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블루레이] 생상스 :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 (한글자막)
파파노 (Antonio Pappano) 외 / OPUS ARTE(오퍼스 아르떼)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티스트들의 일상도 다뤄가면서, 수수께끼에 뒤덮인 주인공 부모의 실종사건도 쫓아가는 이야기.

BL인 줄 알고 낚여서 봤는데 BL은 아니다. 다만 이전에 스타뮤 시리즈 제작했던 분들이 많아서 쓸데없이 음악을 넣으려는 작업이 많다. 왜 쓸데없냐면, 이 작품에서 다루려는 건 몰입형 디지털 회화인 퍼셉션 아트이기 때문이다.. 실제 있는 그림 형태인지 검색해봤는데 그런 건 없고, 회화에 증강현실을 입힌 AR 전시에 가깝다.

주제는 굉장히 독보적인 편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 작품이 AR 전시에 대해 상당히 진지하게 다룬다는 점이다. 일단 아티스트가 주인공이긴 하나, 그 아티스트가 그린 그림의 밑그림 터치하며 전시하며 홍보 기타 등등 모든 것을 맡는 그레이더 또한 중요하고 일단 이 작품에서는 그레이더가 아티스트보다도 우위를 점하는 기현상이 일어나는 중이었다.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싶은 아티스트와 그 꿈을 현실적으로 실현시키려는 그레이더 간의 말다툼이 핵심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부모님의 행방불명이라거나 그에 관련된 사건들도 곁다리로 진행되긴 하지만, 정작 주인공 자체가 쿨한 성격인지라 개의치 않는다는 점이 새로웠다.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좀 지루한 감이 있지만, 일러스트나 디자인으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에게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만한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싶었다.

지금은 미드저니라는 프로그램이 생겨 미술계에도 많은 변화와 파란이 일어나긴 했지만, 이런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과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시도가 좀 더 일어나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Fuuka: Complete Series (후우카)(한글무자막)(Blu-ray)
Funimation Prod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이 이거 너무 발암 전개라는데.. 나는 볼만했음. 혹 보실 분 있으면 의견 댓글로 달길 바람.

원작에서는 굉장히 암울한 전개로 유명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풋풋한 결말을 내어 사람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썸녀가 있는데 그 썸녀를 일언반구 말 한마디 없이 여자 소꿉친구의 콘서트에 데려다주는 장면도 상당히 발암이긴 한데 ㅋㅋ 작가 스타일 자체가 이런 식이니 그러려니 하자.

밴드물이긴 한데 인간 군상을 이리 얽어놓고 저리 얽어놔서 휴먼물로 봐도 된다. 갑자기 짝사랑하던 하루나 유우를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기도 하고 그렇다고 대놓고 좋다기엔 썸녀가 질투나기도 하고 복잡미묘한 심정의 히나시 코유키. 단호하게 SNS를 안 하고 노래 듣는 데 매우 집중하는 등 자신의 세계관과 신념이 매우 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코가 자신은 모르는 SNS 계정 얘기를 하면 그게 또 못내 서운한 후우카. 소극적인 성격이라 트위터로 자잘한 일상 이야기를 하는 걸 즐기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이 곤란할 땐 오프라인으로 사람들과의 교류를 원하게 되는 하루나 유우. 이렇게 적어놓으면 로맨스보다는 사실 청춘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이렇게까지 소극적인 타입의 남성은 나도 애니메이션 작품에선 처음보는 게 아닐까 싶다(사실 신지는 다소 공격적이기도 하다. 어린애한테 그 이상 뭘 바라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ㅋㅋ 난 그래서 애 키우기 싫나봄.).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재밌게 봤다. 일본은 의외로 (미연시가 아니라) 로맨스로 나가면 주제가 상당히 무거워지는 편인데, 그걸 애니메이션에서 약간 덜어줘서 부담감 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작가가 상당히 연령이 있으신 분으로 추정되는데, 팬티 등 고전적인 서비스가 매우 많기 때문.. 후방 주의하면서 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의 문장 하나 월간문학 시인선 446
황창순 지음 / 월간문학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로 10기를 맞은 영농정착성공패키지 교육은 남북하나재단에서 매년 시행하는 영농정착지원사업의 일환이다. (...) 충남 예산에서 쪽파 농사에 성공해 수차례 언론에도 소개된 바 있는 김나현 대표가 자신의 귀농 과정을 소개했다. 처음 비닐하우스 2개 동으로 시작해 판로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수만은 어려움, 초기 농사가 실패해 밭을 갈아엎었던 기억까지 이야기한 김 대표는 이제 대형 김치 공장에 쪽파를 안정적으로 납품하게 되었고, 200여 동의 비닐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국회의원 투표의 성과는 파라는 단어에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어버렸다는 데 있지 않을까. 물론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되려 아군(?)이었다는 게 함정이지만.. ​

 생각해보면 왜 북한이 남한하고 단절하고 일본과 단합하겠다고 하겠냐. 나라도 단절하겠다. 남한이 현재 별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겠다. 일본 우익의 반항으로 인해 불가능하다고 보긴 한데 확실히 북한이 일본과 이어지면 남한에 타격은 있을 듯하다. 지금 한국 오타쿠들은 조롱으로 받아치고 있는데, 중국 및 한국 애니메이터 자리를 현재 북한이 치고 올라가고 있다. 인건비로 치면 솔직히 필리핀 인력만큼이나 효율적이다. ​

