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단식 일기 - 소비를 끊었다. 삶이 가벼워졌다. 자기만의 방
서박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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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넘치는 세상에서 ‘소비 단식‘을 외치는 책이라니. 밀리에서 발견하자마자 호기심이 생겨서 담아두었던 책이다. 엄청난 맥시멈리스트였던 내가 최근 제로웨이스트에 도전하며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는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버리고, 나누고, 사지 않는 재미에 빠져들고 있었다. 이렇게 살아가니 무언갈 가지고 싶다는 욕구 자체가 생기질 않았다. 그런데도 지출은 줄어들지 않았는데, 식비가 문제였다.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바로 시켜먹고, 사먹고 다음날 후회하며 가계부를 쓰는 나날이 계속 되었다. 그때 [소비단식 일기]가 눈에 들어왔고, 지금의 나에게 딱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독자가 한 번 더 생각하고 구입하게 이끌어주며 작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자극과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소비단식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그 과정에서 생긴 우여곡절과 깨달은 것들을 덤덤하지만 솔직하게 작성한 이야기다. 그녀는 독자들에게 소비단식을 강요하지도 권유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독자는 그녀의 이야기 속에 담긴 여러 통찰들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우리는 비싼 자동차를 오로지 만족감을 위해서 가지고 싶어한다는 것을 안다. 또한 원하던 자동차를 손에 얻게 되었다 하여도 그 기쁨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자기 만족감과 더불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보여주기‘위한 구매를 계속해나간다. sns 속 친구들의 호화로운 삶을 바라보며 부러움과 불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나도 호화롭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비싼 호텔을 할부로 끊어 방문하기도 한다. 결국 소비는 심리적인 것과 큰 연관성이 있다. 저자는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내가 건강해야 했다.˝라고 말하면서 심리적으로 건강해야 소비를 끊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소비를 끊고 나서야 자유롭고 가벼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거창하고 어려운 방법이 아니라 가끔은 넘어지더라도 꾸준하게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소비단식을 실천해나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독자들은 저절로 자극을 받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바로 소비단식을 실천해 보았다. 가계부에 빨간색 글자(지출)가 없는 날들을 하루씩 늘려가며 단순하고도 확실한 만족감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소비단식 일기]는 한 번 더 생각하고 소비하는 습관을 독자가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절제하지 못한, 본인이 감당하지 못하는 소비는 끊을 수 없는 굴레 속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다. 과한 소비 욕구는 삶을 무거운 짐을 진 채로 살아가게 만든다. 가진 것이 없는 삶에 만족하라는 것이 아니다.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삶이 가볍고, 편안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또 어느정도의 저축이 있어야 울고 싶을 때, 웃고 싶을 때, 화내고 싶을 때 돈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감정을 표출할 수 있기도 하다. [소비단식 일기]는 독자가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묘한 마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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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1
미나토 가나에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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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에,, 선물로 받았던 책인데,, 정말 죄송하게도 출처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블로그랑 사진 다 뒤져봐도 기억이 안나서,,,,죄송합니다,,,, 쌓인 책탑 얼른 해결해서,, 앞으로는 이런 불상사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건지 선물로 받은건지도 애매모호한 기억 상태임,,,ㅎ) 아무튼 아름다운 표지 디자인과 자극적인 제목이었지만 도무지 손이 가질 않아서 받은지 거의 이년이 다 지나서 손에 집어들게되었다. ˝아름다움˝ ˝외모지상주의˝가 주제라는 것에 거부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처음 세 페이지 정도 읽었을 때에는 독백의 신선함과 자극적인 내용에 눈이 번쩍 뜨였고, 그 이후로는 과한 혐오감에 빠져서 ˝이 책의 결말이 궁금하다˝는 일념 하나로 빠르게 읽어나갔다.



-자극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독백으로 진행 되는 것도 신선하고 자극적이지만 ˝외모지상주의˝를 제대로 지적하는 내용이 굉장히 자극적이다. 그저 외모지상주의! 이래서 안좋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자! 라는 내용이었으면 크게 자극적이지 않았겠지만, 주인공이 인터뷰하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독백 속에서 ˝뚱뚱˝하면 그런일을 당한다고 말하거나 예쁜 외모를 가진 주인공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을 바라보면서 저도모르게 혐오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단순히 뚱뚱하거나 못생겼다며 타인을 평가하는 시선을 지적하는 글이 아닌, 반대로 예쁘니까 편하게 살았겠지, 예쁘니까 당연하게 생각했겠지 라며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주인공을 향한 시샘과 질투의 발언들이 합쳐지면서 굉장히 자극적이었다. 단 한 장면도 혐오스럽지 않은 장면이 없었다. 예쁜 누군가를 시샘하거나 외모로 누군가를 비하하는 모든 행동들이 결국 하나의 결말을 가지고 온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조각들]은 ˝외모지상주의˝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다.



