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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ㅣ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평점 :
-어마어마한 두께의 장편소설, 특히 시리즈물은 좋아하면서도 진도가 나질 않아 쉬이 손에 들지 않는 편인데, 저자 이케이도 준의 전작 <한자와 나오키>가 엄청난 흥행을 하면서 저자의 작품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던 찰나 운 좋게도 인플루엔셜 ‘변두리 로켓단‘ 서포터즈에 선정되어 신작 <변두리 로켓>을 손에 집어들게 되었다. (사실 도서를 받은 것은 작년 말이고 2,3권 까지 벌써 받은 상태인데 이제서야 읽게 되어서 부끄러운 마음) 처음에는 ‘아 뭐야 회사를 경영하면서 울고 웃는 흔한 이야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손에서 책을 내려 놓을 수가 없었고, 아무리 재밌는 소설이어도 400p를 초과하면 계속해서 페이지를 확인하며 읽던 나를 처음으로 페이지도 신경쓰지 않고 스토리에 푹 빠져 울고 웃게 만든 책이었다. 이 책 정말 미친듯이 재미있다. 때문에 그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씁쓸한 실패와 가슴아픈 경험을 한 후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아 중소기업 ‘쓰쿠다 제작소‘를 경영하게 된 쓰쿠다.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려가던 그에게 아내와의 이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기업과의 거래중단 등으로 경영자로써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대기업과의 소송문제에 까지 휘말리게 되고, 그로인해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불만이 쌓여가며 불화까지 생겨나게 된다. 여러가지 문제와 갈등 속에서 고민하는 쓰쿠다에게 힘이 되어주는 직원과 이때다 싶어 기술적 가치가 높은 쓰쿠다 제작소를 인수하려는 유혹들 사이에서 갈망하게 되는 쓰쿠다. 그와 회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시작부터 사건이 끊이지 않아 곧바로 책 속으로 푹 빠져들게 된다. 때문에 엄청난 두께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스릴러 소설도 아니면서 앞으로 내용이 어떻게 전개 될 지 예측하지 못하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독자는 더욱 쉬이 동화 되어 이 회사의 앞날을 열렬히 응원하며 읽게 된다.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 이들이 흔히 겪게 되는 어려움과 고민이 잘 담겨져 있어 그들에게 공감을 얻으면서 동시에 적절하게, 과도해서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설명을 곁들여 경영의 경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읽더라도 ‘나와는 너무 먼 이야기‘라고 느끼지 않고 순수하게 주인공에게 집중하며 그가 겪는 것들을 느끼고 그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느낄 수 있다. 흔하게 말하자면 재미,감동,교훈 삼요소가 완벽하게 갖춰진 소설이다.
-시간이 없어서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제 느끼지 못하는 첫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기쁘기도 하고, 앞으로 남은 두 권이 너무 기대 되게 만드는 책이었다. 마지막 에필로그를 읽는 것이 아까워 일부러 천천히 읽었고 후회없이 아주 펑펑 울면서 읽었다. 삶이 버거울 때 용기를 얻기 위해 언제든지 꺼내 읽고 싶은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