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평단 도서로 책을 받았다.
5월초..얼마나 바쁠때인가? 아버지 칠순까지 있어서 정신없이 보냈다.
어젠 학교 도서관 도우미 다녀와서 목이 붓고 아파서 약 먹고 자버렸다.

이번주 초부터 머리가 아픈것이..서평단 리뷰를 써야한다는 부담감이..
오늘 확인해 보이 18일까지만 쓰면 된단다.
아직 일주일이 남았다.
야~~호...

리뷰 부담에 알라딘 들어올때마다 신경이 쓰였다.
공짜라고 양잿물도 먹다간 체할수도 있다. 조심하자.

 

2.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엄마와 함께하는 도서관 나들이'란 행사를 한단다.
어제가 처음 시작인 날인데 하필이면 내가 봉사하는 날이었다.
아무래도 문제가 생길거라 걱정을 했더니 완존히 대형사고가 터졌다.

교장샘의 아이디어였다는데..
부모나 보호자 동반어린이가 도서관에서 한시간 이상 책을 읽으면
도우미엄마들이 확인도장을 찍어준다.
이 도장이 많으면 상을 준다는데..

처음은 수요일,금요일 4주동안 4시~5시 사이에 도서관에 오라고 했다가 말이 많아서
수,금 12시30분~5시 사이에 한시간이상 책을 보면 인정을 해주기로 바뀌었다.
그런데 선생님마다 변동사항을 알림장에 알려주신분이 있고 아닌분도 있고..
엄마들이 아이들 학원 시간때문에 안된다고 난리를 치셔서 30분정도만 책을 봐도 도장을 찍어주었다.
이거 행사후에 욕을 많이 먹을것 같아 걱정이 됐다.

3시30분까지는 그래도 책을 읽는 분위기라 좋았다.
홈페이지 관리자도 와서 사진 찍고..
교장샘과 교감샘도 오셔서 웃고 가시고..
도서도우미 회장엄마도 와서 보고 가고..

3시30분...
갑자기 밀려든 엄마들과 아이들도 도서관은 남대문 시장이 되버렸다.
질서 유지도 안되고 책도 읽은 상황이 못 되고..
도장을 아무나 찍어줄순 없지만 어찌할수도 없었다. 확인 불가능.

당장 회장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 저희 도우미 셋이서는 도저히 콘트롤 할수 없는 상황입니다.
 빨리 와주세요"
하필이면 도서담당 성생님이 출장을 가서 안계신것도 문제였다.
회장 엄마도 오더니 입이 떡 벌어져서 교장샘을 모시고 왔다.

교장샘의 말쌈..
"무슨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 같군요.ㅠ.ㅠ"
거의 판교 모델하우스 분위기다.
엄마가 아이 데리고 와서 한시간씩 몇일만 투자하면 학교장 상을 준다는데..
엄마들이 혹할만 하다.
아니면 아이들이 엄마를 들들 볶아서 데리고 온거다.

교장샘이 엄마들 다 내보내라고 해서 행사 임시 중단하고..
엄마들은 도장 받고 간다고 줄 서고 밀고..ㅠ.ㅠ
그나마 도장 받은 엄마는 다행이고 그냥 쫓겨난 엄마도 있었다.

교장샘이하 회의를 하는데 듣다 보니 기가 막힌다.
결론은 한시간 이상 있을수 없는 사람들은 참가를 포기하게 해서
소수만 참가할수 있게 만들자는 것이다.
원래 이렇게 많이 참가할거라곤 기대도 안했단다.

특히 문제는 '엄마와 함께'라는 의미때문에 취업주부 아이들은 할머니(보호자)등을 모시고 오거나
참여자체가 불가능하기에 불만이 많았다.
한아이는 나에게 대놓고 따졌다.
"전 부모님은 직장 가시구요. 저 혼자 외동이예요. "
"그래. 미안하구나. 이건 교장선생님이 엄마랑 같이 도서관 오는 행사로 기획하신거라서..
 그래도 와서 책도 보고 가니까 좋잖니?"
"됐어요!"

오늘 학교홈피를 보니 화,목은 1학년 수,금은 2학년이 참여하기를 유도하고
(이 두학년이 참여를 제일 잘하니까)
4주동안 매일 도장을 찍어줄테니 엄마랑 오라고 한다.
학교장 상에 눈 멀어서 아이 데리고 가야하는건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
상이 뭐길래..

 

3.

