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 1 - 골프채 한번 못 잡아본 홍 대리, 10일 만에 머리를 올리다 천재가 된 홍대리
김헌 지음 / 다산라이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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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골프를 시작하고, 뭐든지 책으로 공부하는 버릇이 있는 나는 바로 골프 도서를 세 권 구입했다. 일명 ‘홍대리 시리즈’의 유익함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집어들었다. 야매로 똑딱이부터 시작해서 어설프지만 하프스윙까지 오게 됐지만, 실력이 영 늘지를 않고 어렵게만 느껴져 역시 레슨을 받아야 하나, 굿샷도 예쁜 스윙도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를 읽고 생각이 싹 바뀌었다. 비싼 레슨 없이도, 봐도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유튜브 영상들보다 쉽게 골프에 접근할 수 있으며 보다 빠르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사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과연 스포츠를 글로 읽어서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런데 골프의 골자도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나 나처럼 야매로 어느정도 익힌 상태인 사람이나 전문적인 레슨을 받은 사람이나 누가 읽더라도 접근하기 쉬우며 확실한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실제로 골프를 배우고 있는 친언니에게 선물로 바로 쏴줬을 정도이다.) 아주 기본적인 골프 용어나 룰, 연습장과 스크린 그리고 필드 각각의 특징과 차이점에 대해서 알기 쉽게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완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클럽(골프채) 없이도 연습하는 방법, 기본 자세부터 시작해서 퍼터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라운딩으로 이야기 하자면, 티샷부터 우드, 아이언, 어프로치, 퍼팅까지 순서대로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이다. 저자 특유의 연습 꿀팁등이 담겨져 있어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 클럽 없이 집에서 간단하게 스윙 연습을 하는 방법들은 유튜브를 통해 영상으로도 가르침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좋다. 실제로 골프를 배우다 읽으니 신세계를 발견한 기분까지 들었다. 또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을지 생각하는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홍대리와 함께 한 칸 한 칸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얼른 실전에 옮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한 가지 배울 때 마다 책을 덮고 집에 있는 빗자루를 들고 빈스윙을하며 읽어나갔다. 필드도 꽤 많이 나가보고, 골프를 어느정도 칠 줄 안다 하는 분들이 읽어도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저자의 가르침을 읽으며 골프를 직접 해본 사람으로써 굉장히 쉽게 접근해서 빠르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골프는 어렵고 비싸고 힘든 운동이라는 생각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일단 저자의 방식대로 한 번만 해보라고. 분명히 골프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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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21-03-20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년째 백돌이인데 이 책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천사셔니 2021-03-24 16:24   좋아요 1 | URL
진짜진짜 강추에요!!! 이 책 읽고 집에서 심심하면 빈스윙 하면서 자세 가다듬고 있습니다ㅎㅎㅎ
 
우부메의 여름 - 개정판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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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언니한테 작년에 생일 선물로 받아서 읽어보게 된 <우부메의 여름> 독서 취향이 잘 맞는 언니의 최애책이라고 해서 믿고 읽는다는 기대감이 생겼지만 “가독성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언니의 말에 두려움도 함께 생겼다. 오만가지 감정과 함께 만나게 된 일명 ‘교고쿠도 시리즈’ 그래서인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일본 문학 특히 장르문학이 너무 고파서 언니 픽 도서를 손에 집어 들었다. 근데 이 책 스토리도 좀 난해 하지만, 책을 읽으며 양면적인 감정이 더욱 난해하게 들었다. ‘완벽한 추리소설’ 이라는 최고의 칭찬과 ‘굉장히 지루하고 재미없는’ 이라는 최악의 불만이 동시에 드는 책이었다.

