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만난 대한민국 헌법
이향숙 지음, 김재홍 그림 / 을파소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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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에 관해 읽어보라는 유길한 교수님의 언급이 있고 도서관에 가 관련 도서를 몇 권 찾아보았지만 다들 내 수준을 초월하는 어려운 말들 뿐이었고, 중요한 말마다 한자투성이라 읽고자 하는 의욕이 사그라들었다. 도서관이 전통적으로 인정받은 양서가 많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쉽게 읽을만한, 독자의 편의를 봐주는 책은 찾기가 힘들다는 장점이 있긴 하다. 그래서 알라딘에서 주문한 것이 이 책인데 내가 도서관에서 너무 지레 겁을 먹었나보다. 시인지 노래가사인지 몇 구문이 이어지고 '대한민국은 국제 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 제 5조 1항' 유의 헌법을 간략하게 소개하며, 책 뒷부분에 가서 용어설명과 함께 헌법 전문을 수록하는 형식을 띄는데 말 그대로 헌법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거부감을 줄이고 헌법 정신을 내면화 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 인듯 하다. 딱히 나쁜 독서는 아니었지만 명색이 대학생인데 조금 더 심도 있는 책을 선택할 걸 그랬다. 나중에 학교 수업시간에나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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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고 싶은 동네
정진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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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선택하는 데에도 "이쁘다"가 이유가 될 수 있으니 말이야. 표지뿐만 아니라, 띠지, 뒷표지, 중간중간 삽화까지 너무나 이뻤다. 그림만 이뻐도 충분히 만족만족했겠지마는, 그 내용 또한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여행에 관련된 책이니만큼 이 곳에 들렀다. 풍경은 이러하다. 이곳 경제상황은 이러하다. 여기 주인은 어떻다 하는 부분의 서술은 조금 지루했지만 중간중간 명문장이 많아 조금씩 곱씹으며, 천천히 소화하며 읽어내려갔다. 글쓴이가 현지 출판상황에 대해서도 훤한지, 적지 않은 정보를 또한 얻을 수 있었다.

 단순히 유럽 여행을 했다는 것보다 부러운 것이 있다면, 필자의 외국어 능력일 것이다. 음식 여행, 패션 여행은 누구나 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책 여행은 수많은 독서경력과 다양한 외국어 구사 및 이해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곳 저곳 서점을 둘러보면서 좋은 책을 발견해 내고 글로 풀어낼 수 있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은걸까? 나도 나름 책을 열심히 읽는(사실 이제부터 읽을) 축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역시 난 햇병아리였지.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다분히 외국에 나가서 이곳 저곳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도 괜찮겠지마는, 한 가지 테마를 정해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서점여행도 참으로 흥미롭겠단 생각을 했다. 좋은 책 많이 읽은 남자와 결혼해서 서점 혹은 도서관을 테마로 삼아 신혼여행을 가야지 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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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프리미엄 세계 명작선 3
앙드레 지드 지음, 이미애 엮음, 경혜원 그림 / 지경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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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나긴 서평을 쓰기에는 너무 잠이 온다. 하지만 내일 진주로 떠나지만 읽던 책은 다 읽고 가고싶고 짐은 줄이고 싶은 (사실 새로운 책을 가지고 가고 싶은) 욕심 때문에 어기적 어기적 다 읽어버리고 서평까지 써내려가고 있는 참이다.

이런... 가까워짐을 거부하는 변태 커플을 보았나... 하다가도, 그들의 아름다운 플라토닉적 사랑, 서로에 대한 열렬한 믿음과 기대감을 보면서는 『좁은문』속의 주인공과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단 생각을 했다. 특히 그의 책을 좋아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었다. 생각은 어찌나 깊은지, 글은 또 얼마나 잘 쓰는지- 분명 내 또래일텐데! 물론 작가가 작품 속에서 쓴 편지이니 어련하겠냐마는. 하지만, 그러다 이야기가 전개되며 자꾸만 엇나가는 이들을 보며 이러한 사랑은 너무나 비극적이라고 여겨지더라.

책을 읽으며 지속적으로 경탄한 부분은 역시 이들의 지(知)적 깊이였다. 글 솜씨는 물론이거니와 생각하는 수순이며 읽는 책 또한 남달랐다. 또 여느 커플과 다르게 순수한, 앎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순수 사랑으로만 채워지는 서신들은 과연 부러웠기도 했다. 하지만, 작품 해설에서도 드러나듯이 정신만으로는 남녀의 완전한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드의 신념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사랑에 있어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잠올때 적은거라 지금은 이게 무슨소린지 모르겠다) 굳이 그정도까지의 '극기'를 가질 필요가 있었던가. 알리사의, 줄리엣에 대한 대처도 옳지 못했다고 본다. 흥미는 주었으나 다소 진부한 전개가 되지 않았는가... (고전이라 그렇다면 별 할 말은 없다만,)

 완전무결한 사랑!  헤어질 때 했던 알리사의, 우리의 완전한 사랑을 위해 지금 헤어져야 한다는 말은 어이가 없었다. 아직 내 사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일까. 여하튼, 결혼을 한다면,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은 남자가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사랑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 본 남자와 하고 싶다.

