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리뉴얼 - 마흔 이후 남자의 생존법
이의수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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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리뉴얼> 이라는 제목 옆에 '마흔 이후 남자의 생존법'이라는 부제목이 붙어있다. 전반전 40분을 뛰고 후반전을 준비하는 남자의 인생에서 생존을 위한, 잘 살아남기 위한 조언들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최근에 사회전선에 뛰어든 젊은 남자들과는 달리 현 시점에 중년을 사는 남자들에겐 후반전을 잘 살기 위해 약간의 조언이 필요해 보인다. 그들 대부분이 가족보다는 일을 위해 젊음을 소비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전반전과는 달리 회사와 사회에서 은퇴를 맞이하는 후반전에는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전반전에 가족들에게 너무 많은 점수를 잃어 탈락의 위기에 놓인 사람이 더러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점수를 만회할 기회가 아예 없지는 않다. 대신에 많은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살아왔던 모습을 많이 바뀌어야 하고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상대해야 할 주 고객이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남자들이 착각하는 게 하나 있다. 아니, 착각이라기보다는 가족 구성원간에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게 문제일 수 있겠다.  돈벌이에 적극적 주체였던 남자는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며 살았고, 은퇴를 하면 그 노고를 당연히 보상받을 거라 기대한다. 반면에, 다른 가족들은 가장 없이 살았던 생활에 익숙한데, 퇴직했다고 은퇴했다고 갑자기 내 삶에 끼어드는 이방인이(!) 낯설기만 하다. 지금까지의 생활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이제 더이상 '아빠' 나 '남편'이란 존재가 필요하지 않다. 이미 오래전에 아빠나 남편없이 살 수 있도록 홀로서기를 했기 때문에, 독립했기 때문에 남자의 부재가 더이상 불편하고 고통스럽지가 않다. 세팅된 환경을 바꾸는게 더 고통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젊었을때, 일과 회사에 모든 에너지를 쏟을때 현명하게 대처했어야 했다. 바쁜 시간이지만 쪼개고 쪼개서, 또 휴일을 이용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었어야 했다. 남편이, 아빠가 필요한 시점에 정작 그들은 일을 위해서만 충성을 바쳤다. 이런 것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시점이다.

 

 

내용이 실질적인 예를 들어 피부에 팍팍 와 닿았다면 좀더 재밌게 읽히고,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교과서처럼 구구절절이 뻔한 얘기들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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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의 눈 - 위대한 탐험가가 남긴 경이와 장엄의 기록
퍼거스 플레밍.애너벨 메룰로 엮음, 정영목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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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18세기 초반까지도 탐험가들은 보물을 찾기위해, 부를 획득하기 위해 떠났다. 그러다가 18세기 중반에 탐험 역사에 분수령을 맞이하는데, 이때부터는 보물과 영토 확장의 목적보다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탐험가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를 위한 연구자들이 주류를 이룬다. 베일에 쌓인 오지를 탐험하고 그 기록일지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점점 더 많은 '자유로운 영혼'들을 불러들인다. 떠나고 싶게 한다.

 

북극을, 남극을, 밀림을, 세계에서 제일 높은 에베레스트산에서 제일 낮은 바다속 심해까지 탐험가들이 놓치는 공간은 없다. 서로 앞 다투어 한발 먼저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한다. 생명을 위협받는 현장에 기꺼이 걸어 들어간다.  그 어떤것도 탐험가들의 열정에는 견주지 못하는 모양이다.

 

실제로도 극도의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터라 열정적으로 탐험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한 이들도 많다. 운이 좋아 목적지에 깃발을 꽂고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실패한 이가 더 많았다.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둘다 고생은 비슷하게 하는 것 같다. 극한의 추위와 더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운이 따라야 성공의 가능성이 높다. 보통 30~40대에 탐험을 시작하는데, 그 보다 나이가 더 많은 이들도 있다. 

 

이 책은 수십명의 탐험가들의 업적이 간단하게 나오고, 그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나 사진, 탐험일지 중 일부를 발췌해서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수십명의 탐험가가 목숨을 걸고 경험한 환희와 극한 상황에서의 고통들을, 우리는 그저 편안하고 따뜻한 곳에 앉아 고스란히 전달받으면 되는 것이다. 떠나고 싶은 욕망을 감추고 억누르고 있는 사람이라면 소중한 간접경험이 될 것이다.

 

 

책은 거의 시대순으로 배열 되어 있는데, 초반에는 그림이 많이 나온다. 카메라와 같은 최신 장비가 없던 시대라 환상적인 풍경을 증명할 방법이 그림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어떤 탐험가는 화가를 대동해서 탐험을 하기도 했다. 그 만큼 비주얼 적인 기록이 크게 좌우했던 것 같다. 책 뒷 쪽으로 갈수록 사진이 많이 실리고 선명도나 정확도가 예술작품에 가깝다. 희귀한 풍경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직접 눈으로 봤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개인적으로 탐험가들의 열정과 저마다 떠나야 하는 명분을 100% 이해하고 공감하진 못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눈엔 '사서 고생하는 일'로 비쳐진다. 생명을 보장받지 못하는 길을 고집 부려 떠나는 그들이 때론 무모해 보이기 까지 한다. 하지만 세상엔 많은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걸 안다.  떠나고 싶은자, 머물고 싶은 자...

