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새움 세계문학
조지 오웰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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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움 서포터즈 도서로 받게 된 이번 신작 <동물농장> 가장 좋아하는 고전명작 중 한 권이라 이번 이정서 역자님 번역이 이 소설이라 얼마나 기뻤는지....! 맨 처음 이정서 번역가님의 번역작을 만났을 때는 직역이 익숙하지 않아 문체가 너무 딱딱하고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에 어색함이 많이 들었는데, 새움판 <어린왕자>를 읽고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등장인물의 말투 하나로 그의 성격과 생각을 파악하고 유추하며 읽다보면 기존에 읽었던 번역판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든다. 이번에 출간 된 <동물농장> 역시 그랬다. 시작부터 기존에 읽었던 작품과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서 깜짝 놀람과 동시에 내가 이 작품에 얼마나 큰 오해를 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새움판에는 <나는 왜 쓰는가>도 수록 되어 있어서 조지오웰의 두 가지 작품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돼지들은 교활하고 나쁘다. 다른 동물들은 무식하고 착하다. 기존 번역판을 읽었을 때 이렇게 느낀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감히 생각한다. 물론 정치적인 비판이 담겨져 있고 지식 습득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지만 단순한 정도를 넘어서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럼 새움 출판사에서 출간 된 <동물농장>은 다른가? 묻는다면 다르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미세한 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크게, 호칭과 말투에 차이가 존재한다. 이 두 가지 가지고 무슨 큰 차이가 있다고?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 우리는 돼지들에게 큰 오해를 하고 있었다. 그들(?) 중에는 선한 돼지도 있고, 악한 돼지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같은 정치인이지만 서민을 위해 싸워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추가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아주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지만, 각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말투에서도 차이점을 찾을 수 있고, 덕분에 조금 더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하고 이야기에 빠져들기 쉬워진다. 특히 이번 <동물농장>을 읽으면서 이전까지는 아직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었던 이정서 번역가의 번역관이 확실하게 와닿았다. 작가의 의도를 알기 위해서, 외국 작품을 더 잘 느끼기 위해서는 직역이 더 옳다는 것을 말이다.

-이미 기존에 이 작품을 읽은 사람은 워낙 많기 때문에 새로운 번역서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다가오는지에 중점을 두고 글을 썼다. 기존에도 새로운 번역, 색다른 번역을 읽는다는 생각에 이정서 번역가의 번역작을 좋아했지만, 앞으로는 매 작품 빼놓지 않고 읽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사소한 차이가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도를 얼마나 높여주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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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앤닥터 육아일기 1 - 임신과 출산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1
닥터베르 지음 / 북폴리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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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폴리오 서포터즈 도서로 읽어보게 된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아이는 꼭 낳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어렸을 적 부터 해왔다. 그래서 육아서도 조금씩, 무작정 접하고 있었는데,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감에 내가 정말 아이를 길러도 될까? 라는 현실적인 걱정과 아이를 가지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그러다 만나게 된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를 만나고, 키우며 생기는 우여곡절과 꿀팁을 알려주는 웹툰이라 생각했는데 1권은 그보다 더 중요한 아이를 만나는 과정이 상세하게 쓰여져 있다. 임신시 주의사항과 아이를 만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유산에 대한 이야기가 펑펑 울게 하고 더욱더 진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이는 원한다고 무조건 가질 수 있는게 아니다. 두 사람이 함께 해야 하는 노력과 아이와 스스로의 건강을 위한 노력이 합쳐져야 비로소 만날 준비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1권에서는 아이를 만나기 위한 노력과 좌절, 생명의 아름다움, 그리고 간절한 엄마,아빠의 마음이 담겨져있어 독자를 펑펑 울게 만든다. 그리고 단순한 호기심이나 상대방을 걱정한다는 이유로 무심코 하는 말들이 얼마나 큰 상처와 무례가 되는지, 임신했을 때 무엇을 조심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서 아이를 만나기 위한 모든 과정을 볼 수 있다. 이 만화가 더 특별한 이유는 엄마가 산부인과 의사라는 것이다. 환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직접 경험하면서 알게 되는 것들은 독자들에게 더욱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앞으로 출간 될 다음 회차들이 벌써부터 궁금해 온몸이 간질거릴 정도다. 산부인과 의사가 직접 경험해본 후 전해주는 이야기라 더욱 좋은 정보가 되며, 같은 이유로 더 큰 울림을 주기 때문에 아이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도서다. 특히 부부가 함께 읽으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할 수 있다. 심지어 만화책이라니 읽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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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나무 아래 - 시체가 묻혀 있다
가지이 모토지로 지음, 이현욱 외 옮김 / 위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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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북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셔서 읽어보게 된 <벚꽃나무 아래> 봄과 어울리는 제목과 분홍분홍한 표지 디자인, 그리고 단편집이라는 말에 혹해서 바로 손에 집어들었다. ‘시체가 묻혀 있다’ 라는 글귀에 스릴러 물인가 하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소설집은 인간이 삶에서 느끼는 불안과, 고통 속에서도 삶을 열망하는 모습이 담기어져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미친듯이 우울하면서도 그 속에서 애잔함을 느끼며 우리는 끝끝내 삶을 놓지 않고 영위하고 있구나 하는 기분에 사로잡히게 된다.