 

   
  사람의 일생 중에서 유독 어느 한 시기만을 가지고 그 사람을 판단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중략... 젊은 시절에는 그렇게도 남이 좋아하던 성격도 말이야, 늙어서는 변질되지 않을 수 없는 거야...후략 53p  
   

 

63P 줄리엣의 말을 무시하는 제롬. 그 이후의 서술

   
  그녀의 말에 조금도  귀 기울이지 않고 마치 상처입은 가엾은 새처럼 그녀의 말이 땅에 떨어지도록 내버려 둔 채 다시 말을 이었다.  
   
이 부분, 어쩜 이리 감성적인 표현을 잘 해낼까 싶더라.
   
  받아들이는 의무가 벅차면 벅찰수록, 의무가 영혼을 가꾸어주며 향상시킨다... 121P  
   

참, 난 '꿈꾸는아이들' 출판사 책으로 읽어서 페이지 수가 많이 차이날듯한데, 여러분 미안해요, 메모는 하고싶은 제 욕심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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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 논술대비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명작 29 논술대비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명작 133
0. 헨리 지음, 조옥남 옮김 / 지경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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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 불찰이지. 한 권 분량일 줄 알았던 저 작품은 사실 단편이었꼬 20여 페이지밖에 되지 않았다. 책값의 저렴함, 고를 시간의 촉박함에서 기인한 듯하다.

문체는 고만고만한 데다가, 비슷한 분량의 에피소드가 나열되다보니 한 편의 시리즈 시트콤을 본 듯하다. 대표작인 마지막 잎새 외에는 그다지 큰 감흥도 없었다. 오-! 하는 외국 작품 특유의 수사법을 싫어하고, 식상한 감동과 결말을 지루해하는 탓도 있을 것. (이를테면 개심.) 여하튼, 삼천원 치고 나쁘지 않은 독서였다. 덧붙여, 그 빵 얘기는 아직도 웃긴다.

그나저나, 왜 책 뒷표지에 하이라이트이자 반전을 써 둔거지? 이건뭐 메이플스토리가이드북 특별선물 5000원 캐쉬쿠폰번호를 책 밖에 써둔거랑 다름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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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사랑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세계명작
막스 뮐러 지음, 도희서 엮음 / 꿈꾸는아이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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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류는 시시콜콜하고 어차피 허구라, 즐겨읽지 않는다. 사랑이야기는 소모적이기 쉬워 즐겨찾지 않는다. 그나마 한두어권 즐겨읽는 소설이라면 적어도 작풍성은 인정받은 고전인데, 역시 선택하길 잘 한것 같다. 독일이란 국가에 대한 막연한 호감이 더 책 선택에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처음엔 감상의 서술 위주인 이 책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지루했다. 그러다 32p '타인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면, 그 때부터 어린아이는 이미 어린아이가 아닌 것이다'...중략... '우리의 눈은 빛을 잃고, 우리 자신은 시끌벅적한 거리를 심각하고 지친 표정으로 스쳐 지나간다. 인사도 잘 하지 않는다. 인사를 했는데도 반응이 없을 경우, 우리 마음이 얼마나 상처입는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일단 인사를 나누고 악수를 했던 사람들과 헤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를 알기 때문이다'를 읽고 이 책이 그저 지루한 감상의 나열이 아니라 인생의 진리를 읊고 있는구나.. 하는 통찰을 하고 눈여겨 읽기 시작했다. 감동은, 이 책의 가치는 소년과 마리아가 재회하는 일곱번째회상에서 극에 달한다. 어찌보면 지나친 형이상학적 이야기같기도 하지만, 막스 뮐러의 필력은 이 진부한 이야깃거리로 빛나는 소설을 써내었다. 130p '우리는 수많은 생각을 품고 있찌만, 어휘력이 부족해서 표현은 아주 조금밖에 하지 못해요. 그러니까 한 마디 한 마디에 다 많은 생각을 담지 않을 수 없지요.' 이것은 내가 여태껏 고민해왔던 문제가 아닌가. 이 것은 185p  옮긴이의 말에서도 공감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의사전달 수단이 몇이나 될까? 말, 글, 노래, 몸짓, 웃음과 눈물, 표정... 생각해 보면 그다지 많지 않은 정해진 기호들을 가지고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하도록 훈련받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몇가지 되지 않는 표현 방법 안에서도 그것들을 충분히 활용하여 자기표현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익숙하지 못하다.' 

 이 책의 주제적인 면, 스토리적인 면은 충분히 감상하지 못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작가의 내용 전개 방식에 익숙해지고 몰입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기 때문이다. 허나, 언어에 대한 생각, 타인에 대한 idea를 얻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독서였으며. 추후 마음에 여유가 생겼을 시한 번 더 읽어보도록 하겠다. 원가가 7000원 정도인데, 울산 현대백화점 내 영풍문고에서 세일가 3000원에 이 시리즈 네 권을 샀다. 아 좋아. 왜 절판이지? 이 좋은 책이. 하여간 출판되지도 못하고 사라져가는 많은 텍스트들도 아까운 마당에, 좋은 책들이 절판된다는건 더 가슴아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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