 

탐험을 인생의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는 그들은 이렇게 답할지도 모르겠다.

"한 번 뿐인 인생~! 짧고 굵게 사는 거지! 인생 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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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2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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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인기리에 방영중인 <해를 품은 달> 원작을 읽었다. 드라마 와 책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큰 줄기는 비슷하다. 드라마를 보고 있는 중에 읽게 된 책이어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내 머리속에 들어와 대사를 읊으며 연기를 해댄다.

 

두개의 태양과 두개의 달.  한 하늘에 하나씩만 존재 해야 하는데, 두개씩 이어서 하늘에 떠 있지 못하는 또 다른 태양과 달이 존재한다.  제 자리에서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하는 또 다른 태양과 달이기 때문에 그들은 상처받고 아프다.

 

차기 왕을 물려받을 세자 '훤'과 서자로 태어나 결코 왕이 될 수 없는 '양명'군.

아름답고 지혜로운 여인이자 왕비의 운명을 갖고 태어난 '연우'. 왕비의 운명은 아니지만 왕비의 자리에 서게 될 '보경'.

외척의 일원을 세자빈으로 삼고 싶어하는 대왕대비와 그의 세력들이 주축이 되어 멀쩡하던 세자빈이 원인 모르는 병을 얻어 사경을 헤매게 된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주문으로 연우는 큰 시련과 폭풍을 온 몸으로 맞닥뜨리게 된다.

 

책에서는 파평부원군 윤씨의 딸인 '윤보경' 의 캐릭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드라마에서는 연우와 나란히 어깨를 두를만큼의 영향력이 있는 반면 책에서는 아버지의 야망에 철저히 희생되는 가엾은 처자로 나온다. 또한 드라마 에서는 죽음을 경험하고 살아 돌아온 연우가 기억을 잃는 것으로 나오는데 책에서는 기억이 말짱해서 혼자서만 속을 끓이고 말 못하는 고민속에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낸다.

책 속의 연우는 세 명의 멋진 남자로 부터 모두 사랑을 받는다. 세 명 모두 꽃미남으로 묘사되는 각자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남자들이다.  절대권력을 가진 미워할 수 없는 이훤,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양명군, 옆에 두면 내내 든든할 제운이 그들이다.  책에서는 오히려 '운'의 눈이 연우를 더 많이 찾는다. 평소에 감정표현이 많이 절제된 '운'이 여서 드라마속의 양명군의 외사랑보다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하지만 연우는 일편단심 '훤' 만을 바라본다.

 

드라마는 밀고 당기기의 노련함과 한 회를 끝낼즈음에 증폭되는 기대감을 갖게하는 속성이 있다.  또 실제로 배우들의 연기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감상하는터라 감정몰입에 더 쉬운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책 보다 드라마가 더 재밌게 느껴진다.

 

드라마 속 뒷 얘기가 궁금해서 얼른 읽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다 읽게 되었다. 이젠 궁금증이 말끔히 해소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비교분석(?) 하며 드라마를 감상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이제 마지막회까지 몇 회 안 남았기는 하다. 

 

로맨스소설의 좋은 점이라면 얘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점이다.  속 시원하게 의혹도, 오해도 모두 풀리고 행복한 주인공들만 볼 수 있어서 읽고나면 기분이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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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ing0404 2012-06-0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이도 좋아했었구나~ 드라마에선 못 느꼈는데....

내사랑주연 2012-06-20 18:35   좋아요 0 | URL
ㅇㅇ 책하고 조금 얘기가 다르더라고.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재밌고, 책은 책대로 재밌고.
 
달빛 길어올리기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임권택 감독, 강수연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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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 를 봤다.

처음엔 남편이 먼저 봤는데, 어깨 너머로 띄엄 띄엄 봤지만 대충 줄거리는 감이 왔다.

우리나라 전통 "한지" 에 대해 다큐멘터리 처럼, 영화처럼 담백하면서도 리얼하게 그려진 내용이었다.  잔잔하니 참 좋았다. 조용하게 마음을 두드리고 움직이는 이런 것들... 참 좋다.  그다음엔 제대로 처음부터 다시 봤는데 역시 나쁘지 않았다. 

 

외국에서는 "Japanise paper" 라고 해서 동양의 종이는 일본의 종이가  많이 알려졌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의 '화지' 보다,  중국의 '선지'보다 질이 더 좋고 내구성이 훨씬 뛰어난게 우리의 "한지" 다. 