-나는 평범한 외모와 몸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적인 부분에서 자존감이 떨어진 적도 없지만 그렇다고 높았던 적도 없다.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 외적인 기준이 다양하다는걸 이해하고 쉽게 인정할 수 있었다. 못생기거나 예쁘다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얼마나 큰 마이너스가 되는지에 대해서 [조각들]을 읽으면서 비로소 생각 해보게 되었다. ˝외모지상주의˝가 단순히 예쁘고잘생긴 외모만을 선호하는 것이 아닌 ‘외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임을 새삼 적나라하게 깨닫게 되기도 했다. 그 모든 생각들이 얼마나 혐오스러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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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2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감정의 심리학
유은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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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이 처음 출간 되었을 때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밀리의 서재에 오디오북이 있길래 담아뒀다가 인간관계에 지칠 때 꺼내 들었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인간관계에 지치는 시기는 언제나 찾아온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내가 문제인걸까?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스와 상처는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이 책은 실질적인 조언을 통해 그런 독자들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싫든 좋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만 한다. 그런데 ˝인간관계가 가장 큰 스트레스˝라는 사람들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심지어 가족과 쌍둥이 조차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인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타인이 나와 같을 수는 없다. 그런데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대방이 ‘나‘를 인정해주기를 ‘나‘를 이해해주기를 ‘나‘를 알아봐주기를 바란다. 그런 믿음과 기대가 생기는데 ‘나‘의 생각을 타인들은 알 수 없다. 그들은 그들 자신들에게 결국 또 다른 ‘나‘이며 스스로의 생각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런 믿음과 기대가 깨어지면서 속상하고 서운한 마음이 들다가 분노까지 느끼게 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관계의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이다. ‘나‘를 내가 아닌 사람들이 이해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관계를 완만히 맺어가기 위해서는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타인과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 타인이 온전히 나를 이해할 수는 없음을 받아들이는것.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는 이 부분에 집중하여 상처받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가득한 책이다. 심리학적으로 무엇인갈 분석하거나, 조언과 충고를 늘어놓지 않는다. 그저 타인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고 타인과 나의 관계에 대해서 실질적이고 깔끔한 구분을 해주는 책이다.



-혼자 잘 해주고 있다는 생각 자체가 착각일 수도 있다. 나의 친절이 상대방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으며 그렇기에 상대방은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생각하여 행하지 않는 친절을 베푸는 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는 스스로 더 단단해지고 싶을 때 읽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친절을 베풀고도 상처받지 않을 단단한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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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 아름다운 명화의 섬뜩한 뒷이야기 무서운 그림 1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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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딱 내꺼다 싶어서 앞도 뒤도 안보고 중고서점에서 집어온 [무서운 그림] 29년을 살아오면서 미술과 명화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기껏해야 중,고등학교 미술시간에 배운 명화 정도) 그에 관한 지식이나 정보는 전무한 상태임에도 호기심이 생기는 강렬한 제목에 겁없이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서운‘이라는 제목과는 무관하게 각 명화에 담긴 사실적인 역사와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와서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 수록 명화와 그 명화에 담긴 이야기들이 궁금해져서 다음 그림에 담긴 이야기도 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이나 명화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조금도 어렵지 않으며 오히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무서운 그림] 이라고 해서 일차원적으로 무서운 모양새의 그림을 소개해주는 책이 아니다.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기괴하고, 때로는 환상적이고, 때로는 잔혹한 여러 그림들의 내막을 알았을 때 ‘심리적으로‘ 두려움이 드는 그림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해주는 작품이다. 우선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기만 한 그림을 보여준 뒤, 그림의 저자가 살아온 삶과 그 시대 그 나라에 대해 알려준 후 그림에 대한 필자의 해석과 이 그림이 왜 무서운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세계사도, 미술도 잘 모르는 내가 읽어도 조금도 어렵거나 막히지 않았고, 오히려 그림에 담긴 이야기들(저자의 환경과 역사 등)이 흥미로우며 저자의 해석을 읽으며 느끼는 재미가 엄청 쏠쏠했다. 명화를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재미있게 푹 빠질 수 있는 동시에 명화와 더불어 세계사에까지 호기심이 생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작품이었다. 이 책을 읽고 명화와 관련 된 다른 작품들을 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재미있었다. 예상한 내용과는 전혀 달랐고, 잘 아는 분야도, 좋아하는 장르도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미술이나 명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더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저자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 또한 하나의 즐거움일테니까) 2,3,신 까지 이 시리즈가 3권이 더 있던데 언젠가 쌓아둔 책탑이 좀 줄어들면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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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하다는게 이 시리즈의 첫 인상이었다. 처음 인스타에서 발견했을 때 이 책은 또 뭐야? 라며 절로 호기심이 생겼다. 자극적인 컨텐츠를 찾는 요즘의 사람들에게 다른 의미로 자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하는 마음으로 밀리에 검색해보고는 바로 읽기 시작했다. 컨셉이 신박하기에 아무 생각 없이, 별 기대없이 읽기 시작해서 [순한맛]은 잔잔하면서 감성적이고 작품성이 높은 이야기들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순한맛]에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일까? [매운맛]을 읽으며 작품성은 마찬가지로 좋았지만 순한맛과 매운맛의 차이가 거의 없어서 실망감이 들었다. 아무래도 순한맛보다는 훨씬 자극적인 내용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인데 그렇지는 않았다. 이 두 작품에 호러적인 공포는 존재하지 않는다.