재진이 중간 고사 성적이 형편없다.
과학은 100점
국어 90점
수학 90전
--수학은 정말 쉬운걸 두개 틀려서 눈이 돌아갔다.
   올해부터는 시험지를 집으로 보내서 검사받고 다음날 회수를 한다.
   수학 틀린것중 하나는 4950과 4095을 비교해서 부등호를 쓰는건데
   재진이는 4950=4095 라고 등호를 썼다.
   왜그러셨어요. 안그러셨잖아요????????????????

문제는 사회.
70점이다.
공부 시킨다고 시켰다.
이해 될만큼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도와 그림지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빗금이 좍 갔다.
엄마가 우울하고 살기 싫다.
아이 성적이 엄마 성적 같다.

사회 잘하려면 이해력이 좋아야한다고, 책을 많이 읽히란다.
난 도대체 뭘 잘못한거야?
울아들..엄마 너무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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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5-11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70점에 그리 우울해하시면 어떡해요? 힘내세요. ^^

2006-05-11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6-05-11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3학년되면 사회가 위험하다고 들어서..공부 시킨다고 시켰거든요.
정말 엉뚱 대답한 시험지를 디카로 찍어두었어야 하는데..
이해력 부족하다고 밖에 할수 없는 상황이고..
그게 책을 많이 읽히라는 처방이 나오니 허무하단거죠.
아이들에게 책 안 읽힌 엄마가 되버리잖아요.ㅠ.ㅠ

sooninara 2006-05-11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그렇죠. 상이 문제죠^^
70점은...제가 생각한 점수보단 너무 낮아서 실망이 커요.
시험지 가져온걸 보니 문제 자체를 아예 이해 못한것이 있더라구요.
다음 시험이 걱정됩니다.

가을산 2006-05-11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 뭐 그정도 갖고.... 재진이 아주 훌륭한겁니다. 걱정 마세요.

물만두 2006-05-1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가 형편없다는겨~ 잘했구만^^

sooninara 2006-05-1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저도 모르게 울아들이 잘할거라 기대가 컸나봐요.

만두성님. 일등급은 아니라도 이등급은 되리라 생각했는데..
너무 못한거라구요! 어제 놀러온 엄마 딸은 전부 7개 틀렸다고..
10개 틀린 재진이가 못하거라죠.ㅋㅋ

짱구아빠 2006-05-11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부담감 만만치 않죠?? 공짜로 책 얻었다고 좋다하다가도 마감날이 다가오면 부담감에 몸서리 친게 몇번인지.. 평균 87.5점이면 준수하거 아닌가요?? 많이 격려하시면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사료됩니다.

세실 2006-05-11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어려운 과학이 100점인데 뭘 걱정이세요...
사회는 조금만 하면 금방 100점 됩니다. 넘 우울해 하지 마세요~~~
근데 참 이상하긴 합니다. 재진이 책 많이 읽는데 왜 그랬을까요?

비로그인 2006-05-11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1 학년 때 학년 학예회 한다해서 훌라춤을 추게 되었는데..하고많은 대여옷을 안하고 펠트지에 반짝이크리스마스 장식을 달아서 엄마들이 학교에서 만들어야했답니다. 담당교사님의 생각이셨죠. 재료도 단체구입에.. 실바늘 가지고..초저녁까지 앉아서 만드는법 배우고. 집에가서 만들고. 다음날 체크받고................남편이 그러더군요... 엄마 없는애는 학예회도 못하란거냐고. 맞벌이는 모양이라도 좋죠. 엄마 안계시는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어쩌다 참가해었지만 정말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hnine 2006-05-11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 국어, 수학 점수는 다 어디가고, 사회 점수만 보신답니까...
그러지 마세요.
지도 나오기 시작하면서 저도 사회라는 과목 싫어졌던 기억이 나요.
그냥 외워도 안되고, 지도 그리면서 외워야 할 것들이 어찌나 많던지.

반딧불,, 2006-05-11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잘했는데 형편없다뇨.
사회야 암긴데 조금만 하면 되잖아요.
힘내소서~.

paviana 2006-05-1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정도면 매우매우 훈.늉.한데 자랑하려고 올리신거죠?

울보 2006-05-11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수니나라님 욕심이지요, 잘햇네요,
사회야 뭐 암기과목아닌가요,,열심히 외우면 되지 않을까요,,재진아 괜찮아 잘했네요,

sooninara 2006-05-12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제가 고민하는게요.
저 열심히 공부 시켰거든요. 게으른 엄마라서 더 열심히 시킬 자신은 없는데 아들 사회성적이 걱정 된다는거죠. 앞으로도 어떻게 공부 시킬지..ㅠ.ㅠ

70점이 꼴지는 아니지만 더 향상 시킬 자신이 없어지네요. 에고..

엄마가 공부해서 시험 보라면 좋겠어요. 아이들 공부 시키기 너무 힘들어요..잉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