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자산 건을 차장님이 알아서 척척 해결해 주는줄 알았더니 아니다. 우리층 자산 총괄을 찾아서 순수 자료를 받아 오란다. 간다. 자기는 총괄이라 순수 자료가 없단다. 순수 자료는 각 팀을 담당한 사람이 가지고 있단다. 즉, 작년에 퇴사한 사람이 가지고 있단다.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그 의지를 높이 산다. 그렇지, 자신의 일도 많은데 괜히 도와준다 합시고, 걷잡을 수 없이 위험에 빠질 수는 없을 테니까. 그일과 더불어 자잘한 일들, 파트너 선물 명함 정리일, 서류 정리, 네이버 뉴스 검색 따위의 일로 오전 시간을 보낸다.(네이버 뉴스 기사가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정말 쓸데없는 뉴스만 골라서 봤나 보다.)


- 점심은 대리님3과 옆쪽의 인턴 ㅇㅇ씨와 함께 부대찌개를 먹는다.


<오후> 


- 무슨일을 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기능경진대회 등록현황 보고, 피피티 국문 번역, 유시민에 대한 검색, 자산 관련 이메일 등, 잡다구리한 일들을 하니 시간은 금방 갔나 보다. 7시 즈음에 퇴근한다.



<25살의 절반>


-6월 30일이다. 올해의 절반이 지나는 날이다. 2015년을 어떻게 살았는지 잠시 되돌아 생각해보니(보통 이런건 연말에 하지만 지금하니 기억이 좀 더 잘나는 이점이 있다.) 1,2월에 신문사 인턴, 3월,4월에 책을 많이 읽으며 인턴 지원, 4월부터 지금까지 인턴하는중. 이렇게 써보니 한것도 많고 꾸준히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얻지 못한다. 누군가 하루하루의 내공이 쌓여 크게 된다는 좋은 말을 해주셨는데, 나는 왜 그 간단하고 깊은 이치를 깨닫지 못할까. 실력도 없으면서 욕심만 크다. 


-패기, 포부가 아닌 욕심인 것일까. 아니면 25살에 너무 의미를 둔 것일까. 25살에 엄청난 의미를 두기는 했다. 처음으로 하는 1년간의 휴학. 개인적으로 생각했을때,인생에서 가장 체력적으로 훌륭할 때, 너무 젊지도 그렇다고 늙었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 바로 그 때라서 너무 의미를 크게 가져갔다. 


-그래도 목표는 큰 것이 좋은게 아닐까. 아직 내 20대의 버킷리스트들의 절반도 지우지 못했다. 물론 너무 목표를 크게 잡은 것이기도 하지만 꼭 이루자. 하반기엔 몸부림이라도 더 열심히치자. 아직 젊다. 젊은을 젊은이에게 주기 아깝다는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을 거침없이 비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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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나는 지난주부터 갑자기 우리팀의 자산 관리자다. 노트북이나 모니터같은 주요 자산을 체크하는 일. 왜 이런 중요한 일을 인턴에게 맡기었는지 모르겠다만 그냥 그렇게 있었는데, 오늘 일이 터진다. 2008년도에 퇴직한 사람의 노트북이 아직 처리가 안되어있으니 빨리 처리하라는 메일. 난데없이 2008년도 자산이라니, 게다가 이미 퇴직한 사람. 왜 매년 실사하는 자산인데 지금까지 적발안하다가 이제와서 처리하라고 하느냐고 물어보니 전년도 자료를 보여주며 작년도 자산 관리자가 그 퇴직한 노트북이 잘 살아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작년도 자산 관리자도 퇴사. 나랑 같이 도와주던 사원은 오늘까지 휴가. 혼자 어떻게 해보다가 결국 부장님을 통해 차장님으로 일이 넘어갔다. 부장님이 말하기로는 정말 별거 아닌 일이라 한다. 우리는 절차대로 처리했으니, 그 건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떼면 되는 일이라고 한다. 나도 그럴려고 했는데, 그럴수가 없다. 내 머리가 잘 인식하지 못한다. 작년도에 있다고 체크를 했으면 우리팀에도 누군가 그 자산을 체크했다는 말인데... 부장님이 말하고자 하는건 결국 효율을 위해선 진실을 덮을 필요도 있다는 것.


