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브와르의 전기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을 읽다가 새로운 보부아르에 대한 영활 만든다면 Juliette Binoche가 보부아르 역을 맡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ㅋ














Simone de Beauvoir

시간이 많으면 더 비슷한 사진을 찾을 수 있는데 이제 일하러 갈 시간;;;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10-30 1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이렇게 놓고 보니 정말 많이 닮았네요!! 저도 한 표👋ㅎㅎ

라로 2021-11-01 13:27   좋아요 1 | URL
그죠!!! 어떤 사진은 정말 거의 흡사한데,, 그때 캡쳐를 안 해놔서리,,ㅎㅎㅎㅎ 귀한 한 표 감사니닷!!^^

페크pek0501 2021-10-30 14: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일 하시고 글 쓰시고... 열심히 사시는 라로 님께 파이팅!!!

라로 2021-11-01 13:29   좋아요 1 | URL
일하는데, 글쓰는건,,,^^;; 완전 일기 수준이라,,,,아니 수다 수준이라고 해야 할까요??^^;; 파이팅 감사합니다! 페크님께도 건필하시기를 외쳐봅니다~~.^^
 

일하는 날이라 아침부터 오후까지 잤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모처럼 딸아이의 문자, 다른 두 개의 문자, 그리고 어제 걍 가봤던 Job Fair에서 나에게 직업을 주고 싶으니 전화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신기하다. 한 번도 치마를 만들어 본 적이 없는 딸아이가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저 치마를 뚝딱 만들어서 나 보라고 사진을 찍어 보낸 것이나, 이제 겨우 간호사 생활 1년이 되 가는데 Job Market에서 먼저 offer를 받을 만큼 성장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의대 공부하느라 눈코뜰 사이도 없이 바빠야 하는데 저 치마를 1시간 정도에 만들었단다. 미싱이 어딨냐고 전화 걸어서 물어보니까 얼마 전에 샀다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취미 생활(?)까지 하는 대단한 딸. 모전여전은 절대 아니고 어쩌면 내 친정엄마를 내 딸은 더 많이 닮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돌아가신 친정 엄마도 바느질 한 번도 안 해 보시고 버선을 만들었다고 했고 한 때 버선 공장(?)을 운영하신 적도 있다. 그때는 내가 아마 6살?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그 당시 일하는 언니들과 바가지 머리 스타일을 한 내 사진이 있는데 이젠 그 사진이 어딨는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 사진이 별로 없는 나는 그 사진을 다시 되찾고 싶다. 친정 아버지가 아직도 간직하고 계실까?? 


딸아이는 정말 손재주가 좋은 것 같다. 지난 번에도 처음으로 만든 자수도 그렇고, 가만 보면 손을 늘 가만두지 않았다. 물론 바이올린도 했지만, 바이올린 하는 손과 바느질, 자수를 하는 손은 다르다. 그래서 그런가 어느 웹사이트에서 (의대관련) 딸아이를 인터뷰 한 기사가 실렸는데 어떤 의사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자기는 손으로 뭐든 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수술의사 (surgeon)가 되고 싶다고. 


이번 땡스기빙에 너네 집에 갈까? (집이 아니라 부부 기숙사 같은 곳;;;) 했더니 그러지 말고 뉴욕에서 만나는 건 어떠냐고. 좋은 생각이지만, 그 시기에 뉴욕에서 온 가족이 만나려면 한 6개월 전부터 준비를 했어야 하니까 올해는 힘들겠다는 얘기를 했다. 더구나 코로나 시국에 지낼 곳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고. 이제는 나도 여기 사람들처럼 여행 계획을 미리미리 세우는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병원의 ICU는 남편에게 말하니까 (지금 다니는 병원을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per diem이나 part time을 생각했는데) 남편이 반대한다.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그리고 아직 많이 배워야 하는데 다른 곳으로 가서 실수하면 어떻게 하냐고.. 듣고 보니 무리는 뭐 그렇지만,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는 말에 찔려서 내일 인사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고맙지만 다음 기회를...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slow learner라서 아직도 초짜 같다. 


보부아르의 전기를 읽고 있다. 너무 재밌다. 전기를 읽는 건 예전에 무척 좋아했었는데 어느새 읽지 않고 있다가 다시 읽게 되었다. 이제 겨우 2장을 다 읽었는데 손에서 놓기 아쉽다. 내가 지금까지 보부아르에 대한 것을 알고 싶어하지 않거나 꺼려했던 이유는 전기 작가의 서문에 잘 나와있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 안에도 여자가 너무 똑똑하거나 뛰어난 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이 있었나 보다. 내가 여자면서,, 더구나 보부아르는 생활도 얼마나 파격적이었는지. 지금도 아닌 그 시대에.


그런데 목차가 좀 이상하다.

1장의 마지막은 보부아르의 사춘기 시절이 약간 나오는데 이 책의 목차는 좀 이상하다.

