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갑자기 친정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월요일에 수원에 왔다 가라고..
알았다고 하고 나니 아깝다.
기왕 돈 들여서 기차 타고 올라가는거라면 놀고 내려와야지..
당장 남편에게 전화해서
"나 휴가 좀 주라. 사정상 올라가야 하는데 오늘가서 주말 놀고 내려올께"
그때가 11시가 넘었는데..
KTX12시26분인가 표를 인터넷으로 끊어서 옷만 대충 갈아입고 집에서 출발.
친구과 전화 통화하다가 조금 늦어져 버려서 전철역까지 뛰고.ㅠ.ㅠ
동대구역에서도 뛰어서 표를 바꾸고..
한숨 돌리고 생각하니 아침에 빵 한조각과 미숫가루 한잔 마시고 빈속이라..
김밥이나 도시락을 사려니 넘 비싸다.
편의점을 가니 놋데 '오늘의 차'를 사면 삼각김밥이 공짜라고 해서..600원에 차와 김밥을 샀다.
기차를 타니 다행하게도 옆자리에 40대초반의 아줌마가..
그분도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가지고 타서 두여자가 사이좋게 점심을 먹었다.호호
광명역에서 수원 친정을 가니 3시 조금 넘어서..
엄마가 끓여둔 추어탕이 있어서 한그릇 먹고..
볼일 보고..
저녁에 친구 만나서 찜질방에서 밤새고 놀고..(스트레스 팍팍 풀린다)
아침까지 자고..목욕도 하고..
아이들이 학교 안가는 토요일이라서 학생들끼리 얼마나 많이 오던지.ㅠ.ㅠ
씻고 나와서 해장국 사먹고..
참 친구는 손톱관리 받는다고 해서 한시간 기다렸다.
난 그냥 안하고..집에서 일하다보면 얼마나 가겠는가?
그친구는 일을 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집안일을 안하니 가능하지.
2시까지 그친구랑 놀다가 헤어지고..
다른친구랑 만나려고 잠실행 좌석버스를 탔다.
친정에는 전날 밤에 나오면서 "난 토욜밤이나 들어놀거니까 기다리지 마셈"했다는..
잠실에서 친구 만나서 마트 구경 갔다가 쇼핑도 하고..
잠실역엔 롯데백화점이 있는데..그옆 롯데마트가 거의 백화점 같은 분위기다.
중저가 브랜드를 팔지만 이월 상품보다는 정품 매장이 대부분...
구경도 하고..매대에서 은영이 옷도 사고..균일가 코너에서 구두도 사고..
아줌마 둘이서 신나게 쇼핑하고..짐들고 호프집으로 가서..
수다 떨고 500두잔씩 먹고..
레드망고 가서 디저트 먹고..
10시에 헤어졌다. 수원까지 가는게 일이다.
버스 노선을 몰라서 전철을 타기로..
2호선으로 사당역까지 와서 4호선 환승..
금정역에서 1호선 환승하면 수원 친정으로..
문제는 배도 살살 아프고..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내리면 다음 전철이 늦을것 같아서 불안.ㅠ.ㅠ
마지막에 도착해서 화장실로 직행.
난 휴지가 있었는데 옆칸에 있는 아이는 휴지가 없는듯..
엄마가 자판기 휴지를 사러 가더니 "휴지가 없다" 한다.
매점은 늦어서 문 닫혔고..전철역 안에 있는 화장실이라서
근처 편의점에서 휴지를 사서 들어올수도 없다.
난 마트에서 산 화장실용 물티슈가 있었는데 마지막을 딱 써버려서 그아이에게 줄수가 없었다.
그아인 어떻게 하고 나왔을까? 나도 휴지가 가방안에 없었다면..@.@
집까지 밤길을 걸어가니 조금 무서웠지만..
그래도 11시30분에 친정 도착..
일요일은 아침 내 ~~자고..
저녁은 삼겹살과 술한잔 하고..딸 왔다고 특별히 고기 사다 주신 친정아버지가 고맙다.
마지막 날도 근처 사는 친구에게 연락하면 껀수가 생기겠으나 귀찮아서 집에서
조용히 지냈다.
남편에게 이야기 해서 내려갈땐 수원역에서 월요일 아침 새마을호를 탔다.
기차 시간은 고속철 보다 더 걸리지만 수원역은 친정에서 가까우니
광명역 갈 생각하면 조금만 더 걸리는듯..
대구집에 오니 1시50분정도..
문제는 과로를 해서인지..기차에서 멀미를 한건지..
아프기 시작하더니 화장실을 한시간에 한번씩 가는거다.
병원을 갈것을..무식하게 참다가 저녁에 정로환 먹고..
화요일도 정로환으로 참고 (이미 증세를 아는데 병원 가면 뭐하나 싶어서..)
이틀을 앓았다.
수욜일엔 정신 좀 차려서 학교도 다녀 왔지만..
이틀 아프고 빠진 뱃살은 또 이틀 잘 먹으니 다시 복원 돼 버렸다.
대구아줌마들은 찜질방 같이 갈 친구가 없는데...
역시 찜질방 가서 수다 떨고 한증막 해야 스트레스가 팍팍 풀린다.
또 올라갈 일 안생기나?
(그래도 이박삼일 상경에 차비며 뭐며 해서 가정경제가 휘청하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