점심은 부장, 차장, 대리3과 인턴 이렇게 넷이서 오삼불고기 먹는다. 


<오후> 


- 차장님에게 일이 넘어가고 한숨돌린다. 2시부터 내용은 모르지만 들어오라는 미팅 참여. 10월에 있을 전시회에 관한 미팅이다. 우리 사업부에서 진행했떤 것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10월 마지막 주이니 나의 가장 마지막 일이 되겠군. 오늘이 첫 미팅인지 가볍게 생각만 내는 순에서 끝난다. 


- 미팅 끝나자 마자 라이브 미팅이라는 것을 처음해본다. 온라인으로 미팅하는 것으로 접속해서 자산 실사에 대한 절차를 교육 받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가만히 듣기만 하면 되니 편하기는 했다.


- 5시 즈음에 4,5,6월자에 대한 생일파티가 열렸다. 피자와 치킨과 바나나와 땅콩 등 맛있는 것들이 꽤나 있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역할. 양념 치킨 많이 먹었다. 




<무더위에 대하여>


-무더위. 물+더위의 합성어로 공기 중에 습기가 있어 느끼는 더위라고 한다. 오늘 무더위를 느낀다. 그래서 집에오는 길에 짜증도도 올라간다. 나는 유난히 더위를 탄다. 왜왜왜 그럴까. 집에 오늘 길에 이유없이 짜증도 낸다. 지갑이 가방에 한번에 안들어가서, 지하철이 바로 안와서 짜증이다. 


-근데 왜 불더위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을까. 불같이 뜨거운 더위라는 의미일텐데...얼른 취침을 하고 싶으니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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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차장님이 시킨 감사 보고서 요약을 좀 열심히 한다. 오늘 3개의 이슈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오전동안 3개 반 정도를 했으니 엄청난 효율

점심은 대리님3과 그의 과거 팀 동료분이자 나의 동문이기도 한 분과 들깨순두부

<오후>

- 감사보고서 요약과 우리팀 자산이 컴퓨터에 대한 문제 해결, 자잘한 일들로 뭐 시간은 국방부의 시계처럼 꼬박꼬박 가기는 가서 오늘도 큰일없이, 무리없이, 그렇게 끝


<오늘 하루의 이유>

- 오늘 하루를 요약하며 문득 든 생각. 나는 도대체 왜 여기 있는 거지, 도대체 왜 살고 있는 거지. 죽지 못해 살고 있는 것인가라는 말은 안 된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죽는 방법도 기가 막히게 다양해지고 있으니까. 그럼 왜 나는 지금 밤 11시 04분에 라디오에서 나오는 미군방송 AFN의 알지도 못하는, 멜로디만 대충 아는 노래를 들으며, 선풍기 바람을 쏘이며 방에 앉아서 이걸 쓰고 있는 거지. 남들보다 누린다고 생각하면 누리고 있고, 남들보다 불리하다 생각하면 불리할 수도 있는데, 대체 왜 그런거지. 오늘 난 왜 산거지. 내일을 위해서? 오늘도 어제의 내일이었는데, 어제의 기록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무엇을 위하여? 이렇게 횡설수설하고 있으면서도 모르겠다. 행복을 위해서? '꾸베씨의 행복여행'에서 행복이 목적이 되면 안된다고 하였는데, 그럼 목적을 뭐로 잡아야 하지? 참된 자아? 행복보다도 더 추상적이다. 더 횡설수설하기 전에 오늘은 일찍 잠이나 자야겠다. 