1장 부르주아 집안의 맏딸 1908~1915년... 그러면 7살까지의 이야기여야 하는데,,, 뭐지? 9살 때 이야기도 나오고 그러거든요. 까다로운 청소년기로 넘어가면서 척추옆굽음증(뭔지 모르지만;;)까지 생겼다도 나오고요.


더 쓰고 싶은데 일하러 갈 시간이다. 늘 다음에 이어서 쓰겠다고 하고는 안 쓰게 되니까 이번에 그런 말은 안 하고,, tata for now...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anca 2021-10-29 12: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따님 대체 못 하는 게 뭐죠? 수술 명의가 될 것 같아요. 라로님 벌써 잡오퍼까지...나날이 발전하시는 모습 대단합니다.

라로 2021-10-30 09:31   좋아요 0 | URL
못하는 것도 많아요.^^;; 수술 명의가 되면 좋겠어요. 수술 명의는 아직 남자들의 세계라서 그렇게 되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 학생이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고,,, 두고 봐야죠..^^ 저는 잡오퍼가 오는 이유는 요즘 간호사들이 너무 모자라서 그런 것 같아요. 코로나 이후로 간호사들이 정말 너무 많이 떠났어요. 저희 중환자실도...ㅠㅠ 정말 나날이 발전하고 싶어요.^^

새파랑 2021-10-29 1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따님도 라로님을 닮아서 그런지 팔방미인이네요 ^^ 대단합니다 ㅋ 저는 똥손 😅

라로 2021-10-30 09:32   좋아요 1 | URL
팔방미인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네요!!! 감사합니다, ^^ 근데 새파랑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mini74 2021-10-29 17: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치마도 넘 예쁜데요. 색감도 디자인도 센스 👍 라로님 따님도 라로님도 시간 쪼개며 열심히 사는 모습이 판박이같은데요 ㅎㅎ

라로 2021-10-30 09:35   좋아요 1 | URL
미니님도 미싱 뭐 이런 거 하시나요? 미니님도 손으로 하고 그런 거 잘 하실 거 같아요. 아기자기 하시고,, 딸은 정말 저 안 닮고 제 친정엄마 많이 닮았어요. 얼굴은 제 여동생하고 많이 비슷하고 (성격까지!!^^;;) ㅎㅎㅎㅎ

mini74 2021-10-30 17:22   좋아요 1 | URL
저 곰손이에요 ㅎㅎㅎ 힘은 센 !!!

라로 2021-11-01 13:29   좋아요 1 | URL
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곰손!!ㅎㅎㅎ 아니던데요, 섬섬옥수던디요!!^^

책읽는나무 2021-10-29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엄마 닮아 멋진 딸!!!
손재주까지 있으니 진짜 수술 잘하는 의사가 되겠어요~대단하군요^^

라로 2021-10-30 09:37   좋아요 2 | URL
제 딸은 저 안 닮았지만, 제가 봐도 점점 멋지게 커가고 있는 것 같아요. 손으로 머 하는 걸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노트 정리하는 거 보면 거의 다 그림이고요,, 재밌어요. ㅎㅎㅎㅎ 이제 의대 2학년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2년 전에 인터뷰 한 대로 수술하는 의사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여자 수술 의사가 아직 많이 없더라구요.^^
 
Sunshine will blow my mind

아니, 돗자리는 제가 준비 해드릴까요??^^;;


농담이고요,,,어제 시험 보고 정말 망했다고 생각했어요. 최고 점수가 74점이지만, 교수님이 제 에세이 점수에 만점을 주셨을 경우만 최고 점수를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아무래도 답변을 제대로 쓰지 않은 제 에세이가 만점을 받을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속은 쓰려도 포기하고 받아드렸는데,,, 새벽에 교수님이 채점을 하시고 (잠도 안 주무시는지;;;) 제게 이메일까지 보내셔서 제가 최고 점수를 받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에세이도 만점을 주셨더라구요. 하하하 어찌 이런 일이... 저도 늦게 영어를 배우게 되었고 영어 공부도 제대로 한 적이 없답니다. 그래서 영어로 쓰는 것이 가장 힘들어서 시험은 객관식 시험을 가장 선호해왔어요. 학부 때는 주관식 시험 보는 수업은 가급적이면 피하며 학교 생활을 했는데, 간호대는 수업이 정해져 있으니 피할 수가 없더라구요. 또 간호대가 왜 뭐 때문에 도대체 쓰는 일이 많은지 이제는 알지만 학교 다닐 때는 잘 몰랐어서 고생 많이 했었습니다,, 뒤늦게 고백하지만... 아! 그리고 남편요? 남편은 제 영어에 도움 1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남편은 한국말을 사용하고 싶어해서 우리 부분 서로에게 영어 안 사용해요.^^;;;


