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넘어설 용기 - 끊임없이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안과 두려움의 심리학
크리스토프 앙드레 지음, 이세진 옮김, 뮈조 그림 / 더퀘스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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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불안과 두려움에 합리적으로 대처하기 - 불안을 넘어설 용기 _ 스토리매니악

불안과 두려움은 현대인들에게 그림자와 같다. 급격한 변화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은 지금의 나에 대한 불안을 늘 갖고 있고,경쟁 사회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 사회성, 평가 등에 두려움을 느낀다. 인식하지 않으려 해도 어느 순간 생각하게 되고, 떼어 놓으려 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고, 심한 사람은 사회 생활이 힘들 정도다. 왜 이런 불안과 두려움이 생기고, 또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소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불안과 두려움이 병이 되느냐 마느냐는 정도의 문제라는 것이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살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진화의 과정을 거치며 생존을 위해 DNA에 각인 된 것인 불안과 두려움이기 때문에, 그 자체에 대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것이 지나친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안과 두려움의 정도가 사회생활을 힘들게 만드는 정도라면 이는 치료를 요하는 병이 될 수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이다.

 

우리도 잘 아는 부분이다. 인생을 살면서 내일에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되며, 사람과의 관계 또는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우리는 매일 어느 정도의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살아가며, 이것을 당연한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인간 심리는 단순해서, 이러 불안과 두려움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더는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싶지 않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구를 앞세우기 마련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과정이 오히려 걱정을 불러 일으키고 불안과 두려움을 부채질 한다는 것이다.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싶지 않다, 마음을 편히 먹고 행복해지자' 며 자신을 다독여도 스멀스멀 올라오는 걱정을 제어할 수가 없다. 걱정은 걱정을 불러 증폭되고, 마침내는'이거 병 아닌가?' 싶어지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증상들을 명쾌하게 정리한다. 불안, 사회불안사회공포증, 두려움공포증, 불안발작,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편집증, 강박증, 강박충동장애 등, 불안과 두려움으로 인해 생기는 현대인들의 증상들을 열거하고, 이런 증상들이 왜 일어나는 것인지 그 원인과 정체를 밝힌다. , 우리가 불안과 두려움 자체를 키워가는 것은 그것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원인과 정체를 명확히 함으로써, 그러한 증상들에 마주설 수 있게 되고, 그것들에 대처하는 방법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본문을 읽으면서 각각의 증상들에 대해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각 증상들을 '우리가 왜 만들어내고 있는지' 를 알게 되었다고 할까? 책에서는 각 증상에 대한 사례들을 그림으로 알려주는데, 이 그림들을 보며 각 증상의 실체를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 그 내용이 상당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본문과 그림을 보며, '이거 내 얘기인데' 싶은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나도 이런 증상이 있고, 나도 이런 행동을 하며, 나 또한 이런 불안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이 좋았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책의 내용을 보며 공감하고 거기에 나를 대입함으로써 실체에 집중하게 된다. '각 증상들이 이런 것이구나' 느끼게 되고, '그럼 이런 증상을 벗어 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의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구성이다.

 

