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칼릴 지브란.메리 해스켈 지음, 정은하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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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이 썼다는 이 책은 내게 큰 감동으로는 다가오지 않았다. 번역과정에서 E가 소실되었는지. 아직은 한국 詩가 더 좋다.

+ 참나무와 삼나무가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라지 않듯이

+이제야 깨달았습니다//당신에 관해 가졌던/ 모든 근심은/내안에 살고 있는/치졸함과 두려움에서/비롯되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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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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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가량의 관성을 느낀후 겨우 매끈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읽는 내내 먹먹했고 마음이 아팠다. 봉순이는 나와 너무도 닮아 있었기 때문에.

...느낌표 선정 도서가 아니었다면 이런 제목의 책을 집어들지 않았을 것이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충분히 이해했고 글도 재미났으며 책의 가치도 인정한다 허나, 홍성혜 개인적으로 독서 후의 씁쓸한 뒷맛때문에 나는 이 책이 싫다. 바로 앞 서평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아직 나 자신에게 솔직하기 못하기 때문에.

162p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란다.

148p 이토록 사소한 일이 사람의 일생을 좌우한느구나. 결국 산다는 일에는 사소한 일이 없구나 생각하기도 했다. // 그러나 그 후 나는 생각을 바꾸었던 것 같다. 그래 ,그 남자를 만나지 않았으면 봉순이 언니의 삶은 달라졌을 것이지만, 아마도 그녀는 다른 방식으로 불행해졌을 것이라고. 왜냐하면, 삶에서 사소한 일이 없는 이유는 매순간 마주치게 괴는 사소한 선택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총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사소한 그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사소한 것의 방향을 트는 삶의 덩어리들이 중요하다는 걸 내가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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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숟가락 하나 - MBC 느낌표 선정도서
현기영 지음 / 실천문학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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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느낌표. 좋은 책을 이렇게 소개해줘서 정말 고맙.. 아 잠시, 느낌표 때문에 책을 사 두긴 했지만 읽지 않은 채로 집에 두었다가 다시 찾게 된 계기는 『헌법의 풍경』이 4.3 사태를 언급하면서 이 책을 추천했기 때문이었지. 처음에는 소설에 불과한 책이, 소소한 일상의 나열에서 그치는 이 책이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게 신기했고 이게 바로 작가의 힘이구나 생각했다. 그러다 그 서술이 지겨워 질때쯤 한 템포 쉬자며 위 『괭이부리말아이들』을 읽었고 다시 돌아온 후 펼친 이 책은 놀랍게도 그 시점 이후로 어른이 된 작가의 시점에서 또 이야기를 풀어나가더라고. 2권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어. 거기서부터 느껴지는 축적된 세월이 풍기는 필력이란! 중, 후반부는 자서전적 느낌이 강하게 풍겼는데 어린시절과는 달리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은 시절이라 그랬던 듯하다. 현기영은 글을 정- 말 잘쓴다. 그의 책을 한 번 찾아봐야겠다. 일단 순이삼촌부터!

아 자서전적 느낌이 강했다- 에서 또 하나 적을 이야기가 있다. 그의 놀라운 솔직함에 탄복했다. 쓰기에 낯뜨거울 性적인 측면, 솔직하게 적은 가족사와 그의 심리서술. 어느 것 하나 쉽게 지면에 옮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가 이렇게 글로 옮기고 출판까지 한 것은 다분히 문학적, 상업적 욕구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가 한 인간으로서 그를 비롯한 둘러싼 환경을 인정했으며 또한 나보다 훨씬 용기가 있기 때문이겠지. 그래 유독 나는, 어릴적부터 무언가에 솔직해 진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많았다. 감정이든, 사실이든. 그 원인은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지금 얼마나 나를 수믹고 있는가. 과연 긍정적인가. 앞으로 얼마나 개방할 수 있을까. 내심 그의 솔직함이 부러웠다, 책을 읽는 내내.

58p바람까마귀

75p아이는 무조건 자라나야 한다. 무조건 자라나는 것이 아이의 의무이므로. 아이는 결코 과거에 붙들리지 않는다.

182p자라나는 아이는 슬픔에 오래 젖지 않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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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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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생각이 난다. 한창 책을 좋아했던 그 때 책을 읽자는 예능 프로는 신선하게 다가왔고 매주 나를 티비앞으로 끌어놓는 매력을 가졌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추천한 책이란 조금 실망스러웠던 것이 죄다 소설류였기 때문. 어린 나는 왜그리 소설과 친하지 못했을까. 한국인이 가장 즐겨읽는 책이 그것일텐데. 여하튼 수년의 세월이흐르고 느낌표의 그 코너를 떠올리는 이 몇 안될 올해 다시 접해본 이 책은 이제야 가치가 조금이나마 눈에 보이더라. 창작동화라고 해도 될 만치-사실 소설과 동화사이에 반듯한 선 긋기란 힘든것이겠지- 순수한 내용, 보편적인 스토리, 밑바닥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으레 나오는 스토리이듯 동수가 선물을 사서 집으로 돌아갈 땐 혹여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말투도 조금 어눌하고 후루룩읽어 캐치하지 못했으나 어딘가 조금 모자란 결핍된 부분이 있을 명환이에게 요리라는 재능을 발견했을 때 감동적이었다. 섬세한 손길의 동수까지-. 모든 아이들은 보석이다. 보석과도 같은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해주고 가슴으로 말을 거는 것은 교사를 비롯한 어른들의 의무이다. 참말 교과서적인 책이지 않을까. "느낌표가, 흔한 소설류 대신 과학에 관한 책도 다뤄주면 얼마나 좋을까!" 했던 어린시절, 지금은 4천만 대중이 공감할 이 책을 발견한 느낌표의 능력이 새삼 놀랍다. 다소 유행처럼 번져 반 강제로 책을 읽었을 당시의 몇몇 사람들도-나와 같은 소수의 소설불감증 몇 명을 제외하면- 만족했을 것이다. 느낌표 선정도서 ㅡ 다시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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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몸, 마음, 영혼을 위한 안내서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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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주고 안사길 잘했어- 라는 잔인한 생각을 하지만 감동을 받은 것은 사실이며 나는 사실 이런 책을 필요로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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