어쨌든 오거서님의 예지능력 대로 저는 겨우 낙제 점수를 면했고, 이 전에 수업 숙제는 만점을 받아왔기 때문에 처참한 미드텀 성적과 지난 숙제 점수를 합치니 지금까지 성적은 좋아요. 더구나 앞으로 숙제가 3개는 더 남아서 다시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얼마나 다행인지,,,어제 오늘,,, 지옥과 천국은 아니지만, 어쨌든 업 앤 다운 한 것은 맞습니다. 어제는 정말 자포자기,,,자기 학대 심하게 했거든요. "너 같은 사람이 무슨 공부를 한다고.."부터 시작해서...ㅎㅎㅎㅎㅎㅎㅎ


그런데 오늘 새벽에 교수님의 이메일을 받고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어요. 포기하지 말고 계속 열심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해보는 거야, 까짓 것!" 뭐 이런...ㅎㅎㅎ


살인적으로 잔인한 문제를 내신 분이시지만, 이렇게 다정다정하십니다. 그런데 확신하지만, 시험 채점 하시고 이런 이메일을 보내신 학생은 아마도 제가 유일할 거에요. 공부를 잘 하지는 않아도, 열심히 하면 이렇게 알아주는 것 같아요. 아마 교수님도 제가 늙어서 아주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는 것을 아시니까 제 열정이 사라지지 않도록 격려 하시려고 저렇게 채점을 마치자마자 이메일을 보내주신 것 같아요. 이러니 제가 더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없기도 하고.... 그런데 파이널은 "온리" 에세이 시험이라시니 걱정이 태산이긴 하지만, 하나하나 준비를 더 열심히(ㅠㅠ) 해야겠지요.


어제 시험을 못 본 줄 알고, 자포자기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봤어요. 넷플릭스로. 하나는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한 영화 <조디악>을 봤어요. 무서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실화라고 해서,,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정말 무서운 부분이 나오거든요.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를 너무 오싹하게 해서 더 무서웠어요. 암튼, 나중에 실제로 쓰여진 <조디악>이라는 책을 읽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RBG> 다큐를 봤어요. 아!!! 이 다큐를 제가 보길 얼마나 잘 했는지,,, RB 긴스버그에 대해 잘 알 수 있었어요. 이 다큐멘타리 작업에 참여한 사람은 거의 모두가 여성이었답니다!! 이렇게 훌륭한 다큐를 여성들이 힘을 모아 참여했다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크다고 생각해요. 이 다큐를 보는 동안 에너지 전류가 제 몸을 통과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긴스버그는 오페라를 볼 때 에너지 전류가 자신의 몸을 관통하는 짜릿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녀의 삶을 보면서 그랬습니다. 어쨌든 이 다큐에 대한 건 앞으로도 자주자주 제 글에 올라올 것 같아요. 그리고 페미니스트라는 제게는 정리안 된 개념을 그녀의 다큐를 보면서 정리/확신 할 수 있었어요. 이 이야기도 나중에...

일단 보부아르의 전기를 읽고, 긴스버그의 책, 그리고 새로나온 메르켈의 책을 읽는 목표를 세우고 다시 열공.















댓글(28)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21-10-26 16:4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거리만 가까웠음 라로님께 주사 맞고 싶네요ㅋㅋㅋ

라로 2021-10-26 17:03   좋아요 6 | URL
아잉, 축하는 무슨요,,, 그냥 절망의 구렁에서 빠져나온 느낌,,, 공부가 갈수록 힘들어 이런 글을 써봤어요.^^;;;
아,, 저 정말 주사 안 아프게 잘 주는데,,,,^^;;; 주사 놔드리고 싶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새파랑 2021-10-26 17:0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라로님도 천재셨군요 노력형 천재~!! 축핟립니다. 노력하는 라로님 모습 너무 멋지십니다~!! 시험 끝났으니 다시 책읽기 재미있게 하세요 😆

라로 2021-10-26 20:24   좋아요 5 | URL
노력도 천재인 시대가 온 겁미꽈??^^;; 실력이 안 되니 노력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네요. 하하;;; 시험 끝나고 <일기> 마저 읽고 있어요. 얼렁 끝내고 싶어서 안달이 나네요,, 차분하게 일어야 하는데...^^;;
날씨가 여전히 춥나요?? 저희는 어제 비가 왔는데 내일부터 다시 더워진다네요,,ㅠㅠ
새파랑님도 즐거운 독서 하시기 바랍니다.^^

오거서 2021-10-26 1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페이퍼에서 제가 등장하다니 영광입니다 😊
지난번에 페이퍼에서 라로님의 점수가 보였어요. 🤔 드라마 지리산의 주지훈처럼… ^^;; 저한테만 그랬나요?!ㅋㅋㅋㅋㅋ
아무튼 낙제 면제됨을 축하합니다!