각 장의 말미에는 언급한 증상들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은지에 대한 조언이 있다. '공포증'  '행동치료' 분야의 권위자인 정신과 의사답게 여러 조언을 들려준다. 이 조언에는 약물치료나 행동치료에 대한 내용도 나오지만, 우선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 어떤 방법들을 사용하면 좋은지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 나는 특히 좋았다. 이는 저자가 '말하는 합리적인 대처'라는 결론과도 맞닿아 있는 내용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이러한 불안과 두려움이 일으키는 병적인 증상들을 우리가 안고 살아야 할 것들로 인정하고, 이에 대해 어떻게 합리적으로 대처해서 사회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인가' 이다. '불안과 두려움을 어떻게 없애는가가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을 어떻게 잘 다스릴 것인가라고 표현하면 적절할 듯싶다. 많은 불안과 두려움에 오늘도 힘들어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저자가 들려주는 조언에 귀 기울여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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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써라 - 당신의 메시지 전달력을 극대화하는 논리적 글쓰기의 힘
유세환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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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이야기하는 논리적 글쓰기 - 결론부터 써라 _ 스토리매니악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제대론 된 '글쓰기' 를 원한다. 이제는 내키든 내키지 않든 어쨌거나 글쓰기를 잘 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나 직장에서 또, 일상 생활에서 우리는 다양한 글쓰기를 요구 받는다. 하지만, 글쓰기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냥 쓰면 되지 뭐가 어렵나 싶을 수도 있지만, 요구 받는 글쓰기는 쓰고 내가 읽고 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읽기 위해 쓰는 글이기에, 또 그 글로 나름의 평가를 받는 것이기에, 글쓰기에 대한 수준이 요구 되고 상대가 납득할 수 있는 글의 수준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 쓰는 것이 잘 쓰는 글쓰기인가를 고민한다. 좀 더 나은 수준의 글쓰기를 통해 상대를 설득하고, 그 글에서 결과를 얻기 원한다. 좀 더 논리적인 글쓰기를 통해 논리적인 설득을 하거나, 좀 더 명확한 결론을 통해 상대의 반응을 유도하는, 제대로 된 글쓰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양한 글쓰기 방법론이 있지만.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글쓰기 방법론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해온 방식과는 조금의 차이가 있다.바로 결론부터 쓰는 글쓰기다. 보통의 글쓰기가 결론이 이야기 끝에 가 있는 것에 비해. 저자가 말하는 방식은 글의 첫머리에 잠정적인 결론과 그 이유를 쓰고, 이를 통해 글쓰기를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논리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잠정적인 결론부터 쓰기 때문에 자료나 기존의 견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만의 아이디어에 충실해 글을 쓸 수 있고, 어떤 대단한 결론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글쓰기를 끝없이 미루게 되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 결론을 서두에 언급하기 때문에, 이 결론을 중심으로 그 아래의 글이 이어지고, 이는 일관된 결론을 뒷받침 하기 때문에 그만큼 글에 짜임새가 있다는 말이다. , 결론이 이미 언급되었기에. 뭔가 더 나은 결론을 쓰기 위해 앞의 내용을 고민하는 악습을 고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빙 둘러 결론으로 가는 우리의 동양적 사고에서 벗어나. 직접적으로 결론부터 치고 들어가는 서양식 사고 방식에 가까운 글쓰기라 할 수 있다.

 

저자도 이를 명확히 한다. 이러한 결론부터 쓰는 글쓰기 방식은 '영미식 5문단 에세이'에 근거를 두고 있음을 밝히는 것이다. 저자가 대학에 들어가 처음 접한 이 방식을 근거에 두고, 이 방식이 왜 좋은가에 대한 이야기를 쭈욱 이어가고 있다.

 

결론부터 쓰는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일관된 견해가 좋다. 책의 서두에 이 방식에 대한 설명을 언급하고, 이 방식이 왜 좋은 것인지, 이 방식이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뒤이어 언급한다. , 하나의 결론을 앞에 두고, 뒤에 그 결론을 뒷받침하는 주장들을 써서 그 결론을 견고히 하는 방식이다. 이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의 챕터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틀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결론부터 쓰는 글쓰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잘 알 수 있는 구성이다.

 

책에서 말하는 저자의 글쓰기 방식이 모든 글쓰기에 유용한 것은 아니다. 저자의 방식은 특히 비즈니스 세계나 학교에서의 글쓰기에 유용해 보인다. 각종 보고서나 문서를 만들 일이 많은 직장에서 논리적으로 상대에게 요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는 저자의 방식이 너무나 적절해 보인다. 또 학교에서의 논술이나 에세이 등에도 이 방식이 적절하다.

 

논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 방식에는 결론부터 쓰는 방식이 참 적절해 보이고, 이를 통해 부가적인 효과 또한 획득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논리적 사고력 증진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일부는 지나친 일반화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논리적인 글에서 파생되는 효과로 보기에 무리는 없어 보인다.

