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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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생각이 난다. 한창 책을 좋아했던 그 때 책을 읽자는 예능 프로는 신선하게 다가왔고 매주 나를 티비앞으로 끌어놓는 매력을 가졌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추천한 책이란 조금 실망스러웠던 것이 죄다 소설류였기 때문. 어린 나는 왜그리 소설과 친하지 못했을까. 한국인이 가장 즐겨읽는 책이 그것일텐데. 여하튼 수년의 세월이흐르고 느낌표의 그 코너를 떠올리는 이 몇 안될 올해 다시 접해본 이 책은 이제야 가치가 조금이나마 눈에 보이더라. 창작동화라고 해도 될 만치-사실 소설과 동화사이에 반듯한 선 긋기란 힘든것이겠지- 순수한 내용, 보편적인 스토리, 밑바닥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으레 나오는 스토리이듯 동수가 선물을 사서 집으로 돌아갈 땐 혹여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말투도 조금 어눌하고 후루룩읽어 캐치하지 못했으나 어딘가 조금 모자란 결핍된 부분이 있을 명환이에게 요리라는 재능을 발견했을 때 감동적이었다. 섬세한 손길의 동수까지-. 모든 아이들은 보석이다. 보석과도 같은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해주고 가슴으로 말을 거는 것은 교사를 비롯한 어른들의 의무이다. 참말 교과서적인 책이지 않을까. "느낌표가, 흔한 소설류 대신 과학에 관한 책도 다뤄주면 얼마나 좋을까!" 했던 어린시절, 지금은 4천만 대중이 공감할 이 책을 발견한 느낌표의 능력이 새삼 놀랍다. 다소 유행처럼 번져 반 강제로 책을 읽었을 당시의 몇몇 사람들도-나와 같은 소수의 소설불감증 몇 명을 제외하면- 만족했을 것이다. 느낌표 선정도서 ㅡ 다시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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