라로 2021-10-26 20:27   좋아요 5 | URL
저 오거서님 댓글 읽고 정말 놀랐어요.ㅎㅎㅎㅎ
희망이 1도 없었거든요,,^^;; 덕분에 점수가 잘 나온 것도 같습니다요. 낙제 바로 위 점수라서 넘 다행이구요.ㅎㅎㅎㅎ 감사합니다.^^
근데 넷플리스에서 지리산 안 해줘서 모르지만, 주지훈이 뭔가 보는 역할인가요??ㅎㅎㅎㅎ 오거서님 요즘 지리산에 버닝하시는??? 주지훈 배우 볼수록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전지현은 여전히 이뻐요?? 넘 궁금요.^^;;;;

오거서 2021-10-26 21:10   좋아요 4 | URL
드라마 지리산은 tvN 제작이라서 tving 또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 시청 가능합니다. 주지훈이 조난자와 관련된 장소를 보게 되고 조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2회까지는요.
궁금해 하시는 전지현은 살을 엄청 빼서 예전과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요. 좋게 말해서 … ㅎㅎㅎ
저는 시험 점수에 대한 의견을 말했을 뿐이고요.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둔 라로님이 행운아임을 스스로도 아셔야 할 것 같아요. ^^

자신감도 꼭 챙기시기를!

라로 2021-10-27 02:23   좋아요 2 | URL
예리하신 오거서님!! 역시 자리를 펴셔야. ㅎㅎㅎ 제가 자신감 없는 거 어찌 아시고!!! ㅠㅠ
근데 전지현이 살을 뺐어요?? 왜 그랬을까요??? 애를 낳아서 그럴까요?? 흠 안 빼도 날씬하던데…

오거서 2021-10-27 09:22   좋아요 3 | URL
라로님 저한테 들켜 버렸으니 앞으로 없는 척 하지 마세요 ㅎㅎㅎㅎㅎ
고3 때 전교 1등이 같은 반에 바로 앞자리에 앉았었는데 시험 치고나면 자기는 시험을 망쳤다고 자책을 하던 기억이 나네요. 망쳤다는 시험에서 1개 아니면 2개 틀리더라구요. 시험을 치고나면 앞뒤옆옆 친구들끼리 둘러 앉아서 그 친구가 몇 개 틀렸을지 맞히는 걸 재밋거리로 삼기도 하였었어요. 내 점수보다도 전교 1등인 친구 점수를 더 궁금해했다는 ㅋㅋㅋㅋㅋ
남 눈에 보이지 않아도 자기 눈에 보이는 살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보기에 다이어트 필요하지 않는데도 그렇게들 하는 걸로 봐서도…

라로 2021-10-27 14:54   좋아요 2 | URL
이제 앞으로 오거서 님의 댓글을 생각해서라도 자신감을 잘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자신감이 늘 없어요,,^^;; 저는 오거서님 앞자리에 앉았던 전교 1등 학생과는 질이 다른 사람인데,,, 이런 생각 잠깐 들었어요. 여기가 미국이라서 가능하지 한국이었다면 저같은 사람은 여전히 별볼일 없었을 거라는,,, 한편으로 제가 미국에 있어서 이렇게 공부도 할 기회가 주어지고 그랬다는요... 여전히 미국은 (물론 기울고 있어도) 기회의 나라라는 생각을 해요. 제가 그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이고...하하하 별 얘기를 다 하네요,, 제가 이렇게 금방 속내를 잘 드러내는 사람이라,, 끙;;;;
오거서님의 댓글을 기억하면서 앞으로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병원이나 등등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하겠어요.^^
맞아요, 우리는 그렇게 봐도 전지현 본인이 생각하는 모습은 다르겠죠. 오거서님 참 침착하시고 예리하시고 이해심 넓으시고,,,좋습니다.^^

오거서 2021-10-27 15:33   좋아요 2 | URL
제가 잘못 본 게 아니라서 너무 기뻐요! 라로님의 점수도 보였지만 ㅋㅋㅋ
라로님은 자신감이 없다고 말하지만 라로님의 자신감이 라로님한테 딱 붙어 있어요. 그걸 못 보시는 것 같아서 말씀 드린 겁니다.
로또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로또를 사는 겁니다. 미국이 기회의 나라인 것도 알지만 그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남다른 시도와 노력이 필요 하지요. 라로님은 그걸 하셨구요. 그래서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 그저 얻어진 것은 아닐 것 같아요. 이번처럼 시험도 보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책을 많이 읽고 얼리 어댑터 등. 라로님은 또 주변 사람 잘 챙기는 배려심도 많구요. 이런 것들이 모여서 자신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라로님과 대거리를 주고 받게 될지 예상하지 못하였는데 진솔한 얘기도 좋구요, 저를 과하게 칭찬하는 말씀을 들려 주시니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ㅎㅎㅎㅎㅎ

라로 2021-10-27 21:20   좋아요 1 | URL
ㅋㅎㅎㅎ 명심하겠습니다!! 사실 덕분에 용기를 내서 그런지 좀 당당해진 느낌이 들어요. 나 뭐 이만하면 괜찮아,, 그런 느낌도 들고요. 고마와요, 오거서님!!^^
저도 오거서님과 이런 댓글을 주거받을 것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그런가 더 진실되고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앞으로 오거서님이 보실 때 하시고 싶으신 얘기 있으시면 이번처럼 서슴치마시고 해주세요. 좋네요, 찐으로.^^;;;

