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셜 D 신장판 22
시게노 슈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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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에서는 주로 레이스와 남주의 앞날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이번에야말로 남주를 교육시켜 레이스 계열의 거물로 만들려는 타카하시 료스케의 이야기, 그리고 남주 아버지와 숙명의 라이벌이었다는 코가시와 켄의 아들이 남주에게 운명처럼 끌리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장판이지만 2기의 후속담같은 내용이며, 친절하게 내용을 정리해주기는 하지만 이니셜D의 내용을 상세히 모른다면 역시 보기가 조금 난해한 편이다.

사실 그보다는 2기가 제법 중요한 내용인데, 주인공이 점점 자동차에 빠져들게 되고 무기(연애)와 멀어지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기가 제법 충동적인 일을 크게 벌여서 그렇지, 사실 여자 내부의 갈등에 대해 의외로 잘 다루고 있는 편이다. 그 장면이 주인공의 심리적 충격과 맞닿아 제법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실연했다는 사실을 잊기 위해선 다른 일에 빠져들어야 한다. 결국 무기는 의도치 않았지만, 주인공이 레이서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만다.

생각해보면 1기 후반에 자동차를 사주겠다고 말한 무기는 나름대로 죄책감을 느끼고 '내가 이런 일을 한다는 걸 알아달라'는 제스처를 취했을 수도 있다. 일단 주인공을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하니, 정말로 자신이 자동차를 사준다면 주인공과 가까이 하게 되고 죄를 씻을 수 있다는 속셈일 수도 있고. 그러나 마음은 이해가 가도 명백히 주인공을 기둥서방으로 써먹겠다는 건 너무 큰 욕심이었음. 어쨌거나 주인공은 순둥이라서 아무것도 모르다 한 방 제대로 맞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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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히지 말아요, 나가토로 양 16 - S코믹스 S코믹스
나나시 지음, 박소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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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토로의 표정이 풍부해졌다.

이전 리뷰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지웠으나, 1기 리뷰에서 나가토로의 매콤한 맛이 줄어들고 남주인공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훈훈해지는 게 안타깝다고 하였다. 이 애니메이션은 딱히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SM적인 분위기에서 시작되었으며, 나가토로의 매도가 타카기 양에서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탓에 비교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자영업도 10년을 채우지 못하는 시대이다. 시대가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이 작품이라고 해서 변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리고 세계의 문제가 잘 풀리기는 커녕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지는 추세라서,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풍기지는 않기 때문에 서브컬처에서라도 사람들은 위안을 찾는다. 어떻게 보면 타카기 양도 완결이 났으니 이 작품이 꽁냥대도 딱히 작풍이 겹치지는 않는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각자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역시 1기 리뷰에서 이야기했지만, 이 작품은 찌질 남주를 존잘 여성이 아무 이유없이 좋아하는 그런 판타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갸루 분위기를 풍기던 나가토로가 남주의 응원 속에서 소싯적 포기했던 유도에 한 발짝씩 다가간다는 내용은 누가 보더라도 긍정적이다. 이들의 눈부신 모습은 남주나 혹은 여주에게 라이벌이 붙는 계기가 될만도 한데, 주변 사람들은 이들 커플을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인다. 보는 사람마저 자신을 응원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기운이 나는 작품이니 한 번 정도는 시청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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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34 - 완결
이사야마 하지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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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화염 속에선 그 대단한 리바이나 미카사도 폭풍 속에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드디어 '진격의 거인' 시청을 끝냈다. 원작은 진작 결말을 냈지만 난 처음부터 끝까지 애니메이션으로 본지라(그리고 그마저도 뒷북을 잘 치는지라) 이제야 최종화를 봤다. 2018년부터 꾸준히 봤는데 감회가 깊다.

스포를 약간 하자면 거인이 사람을 씹는다던가 하는 설정이 고어스럽긴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의 몸을 희생해가며 싸우는 작중 인물들의 눈빛이 더 섬뜩했다. 사실 “심장을 바쳐라”는 구호는 여느 소년만화의 열혈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특별한 건 그 심장을 물고 뜯고 씹는 사람의 잔혹함이다. 비장한 대사와 함께 거인을 향해 날아오른 병사가 결국 거인에게 붙잡혀 잡아먹히기 직전 겁에 질려 아빠를 찾으며 살려달라 울부짖는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자식도 버리고 아이들의 피로 손을 물들인 자가 다시 재회하게 된 자식을 껴안고 울부짖는다. 성벽 안에서 밖으로, 섬에서 대륙으로 전장이 넓어지는 동안 피아는 뒤집히고 선악은 뒤섞인다. 만화에서는 잘 표현 못한 것 같지만, 애니메이션 속 에렌의 선택이 최선인지 아님 최악인지에 대해선 아직도 분분하다(난 여전히 찌질하다고 보지만..).​

솔직히 끝내 납득할 수 없는 부분들은 있었다. 그런데 곱씹어본 결과 전쟁의 본질은 이런 게 아닐까 싶어서 생략하겠다. 전쟁이 일어난 원인? 누가 나쁘고 누가 옳은가? 이런 것들은 도저히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결국 전쟁이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둘 중 하나인 것이다.