 좀 더 광범위하게 생각해보자. 북한 입장에선 남한과 상대하지 않아도 중국, 일본, 미국과도 협상가능한 나라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이러면 우리에게 들러붙겠지'라고 착각하는 듯한데, 역시 오타쿠가 아닌 노땅들의 생각이라 할 수 있겠다.보수진영 전쟁무새들이 주장하는 전쟁은 안 날 것으로 보나, 근본적 문제는 그 어떤 정권도 해결못할 듯. ​

 주변 남정네들 보면 뭐 당장에 북한 분쇄하겠다는 인간들 많은데.. 호감을 가지고 포용도 못하는 주제에 통일은 무슨 통일일까 싶다. 뭐? 남한이 유일하게 평화적 통일을 주장한다고? ㅋㅋ 당장 집 밖에 나와서 아무나 잡고 통일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물어보자. 남한에도 2국가제 주장하는 사람들 많았다. 심지어 헌법에 평화통일하라는 조문까지 있는데 화력으로 제압하는 평화가 진정한 평화라고 착각하는 인간들이 수두룩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리어블 액션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11 슈퍼 아스라다 AKF-11 -Livery Edition- - 약200mm 채색완료 피규어
メガハウス / 2024년 10월
평점 :
예약주문



이전부터 봐야지 벼르다가 감독들 작품들을 돌아보면서 같이 보게 된 작품이다. 90년대 찌질한 남자의 전형이라고 하는데, 얜 그 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하다. 사실 14살 소년이라면 딱 저 정도로 철부지이고 싸가지 없겠지 싶기는 한데.. 아무튼 오토바이를 타던 소년이 부모가 목숨걸고 지키던 사이버포뮬러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AI 레이싱카를 우연히 몰게 된다. 그런데 자질마저 인정되어 그는 레이스에 도전하게 된다. 유독 지기를 싫어하는 소년은 무리하게 차를 몰지만, 결국 실패의 쓴맛도 보게 된다. 덕분에 해외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14살 소년이라고 잘해주는 어른들 사이에 둘러싸여 서서히 철도 들어가게 되는 휴머니즘적 애니메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AI 아스라다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고 본다. 운전 중에는 주인공과 명콤비로 활약하는 그는 막무가내인 소년을 접하면서 당황도 하고 타일러도 보지만, 결국 소년의 감수성에 물들어 감정에 관심을 갖게 된다. 아스라다 또한 소년으로 인해 성장하게 된 것이다. 인간과 AI 사이 가장 바람직한 관계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래야 하는데, 처음부터 AI를 개발한 사람들이 남자에 꼰대이니 처음부터 그런 사상에 물들어 죽도밥도 되지 않는 게 문제이다.. 주변 등장인물들보다는 주인공 소년의 캐릭터가 굉장히 부각되는 작품이긴 하나, 주제가 통일되어 상당히 안정감을 준다. 2D 메카닉의 매력이 뿜어나는 일러스트도 지니고 있으니 한 번쯤 감상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グランド-ル王國再生錄破滅の惡役王女ですが救國エンドをお望みです (2) (フロ-ス コミック)
夏葉じゅん / KADOKAWA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포 없이 줄거리 대충 이야기하자면 중세 마녀는 등장했는데 문제는 과학의 발달이 너무 빠르다는 것임. 딱히 과학이 저렇게 발전하지 않았어도 사실 종교 때문에 마녀사냥이 일어났겠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과학이란 게 얼마나 잔인한지 보여준다는 것임.

시청자 중 자신이 봤던 어떤 고어물보다도 역겹고 선정적이라는 평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과학 신봉자도 종교 신봉자들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잔인하다는 걸 이 작품은 적나라하게 보여줌. 상의를 찢은 게 바로 그 점이다. 이전에 한국에서도 페미들이 가슴 노출 시위를 한 적이 있다. 한국에서도 여성의 가슴을 대중에게 노출시키는 건 이렇게 꼭 전무후무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녀들이 시위를 하기 위해 가슴을 노출시킨 것과, 남성이 그녀의 가슴을 강제로 노출시킨 것은 이렇게 차이가 있다. 과학은 대체로 여성을 수치심에 빠뜨리게 하는 경향이 있고(아마 출산해본 여성들은 금방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듯.), 대체로 여성에게 친절하지 않다. 진보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왕은 백발의 늙어빠진 남성이다. 여성은 항상 과학의 발전이 자신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으며, 그 고민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데, 내가 보기엔 썩 좋지만은 않은 거 같은게 어쨌던 공각기동대 주인공이 결말에서 행복한가 하면 글쎄 ㅎㅎ

처음 이 작품 이 장면 봤을 때 너무 충격적이었고 많은 생각이 들었고.. 지금 봐도 딱히 적응이 되진 않아서 이렇게 횡설수설하고 있음. 아무튼 이 작품이 여성들이 겪는 희생과 비극에 대해 한 획을 다시 그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듦. 고전 같으면서도 전혀 식상하진 않고 어디서 본 현대의 마녀사냥같단 말이지. 에코페미니스트면 다들 이렇게 발달한 과학국가가 파멸의 왕국이라는 이 노골적인 제목에서도 인상을 받을 것 같음. 물론 그 이후 제때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떡밥, 뒤죽박죽 전개 등 문제점은 많으나, 그 모두를 덮을만한 임펙트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