오거서 2021-10-27 22:08   좋아요 1 | URL
라로님 정말 감사합니다! ^^
다정하고 이해심이 넓으신 라로님 덕분에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는 것 같아요. 제 말이 맞죠? 저만 그렇다고 해도 뭐… 저는 그렇게 생각할래요. 제가 말이 거칠어서 혹시라도 댓글에서 기분 상하게 하였을지도 모르지만 너그러이 봐주시기를 양해 구합니다. ^^;;

라로 2021-10-27 22:14   좋아요 1 | URL
노노노, 절대 아니에요. 넘 감사하는 마음이 닿았기를 바랍니다. 거치신 거 하나 없으셨어요. ㅎㅎㅎ 좋은 꿈 꾸시고 내일 하루도 기분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거서님의 이 댓글들 덕분에 정말 좋은 날이 될 거에요. 더구나 님의 댓글과 제가 지금 읽기 시작한 보브와르의 자서전이 맞물려 저에게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거든요. 감사해요.^^

mini74 2021-10-26 21: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하필이면 조디악을 ㅎㅎㅎ 전 좋아하는 영화랍니다 ㅎㅎ 최고 점수 받으신거 축하드려요 *^^* 라로님 당근 글 잘 쓰실거 같았어요 ㅎㅎ

라로 2021-10-27 02:21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저 조디악 영화 좋았어요. 그런데(이건 나중에 댓글 달게요. 컴으로. 지금 북플로 접속) 최고 점수라고 하시니 이상해요. ㅎㅎㅎ 암튼 다행이었어요. ㅎㅎㅎ

라로 2021-10-27 14:58   좋아요 1 | URL
제가 사무실에서 조디악을 보고 있었거든요. 조디악 보다가 그 무서운 부분 보고 화장실을 가는데 저희 사무실이 큰 빌딩 1층에 있는데 문이 유리라서 밖이 다 보여요. 새벽이라 어두운데 갑자기 제가 화장실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하는데 어두운 밖에서 후레쉬를 저에게 비추는 거에요!!! 조디악 영화 첫 장면에 범인이 후레쉬 비추면서 총 쏘는 장면이 퐉 생각이 나면서 무서움 두 배!!!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이 사무실에서 밤에 공부하고 등등 그런 적이 벌써 5년이 넘는데요, 그날 처음으로 그 시간에 사람이 지나간 것도 그런데 후레쉬를 비춘 것도 처음이에요. 얼마나 무서웠는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그 얘기 남편에게 해주면서 앞으로는 사무실 가지 말까? 고민을 무척 했는데 대신 사무실은 가고 화장실은 되도록이면 안 가는 방향으로;;;;

오거서 2021-10-27 15:36   좋아요 2 | URL
무서운 얘기인 것 같은데 웃었어요. ㅋㅋ
사무실은 가고 화장실은 안 가는 … 화장실 안 가면 어케 되게요? ㅋㅋㅋ

라로 2021-10-27 20:15   좋아요 2 | URL
정말 무서웠어요. 완전 우연의 일치!! ㅎㄷㄷㄷ 했고요. 화장실은 물을 안 마시고 커피도 안 마시고 참고,,,화장실 갈때는 휴대폰 챙겨가고,, 뭐 일단은 그런 작전스럽지 않은 작전을;;;ㅎㅎㅎㅎㅎㅎㅎ

오거서 2021-10-27 21:59   좋아요 1 | URL
요강이 필요한 상황이군요 ^^;

라로 2021-10-27 22:14   좋아요 1 | URL
음,,, 사실 요강 생각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청공 2021-10-27 06: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라로님 최고 점수 받으신거 추카추카 드려요. 교수님도 새벽에 이메일까지 주시다니...공부하실 맛 나실듯요! 앞으로 남은 시험도 파이팅입니다~~~^^

얄라알라 2021-10-27 11:27   좋아요 2 | URL
라로님도 멋지시고, 새벽 이메일 주시는 교수님도! 공부할 맛 팡팡 솟으실 듯!!!

라로 2021-10-27 15:02   좋아요 1 | URL
최고점수라는 것이 누가 들으면 정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우,,,창피합니다.ㅋㅋㅋ 근데 교수님의 이메일은 정말 특별했어요. 저도 이 교수님처럼 박사를 받고 싶고, 그래서 혹시 가르칠 기회가 된다면 저 같은 학생을 살뜰하게 보살피고 격려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지만 현실은, 이 교수님의 편지 받은 것으로도 과분한!!^^;;; 사실 요즘 영어도 힘들고 공부도 잘 안 되고 병원 일도 그렇고 개인적인 일도 등등 의기소침 했었는데 교수님의 편지 받고 열심히 하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씀처럼 공부할 맛이 다시 생긴 것 같아요. 파이팅!!!^^

2021-10-27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7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8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21-11-1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잘하실 줄 알았다니깐요!!
 

