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가는 놀토를 앞두고..
내 만화책과 '짝패'를, 아이들에겐 개봉할때 못본 '폭풍우 치는 밤에' 비디오를 빌려 왔다.
영화는 개봉할때 거의 보여주는 편인데..그래서인지 재진이 꿈이 영화감독이란다.

금욜밤에 폭풍우를 보는데..

염소 메이와 늑대 가부의 우정을 보면서 아슬아슬 마음 졸이고, 조마조마 가슴 떨리는데..
은영이는 불안해서인지 눈을 가리고 소파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본다.

할머니 염소가 염소와 늑대와의 우정이 불가능하다면서
돌아가신 메이 엄마가 늑대에게 잡아 먹힌 이야기를 해주는데..
갑자기 은영이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 했다.
엄마 염소가 잡아 먹힌게 너무 마음이 아픈가 보다 했는데..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 이후로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울다가 영화 보다가 울다가 영화 보다가..
눈이 퉁퉁 부어 버렸다.

 



 



극장에서 영화 보다가도 잘 울긴했지만..
감수성이 예민한건지 마음이 착한건지..
올 여름에 '카' 보다가도 마지막 결승전 장면에서 카가 불쌍하다고 울었었지..
'폴라익스프레스'에서 부랑자 나올때 울어서 그거야 무서워서 그렇지 했었는데..
엄마의 생각보다 훨씬 더 여린 아이인가 싶다.

 

그옆에서 좋다고 웃으며 보는 재진이.

 



영화 마지막..

 

다음엔 재미있고 가벼운 영화를 보여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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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1-13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이거 시사회 가셨던 아영엄마님이셨을 껍니다..
손수건 가져가시라고 경고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sooninara 2006-11-1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저도 무서웠어요.ㅠ.ㅠ 그리고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좀 심오하달까요?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게..사는게 뭔가 싶기도 하고..메이가 가부에게 자기를 잡아 먹으라고 하는 장면에선 아이들에게 보여줘도 되는건가 싶었답니다.

sooninara 2006-11-13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분..캔디를 보면서 우셨군요. 하긴 저도 어릴때 많이 울었네요.
특히 텔레비젼에서 명랑운동회 마지막 릴레이 할땐 역전될까봐 가슴 졸여 못 보고는 텔레비젼 뒤에 숨어서 엄마에게 "누가 이겼어?" 하면서 물어봤답니다.
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조선인 2006-11-1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은영이는 얼마나 엄마가 얄미웠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영화를 보고 있는데, 아빠랑 오빠는 키득거리고 웃고, 엄마는 재밌다고 사진찍고. 흥 =3=3=3
(전 언제쯤 저렇게 재미난 사진을 찍어볼까요. 부럽 부럽)

해리포터7 2006-11-1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보다가 울먹이는 은영이를 보다가 슬펐는데..재진이를 보는 순간! 웃음이 튀어나와버리는 아주 기막힌 타이밍에 놀랍습니다.수니나라님.은영인 참 감성이 여리군요..

sooninara 2006-11-13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엄마. 그 순간 사진 찍는 엄마도 대단하지..ㅋㅋ
그집도 마로와 해람이가 무궁무진한 소재를 제공할걸?ㅋㅋ

해리포터님. 그게요. 은영이 찍고 재진이에게 카메라 갖다 대자 자기가 포즈 취한거라죠? 역시 울 아이들은 포토제닉이라서요.ㅋㅋ

호랑녀 2006-11-13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난 영화는 못보고, 책만 봤는데...
울 딸들 책만 읽어줘도 가슴 졸여서 못 들어요.
마지막 권 책은 만지작거리다가 그냥 꽂아요, 맨날.

sooninara 2006-11-13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전 책은 못봤는데...마지막에 혹시 메이가 죽나요? ㅠ.ㅠ
이거 영화도 은근히 무섭더라구요.

마늘빵 2006-11-13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요. 감성적인가봐요. ^^ 슬픔을 알고, 울줄 아는 사람이 좋아요.

sooninara 2006-11-13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은영이가 어려서 울땐 어려서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지금 보니 감수성이 예민한가 봐요^^ 울줄 아는 아이가 더 좋죠?

세실 2006-11-13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영이의 풍부한 감수성...집에서 보면 극장과는 좀 다른 산만한 분위기때문에 몰입하기 힘든데 은영이는 열심히 보았군요. 에궁..눈이 퉁퉁 부었네요. 재진이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재미있어요~~

sooninara 2006-11-1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그게 엄마가 분위가 잡는다고 불도 다 끄고 비디오를 봤거든요.
은영이가 울기 시작해서 불 켜고 봤어요.ㅠ.ㅠ
은영이는 다음날까지 눈이 퉁퉁 부었다죠.ㅎㅎ

마태우스 2006-11-13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를 보는 것 같군요. 은영이의 풍부한 감수성에 한표!

sooninara 2006-11-13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재진이처럼 웃으셨다는 말쌈이시죠?ㅋㅋ

2006-11-13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13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6-11-13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영이 마음이 너무 이뽀요...딱하지..퉁퉁 부운 눈을 보니 제 맘이 다 아파올라해요....
재진이의 짖꿎은 웃음은 또 어째요..흐.............
아빠도,엄마도, 재진이도 은영이의 여린 감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옆에서 웃고 계신 모습,,,거 보여요..
은영아 이리와,,,,씩씩하니 이모가 꽉 안아주께~~~~~~~~~~

아영엄마 2006-11-13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폭풍우치는 밤에>무슨 이벤트 뽑혀서 티켓 생긴 덕분에 아이들이랑 보러 갔다왔는데 셋 다 울었다죠.. ^^;;;

프레이야 2006-11-13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은영아 사랑스러워~ 재진인 개구쟁이 ^^

미설 2006-11-13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재진이 보고 웃다가게 됩니다. 은영이는 너무 예쁘네요. 은영이 바라보는 아빠의 눈길이 예뻐 죽는걸로 보여요^^

sooninara 2006-11-13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님. 저희도 은영이 안아주었어요.호호

아영엄마. 그러게요 저도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조마조마 하기도 하고..거시기 하더군요.

혜경님. 재진이도 슬프지만 동생이 우니까 더 저러는것 같습니다.

새벽별님. 넵 아이가 둘이니까 비교가 돼요.

sooninara 2006-11-13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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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11-1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은영아빠야 은영이만 보면 죽죠.ㅎㅎ
울 아이들이 카메라만 보면 포즈가 나오다 보니..재진이 정말 웃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