-구온지가의 밀실에서 한 남성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충격 때문인지 그의 아내는 임신 후 20개월 동안 출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연히 이 이야기를 듣게 된 주인공은 의견을 묻기 위해 고서점 주인인 교고쿠도를 찾아가게 되고, 사라진 남성이 본인들의 선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음이 쓰여 그냥 넘어갈 수 만은 없게 된 교고쿠도는 주인공에게 사건의 진상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러나 어쩐지 그 외의 사람들은 구온지가의 사건에 엮이고 싶지 않아 하는데 묘하게 장녀 료코에게 마음이 쓰인 주인공은 사건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

-보통 장르소설은 도대체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얼마나 재미있고 난해하고 신선한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게 되는데 처음으로 할 말이 정말 많은 추리소설을 만났다. 두 가지 감정과 평가가 대등하게 마음 속에 솟구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정말로 가독성이 ‘심하게’ 떨어진다. 문체나 전개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지금 추리 소설을 읽고 있는 건지, 뇌과학 도서를 읽는 건지 모를 만큼 광범위한 과학적인 지식이 담겨져 있으며 심지어 과하다 싶을 만큼 자주, 많이 등장한다. 지루하기도 지루하거니와 과학과 사이가 좋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눈이 핑핑 돌 지경인 것이다.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서 아이러니 한 것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전문적이고 현실적인 사건의 발생과 해결이 된다는 것이다. 그저 소설에서만 등장하는 재미에의한 재미를 위한 트릭이나 장치가 아닌 현실적이고 심지어 과학적인 이야기인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작가 진짜 천재 아니야? 싶을 정도로 뇌에 관한 지식이 완벽에 가깝고 풍부했다. 그것도 1990년대의 지식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정도의 수준으로. 또 동시에 그 지식을 너무 과시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적인 부분은 당시 일본의 풍류가 아주 짙다는 점인데, 특히 특유의 젠체하는 말투와 행동에 도무지 등장인물들에게 정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 또한 일본문학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는 감각까지 동시에 전해준다. 90년대 일본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인 것이다. 그것도 고전이 아닌 장르 문학으로! 주인공의 성격은 너무 답답하고 교고쿠도의 성격은 너무 재수없어서 등장인물들에 정이 안가기도 했는데, 이것 또한 페이지를 넘길 수록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또한 추리소설에 ‘요괴’라는 설정을 도입해 민간전승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르게 느껴졌는데, 결국 요괴는 그 이름과 전승만 빌려왔을 따름이라 사기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현실적인’ 추리소설의 한계를 <우부메의 여름>을 통해서 확실히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그건 교고쿠도가 하는 추리가 확신이 아닌 가정이라는 부분에서 알 수 있다. 현실적이지만 속이 시원하지는 않은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추리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그렇다고 우리가 이런 진짜 추리소설을 원했는가 하는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아이러니한 점은 묘하게 매력적이라 교고쿠도 시리즈를 다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이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 하자면 마치 ‘준며들었다’는 느낌. 그러니까 이 경우에는 ‘교며들었다’고 표현해야 할까. 하여간 여러모로 매력적이면서 반감이 드는 책이었다. 이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은 과연 전개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라도 찾아보게 될 것 같다. 이런 묘한 작품을 경험하게해준 언니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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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끝판왕 옴스에게 배우는 스펙을 뛰어넘는 면접의 기술
옴스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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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원북스에서 선물로 보내주셔서 읽어보게 된 <스펙을 뛰어넘는 면접의 기술> 면접이나 자소서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해본적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한 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 없는 분야 였는데, 나이가 한 살씩 늘어나면서 자소서와 면접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었다. 하여 때마침 시기적절하게 만나게 된 이 책을 읽으면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펼쳐들게 되었다. 사실 제목만으로 쌓여있는 수 많은 책들 중에서 호기심이 가장 많이 생기기도 했다. 처음에는 뻔하디 뻔한 것들만 나열한 책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더 심층적인 내용에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왔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면접에서 좌절하는 이유가 이런 것들 이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자랑은 아니지만 한 번도 자소서를 진지하게 써본 적이 없고 면접, 치열한 면접은 더더욱 경험해본 적도 고민해본 적도 없다. 