 

자신의 글이 상대를 설득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거나, 좀 더 논리적으로 보여지는 글쓰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방법론에 있어서도 충실하고, 이 글쓰기 방법론이 어떻게 쓰여지는가에 대해서도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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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 사람의 뇌가 반응하는 12가지 스토리 법칙
리사 크론 지음, 문지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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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이야기를 쓰는 방법에 대한 끌리는 이야기 -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_ 스토리매니악

 

블로그, 카페,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전성 시대가 열리면서 생겨난 욕구 하나가 바로 '글을 잘 쓰고 싶다'. 인터넷 시대, 정확히는 SNS 시대가 열리기 전에는 잘 쓰는 글에 대한 욕구가 크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글쓰기의 장벽이 낮아지며 이젠 누구나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글을 쓰기를 원하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와 같은 욕구를 가진 이들의 포스트가 수 없이 생성 되고 있다. 다른 이들의 조회수를 하나라도 더, 공감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를 원하면서 말이다.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글 자체가 그들의 욕구에 맞아야 한다. 독자가 원하는 글은 이제 잘 쓰는 글의 기본 조건이다. 하지만, 이 기본 조건을 만족하기가 참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고 말이다. 막연히 많은 관심을 끄는 글을 보며 어깨 너머로 배울 수 밖에 없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블로거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좀 더 확장해 보면, 문구 하나로 관심을 끌고 싶은 비즈니스 일선의 사람들이나 다양한 장르의 작가 또한 깊이는 달라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들의 고민은 하나 같이, '독자의 관심을 어떻게 끌고, 그들이 끌리는 이야기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 것이다.

 

여기 하나의 근사한 솔루션이 있다. 베테랑 출판 편집자이자 성공한 스토리 컨설턴트인 '리사 크론'이 제시하는 스토리텔링의 12가지 비밀이다. 이 책은 아주 명료한 목표를 갖고 있다. 바로 '독자들이 끌리는 이야기를 어떻게 쓸 것인가'이다. 우리 모두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솔루션 아닌가?

 

'리사'의 이야기는 뻔한 작법론이 될 수도 있었다. 서점에 깔린 수 많은 작법서들 같이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영리하게도 특별한 자신만의 경험과 관점을 넣어 책을 썼다. '독자의 반응'이라는 키워드다. 이 책은 철저히 '독자들의 반응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독자들의 뇌가 어떤 이야기를 원하고, 어떤 이야기를 보기 원하는지, 그들의 두뇌는 어떤 욕망을 원하는지', 이 책은 어쩌면 글을 쓰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고, 가장 깊이 생각했어야 할, 그렇지만 너무나 쉽게 놓치고 있었던 그 핵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잘 쓰는' 글에 대한 접근이 아니라, 철저히 독자의 눈에서 바라 본 '잘 쓴' 글에 대한 접근이다. 이 차이는 작은 것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엄청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글이란 것이 '소비 되는 것'이라고 할 때, 소비하는 사람의 입장에 서 본 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일방적으로 배설해내는 글도 있겠고 이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팔리는 글(여러 가지 의미에서)'이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관점이 달라진다. 이 책은 그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

 

작가는 심리적 과학적 관점에서의 흥미에 중점을 두는 뇌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설이나 영화 등의 사례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작가 자신이 편집자로써 스토리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사례를 통해 명확히 짚어준다. 상당히 자신감 있고 일관된 주장들이다.그녀가 말하는 것들을 내 글에 녹여 내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어느 방향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언을 들려준다 하겠다.

 

왜 어떤 이야기는 상업화도 되기 전에 묻혀 버리는지, 큰 호응을 얻는 글은 어떤 점이 다른지도 잘 이해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이 부분 아닐까? 어떻게든 소비하는 글이 되기 위해 글쓰기를 하려면, 그 차이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저자의 12가지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야기는 이 과정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는 연습이다.

