캑터스
사라 헤이우드 지음, 김나연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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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일 출판사에서 협찬받아 읽어보게 된 <캑터스> 사실 시월이일 출판사의 신작이고, 넷플릭스 영화화 확정이라는 소식만 듣고 고민없이 선택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손에 집어들게 되었다. 읽다보니 프레드릭 베크만 작가의 <브릿마리 여기 있다>와 꼭 닮은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당연히 그만큼 재미있다는 이야기이고, 거기에 경이롭기 그지없는 임신이라는 소재가 첨가 되어 더욱 감동적인 이야기가 탄생되었다.

-자신만의 세상에 틀어박혀 문을 꼭꼭 잠구고 살아가던 사람. 그녀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감정을 낭비하는 것을 비효율적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온갖 감정들도 현재 상황에 비추어 합리적이지 않으면 꾹꾹 눌러 감추는 사람이다. 그런 그녀에게 뜻하지 않은 변화가 생기고, ‘어쩔 수 없이’행하게 된 한 가지 한 가지들이 모여 그녀를 크게 뒤흔들게 된다. 그녀는 점점 ‘지금 이 상황에 내 감정을 감추는 것이 정말 효율적인가?’ 라고 생각하며 변화하기 시작한다. 사실 나는 여러 복합적인 상황들이 그녀를 조금씩 변하게 했다고 느끼면서도 임신이라는 신체적 변화가 그녀에게 변화의 기회를 제공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호르몬 변화와 새생명이 나의 뱃 속에서 자라고 있다는 심리적인 생각들, 자연스레 솟아나는 사랑까지. 그런의미에서 독자들에게도 더욱 감동적이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새로운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은 조금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처음에는 주인공이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지는데 (아마도 나는 이렇게 독선적인 성격의 등장인물이 나오면 짜증나는 모양이다) 하나 둘 생기는 사건에 흥미롭게 페이지를 넘기며 주인공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하게 된다. 시작은 까칠했지만 마지막에 다다를 수록 달콤하고 부드러운 이야기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올 겨울 따스한 소설이 읽고 싶다면, 단연 <캑터스>를 손에 집어야 한다. 주인공과 함께 고통받고, 울기도 하다가 마지막 페이지에서 함박웃음을 짓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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