오늘 백화점에서 친구들과 구경하다가 이것들 보고 첨에 북마크인 줄;;;; (뭐 눈에 뭐만 보이는 건가? 책벌레도 아니면서 웬 북마크,,;;;)

안경끼고 자세히 보니까 초콜릿이네!! 하하

그나저나 사람들이 참 애쓴다!

암튼 사진만 찍고 안 샀지만, 만약 내가 산다면 남편을 위해 켈리포니아 드리밍이랑 나를 위해 캘리포니아 러브를 사겠다.ㅋ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1-10-25 13: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북마크인줄 알았어요. 참 예쁘네요 *^^*

라로 2021-10-25 13:45   좋아요 3 | URL
보통 초콜릿바보다 가늘어서 더 그렇게 보였던 것 같아요. 암튼 이제 살아남으려면 더 애써야 하는 세상이에요. ^^;;;

새파랑 2021-10-25 14: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북마크인줄 ×2
첫째줄 에서 왼쪽 네번째가 마음에 드네요 ^^

라로 2021-10-26 14:57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도 그렇게 보이시나요??^^
첫줄에서 왼쪽 4번째면 시리얼 맛이에요!!^^;;
근데 디자인이 초콜릿바처럼 안 보이죠??ㅎㅎ

오거서 2021-10-25 15: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초콜릿이라고 들었는데도 눈을 의심하게 되네요. 북마크라면 몰라도… ^^; ㅎㅎㅎ

라로 2021-10-26 14:5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이제는 변화의 시기인가봐요.
기존의 것을 벼화시키는,,어디에도 초콜릿이란 느낌이 없어서
저도 안경끼고 다시 봤거든요.
저런 북마크도 이쁠것 같아요. 책은 안 읽으면서 북마크 욕심 많은 일인;;;

blanca 2021-10-25 15: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헛,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ㅋㅋ

라로 2021-10-26 14:58   좋아요 0 | URL
담에 가서 함 사 먹어 볼게요. ㅎㅎㅎ
블랑카님은 어느 표지가 젤로 맛있어 보이세요??^^;

책읽는나무 2021-10-25 2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핸드폰 케이스인줄 알았네요ㅋㅋ
쵸콜릿 포장지가 왜 저렇게 이쁘대요?
맛있어 보이게시리요~^^

라로 2021-10-26 15:0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하긴 핸트폰 케이스가 정말 요즘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이 나오죠?
그래도 전 가장 평범한 것을 사용해요, 투명한 거,,ㅎㅎㅎ
그러니까요!! 포장지가 넘 이쁘죠,,저런 이쁜 것을 디자인하기 위해서 다들 머리를 쓸테니
더 사고 싶게 만드는 것 같아요.ㅎㅎㅎ(그래도 저 안 사고 사진만 찍었어요,,ㅋㅋ)

psyche 2021-10-25 2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눈에도 북마크로 보여요~

라로 2021-10-26 15:01   좋아요 0 | URL
프님 눈에도 그렇게 보이나요?? 그런데 정말 폭이 얇아서 저도 북마크인 줄 알았어요,,ㅎㅎㅎㅎ
제 눈이 많이 나쁜 거 아시죠??ㅠㅠ 그런데 눈 좋으신 프님 눈에도 그리 보인다니 안도;;;

얄라알라 2021-10-26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콜렛 포장지들이 워낙 예쁘더라고요. 그런데 저렇게 진열해놓은 건 저도 못봐서 북마크인줄^ ^

라로 2021-10-26 15:02   좋아요 0 | URL
진짜로 보면 더 이쁘더라구요!!ㅎㅎㅎ 여긴 저렇게 진열을 잘 해놓긴 하는데 저렇게 다양한 디자인을 저도 못봐서
북마크이겠거니 했어요,,눈이 워낙 나쁜지라,,^^;;;
 

젊어서도 신지 않았던 Dr. Martens 부츠를 처음으로 사서 신었다. 하하;;;

그리고 그 위에 라이더 가죽 잠바를 입고 치마를 입었다. 검정 가방 메고,, 완전 오늘 젊은 아가씨들 흉내를 내며 다녔다. 간호대 다녔을 때 친구들을 만났는데 아이들이 나더러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거냐고 우스게로 말하는 것도 기분 좋게 들리고,,, 나는 아무래도 퇴화하는 것이 아닌지.. 그건 아무래도 내 스트레스 지수가 수직으로 상승하기 때문일거야!!


