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는 홀가분해지고 싶다 - 세상과 주변에 얽매이지 않는 연습
오카다 이쿠 지음, 최윤영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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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인 여성이 좋은 여자상을 갖추기 위해 단 하나의 계단을 오를 필요는 없다. 좋은 여자상이 단 하나만 존재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100p
100퍼센트의 만족도를 주는 존재를 알아 버린 이상 75퍼센트나 50퍼센트의 만족도를 주는 과자에 마음을 줄 수 없다. 즉, 바람피울 여지도 남기지 않는 것이다. -111p
부디 즐거움을, 조심하기 바란다. 분명 좋아했는데 멈추어보니 전혀 좋아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111p
흰색도 검은색도 아닌 회색을 허용하는 구간이 있어도 괜찮을텐데 굳이 까다롭게 규정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여기에 없는 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같은 인간끼리 지상의 금기를 계속해서 늘려 나간다. -1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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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나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마흔에 관련 된 에세이가 정말 많이 출간 된다. 마흔에 관한 에세이는 젊을 때 읽어두면 더 좋은 데 이번에 <마흔에는 홀가분해지고 싶다> 라는 책이 출간 되었다. ‘온전한 나를 찾기 위해 그만두어야할 39가지’라는 슬로건이 눈에 띄는 책이다. 그만두어야할 것을 이야기하는 책은 과연 어떤 책일까, 하는 호기심에 책을 집어들었다.

-누구보다 먼저 높은 자리에 올라 서야 하고, 누구보다 많이 가져야 하며, 누구보다 정확하게.. 우리는 항상 더 많은 것들을 원하며 다른 사람과 스스로를 계속해서 비교한다. 그리고 세상도 우리에게 ‘꿈을 크게 가져라’하고 말한다. 잘 사는 사람, 하다못해 남들과 비슷한 사람이 되라고 말이다. 심지어 수 많은 자기계발서들도, ‘좋은 습관을 만드는방법’ 따위의 ‘더 나은 늘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왜 끊임없이 더 나은 것을 이야기 하며 다른 누군가와 스스로를 비교하는 것일까? 어차피 모든 사람은 같을 수 없으며 이건 오롯이 ‘나의’인생인데 말이다. <마흔에는 홀가분해지고 싶다.>는 저자가 포기하거나 그만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만둬야 될 것들’이 아니다. 그저 저자가 그만둔 것들에 대해 독자들에게 이야기할 뿐이다. “무엇인가를 그만두라는 협박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른이 되면서 ‘해야 한다’ , ‘안 하면 안 된다’는 말들에 지나치게 휘둘리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4p” 우리는 저자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를 답답하게 옥죄던 것들을 그만둘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타인이 원하는 내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나의 인생을 좀 더 홀가분 하게 살기 위해서.

-남성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여성분들이 읽기에 조금 더 적합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여성인 저자가, 여성이기에 강요받던 것들을 그만두고 포기한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부분(여성이 어떠한 것을 강요 받은 부분) 역시 남성분들이 읽고 다른 여성분들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도 서로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또 몇몇 이야기를 제외하면 성별을 따지지 않고 조금 더 홀가분한 인생을 살기 위해 내려 놓으면 좋을 것들에 대한 내용들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좋은 책이기도 하다.

-타인에게 강요받았지만 이제는 그만두고 싶은 일들이 많다. 그만두어온 것들도 꽤 있다. 그만 둔 후 알게모르게 죄책감을 많이 받았는데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만두어온 것들에 대해 위안을 크게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구나, 이건 나만의 삶일 뿐이구나, 하고. 삶이 답답하지만 차마 남들과 다른 길을 걷기 두려운 사람, 타인이 강요한 것을 그만둔 후 죄책감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사람, 이제는 조금 더 나답게 살고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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