 

끌리는 이야기를 쓰는 방법에 대한 끌리는 이야기였다. 근래 들어 읽은 작법서 중에 가장 머리를 맑게 해준 책이 아니었나 싶다. 끌리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빨리 손에 들고 읽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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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 천부적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영어의 역사
필립 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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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라는 언어를 더 깊이 이해하다 -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_ 스토리매니악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공부는 '영어'가 아닐까 싶다. 공부 양으로도 그렇고 시간이나 기간으로 보아도 단연 으뜸이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 하지만 결과는 영 만족스럽지 못하다. 움직이면 움직일 수록 빠져드는 늪과도 같이, 공부를 해도 해도 제자리 걸음을 걷는 것만 같다.

 

영어가 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영어를 단지 시험의 대상으로만 공부했기에 오는 문제도 있지 않나 싶다그간 문법이 어떻고 단어의 뜻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열심히 공부했지만, 정작 영어라는 언어 자체가 갖고 있는 풍부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공부한 적이 없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을 이야기한다

 

영어는 현재 세계를 이끌어 가는 언어다. 무역이나 경제 분야, 다양한 비즈니스 업무에서 나라간의 의사소통에 있어 기준이 되는 언어이기도 하다. 그만큼 많은 빈도와 많은 인구가 사용하고 있다. 이제 외국어라기 보다는 하나의 공용어가 된 듯한 느낌마저 준다. 이처럼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언어가 어떻게 탄생하였고, 어떤 발전 과정을 거쳐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전해주고 있다.

 

초기의 영어로 보는 영어의 탄생 과정과 형성 과정은 지금의 영어를 생각하면 언뜻 상상이 되지 않는다. 최초의 영국인이라 부를 수 있는 켈트인과 그 영국의 땅에 나타난 로마인, 그리고 영국으로까지 세력을 확산한 앵글로색슨인과 바이킹의 일부까지, 다양한 인종들의 언어가 영어의 생성에 영향을 주었다. 그렇게 다양한 영향을 받아 단어 하나하나가 완성되고, 이어져 내려오며 영어의 근간을 형성했다.

 

중세의 영어를 거쳐 셰익스피어, 신앙과 과학이라는 발전기를 거쳐 영어는 풍부해진다. 한 언어가 생성되고 그 세력을 넓히다, 큰 발전기를 거치며 중흥기를 맞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상당했다. 여태껏 어떤 언어도 이런 역사적 흐름을 통해 살펴본 적이 없었는데, 언어도 마치 인간처럼 혹은 하나의 민족이나 나라처럼 그 발전과정이 있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

 

하나의 대상에 대한 역사를 살펴본다는 것은 그 대상을 더 깊게 이해한다는 말이 된다. 인간이 진화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는 역사를 알게 되면, 지금의 인간이라는 동물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작가가 전해주는 영어의 역사를 하나하나 읽어 가다 보면 영어가 지금처럼 풍부하고 다양한 곳에서 쓰이는 언어가 된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설명으로만 전달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역사적 사실을 동원해 이해를 돕고, 또 여러 문학 작품을 활용하여 흥미롭게 한다.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이야기를, 이러한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영어의 발전과정을 이해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영어가 걸어 온 역사만을 짚어낸 것이 아니라, 현재의 영어가 처한 상황과 미래에 영어라는 언어가 갈 길까지 고찰한 점은 책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영어의 어제를 살펴보고 오늘을 짚어보며, 미래를 바라보게 해준다. 언어학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영어라는 언어를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돕는다. 이 책은 이런 다양한 관점에서 영어를 바라보게 해주는데 참 인상적인 부분이다.

 

이 책을 통해 지금의 영어가 어떻게 세계 제일의 언어에 올라 설 수 있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하게 된다. 언어 자체가 가진 힘만으로 그 위치를 차지한 것은 아니겠지만, 영어가 가진 다른 언어와 차별되는 그만의 힘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영어에 대한 역사를 듣다 보니,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이처럼 우리 언어도 그 역사를 짚어 보고, 갖고 있는 힘을 보여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영어라는 언어 혹은 언어 자체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라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영어를 기술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좀 더 깊이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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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문학 - 언어천재 조승연의 두 번째 이야기 인문학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2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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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문학으로 이해하다 - 비즈니스 인문학 _ 스토리매니악

어려운 인문학?

