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9일 금요일 아침 대구에서 고속철 타고 광명역 도착.
안양 모모아파트로 가서 일행을 만나 인천항으로 출발..
친목계 5명의 아줌마들이 한달에 2만원씩 모아 처음으로 가는 여행 시작이다.
2월9일 (금요일) 오후 6시30분 인천 출발..
2월11일 (일요일) 오후 5시30분 인천 도착..2박3일 상하이 주말여행.
인천공항에서 상하이 푸동공항까지 1시간 40분정도 걸린다.
시차는 한시간..상하이가 3시면 우리나라는 4시..
우리는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은영이 동갑이나 한살 아래의 아이가 있어서
'영어동요모임'(일명 영동파)을 결성,
일주일에 한번씩 집마다 돌아가며 품앗이 영어동요 공부를 했었다.
하지만 결국엔 엄마들의 수다방으로 변질..
엄마들은 점심 해 먹으면서 놀고..아이들은 아이들 끼리 놀고..ㅎㅎㅎㅎ
1년의 공부 후엔 엄마들의 친목계를 결성..
한달에 한번씩 모여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저녁에 만나서 술도 한잔하고..
A언니: 나보다 한살 많음. 칼이쓰마의 짱. 이번 여행도 이 언니가 주동해서 이루어짐.
우리모임이 아직도 이어지는 것도 이 언니가 있어서 가능했다.
현재 모 공부방 지점장으로 일하고 있음.
B친구: 나와 동갑..딸둘과 막내 아들을 둔 삼남매의 엄마.
성격은 욱하고 다혈질이지만 편하고 수더분..
C동생: 얼마전부터 유아들을 가르치기 시작해서 선생님이 된 동생.
D동생: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서 30대 초반인데 일학년 학부모
처음 영동파 들어올땐 살이 통통했으나 몇년만에 몸짱이 된 동생.
이렇게 4명의 동행과 시작 된 상하이 여행..
중국남방항공사 비행기..작아서 3명+3명.. 6명이 한줄이다.
옆에 서있던 큼직한 칼과 아시아나보니 불안하다. 이렇게 작은 비행기라니..
공항에서 집으로 전화해서 아이들과 통화한 아줌마들의 눈가가 촉촉하다.
"마음이 짠하다. 아이들 목소리 들으니 울컥한다"
자주 타는 국제선도 아니다 보니 무섭기도 하다.
거기에 부실한 비행기를 보니..더욱더.ㅠ.ㅠ
데스티네이션인가 하는 영화도 생각이 나고..
저녁 기내식..
맛은 그냥저냥...일회용 고추장이 있어서 밥에 비벼 먹었다.
한국인들이 많이 타는 비행기라서 고추장을 주는듯..
고추장 맛은 짜고 한국 맛에 비해 별로.
이젠 도착이 코앞..입국서류작성중
일찍 결혼해서 우리5명중 가장 어린 동생
6시30분 비행기가 조금 늦게 출발.
그래도 상하이엔 일찍 도착했다.
푸동 공항의 첫 느낌...
안개와 냄새...담배 찌든 냄새가 난다.
안개에 냄새가 묻혀 있는걸까?
22명의 단체 관광객들..
가이드를 만나서 버스에 올라 탔다.
연변총각이라는데..키는 작고 한성깔(?)하게 생겼다.
가이드가 "피곤하시니 오늘 관광 코스인 야경관광은 내일로 미루고~~호텔 가서 쉬시죠?~~~"
하는데 뒷좌석의 남자분들.."관광 온건데 하나도 안 피곤해요. 야경 보러 가죠?"
우리 일행들의 추리 "아마 가이드가 빨리 퇴근하려다가 딱 걸렸다."
결국 외탄야경은 내일 보기로 하고..
술집과 레스토랑이 많은 '신천지'만 가기로 함.
한국의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쯤 될까???
신천지에서 바라 본 빌딩들..
야경이 번쩍번쩍 장난이 아니다.
흔들린 사진..
가이드가 '여기선 맥주 한병에 한국돈 만원이니 술은 드시지 마시고
구경만 하다 오세요" 한다.
우리는 그래도 한잔이라도 마시며 분위기를 내려고 했으나...ㅠ.ㅠ
외국인들 포함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가게마다 인산인해.
결국 포기하고 들어 간 곳이 아이스크림 가게.
하겐다스나 스타벅스가 있지만 일부러 중국가게로 들어 갔는데
멋진 파르페들은 시킬 시간이 없어서 그냥 통으로 시켜서 맛만 봄..
샤벳 같은 맛도 나고..서주 아이스주 같은 맛도 나고..
이 작은 통으로 하나 먹고 한국돈 13,000원을 냈다. 돈 아까워...
상하이 물가가 장난이 아니라더니..관광지는 정말 비싼듯..
중국돈으론 103위안 (10위안이 우리돈으로 1,300원 정도)
우리가 종업원들에게 바가지 쓴건지도 모르지만..진실을 아직도 모름..@.@
다시 차를 타고 호텔로 와서..
짐을 푸니 11시.
단체 저렴 여행이다 보니..호텔은 이름만 호텔^^
일층에 '칸'이란 bar가 있어서 짐만 두고 갔다.
가볍게 건배만 하려고...
이름만 바라서..그냥 동네 허름한 술집수준..
칭따오맥주 35위안 두병
버드와이저 10위안 세병
과일안주 30위안
팁 10위안.
합계 140위안 ..우리 돈으론 18,000원
소박한 과일 안주.
수박이 흔한지 비행기에서도 호텔에서도 수박은 매일 준다.
우리나라 수박 보다 덜 달고 조금 질기다.
방울 토마토도 길죽한게 약간 질긴 맛..
바에서 일하는 총각도 멀티플레이어..
혼자 주문도 받고 안주도 준비하고 서빙도하고..계산도 하고..ㅎㅎ
안주 준비하면서 수박 자르느라 도마에서 칼질하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서
우리 일행들이 엄청 웃음..두잔씩 마시고 방으로 돌아 와서 취침.
결론적으로 여행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10점.
상하이도 좋았지만 여행간 우리 아줌마 5명이 막강했다.
여행은 즐거운 사람들과 가야 한다는데
워낙 친하고 격의 없는 사이이기도 하지만..
즐거운 것도 고생스러운 것도..짜증나는 일도..돈 손해 본 일도..
전부 여행의 즐거움으로 바꾸어 버리는 환상의 팀원들..
여고생들의 수학여행처럼 굴러가는 나뭇잎에도 깔깔거리며
보는것도 먹는것도 경험하는 것마다 '좋아..좋아'를 외치는데
얼마나 즐겁겠는가?
그래서 아줌마들이 나이가 들면 남편,아이 남겨 두고 단체관광을 가는가 보다.
너무나 즐거운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결정..
달마다 다시 저금해서 2년후에 여행 가자!!!!
내 고등학교 동창은 같이 홍콩으로 여행 간 친구가
"홍콩 꼬라지하고는...난 다신 동남아시아 여행 안해. 다음부턴 유럽 갈꺼야"하며
흥을 깨서 여행이 엄청 지겨웠다고 하던데...
여행은 좋은 사람과 다녀와야겠다는 교훈을 얻음...
환상의 팀원들..영동파
독수리오형제나 파워레인저 같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