물론 진격의 거인 더 파이널 1쿨에서도 설명했듯이 작가가 일본인이라는 것과 맞물려 "전쟁에선 다 피해자이니 전범이란 건 없다"는 군국주의적 관점으로 해석될 여지는 분명 있다. 하지만 이 애니의 특별함은 그것을 한번 더 틀어서 "전쟁에선 다 가해자다"라는 결론에 이른다는 점이다. 한국도 어느 나라에서는 전범인 경우가 있다.​

결론은 전쟁 자체의 본질과 비극에 대해 이 작품은 그리고 있다고 보는게 맞지 않나 싶다. 어느 나라에선 모 대통령이 전쟁에서 적국에 대해 맞서기는 커녕 다리 끊고 런한 경우가 실제로 존재하니 이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얼마나 허무맹랑하겠냐고 ㅋㅋ 한 나라에서도 주동자 따로 피해자 따로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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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록 23
노무라 유스케 지음, 카네시로 무네유키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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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매 좋은 두 주연 투 컷.

 

신이 말하는 대로 스토리 작가라서 기대하고 보았던 애니메이션이다. 한국 축구에서도 논란이 있었지만, 일본 축구도 그닥 발달이 없다고 인식을 하는가보다. 위기를 느낀 일본 축구 협회는 '에고이스트로 선수를 뽑아야 한다'는 니코란 사람의 발언에 일리가 있다고 느껴 축구를 제법 잘 하는 청소년들에게 일괄적으로 모이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청소년들이 간 곳은 블루 록이라는 감옥이다. 거기서 축구 선수로서의 생명을 걸고 서바이벌 시합을 벌이며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내용이다. 다들 축구에 대한 자부심이 어느 정도 있고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보니 의외로 스토리는 경쾌하게 진행되는 편이다. 처음에 다리가 부러지는 등의 비상사태가 약간 생기지만, 이들은 놀랍도록 잘 적응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적응을 잘하고 필드 상황에 대해 보는 눈이 있는 주인공이 블루 록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아이들과 치열한 승부를 벌인다.

 

블루 록은 청소년들의 오글거리는 대사로 유명하나, 실제로 내용을 보면 그렇게까지 오글거리는 편은 아니다. 축구 선수로 데뷔하고 싶다는 발악이 능력자들밖에 없는 자리에서 터져나왔다고 볼 때, 인물들의 대사는 처절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 밖에 이토시 린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일을 상당히 과장해서 생각하는 편인 듯하다. 2병이라고 하기엔 이미 선수로 활동 중인 형을 너무나 애증한다는 문제가;; 기타 레오와 나기라는 인물들이 서로 의존했다가 각기 이별(!)하여 축구 선수로서 독립하는 과정도 심상치 않은 BL요소였다. 목욕탕씬이 내가 본 어떤 남초 애니들 중에서도 최고였는데, 아직까지 보지는 않았지만 거의 프리와 맞먹지 않았을까 싶다. 대놓고 감상하면 애인이 질투할 수 있으니 주의(어느 성별이라 말하지 않았습니다. 애인이 새로운 취향에 눈뜰 수도 있습니다. ?). 이 정도의 대서비스라니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극장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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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발키리 14
우메무라 신야 지음, 아지치카 그림, 후쿠이 타쿠미 감수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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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분 종교학과 출신인가 싶을 정도로 내세와 신에 관한 정보가 의외로 탄탄함. 전투씬에 대부분을 할애해서 그렇지 ㅋ 역덕같은 구석도 있는 편이다. 예를 들어 사진 속 이 분 내가 본 어떤 여포 중에서도 가장 개쩌는 포스 아닌지. 덕분에 인싸들도 많이 보는 애니메이션이니 적극 추천한다.

1. 인간 종말의 시기가 다가왔다. 신들은 인간의 종말을 다수결로 정하려 했으나 한 신의 의견으로 인간의 종말은 라그나로크로 정하게 된다. 이는 신vs인간의 결투장에서 종말 여부를 정하게 됨을 뜻한다. 신은 물론이고 인간도 종을 가리지 않으며 다양하다. 정의를 추구하는 헤라클레스와 살인마 잭이 런던에서 싸우는 모습을 볼 땐 거의 감동먹을 뻔했다. 살인마 잭은 원래부터 서브컬처에서 많이 다루어진 캐릭터라 특이한 점은 없었으나, 왠지 모르게 호감가는 면이 있었다.

2. 유비는 관우가 삼국지 최강이라 하는데 그건 아님. 사실 유비군의 쩐주는 장비이다. 아무리 연나라(몽골 거란 계통)사람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학식 있을 수도 있고.

이 애니메이션에서 장비 너무 알중으로 나와서 좀 그랬음. 여포도 못지 않은데; 아무튼 알중만 아니었어도 여포가 토르의 대결 대상과 어울리는 건 인정. 조조가 간계를 부려서 그렇지 스테이터스는 이 분이 삼국지 중 최강이다. 성격도 일치하는 거 같고.



3. 후반에 석가모니가 인간 편에 끼어들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재미를 더하는데, 제법 날씬한 훈남이다 ㅋㅋ 하긴 명색이 왕자인데다 가출할 정도의 기백도 있었으니 좀 껄렁해도 괜찮은(!) 캐릭터가 아니었을지. 이젠 유명해진 사실이지만 이분 자녀 이름을 라훌라로 짓는다 ㅋㅋ 장애물이란 뜻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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