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어제에 이어 그 영문 기업명을 한국 기업명으로 바꾸어 넣는 일을 급하게 시작한다. 아침

부터 혼자 바쁘다. 11시에는 예전에 하다가 잠시 멈추어 있던 파트너 설문조사 미팅을 한다. 주요 내용이 이제 설문지를 분배해서 그래프화하여 분석하는 것인데, 나랑 사원님이 spss라는 듣도보도 못한 프로그램을 맡고, 대리님이 나머지 많은 양을 떠안는다. 전형적인 주도자형이다. 나도 대학교 시절엔 저랬지 훗....


점심은 사원님과 우리층에 있는 젊은 멤버들과 칼국수에 파전을 먹는다. 그런데 하는 얘기가 이전 회사는 어땠다느니, 다른 부서 자리가 났냐느니, 결혼은 언제 할꺼냐니, 회식은 많다느니...이런것이 소소한 행복일까. 뭔가 내 생각에는 양질의 대화가 아닌것같아 아쉬웠다.


오후      - 오후에는 대리님을 잠깐 도와 과거에 매출, 이익, 점유율 따위의 숫자를 넣었던 엑셀을 

점검하는 일을 도와드리고, 다시 차장님이 시키신 일에 몰두한다...근데 양이 더럽게 많다. 업무가 끝날때쯤 기업명을 세보니까 600개가 넘는다. 1분에 하나 찾아도 5시간이다. 결국 오늘도 끝내지 못했다. 내일 오전까지는 죽어도 끝낸다.


저녁    - ㅎㄴ이를 보기 위해 학교로 간다. 너무 바쁘시다. 팀플에 대외활동에 포토샵 강의에 과외

에 알바에....쓰고 보니 정말 많구나.8시쯤 학교 도착하여 9시까지 기다렸다가 3분 보고 귀가....바로 팀플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알고 갔다. 3분 보기위해 4시간을 보냈다. 시간의 상대성.


-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독서의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사실상 출퇴근 30분 씩 1시간만 읽고 있는 것이다. 주말에 몰아서 많이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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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별일 없다. 7월에 열릴 기능대회 참가 경품을 찾아달라는 말에 열심히 내가 가지고 

싶은 것들 리스트를 만들어 추천해드림. 이어폰, 블루투스 이어폰, 외장하드, 만년필, 맥가이버를 추천드렸다. 10만원 안팎의 상품이라 나도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


점심은 먹을 사람이 없을까봐 여기저기 동기들, 동갑친구들에게 구걸. 10층의 동갑친구 섭외 성공했는데, 사원님도 먹을 사람이 없는지 같이 간다 .그래서 5명이서 같이 먹는다.


오후     - 여전히 별일 없다. 싸인받기, 전화받기, 문서정리 등등을 하다가 차장님이 4시에 일을 

주신다. 고약한 일이다 .엑셀 두개를 대조해가며 칸을 채워넣는 일. 이름들이 일정하지 않아 함수가 먹히지 않는다. 게다가 한 200개는 되는 회사들이 영문으로 써있는데 공식 국문명을 찾아 써넣어야 한다. 2시간동안 리얼 집중해서 했는데도 결국 알파벳 f정도까지 할 수 밖에 없었다. 플러스 야근 30분 정도 하고 이건 할게 못된다하고 퇴근~ 에라 모르겠다~


집에 와서는 잠시 쉬고, 운동 하는척(이런 식으로 하면 몸 하나도 안좋아지겠다 ) 그리고 재택 야근을 한다. 부장님이 5시쯤에 시키신 영작 업무. 메일로 온거라 모르고 있었다. 11시부터 한시간 빡하고 12시에 자야지 했는데 지금 시간 12시 47분. 문서 형식, 표까지 그리느라 시간을 허비했다고 스스로 위안해본다. 


어서 자자. 6시간만 자겠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미약한 일처럼 느껴지는것은 왜일까. 

내가 영작한 이 2장의 페이퍼는 내일 대표가 5분, 아니 1분만에 읽고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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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어제 친구의 이별 소식으로 소주를 진탕 마셔 느지막히 일어났다. 술을 마셔서 자꾸

일기를 듬성듬성쓰게 된다. 왜 이별을 하면 진탕 마시는 건지 잘모르겠지만 뭐 별 수 있나. 이럴 때 같이 있어주는게 친구 아니겠나~ 그래서 6명 모였는데 정작 더 신나게 마셨다.


점심으론 파스타를 해먹었다. 시중에서 파는 소스에 삶은 토마토를 썰어넣고 버섯 넣고 브로컬리 넣으면 뭐 쉽다. 그치만 나는 이렇게 먹는 것은 아무래도 내가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느낌이 떨어진다. 내가 소스도 직접 만들거나 알리오 올리오를 연습해야 한다. 결론은 나도 어무이도 맛있게 먹었다는 점.