- 내일도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내가 행동할 것이다, 평소처럼.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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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5-06-24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반 다르지 않은 하루가 쌓이면서 내공이 생기고 방향도 좀더 뚜렷해지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대문사진이 참 멋있는데요, 발키리 같기도 하네요.ㅎㅎ

윙헤드 2015-06-28 22:30   좋아요 0 | URL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내공을 더 쌓으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오전>


-  한주의 시작이지만 저번 금요일에 할일을 모두 해놓아 할일이 없다. 오늘부터 3주동안 병가를 내신 대리님1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는데, 어색하다. 딴짓을 하기가 힘들다....앉은지 15분만에 원래 자리, 외딴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 옆의 차장님이 일을 주신다. 영어로 된 감사 보고서를 엑셀에 요약하는 것. 일단 한번 살펴보고 어려워 보이니 뒤로 미루기로 한다. 


점심은 팀 런치로 반계탕을 먹었다. 평소 안나오던 과장님까지 나와 실로 오랜만에 다같이 먹는다.


<오후>


- 감사 보고서 잠시 보았다, 딴짓 잠시 했다, 그럭저럭 보낸 오후




<거짓 권하는 사회>


- 나는 어느순간부터 우리팀 자산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노트북이나 책상, 의자 따위의 자산을 체크하는 일이다. 근데 오늘 매일이 오더니 이미 회사를 나간 분의 노트북이 제대로 처리가 안되어 있어 확인을 요청했다. 3,4년 전 일이기에 나와 나를 도와주는 사수 사원분도 여기저기 물어보며 어버버하고 있었다. 퇴근 직전에 부장님께 조언을 구하니, 얼굴에 철판깔고 우린 이미 반환을 했다고, 서버 오류 아니냐고 강하게 나가는 것이 우리도 살고, 상대방도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착하게 굽히고 나가면 그들이 우리에게 모두 덤터기를 씌울 수 있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거짓을 권한다. 


회사의 말단에서부터 올라오는 거짓. 정직과 착함을 혼내고 불의와 거짓을 가르친다. 


나와 사원에게 한바탕 말씀하시고 멋쩍어하시는, 너무 안좋은 것만 가르치는 거 아니냐며 웃으시는 부장님.


착하면 바보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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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10시 넘어 기상, 하우스 오브 카드 미드 시청 후 '모던시티' 독후감 한편 쓰니 끝


<오후>

- 동네 카페로 이동하여 '꾸베씨의 행복여행' 완독, 독서라도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 저녁식사 오리 훈제를 주도적으로 하고 독후감 작성 후 동네 산책


- 나는 주말마다 고질적으로 자책하는 습관이 있다. 주말을 열심히 보내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자책감. 포부있게 휴학을 결정했는데 이렇게 대충대충 보낸다는 것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분노. 사실 전반적인 생활에 대해 불만이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20대에 배에 왕자도 만들어보고 싶은데 일주일에 4일은 하고 3일은 안하고 열심히 한 생각만 가지고 있고, 현재 다니고 있는 인턴일이 그리 힘든 것이 아님에도 더 발전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있다. 인턴 끝나고 갈 유럽여행 티켓도 한 3주 전부터 살려고 했는데 계속 미루고 있고, 새로운 것을 배워야지 했다가 기존의 것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서 행동하지 않음을 자책하는 것만큼 어리석고 아둔한 것이 또 있을까.


- 매주 일요일 저녁, 내일부터는 정말 열심히 살아야지! 이번주 내로 여행 티켓 사고! 새로운 거 등록하고 해야지! 라고 마음속으로만 외치고 마는 한마리의 잉여동물. 그렇다고 여유를 제대로 즐기는 것도 아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앞에서만 낭만, 로맨스를 외치고 뒤에서는 여유도 즐기지 못하는 허풍쟁이다. 반성하자.


- 이런 무기력감. 이 모든 무기력함을 내가 선택했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벗어나자. 일일 목표를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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