시험을 봤는데 정말 이렇게 어려운 시험 처음이었다. 에세이 2개도 어떻게 말이 되게라도 썼기를 바랄뿐이다. 뭐라고 썼는지도 기억에 없다. 객관식이 37문제라서 반은 맞을 자신이 있다고 착각을 했던 것도 지금 생각하면 우습다. 온라인 수업이라 시험을 다 보면 최소 점수를 받은 사람은 누군지 최고 점수를 받은 사람이 누군지는 안 나오지만, 최소 점수와 최고 점수가 나오는데 교수님이 이 시험이 어려워 다들 죽을 썼다고 기본 점수 20점을 주셨는데도 최고 점수 받은 사람의 점수가 74점이었다!! 하아~


간호학에서 낙제 점수는 72점부터다. 그러니까 최소한 73점을 받아야 한다는 소리인데 74점 받은 사람 빼고 다 낙제다.헐헐헐 웃음도 안 나온다. 내 점수는 아직 모른다. 왜냐하면 에세이 문젠 교수님이 직접 채점을 하시고 올리니까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 내 점수가 나올 것 같은데 72점은 안 될 것 같다. 나만 못 본 것이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어떻게 이렇게 어려운 시험을 낼 생각을 하실 수가 있으신지!!! 좀 원망스러웠다. 이 수업을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 간호사가 된 사람들이고 쉽게 학위를 줘도 되는데,,,어쨌뜬 해부학 첫 시험 봤을 때 낙제였어도 이 수업보다 점수가 좋았었다는. ㅎㅎㅎ 해부학 수업 마지막엔 A를 받았지만, 이 시험은 학기말 시험도 중간고사보다 어려우면 어려웠지 쉬울 것 같지 않다. 어쨌뜬 정 떨어진 수업 생각은 그만하자.

아니, 한마디만 더, 어떻게 그렇게 자상하고 인자하신 교수님께서 이렇게 잔인한 문제를 내실 수가 있으신지,,, 아무리 생각해도 실화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중환자실에도 짧은 기간 변화가 너무 많았다. 가장 큰 변화는 나와 함께 밤에 일하는 간호사들이 벌써 4명이나 그만두거나 다른 부서로 이동을 했는데 조조라고 별명을 지은 이쁘고 똑똑한 로마린다 대학교 간호학과를 나온 친구가 돈을 많이 벌 계획으로 트레블러 널스가 되려고 이미 신청을 해서 한 달 후에 우리 중환자실을 떠난다고 하고, 또 늘 나만 보면 뭔가를 가르쳐주려고 시간이 되는대로 나를 불러서 "Education Moment"라며 귀엽게 말하면서 이것저것 알려주던 조**이라는 남자 간호사도 수술실로 가려고 이미 인터뷰를 했단다. 아씨, 너무 슬프다. 이렇게 다 떠나고나면 고작 일 년도 안 된 내가 졸지에 고참이 되어 버리는 일이...ㅠㅠ 물론 내 위로 쟁쟁한 사람들이 있긴 있지만, 정규 멤버는 내 위에 겨우 4명이 남을 뿐이다. 어찌 이런 일이... 이제 나는 누구에게 배워야 하나? 아직도 배울 것이 너무 많은데...


그런데 나만 이렇게 애쓰고 고달픈 것이 아니었다.

황정은의 <일기>를 읽기 시작했는데 사람이 애쓴다고 하면서 풀어놓는 그녀의 일기에 그녀(황정은 작가)가 얼마나 애쓰는지 잠깐 나온다. 나는 몰랐다.
















작가는 글이 뚝딱 그냥 써지는 줄 알았더니, 책상 앞에 앉아서 애쓰고 있는 노동자였다. 나처럼 육체를 같이 움직여 주는 것이 노동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허리가 망가질 정도로 책상 앞에서 책을 읽고 좋은 글이 써질 때까지 고군분투하는 노동자.


우리는 다 노동자였구나... 왜 뭐 때문에 애쓰는지도 잘 모르면서 애쓰는 나를 비롯해서. 


어제는 우리 병원에서 트렌스포터로 일하는 J에게 점심을 사줬다. 너무 고마워서. 그녀가 아니면 나는 더 애써야 하는데 그녀 덕분에 덜 애써도 되었기 때문에. 먹고 남은 음식도 다 싸가지고 가라고 했더니, 자기 할머니가 살사를 아주 맛있게 만든다면서 다음에 만나면 주겠다고. 트렌스포터는 우리 병원 중환자실에서 꼭 필요한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없으면 우리는 환자의 자세를 바꿔주지도 못하고 대소변을 치워주지도 못한다. 더구나 지난 주는 왜 뭐 때문에 도대체 나에게 200키로가 넘는 같은 환자를 계속 돌보도록 하는지 모르지만, J가 없었다면 나는 미쳐 돌아버렸을지도 모른다. J가 여자인데도 힘이 아주 쎄고 눈치가 빨라서 내가 해야 할 일의 50%를(과장해서;; 아마 25%;;;) 나눠서 해줬다. 그러니 점심 한 끼 푸짐하게 사는 거 뭐가 대수겠는가. 애쓰는 사람을 위해서 애써주는 사람에게 그 정도는 껌이다. 


사람이 애쓰지만, 그 애쓰는 사람들을 위해 측은한(?) 마음을 가지며 함께 애써주는 당신들, 복 받기를.