오후      - 3시 영어토론을 위해 2시부터 급하게 쓴다. 오늘의 주제는 핀테크. 근데 이게 어제 헤

어진 친구의 여자친구가 내놓은 주제여서......상당히 대충 끝났다. 셋다 숙취도 있고 주제도 잘 모르고 해서 30분만에 끝났다. 그리고 잡담에 독서 대충하고 집에 오니 5시

어버이날에 스테이크를 해드릴려고 했던 것을 이행하기 위해 저녁을 만들겠다는 다짐. 하지만 동네 롯데마트가 휴무라는 소식에 1차로 단념할까했고, 아버지와 누나가 늦게 들어온다는 말에 2차로 단념할까했지만, 오늘 어머니를 상대로 연습하고 담주에 가족에게 해주겠다는걸로 스스로를 잘 다독여 외국산 스테이크 고기를 사러 나선다. 

그런데

외국산 스테이크 고기를 안판다. 2군데갔는데 둘다 안판다. 으으으으으으 하고 엄청난 고민을 하다가 호갱처럼 한우 400g을 2만8천원에 샀다. 정말로 카드를 내는데 식은땀이 나더라, 정말로 나더라.... 내가 호구는 아닌지, 갑자기 예산이 엄청나게 뛴건 아닌지, 내가 삼성전자 부장님도 아닌데 이렇게 비싸게 사도 되는건지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며 귀가... 하지만 고생하시는 어머니께 사내놈이 좋은 고기 한번 사드려야하지 않냐며 있지도 않은 호기를 마음속으로 부리며 굽기를 시작한다....


소스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점심에 만든 파스타 소스가 많이 남아 거기에 스테이크 소스를 섞어서 완성


고기는 얇아서 금방 익었다. 숱하게 봐온 올리브채널을 따라해서 굽기전에 고기에 올리브를 바르고 굽고, 엄청 쎈불에 굽고 해서 나름 잘 구웠다. 양파랑 양송이 버섯하고 마지막에 고기집에서 덤으로 준 파채를 올리니 그럴듯.


어머니도 다행히 맛있다고 하신다. 허세감 상승. 최현석쉐프의 허세가 이래서 하늘을 찌르는구나. 내가 음식을 창조해 냈다는 어떻게 보면 인간'신'이 되었다는 느낌? 스테이크 하나 구웠다고 이런 생각까지는 오바.... 아무튼 오늘 유일하게 생산적인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저녁엔 운동하고 뭐 깨작깨작 거리니까 현재시간 11시 53분. 내일까지 7분남았다. 


헬로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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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어제 6시간만 자서 몸이 무겁다. 9시30분인 업무 시작시간보다 나는 보통 45분 일찍

온다. 스스로 9시까지 출근 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장님 책상에 아침마다 전자신문을 배달해야 하기 때문에 그러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일을 일찍부터 하긴 싫어 1층 전시룸에 가서 티비들을 켜고 쿠션을 베고 자려고 매번 시도하지만 어딘지 불편하다.누군가 들어올 것만 같기도 하고....방법을 찾아야한다.

오전에 일은 어제의 연장으로 사람 찾아다니며 선물 받아간 사람의 명함 스캔 보내달라 요청하기, 경쟁사 국문 브로셔 검색, 설문조사 엑셀 마무리 점검 이렇게 3가지다. 별로 일이 없어 다른 사업부 향후 계획 피피티를 읽으며 시간을 때우기도 했다.


점심은 부장님과 대리님1과 사원님과 함께 메밀국수. 맛집인가 보다. 줄이 길다. 공차도 먹었다.


오후     - 월초에는 잡지가 많이 들어와서 잡지 내용들을 엑셀에 정리하고, 파쇄기를 고친다. 

예전 일기에도 이 일을 쓴 적이 있는데, 누군가 종이를 한번에 10장정도 두껍게 넣어놔서 파쇄기가 멈춰버렸다. 그 상태로 며칠간 지속되었다. 나도 알면서도 피했는데, 오늘 일도 없고 해서 맥가이버칼로 파낸다. 이쪽의 모든 사람들이 파쇄할 때마다 반대편으로 갔겠지. 이렇게 많이 넣고 도망간 당사자는 기분이 어떨까. 도망도 아닐 것이다. 매일 이곳에 출근하니까...


오후 4시 쯤에 귀찮은 업무가 떨어진다. 곧 경진대회를 여는데, 홍보를 위해 관련 학교들을 리스트업하는 것. 내일까지 하면 되니까 대충대충한다.