-삶 속에는 절망이 산재하고,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파묻히고 만다. 가지이 모토지로는 폐결핵의 고통과 무력감, 그리고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았고 사색과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글을 집필했을까 생각하다보면 마음이 아린다. 그럼에도 그는, 이라는 생각에 감탄과 반성의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 그가 세상에 내놓은 글들은 독자들을 불쾌한 우울감에 빠지게 한다. 동시에 우울에 감싸여 숨겨진 희망과 용기, 열정을 어렴풋이 느끼며 점점 더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히게 된다. 스스로 절망을 모르는 사람이 쓴 글은 어쩐지 울림이 없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나와 닮은 사람의 예술을 사랑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나에겐 <벚꽃나무 아래>가 딱 그런 작품이었다. 일본 고전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한동안 굶주리지 않을 정도로 확실하게.

-어둡고 침침하면서 동시에 사랑스러운 글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집이다. 책 자체의 두께도 얇고 각각의 단편도 짧은 편이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기도 하다. 특히 우울한 밤에 펼쳐들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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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인턴
나카야마 유지로 지음, 오승민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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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 출판사에서 보내주셔서 읽어보게 된 <울지마 인턴> 처음 접하는 의학 소설이라 전문용어가 난무하거나 너무 심도있는 내용이거나 너무 슬픈 에피소드들로 가득 차있으면 어쩌나 싶어서 긴장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보다 얇은 두께와 호기심의 유혹이 더 커서 손에 집어들었다. 그러나 어려운 내용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다소 생소한 대형병원의 시스템을 상세히 알 수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쉽게 얻을 수 없는 간접경험을 할 수 있어 기쁘기도 했다. 거기에 ‘병원’이기에 생기는 에피소드들은 읽는 내내 독자를 웃고 울게 만든다.

-이제 막 의사가 되어 인턴 생활을 시작한 류지. 매일 환자를 채혈하고 상태를 체크하고 당직을 서느라 정신없이 바빠 툭하면 의국의 낡은 쇼파에서 눈을 붙이는 나날을 보낸다. 병원에는 다양한 환자들이 드나든다. 마치 편의점 처럼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진찰해달라고 오는 사람도 있고 자신과 동갑인데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사람도 있으며 교통사고로 장이 파열 된 어린 아이도 있다. 의사 생활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류지는 자신의 미숙함을 자책하기도 하고 어서 빨리 어엿한 의사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품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의사이기 이전에 우리와 같은 사람인 사람들. 그들의 노력과 고통을 보면 새삼스럽게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 병원 에피소드이기에 감동적일 수 있는 스토리 속에는 그들의 존재가 뚜렷이 나타난다. 그들이 있지 않았다면, 그 노력들이 없었다면, 아마 진부한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그건 소설 밖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기적처럼 살아나는 사람의 뒤에는 의사의 노력이 존재한다. <울지마 인턴>은 의사와 환자가 만들어내는 감동적인 스토리, 그들의 노력과 성장과정, 의료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들을 단번에 빨려들어가게 만들고, 함께 웃고 울고 성장하게 만들어준다. 의의가 참 많고 깊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의사가 되고 싶은 청소년들이 읽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현실감이 풍부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직업에 대해 경험해볼 수 있으면서 올바른 직업정신을 심어준다. 의학 소설, 더군다나 현실감이 풍부한 의학 소설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혼자 읽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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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쓸모 - 결국 우리에겐 심리학이 필요하다
이경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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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원북스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신 <심리학의 쓸모> 최근에 책을 너무 싸우듯이 읽어 잔잔하고 차분하게 읽으며 쉬어가고 싶어서 집어들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심리치유에세이 장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사실 그래서 집어든 것도 있다. 힐링을 위해서!) 심리학의 거의 모든 기초를 총망라하고 있으면서도 초심자들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를 잃지 않도록 쓰였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우리에게 심리학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직장상사의 표정을 보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는 말일까’ 생각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이성의 행동을 보며 ‘저 아이는 어떤 마음으로 저런 행동을 하는 걸까’ 고민하기도 한다. 심리테스트는 꽤 자주 전국민적으로 유행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심리학은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으며, 인간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나 누구나 아이를 처음 기를 때는 아이의 심리와 발달에 대한 책을 읽어야 할 수 밖에 없는데, 단순한 심리테스트에서 더 나아가 프로이트부터 아들러까지 기초 심리학의 시발점을 배우고 우리 삶에 적용해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치유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자 한다. 그런데 세상에는 심리학 도서가 정말 많아서 어떤 책을 먼저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명한 심리학자들의 책부터 읽자니 어려워서 주저하게 되는 사람들도 물론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심리학의 쓸모> 가 출간 되었다. 대표적인 기초 심리학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익히며 배운 것을 상황에 따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까지 완벽하게 심리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구성되어 있다.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대로 믿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도무지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상대방에게 ‘왜그랬어?’라고 물어볼 수도 없다면, 혼자 답답한 가슴을 치면서 삭히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혼자 삭히면, 가슴 속에 응어리지어 상처로 남게 된다.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어야 스스로도 비로소 안녕한 마음을 가질 수 없다. 우리는 그럴 때 심리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심리학의 쓸모>를 읽으며 심리학과 친해지고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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