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넘어설 용기 - 끊임없이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안과 두려움의 심리학
크리스토프 앙드레 지음, 이세진 옮김, 뮈조 그림 / 더퀘스트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불안과 두려움에 합리적으로 대처하기 - 불안을 넘어설 용기 _ 스토리매니악

불안과 두려움은 현대인들에게 그림자와 같다. 급격한 변화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은 지금의 나에 대한 불안을 늘 갖고 있고,경쟁 사회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 사회성, 평가 등에 두려움을 느낀다. 인식하지 않으려 해도 어느 순간 생각하게 되고, 떼어 놓으려 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고, 심한 사람은 사회 생활이 힘들 정도다. 왜 이런 불안과 두려움이 생기고, 또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소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불안과 두려움이 병이 되느냐 마느냐는 정도의 문제라는 것이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살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진화의 과정을 거치며 생존을 위해 DNA에 각인 된 것인 불안과 두려움이기 때문에, 그 자체에 대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것이 지나친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안과 두려움의 정도가 사회생활을 힘들게 만드는 정도라면 이는 치료를 요하는 병이 될 수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이다.

 

우리도 잘 아는 부분이다. 인생을 살면서 내일에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되며, 사람과의 관계 또는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우리는 매일 어느 정도의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살아가며, 이것을 당연한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인간 심리는 단순해서, 이러 불안과 두려움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더는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싶지 않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구를 앞세우기 마련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과정이 오히려 걱정을 불러 일으키고 불안과 두려움을 부채질 한다는 것이다.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싶지 않다, 마음을 편히 먹고 행복해지자' 며 자신을 다독여도 스멀스멀 올라오는 걱정을 제어할 수가 없다. 걱정은 걱정을 불러 증폭되고, 마침내는'이거 병 아닌가?' 싶어지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증상들을 명쾌하게 정리한다. 불안, 사회불안사회공포증, 두려움공포증, 불안발작,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편집증, 강박증, 강박충동장애 등, 불안과 두려움으로 인해 생기는 현대인들의 증상들을 열거하고, 이런 증상들이 왜 일어나는 것인지 그 원인과 정체를 밝힌다. , 우리가 불안과 두려움 자체를 키워가는 것은 그것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원인과 정체를 명확히 함으로써, 그러한 증상들에 마주설 수 있게 되고, 그것들에 대처하는 방법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본문을 읽으면서 각각의 증상들에 대해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각 증상들을 '우리가 왜 만들어내고 있는지' 를 알게 되었다고 할까? 책에서는 각 증상에 대한 사례들을 그림으로 알려주는데, 이 그림들을 보며 각 증상의 실체를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 그 내용이 상당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본문과 그림을 보며, '이거 내 얘기인데' 싶은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나도 이런 증상이 있고, 나도 이런 행동을 하며, 나 또한 이런 불안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이 좋았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책의 내용을 보며 공감하고 거기에 나를 대입함으로써 실체에 집중하게 된다. '각 증상들이 이런 것이구나' 느끼게 되고, '그럼 이런 증상을 벗어 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의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구성이다.

 

각 장의 말미에는 언급한 증상들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은지에 대한 조언이 있다. '공포증'  '행동치료' 분야의 권위자인 정신과 의사답게 여러 조언을 들려준다. 이 조언에는 약물치료나 행동치료에 대한 내용도 나오지만, 우선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 어떤 방법들을 사용하면 좋은지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 나는 특히 좋았다. 이는 저자가 '말하는 합리적인 대처'라는 결론과도 맞닿아 있는 내용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이러한 불안과 두려움이 일으키는 병적인 증상들을 우리가 안고 살아야 할 것들로 인정하고, 이에 대해 어떻게 합리적으로 대처해서 사회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인가' 이다. '불안과 두려움을 어떻게 없애는가가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을 어떻게 잘 다스릴 것인가라고 표현하면 적절할 듯싶다. 많은 불안과 두려움에 오늘도 힘들어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저자가 들려주는 조언에 귀 기울여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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