7시가 다 되갈 때까지 부장님이 자리를 안뜬다. 기다리다 못한 대리님1, 2는 도망치듯 나가고(한명은 어찌나 급했는지 핸드폰을 놓고가서 다시 돌아오더라) 부장님이 나가고 나서야 나도 나간다. 아니 차장님은 나보다 거의 매일 일찍오는데 나보다 먼저 간 적이 없는 것 같다. 예전에 나한테 농담조로 왜이렇게 일찍가냐고 한 적이 있는데 그럴꺼면 먼저 가주시던가.... 


하지만 눈치보는 내가 제일 비루하고 비열하다. 6시 반 이후로는 사실 아무일도 안한다. 일을 하지 않기 위한 마음으로 단어를 외우지만 시계만 자꾸 본다. 부장님은 언제 가나, 차장님은 언제 가나.... 인턴하고 제대로 배운건 이거다. 얼른 가라고 마음속으로 열심히 비는 것. 6개월만 하고 관두고 돌아오고 싶지 않은 인턴나부랭이도 이런데 정직원은......그래서 사원이 항상 늦게 가는 이유도 알겠다. 곧 계약이 만료되는 계약직 사원...결코 일찍 갈 수 없다. 회사에서 살아야 한다. 회사에 제일 늦게까지 남아야한다. 그래야 살아남는다.


근데 제일 큰 아이러니는 이 회사가 그나마 야근이 없는 거라는 것. 반드시 변화가 필요한 사회다. 내가 바꿔야겠다. 


에스컬레이터 왼쪽에 서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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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긴 휴일 끝에 시작한 일. 다행히 찝찝하게 남겨둔 일은 없어, 주변을 잘 살피며 자잘한 

일을 한다. 지난주에 남긴 설문조사 데이터화 마지막 설문지를 넣는데, 하다보니 이전 것과 동일한 것이다. 대리님1이 실수를 했나보다. 조용히 그만두고, 잡지 내용 정리 업무를 한다. 하다보니 내용도 읽고 했는데, 그게 대리님2에게는 일이 없는 것처럼 보였는지 일을 주신다. 우리부서가 전략, 마케팅이라 파트너사 선물을 우리팀에서 받아가는데, 선물 받은 사람들의 명함을 우리가 스캔으로 보관해야 한다고 한다. 그 명함 스캔을 보내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서 보내달라고 하는 일. 나는 우리층 전체에 인사도 드리지 않아, 누가 누군지 모른다. 조직도에 얼굴도 영어이름도 다 있지만 어찌 사진 한번으로 다 알겠는가. 제일 중요한 직급도 잘 모른다...그래서 조직도 한참 들여다 보고 옆 차장님에게 물어보고 인턴 형한테 물어보며 한 4명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니 오전 종료


점심은 옆의 차장님이랑 먹는다. 한 주의 첫날 빼고는 항상 외근이라 뵙기가 힘들다. 뭔가 약간 건들한 느낌인데 알고 보니 실력자. 조직도를 보면 차장님은 부서가 없고 덜렁 혼자 있는데, 새로운 부서에 배치된 것이라 한다. 새로운 파트너사를 구해와야 하는 어떻게 보면 영업계의 첨병. 가장 영업력이 좋은 사람을 앉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차장님은 자유롭다. 점심도 일찍 먹으러 나갈 수 있고, 집에서 일을 해도 된단다. 단, 실적만 잘 가져올 수 있다면. 자리와 책임은 비례하는구나. 차장님은 경쟁사 ㅁㅆㅂㅅ에서 몇년, ㄹㅋㅇ에서 몇년 지금 여기서 6년해서 총15년차이시다. 전 직장에서 5명을 지금 직장으로 함께 데려왔다고 한다. 능력자다. 


오후      - 오후에는 오전에 사람 찾는 일과 함께, 대표님이 비어 있는 틈을 타서 대표님의 전등을 

바꾸는 잡일을 처리한다. 좋은 대학 나와서 전구나 바꾸고 있다니 어처구니 없을 수 있지만 발냄새 진동하는 발로 대표님 책상을 밟고 올라가 바꾸니까 뭔 쌤쌤이다. 생각해보니 회의하는 탁상도 밟고 올라갔구나. 그 외에 대리님3이 시키는 경쟁사의 한국어 브로셔 찾기 업무. 설문지 엑셀 좀 더 다듬기. 월초라 쏟아지는 잡지들 정리를 하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게다가 엄청 피로하다.


저녁     - 여자친구를 보러 학교로 출발. 가는 지하철에 같은 대학 출신 이사님을 뵈어 어색하

지만 으레 있는 대화를 나누며 얼른 갈아타는 역으로 가라 속으로 외치며 영겁의 시간을 지나 대학교로 도착. 샌드위치 맛있게 묵고, 커피 마시고 산책하고 집에 오니 11시다. 

씻고 신문 읽고 이거 쓰니 12시 반이다. 자야겠다. 


오늘 하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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