그런데 여자 나이 27부터는 취업이 잘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신입으로 뽑기에는 부담스러운 나이이며 애써 가르쳐 놓아도 결혼이나 출산 등으로 인한 퇴사나 휴직 위험을 회사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올해로 27살이 된 나는 이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며 어쩔 수 없다고 생각 하면서도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애꿎은 자소서만 괜히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고, 겨우 잡은 면접을 어떻게 봤나 반복해서 생각할 뿐이었다. 자연스레 어떻게 면접을 봐야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면서 비로소 취업전쟁에 빠진 사람들의 고난과 고민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때마침 만나게 된 <스펙을 뛰어넘는 면접의 기술>을 읽으며 회사의 입장에서 면접을 보는 면접관들이 원하는 인재가 무엇인지, 그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는지, 면접에서 탈락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왜 수 많은 시간을 면접 준비에 매달리고 철저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하고 달달 외운 후 면접을 봐도 탈락하는 걸까? 심지어 나보다 스펙이 좋지 않은 저 사람은 내가 떨어진 곳에 어떻게 한 번에 붙을 수 있었던 걸까? 면접 준비에 긴 시간을 들인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을 분명히 한 번은 해봤을 것이다. 자소서 학원, 스피치 학원, 면접 스터디 등등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하며 치열하게 준비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떨어진다면 분명히 이유는 있고, 지금 하고 있는 것들 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는 뜻이다. <스펙을 뛰어넘는 면접의 기술>은 면접에서 떨어지는 이유부터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 특히 면접을 보기 전에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게 이야기 한다. 실제 경험자들의 나쁘고 좋은 대답의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 문외한인 내가 읽어도 쉽게 납득가고 이해가 된다. 읽는 내내 ‘이대로 준비하고 공부한다면 확실이 취업 성공률이 올라가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책을 읽으며 많은 사람들이 쉬이 하는 실수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들이 얼마나 간절한지 또한 알기 때문에 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물론 나도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같은 실수를 하리라는 확신(?)이 들지만, 이 책을 읽기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르리라는 확신 또한 할 수 있다.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 답답하고 속상할 때 속는셈 치고 <스펙을 뛰어넘는 면접의 기술>을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면접에서 계속 떨어지는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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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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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두께의 장편소설, 특히 시리즈물은 좋아하면서도 진도가 나질 않아 쉬이 손에 들지 않는 편인데, 저자 이케이도 준의 전작 <한자와 나오키>가 엄청난 흥행을 하면서 저자의 작품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던 찰나 운 좋게도 인플루엔셜 ‘변두리 로켓단‘ 서포터즈에 선정되어 신작 <변두리 로켓>을 손에 집어들게 되었다. (사실 도서를 받은 것은 작년 말이고 2,3권 까지 벌써 받은 상태인데 이제서야 읽게 되어서 부끄러운 마음) 처음에는 ‘아 뭐야 회사를 경영하면서 울고 웃는 흔한 이야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손에서 책을 내려 놓을 수가 없었고, 아무리 재밌는 소설이어도 400p를 초과하면 계속해서 페이지를 확인하며 읽던 나를 처음으로 페이지도 신경쓰지 않고 스토리에 푹 빠져 울고 웃게 만든 책이었다. 이 책 정말 미친듯이 재미있다. 때문에 그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씁쓸한 실패와 가슴아픈 경험을 한 후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아 중소기업 ‘쓰쿠다 제작소‘를 경영하게 된 쓰쿠다.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려가던 그에게 아내와의 이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기업과의 거래중단 등으로 경영자로써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대기업과의 소송문제에 까지 휘말리게 되고, 그로인해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불만이 쌓여가며 불화까지 생겨나게 된다. 여러가지 문제와 갈등 속에서 고민하는 쓰쿠다에게 힘이 되어주는 직원과 이때다 싶어 기술적 가치가 높은 쓰쿠다 제작소를 인수하려는 유혹들 사이에서 갈망하게 되는 쓰쿠다. 그와 회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시작부터 사건이 끊이지 않아 곧바로 책 속으로 푹 빠져들게 된다. 때문에 엄청난 두께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스릴러 소설도 아니면서 앞으로 내용이 어떻게 전개 될 지 예측하지 못하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독자는 더욱 쉬이 동화 되어 이 회사의 앞날을 열렬히 응원하며 읽게 된다.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 이들이 흔히 겪게 되는 어려움과 고민이 잘 담겨져 있어 그들에게 공감을 얻으면서 동시에 적절하게, 과도해서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설명을 곁들여 경영의 경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읽더라도 ‘나와는 너무 먼 이야기‘라고 느끼지 않고 순수하게 주인공에게 집중하며 그가 겪는 것들을 느끼고 그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느낄 수 있다. 흔하게 말하자면 재미,감동,교훈 삼요소가 완벽하게 갖춰진 소설이다.