댓글(10) 먼댓글(1)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오거서 님, 돗자리 까세요.^^;
    from 라로의 서재 2021-10-26 15:57 
    아니, 돗자리는 제가 준비 해드릴까요??^^;;농담이고요,,,어제 시험 보고 정말 망했다고 생각했어요. 최고 점수가 74점이지만, 교수님이 제 에세이 점수에 만점을 주셨을 경우만 최고 점수를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아무래도 답변을 제대로 쓰지 않은 제 에세이가 만점을 받을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속은 쓰려도 포기하고 받아드렸는데,,, 새벽에 교수님이 채점을 하시고 (잠도 안 주무시는지;;;) 제게 이메일까지 보내셔서 제가 최고 점수를 받은
 
 
mini74 2021-10-25 13: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닥터 마틴. 우리 아이도 대딩되면서 하나 샀어요. 그 짱짱함과 튼튼함 ㅎㅎ 제가 학창시절 신은 신발을 아이도 신는다는 거 좋더라고요 ㅎ~~ 애써주시는 거 아는 것만으로도 라로님도 애쓰는 분 고마운 분 *^^*

라로 2021-10-25 13:47   좋아요 4 | URL
제 딸은 대딩 되었을 때 자기 돈으로 샀는데 별로 이뻐보이지 않았거든요,,^^;; 근데 오늘 제가 신고 넘 기분이 좋은 거에요... 막 젊어진 것 같고,,근데 정말 짱짱하고 튼튼한데 무거워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 미니님은 젊어서도 멋쟁이, 지금도 멋쟁이!! 그러니 엄마 닮은 아들도 멋쟁이죠!^^
우리 막내도 사주고 싶어요,,ㅋ

새파랑 2021-10-25 14: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라로님은 정말 젊게 사시는거 같아서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언제나 힘들어도 긍정적인 마음은 너무 배우고 싶어요~!! 라로님은 복 많이 받으실거 같아요 ^^

라로 2021-10-26 15:03   좋아요 2 | URL
앗! 이렇게 긍정적으로 좋게 말씀해주시니 넘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애정애정~~~.^^ 이렇게 남들에게 댓글 잘 달아주시고 좋은 말씀해주시는 새파랑님도 복 많이 받으실 거 같아요!!!^^

오거서 2021-10-25 15: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라로님이 최고점수일 것 같아요. 두둥~ ^^

라로 2021-10-26 15:03   좋아요 3 | URL
우왓!!! 오거서님 혹시 예지력을???ㅎㅎㅎㅎㅎ
결과가 어찌 그리 되었어요,,저도 지금 놀라고 있는 중이에요.^^;;;

psyche 2021-10-25 2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신발 너무 이뻐요! 저기에 라이더 가죽 잠바라니! 넘 멋진 거 아니신가욤?
시험은 그래도 생각보다 잘 하셨을 듯. 이번에 잘 못 보셨어도 기말에서 커버하실 거에요.
그나저나 같이 일하는 간호사들이 많이 떠난다니 어째요. ㅜㅜ 그래도 애쓰는 라로님, 복 받으시길.

라로 2021-10-26 15:08   좋아요 3 | URL
요즘 저 발광을 하는 것일까요??ㅎㅎㅎㅎ 60세 되기 전에 좀 안 해본 것도 하고 젊게 울분을 털어내며 살아보고 싶은 것일까요??^^;;;
시험은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저도 놀랐어요,,이건 완전 주관적인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 기말고사에서 커버 해야 하는데,,다 에세이 시험으로 돌리셔서,,,,열심히 해야지요,,ㅠㅠ
그러니까요!! 이제 남은 사람은 나이 많은 아줌마 두 분이랑(그분들은 경력은 많아도 차팅에 시간을 너무 보내시니까-컴퓨터를 잘 못하시니까- 누굴 도와주거나 가르칠 형편이 안 되고 오히려 저희가 도와드려야 해요,,ㅠㅠ- 다른 두 사람이 있긴 한데 좀 쌀쌀맞은 사람들이라,,,저도 앞날이 좀 고달파지겠구나 싶어요. 더구나 사실 직장은 동료애로 다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맘붙였던 좋은 동료들이 우루루 다 떠나니까 넘 슬퍼요,, 의욕상실;;;;
저는 그렇지만, 우리 마음 따뜻하고 정 많으시고 훌륭하신 프님도 복 많이 받으시길요,, 우리 같이 복 많이 받아요!!!^^;;

han22598 2021-10-26 02: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밥 한끼에 사랑과 고마움을 담아 대접하실 수 있는 라로님은 참 따뜻한 분이신 것 같아요 ^^

라로 2021-10-26 15:10   좋아요 3 | URL
육체적으로 요즘 딸리니까 저렇게 도와주면 밥아니라 다른 것도 막 사주고 싶더라구요. 200킬로 넘는 사람을 혼자 간호하는 건 정말 거의 죽음이거든요.^^;;; 어쨌뜬 이렇게 다정한 댓글 달아주시는 한님도 아주 따뜻하신 분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