-[초록 비가 내리는 집] 평생 남편에게 핍박받고 무시받으며 살아온 주인공은 병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자신이 유일하게 아끼던 화분들을 보살피다 세상을 떠난다. 한편 젊은 여성이 교수에게 파렴치한 짓을 당하고 힘든 삶을 영위하고 있는데 두 이야기가 오버랩 되며 혐오감이 배로 생겨난다. 잔잔하고 아름다우면서 그 속에 독기가 담긴 이야기였다. 어쩌면 여성이기에 이 작품이 오싹하게 느껴지는 걸 수도. 전체적으로 덤덤하면서도 깊은 곳을 찌르는 이야기였다.

[아직은 고양이] 남자친구가 고양이가 된 것 같다는 친구의 이야기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구는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나도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 한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실종되고, 주인공은 벅찬 삶 속에서 친구를 떠올려본다. 그래도 나는 ˝아직은˝ 고양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치열한 삶 속에서 인간이길 포기하고 그렇게라도 행복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마음이 처연하게 와닿는 이야기였다.

[우산이 나타났다] 술만 취하면 망가진 물건을 가져와 고치는게 술버릇이라는 주인공. 어느날 아이가 아파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와서 데리러 가던 중 길가에 놓인 망가진 도롱이를 보고는 홀린 듯 고치게 된다. 그러다 아이가 열이 심해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된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들의 현실적인 고통과 어려움이 잘 담겨져 있는 이야기였다.

[디 워] 팀장과 구내 식당에서 밥을 먹고 돌아가는데, 팀장의 재채기 소리에 돌연 식사 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무한 타임루프에 빠진 주인공은 평소의 자신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을 하게 된다. 가장 직관적이면서 유쾌한 작품이었다. 언제까지고 반복될 것 같은 일상. 직장인이라면 현실 속에서 모두가 겪고 있는 끔찍한 악몽이 아닐까. 누군가 반복되는 일상 속 특별한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이야기였다.

[나는 나무다] 한 숲에 뿌리내리고 오래도록 살아온 나무의 회고록. 인간의 추잡한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인간이 저지르는 일들. 기분나쁘고 소름돋는 이야기였다.

[절담] 과거 어느 절에서 경험한 일을 시간이 훌쩍 지나서 재회하게 된 스님과 회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기억은 전혀 다른 기억이다. 좋지 못했던 기억과 그 기억의 불확실성. 인간 기억력의 불완전성. 그것의 공포를 담은 이야기였다.

[마굿간에서 하룻밤] 별장을 팔기위해 내놓은 주인공은 자신에게 찾아온 세 명의 손님 때문에 불편한 상황을 겪게 된다. 불쾌한 감정은 독자에게까지 파고드는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인지 애매하고 기묘한 상황까지 생기기 때문에 독자들은 끝까지 찝찝함을 내려놓지 못하게 된다.

[아미고] AI가 지배한 세상 속에서 ‘사람‘으로써 아직까지 스턴트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자신이 직접 했으면 죽었을지도 모를 장면의 촬영을 보고 편리함과 생존의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언젠가 우리에게 실제로 도래할 수도 있을 미래를 현실적인 감각이 풍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모든 작품이 감성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이 짙어서 감성 미스터리라는 느낌이 가장 많이 들었는데, 모두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있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순한맛]은 현실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고통과 불편을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 부드럽게 풀어냈다면, [매운맛]은 직접적인 불편함을 느끼게 하며 현실성이 더욱 짙은 이야기들이었다. 순하고 매운 것의 차이는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아- 이런 불편함을 가지고 있지 라는 느낌을 들게 하는 순한맛. 아- 진짜 불쾌하다 라고 느끼게 하는 매운맛. 신박하고 현실적인 공포를 느끼게 하면서 잔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두 권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공포‘ 그 자체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분명히 실망할 것이다. ‘공포‘를 원하신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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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3-10-01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 책인걸 알고 있는데도 표지가 뭔가 먹을 게 생각나게 하는 표지디자인이라 그런지 새롭게 느껴지네요. 순한맛, 매운 맛이라고 하니 카레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책에서 느껴지는 맛이 다르다는 의미겠지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천사셔니 2023-10-02 08:41   좋아요 1 | URL
저도 표지디자인 보고 엄청 신박하다고 느꼈어요! 이게 전자책 사진이라 그렇지,, 종이책 실물은 더 진짜 카레 같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용에서 심리적인 자극이 약하고 강함의 차이가 있더라구요ㅎㅎ 항상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