-시간이 없어서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제 느끼지 못하는 첫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기쁘기도 하고, 앞으로 남은 두 권이 너무 기대 되게 만드는 책이었다. 마지막 에필로그를 읽는 것이 아까워 일부러 천천히 읽었고 후회없이 아주 펑펑 울면서 읽었다. 삶이 버거울 때 용기를 얻기 위해 언제든지 꺼내 읽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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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The Old Man and the Sea 원서 전문 수록 한정판 새움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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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나는 최근에 운이 없었을 뿐이다. 하지만 누가 알겠나? 어쩌면 오늘은 다를지. 매일매일은 새로운 날이지. -35p
그렇지만 인간은 패배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어.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하지는 않아. -1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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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움 출판사 서포터즈로 받아보게 된 <노인과 바다> 이정서 번역가가 번역했다 해서 소리 먼저 지른 후 일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나의 리뷰를 봤나 해서 살짝 두근거림도 느꼈다. (그만큼 요즘 이정서 번역가의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뭐 그가 나의 리뷰를 봤든 안봤든 나는 그의 새로운 번역 작품이 출간 되었다 해서 놀라움과 반가움을 느꼈고, 게다가 <노인과 바다>라니. 짜릿함 까지 느꼈다. 어린 시절 이 작품을 읽은 후 부터 바다는 대지의 어머니라 여기며 바다에 갈 때마다 알 수 없는 웅장함과 전율을 느끼게 되었는데 이 작품을 그가 번역 하였다니.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역시는 역시. 기존에도 완벽에 가깝게 느꼈던 작품을 이번에는 더욱 큰 전율을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가장 먼저 던져본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떠올렸는가. 세상에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으며 바다는 위대한 어머니이다? 과연 헤밍웨이는 단순하게 이런 내용을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을까? 좀 더 깊숙히 들어가보면 “결국 그(노인)가 얻은 것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노인과 바다>를 읽으며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질문에서 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찾아 헤메는 모든 질문은 이 책 속에 존재하며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올바른 번역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이전에 읽어본 소설과 같은 소설임에도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정서번역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그가 얻고자 하는”것은 무엇이었을까.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과 동정을 받으면서도 끝내 도움은 받지 않으려던 노인은 홀로 바다에 나가 커다란 물고기와 외롭고 긴 싸움을 한다. 그는 단지 대어를 낚아 주린 배를 채우려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단순한 이유가 아니라 스스로를 시험하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악전고투를 하는 것이다. 그가 얻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실물적인 것이 아니라,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그보다 더 귀한, 인내와 열정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그가 얻은 것은” 무엇보다 값진 기억과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고 이겨낸 경험이 아닐까.

-노인과 바다는 짧은 페이지에 쉽게 읽히며 그 속에 많은 것들이 알차게 담겨져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읽혀져 왔다. 정작 헤밍웨이 본인은 숨겨둔 이야기 따위는 없다고 이야기 하지만, 우리는 <노인과 바다>를 읽으며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다. 이 짧은 소설 한 권으로 실로 놀랍도록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 받을 수 있다. 그의 도전과 모험은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을 떠나 인간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없어도 삶을 무덤덤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자세,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이어나가는 굳건함 속에는 이 세상에 태어나 수 많은 시험을 통과해 나가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겹쳐진다. 또한 자신이 싸워야 하는 상대방 또한 존중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저절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나는 이 책을 읽을 때 마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게 되는데, 자연을 우리의 삶과 연계하며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표현한 책은 이 세상에 단 한 권 <노인과 바다> 뿐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특히 이번 새움출판사에서 출간 된 버전은 원문을 함께 볼 수 있으며, 이정서 번역가의 섬세한 직역이 더해져 더 진한 감동을 느껴볼 수 있다. 이번에도 책을 읽으며 “어쩌면 이 사소한 단어들로 완전히 다른 책을 읽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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