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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평점 :
-11월의 다섯 번째 도서는 정세랑 작가의 <지구에서 한아뿐> 난다 출판사에서 리커버되어 출간 되었을 때 한창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궜던 기억이 난다. 그 뜨거움에 함께 하고자 곧바로 구입했던 책인데 이년이나 지나서 읽을 줄이야. 아무튼 아무 생각 없이 집어든 책이었는데, 로맨스소설을 너~무 싫어하던 나에게 나. 로맨스 좋아하는구나? 하고 깨닫게 해준 소설이다. 세상에 이렇게 달디 달다니.
-얼마전 <세계의 호수>를 읽으며 작별에 대해서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사랑이다. 참 어려운 주제라는 생각이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부족하고 조금만 생각해도 지나쳐버리기 때문인데, 이 어려운 과제에 정세랑 작가는 꽤나 담백하고 강렬하게 도전했다. 연애를 하다보면 필시 생길 수 밖에 없는 답답함과 짜증. 슬픔과 기다림. 의문을 지나 유쾌함과 엄청난 달달함이 기다린다. 제목은 ‘지구’이면서도 범우주적인 러브스토리에 로맨스와 SF사이를 아슬아슬 왔다갔다 하는 것도 꽤나 재미있게 다가온다. 달달하다가도 흥미롭고 유쾌하다가도 애잔한 이야기가 혼란스럽기도 하면서 마음 깊숙이 들어오기도 한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기억도 안날 어렸을 때 부터 죽음과 사랑을 생각했다. 할 수록 재미있고 어렵게 느껴지는 주제다. 사랑을 모르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스스로가 그야말로 코미디로 느껴지기도 하고. 정세랑 저자의 <지구에서 한아뿐>을 읽고는 솔직히 더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니까, 나 하나만 보고 멀리까지 찾아온 생명체를 어떻게 미워할 수 있겠냐만은, 사랑까지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다면 기존의 ‘내’가 사랑했던 사람에 비해 ‘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를 만나면 비교가 되어서 더 큰 사랑을 나눌 수 있을 것인가? 과연 ‘내’가 사랑한 사람을 그 사랑으로 지울 수 있을까? 질문을 바꿔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인 ‘다른 무언가’가 ‘나를’ 사랑한다면, 과연 어떨까? 담백한 우주적 러브스토리이면서 사랑에 있어 애송이들인 독자들의 머릿속을 꽤나 많이도 흔든다. 마지막 페이지를 함박웃음 지으며 덮어놓고도 ‘그래서 어떤게 진짜 사랑이라는 거야?’ 라는 외침을 던지는 내가 진상 독자인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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