 

늘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듣지만, 항상 가장 멀리 하게 되는 것이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있고, 한 두 번 시도해 보다 그 벽에 가로막혀 포기하게 된다. 인문학은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정수라고 하는데, 어려워서 시도하기 겁난다는 사람이 많다.

 

내가 보는 인문학도 어렵다. 인문학의 대가들이 쓴 책을 볼 때면 늘 느끼는 바다. 내가 아직 배움이 모자라서 그렇고, 생각의 깊이가 짧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은 조금씩 생각이 바뀌고 있다. 인문학이라는 것이 마냥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요 근래 인문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을 보면, 인문학이란 생각보다 우리와 가까이 있다. 알게 모르게 이미 인문학은 옆에 와 있다. 다만, 그것을 쉽게 보는 눈을 아직 가지지 못했을 뿐이다.

 

단어로 보는 인문학

 

이 책은 인문학을 쉽게 보는 눈을 길러준다. 딱딱한 문장으로 우리 주눅들게 하지도, 깊이 있는 문장으로 우리를 당황하게 하지도 않는다. 단지 단어다. 단어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인문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술술 읽히는 문장에 인문학을 바라 보는 다른 시각이 숨어 있다.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인문학이라는 것이 '단어 하나에서 파생되는 아주 단순하고 명쾌한 그 어떤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내 주위에서 늘 볼 수 있고, 자주 느낄 수 있으며, 친숙하기까지 한 것이다

 

비즈니스의 핵심 화두, 인문학으로 풀다

 

작가는 단어로 인문학을 푸는 데 있어 단지 이야기로 그치지 않는다. 비즈니스 세계의 핵심 화두를 놓고, 이것을 인문학으로 풀어 이야기한다. '조직력, 리더십, 경쟁력, 고객관리' 같은 비즈니스에서 자주 쓰이는 개념들이 역사, 전쟁, 문화, 예술 이야기로 확장 된다. 단어만 놓고 보면 딱딱하기 그지 없는 비즈니스 용어인데, 저자가 이야기하는 인문학 이야기를 곁들이니, 그 핵심이 아주 명확히 이해된다.

 

이 모든 일들은 분명 비즈니스 영역에 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문학, 철학을 공부하며 해 왔던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 어떤 탁월한 경제학이나 경영학적 지식보다 비즈니스에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화두를 이해하고 비즈니스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소양을 통해 그 핵심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과연 이 문제를 작가가 어떻게 설득할까 유심히 봤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비즈니스의 핵심은 사람, 사람을 이해하는 인문학

 

비즈니스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엮여 만들어 내는 것이다. 때문에 그 근간에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단순히 생각해 보아도 이는 옳은 말임을 알 수 있다. 모든 상거래, 경제 거래, 마케팅, 협상 같은 비즈니스 영역의 일들은 사람이 사람을 설득하고 서로 연결되어 이루어지는 것들이다. 때문에 상대를 이해하고, 그들의 심리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인문학적으로 이해하게 된다면, 비즈니스의 핵심에 다다를 수 있다.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인문학인 만큼, 인문학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저자의 말처럼, 경제학, 경영학 등에서만 비즈니스의 해답을 찾으려 한다. 이론적으로는 훌륭하나 실전에 있어서 실행이 쉽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고는, 기술적인 부분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현대의 비즈니스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음은 이를 반증한다. 소비자 심리와 니즈를 파악하는 활동이나, 그들을 변수가 많은 생태계의 일원으로 파악하는 경제학 이론 등, 많은 부분이 사람 중심의 비즈니스를 이야기 한다.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인간'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지금의 비즈니스 영역에 가장 필요한 부분임을 깨닫게 된다.

 

쉽게 읽히지만, 문장 안에 담고 있는 뜻은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인문학이 얼마나 필요한 학문인지를 이해하고, 그것이 또 얼마나 쉽게 이해될 수 있는 가를 알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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