 느낌, 주저하지말고 일단 ‘지금’ ‘조금이라도’ 시작할 것. 초조해하지 말고 지속할 것이다. 26년간 살아오면서 무엇을 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이뤄내야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지금’을 바라보며 인생을 조금씩 채워나가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꼭 해야할 것을 모두 완벽하게 해내지는 못하겠지만, 버텨온 것들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원하던 것을 이루지는 못하더라도, 인생을 ‘잘’ 살았다고 생각하지는 못하더라도 ‘열심히’ 살았다는 느낌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우리를 살게하는 것은 사실 이런 작은 것들 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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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하우스
욘 포세 지음, 홍재웅 옮김 / 새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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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달라져, 한때 그랬던 것은 예전과는 꽤나 다른 것이 되어 버려, 사소해지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 돼, 그런 식인 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 -1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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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아름다운 석양의 조화가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표지디자인과 “작가들의 작가”라는 욘 포세의 초기작 <보트하우스>로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고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그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하다” 였고, 이 작품의 기본 모티브인 “불안”을 정확하게 해석하려 한게 얼마나 쓸모없는 노력이었는지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일단 온 몸으로 느끼면서 읽어야 되는 작품이다.

-교육도 받지 않고, 사람들과 만남도 잘 가지지 않으며 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나’는 지난 여름, 어렸을 적 절친한 친구였던 그러나 갑자기 자신을 떠나버린 ‘크누텐’과 다시 마주하게 되면서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이윽고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조차 꺼려하기 시작한다. 그는 불안감을 감추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소 당황스럽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신선하고 서스펜스적인 문체에 읽으면 읽을 수록 더욱 쉽게 빠져들며 긴장감이 조금씩 쌓이면서 끝날 때 까지 결코 긴장이 풀리지 않는다. 일상적인 내용이지만 무언가 벌어질 것 같은, 혹은 벌어진 것 같은 느낌은 인간이 일상적인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감이라는 감정을 독자로 하여금 저릿하게 느껴볼 수 있게 한다.

-그는 왜 불안해 하는 걸까? 그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도대체 무엇 일까? “불안감이 엄습해 온 것은 그때였는데, 그 어떤 것도 이전과는 같지 않았던 까닭이었다. 모든 것이 달라졌다. -98p”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것이 그가 불안해하는 이유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말을 단순히 표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그 속에는 사실 더 많은 것들이 내포 되어 있다. 가령 모든 것은 달라졌고 또 달라지지 않았다. 그게 그를, 그리고 우리를 두렵게 만드는 것이다. 사실 <보트하우스>는 주인공이 무엇을 불안해하는 것인지는 전혀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또한 사건도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저 감정이다. 우리는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혹은 많은 것이 변했음에도 전혀 변하지 않는 것들에 종종 두려움을 느낀다. 사소하지만 우리를 두렵게하는 것들. 우리는 그가 전하는 그 감정의 앙금을 음미해야 된다.

-일상적인 상황과 언어 그 속에서 발견하는 진짜 우리의 감정. 과거의 기억이 우리의 뇌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과거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그것은 언제나 치고 있는 파도였고, 점점 더 자라고 있는 살갗이었다. 그녀의 키스는 내 살갗에 자국을 남겼다. 그 자체가 내 몸속에 파고들어 그 자리에 남았다. -105p” 작중 ‘나’는 어렸을 적의 일을 평생 잊지 못하고 간직하면서 그로부터 나오는 불안감을 불안감의 이유를 찾지 못하며 두려워한다. 이것이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이며, 우리를 두렵게하는 것이다. 욘 포세는 마치 이 감정을 정확하게 알고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작품은 처음 읽는다. 우선 문체의 독특함과 낯선 문단의 구성에 신선함을 느끼고, 스토리 전개 방식에 소름이 끼친다. 과연 “작가들의 작가”는 달라도 뭔가 다르다. 이 작가가 그리는 다른 세계들은 어떠할지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빠른 시일 내에 그의 다른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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