신라의 한지는 천년을 가기도 한단다. 이런 차별화된 장점이 외국에서는 큰 이목을 끌 텐데도, 외국에는 한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전통 한지를 만드는 방법이나, 그 우수한 차이를 체계적으로, 문서로 정리된 자료가 없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서... 그 존재조차 알리지 못하고 있다.  또 한지의 우수성이 눈에 띄었다 해도 동양의 종이는 대부분 'Japanise paper' 로 취급받고 있다고 하니 억울하고 분하고 통탄의 마음이다.

 

또 얼마전에 정말 오랜만에 본 1박2일에서는 유홍준 교수가 나왔었는데, 유홍준 교수의 가르침아래 경복궁에 대한 정보를 퀴즈로 푸는 장면이었다. 왕이 사는 '강녕전'과 왕비가 거처하는 '교태전'의 기가막힌 굴뚝이야기며, 벽에 새겨진 우아하고 현대적인 벽화, 몇 백년이 지난 지금도 그 빛을 발하는 역사적인 보물들을 보면서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지혜로움 그리고 아름다움을 느꼈다.  뿌듯하고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옛날 한 예능 프로에 고현정이 나와 TV가 끝날 때 울리는 애국가를 들으며 눈물을 글썽이며,

"우리나라가 잘 돼야 하는데..." 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나도 그런 적이 있어서 이심전심으로 통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가 정말 잘 돼야 할텐데... 점점 더 소중한 것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다.

 

국가 예산의 부족과, 아니 예산이 있어도 우리 문화재를 가꾸는 일에는 많이 할당이 안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기업들도 돈이 되지 않는 일에는 손을 대지 않는 통에 한지 산업도 몇 몇 장인의 솜씨로만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시간이 더 흐르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데,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발만 동동 구르며 마음이 조급해 진다.  몇 몇 장인들이 나이들어 죽고 없으면 그 자식들은, 손자들은 "돈" 안되는 한지 산업을 과연 이어가려 할까?

 

나 자신도 우리나라 옛 것을 관심 있어 하지 않고 시건방지게 생각했었던 점 반성한다.

시시하고, 유치하고, 고리타분하고... 때론 촌스럽다고 느꼈던 게 모두 무지와 무식의 소치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한지라도 몇 장 사러 갈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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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여행의 달인 - 시간도 돈도 턱없이 부족한 직딩들의 여행 지침서
SSoh Kang.진승현 글, 삼식이 그림 / 조선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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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해외여행에 경험이 없어 서툰 초보자를 위한,

직장생활로 이것저것 알아볼 시간이 부족한 직딩들을 위한,

그리고 알뜰하고 실속있게 여행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훌륭한 가이드북이다.

 

딱 바로 나를 위한 책이겠다. 벌써 8년전이다. 8년전에 첫 해외여행에 다녀온 게 지금까지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 이었다.  아니 마지막 여행이란 말은 취소다. 앞으로 두번째, 세번째 여행을 할테니까. ^^

 

이 책은 일 중독자 수준인 "독고대리"가 호주로 첫 해외여행을 떠나기 까지의 일련의 준비과정과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복구하기까지 여행에서의 A to Z가 다 들어 있다. 독고대리를 쫓아 전체 일정을 재밌게 읽으며 필요한 정보를 쏙~쏙~ 내 것으로 만들어 가면 된다. 재밌고 이해하기 쉽게 소설로 읽는 여행가이드 북이 되겠다. 

 

미혼에 싱글녀인 독고대리와 결혼한 나의 처지만 다를 뿐 독고대리에게 나를대입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일일이 계획해서 움직여야 하는 성격과, 여행의 쌩초보라는 점은 쌍둥이 처럼 닮아 있었다.

 

독고대리의 주변에는 여행달인들이 많았다. 그의 지인들 이름도 톡톡튄다. '차도남', '나자유', '빈호감' 등이 그들이다. 독고대리가 느끼는 상대방의 호감이나 캐릭터를 표현한 이름 같기도 하다.

책 중간 중간에 그녀의 인맥인 달인들이 들려주는 알짜 정보가 유익하다. 알짜배기 정보들과 주의사항, 일러주고 싶은 팁 등등 해외 여행에 관한 전반적인 guide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래되지 않은 최신 정보들이어서 더 믿음이 간다.

 

개인적으로 당장 여행을 떠날 계획은 없기 때문에, 중간에 tip처럼 들어있는 정보들이 나에겐 조금 지루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여행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소설이 더디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자~!!!

이제 이론은 채웠으니 떠나는 일만 나았다. 

뭔가를 배웠으면 몸으로 실천해서 머리속 지식을 "내꺼화" 시키는 일에 적극 임해야겠지?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게 왜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휴가도... 어머니도... 시간도... 짧은 한숨이 먼저 나온다.  생각이 많아진다. 우울해 진다.

아~ 이래서 여행기는 피하고 싶더라니...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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