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한주의 시작이지만 저번 금요일에 할일을 모두 해놓아 할일이 없다. 오늘부터 3주동안 병가를 내신 대리님1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는데, 어색하다. 딴짓을 하기가 힘들다....앉은지 15분만에 원래 자리, 외딴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 옆의 차장님이 일을 주신다. 영어로 된 감사 보고서를 엑셀에 요약하는 것. 일단 한번 살펴보고 어려워 보이니 뒤로 미루기로 한다. 


점심은 팀 런치로 반계탕을 먹었다. 평소 안나오던 과장님까지 나와 실로 오랜만에 다같이 먹는다.


<오후>


- 감사 보고서 잠시 보았다, 딴짓 잠시 했다, 그럭저럭 보낸 오후




<거짓 권하는 사회>


- 나는 어느순간부터 우리팀 자산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노트북이나 책상, 의자 따위의 자산을 체크하는 일이다. 근데 오늘 매일이 오더니 이미 회사를 나간 분의 노트북이 제대로 처리가 안되어 있어 확인을 요청했다. 3,4년 전 일이기에 나와 나를 도와주는 사수 사원분도 여기저기 물어보며 어버버하고 있었다. 퇴근 직전에 부장님께 조언을 구하니, 얼굴에 철판깔고 우린 이미 반환을 했다고, 서버 오류 아니냐고 강하게 나가는 것이 우리도 살고, 상대방도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착하게 굽히고 나가면 그들이 우리에게 모두 덤터기를 씌울 수 있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거짓을 권한다. 


회사의 말단에서부터 올라오는 거짓. 정직과 착함을 혼내고 불의와 거짓을 가르친다. 


나와 사원에게 한바탕 말씀하시고 멋쩍어하시는, 너무 안좋은 것만 가르치는 거 아니냐며 웃으시는 부장님.


착하면 바보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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