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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ㅣ 프리미엄 세계 명작선 3
앙드레 지드 지음, 이미애 엮음, 경혜원 그림 / 지경사 / 2008년 4월
평점 :
지금 기나긴 서평을 쓰기에는 너무 잠이 온다. 하지만 내일 진주로 떠나지만 읽던 책은 다 읽고 가고싶고 짐은 줄이고 싶은 (사실 새로운 책을 가지고 가고 싶은) 욕심 때문에 어기적 어기적 다 읽어버리고 서평까지 써내려가고 있는 참이다.
이런... 가까워짐을 거부하는 변태 커플을 보았나... 하다가도, 그들의 아름다운 플라토닉적 사랑, 서로에 대한 열렬한 믿음과 기대감을 보면서는 『좁은문』속의 주인공과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단 생각을 했다. 특히 그의 책을 좋아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었다. 생각은 어찌나 깊은지, 글은 또 얼마나 잘 쓰는지- 분명 내 또래일텐데! 물론 작가가 작품 속에서 쓴 편지이니 어련하겠냐마는. 하지만, 그러다 이야기가 전개되며 자꾸만 엇나가는 이들을 보며 이러한 사랑은 너무나 비극적이라고 여겨지더라.
책을 읽으며 지속적으로 경탄한 부분은 역시 이들의 지(知)적 깊이였다. 글 솜씨는 물론이거니와 생각하는 수순이며 읽는 책 또한 남달랐다. 또 여느 커플과 다르게 순수한, 앎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순수 사랑으로만 채워지는 서신들은 과연 부러웠기도 했다. 하지만, 작품 해설에서도 드러나듯이 정신만으로는 남녀의 완전한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드의 신념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사랑에 있어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잠올때 적은거라 지금은 이게 무슨소린지 모르겠다) 굳이 그정도까지의 '극기'를 가질 필요가 있었던가. 알리사의, 줄리엣에 대한 대처도 옳지 못했다고 본다. 흥미는 주었으나 다소 진부한 전개가 되지 않았는가... (고전이라 그렇다면 별 할 말은 없다만,)
완전무결한 사랑! 헤어질 때 했던 알리사의, 우리의 완전한 사랑을 위해 지금 헤어져야 한다는 말은 어이가 없었다. 아직 내 사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일까. 여하튼, 결혼을 한다면,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은 남자가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사랑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 본 남자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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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일생 중에서 유독 어느 한 시기만을 가지고 그 사람을 판단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중략... 젊은 시절에는 그렇게도 남이 좋아하던 성격도 말이야, 늙어서는 변질되지 않을 수 없는 거야...후략 53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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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P 줄리엣의 말을 무시하는 제롬. 그 이후의 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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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말에 조금도 귀 기울이지 않고 마치 상처입은 가엾은 새처럼 그녀의 말이 땅에 떨어지도록 내버려 둔 채 다시 말을 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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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 어쩜 이리 감성적인 표현을 잘 해낼까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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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는 의무가 벅차면 벅찰수록, 의무가 영혼을 가꾸어주며 향상시킨다... 121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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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난 '꿈꾸는아이들' 출판사 책으로 읽어서 페이지 수가 많이 차이날듯한데, 여러분 미안해요, 메모는 하고싶은 제 욕심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