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마지막 공부 -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추천권유도 : 7

참으로 지난한 시간이었다.

읽어도 읽어도 내려오는 눈거풀과 하품 속에서 도덕은 출장가고 사리사욕만이 보초

서고 있는 이런 시대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 글을 읽는 내 자신이 참으로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으나 - 그런 글을 쓰시는 분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 ,

사회의 깨진 유리창으로 존재하지 않기 위해 개인적인 수양을 위해 작품을 선정해 읽게 되었고 지금도 그런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제목만 보면 다산 선생의 공부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작품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사항인 마음‘, 행동거지등과 같은 정신 수양에 대한 내용으로

인간이 지녀야 할 기본도리에 대해 성현 말씀 위주로 논어를 비롯한 많은 고전과 경전

에서 차용해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이하고 계시다.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런 복잡다단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정녕 이런 글이 통할까 하는 내가 품었던 의구심에 대해 저자께서도 작품(261)에서 밝히고 계시는데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옛날과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바로 사랑과 배려의 , 정의의 

 義, 질서를 위해 지켜야 할 , 인격의 완성과 바른 판단을 위해 필요한 .

 물론 오늘날에는 이러한 기준을 꼭 지켜야 한다고 강제되지는 않는다.

 그 선택은 개개인에게 달려 있고, 법에서 제한하는 것만 넘지 않는다면 어떤 처벌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결이 달라지는 순간들이 있다.

 비록 법이 규제하는 범위 안에서라고 해도 이익과 욕망을 취하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삶과 스스로의 양심에 따른 삶은 그 자치와 품격이 다르다]

이 문구를 통해 나는 내 나름대로 이 작품을 선정한 목적을 재차 확인할 수 있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찬찬히 숙독에 임할 수 있었으며 시간이 되면 다시 몇 번이고 읽어볼

요량으로 마음을 다 잡고 읽기 시작했다.

읽으며 혼자 생각해 본다.

작품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용대로 오늘을 산다면 제대로 살 수 있을까를 말이다.

아주 힘들고 지난한 자신과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지만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사항,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보니 작품이 던져

주는 내용과 가르침에 대한 이행 의지는 나의 '자유의지'인 이상 더는 저항을 못하겠다는 생각 밖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반 백을 넘게 살고 있는 나 스스로를 철저히 그리고 천천히 돌아보게 하는 문구로 가득했으며 절로 고개가 수그러지고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 없는 부분도 많았으나 그래도 지금 그 모든 것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 만든 것 같아 그나마 안위를 하고 있다.

솔직한 심정으로 조금만 비겁하고 비딱하게 살면 편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책장을 넘기는 순간순간마다 내 마음을 무겁게하여 가뜩이나 머리나쁜 나를, 심성이 고르지도 못한 나를 아주 힘들게 하였지만 이제부터라도 거듭나고 싶어 읽고 또 읽었으며 착한 사마리아인으로 살고자 하는 내게 큰 가르침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갖게 한 문구가 작품 서문에 가득히 나열되어 있었다.

- 붙잡으면 보존되고 놓으면 잃는다.(공자)

-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며, 학문의 끝이자 결론.(심경)

- 가난과 고난과 근심 걱정은 그대를 옥처럼 완성한다.(근사록)

- 역경과 곤궁은 호걸을 단련하는 도가니와 망치다.(채근담)

- 세속의 길에서 벗어나 진정한 학문을 할 수 있는 여가(다산)

아래 정리된 문구들은 나의 입장에서 기록된 것이고 작품 전체로부터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작품 전체를 꼼꼼히 곱씹어 읽어봄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짧은 식견과 얕은 성찰로 작품이 전해주려 하는 내용을 왜곡시키고 싶지 않아 있는

그대로 감동한 그대로의 문장을 여기에 정리해 보았다.

 

   [서 문]

-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며, 학문의 끝이다.

- (근사록) 가난과 고난과 근심 걱정은 사람을 옥처럼 완성한다.

  (채근담) 역경과 곤궁은 호걸을 단련하는 도가니와 망치다.

              ---> 고난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으며 고난을

                     이겨내고 큰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난을 받아들이는 긍정적

                     인 마음이 있어야 한다

- 곤궁에는 운명이 있음을 알고, 형통에는 때가 있음을 알고, 큰 어려움에 처해도 두려

  워하지 않는 것이 성인의 용기다.(공자)

  ---> 자신이 겪는 고난에도 반드시 그 의미가 있음을 알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 공부는 결국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과정이다. 마음을 잃고 상처를 받는 사람들은

   대개가 다른 사람과 비교된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 마음이란 붙잡으면 보존되고 놓으면 잃는다.(조즉존 사즉망, 操則存 舍則亡)(공자)

  

[약동섭천(若冬涉川 : 당당함은 삼가고 반추하는 데에서 나온다)]

 

1. 지도자는 그 무엇보다도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2. 욕심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다스리는 것이다.

- 이익을 좇더라도 의()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올바른 것을 따른다면 천리를 따르는

  것, , 도심이 되는 것이다. 도심이란 인심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쓰는 것

3. 인간에게는 중심이 있어야 한다.

- 세상의 근본 도리는 지남침도 미치지 않음도 없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가장

  적절하고 조화로운 상태를 말한다. 중용이 뜻하는 바다.

- 한 걸음 물러서서 남의 일을 관찰하듯 스스로를 객관적이며 합리적으로 볼 수 있다면

  감정에 지배받지 않게 될 것이다

   ※ 바르지 않은 길에서 맘출줄 아는 사람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다 

4. 자신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어야 한다.

- 하늘의 뜻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修人事待天命)

- 하늘의 뜻을 얻기 위해사는 의()에 기반을 두고 있어야 한다.

-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것은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어떤 자리에

  있든지 반드시 지켜야 할 대목이다.

- 스스로를 의심하는 사람은 남을 믿지 못하고 스스로를 믿는 사람은 남을 의심하지

  않는다.                                                                                     (명심보감)

5. 비범한 힘은 평범한 일상에서 축적된다

- 일상을 소홀히 하면서 큰일을 이루는 사람은 없다. 진정한 위대함은 작은 일에 대한

  따뜻한 관심, 소소한 일상에서의 충실함에서 비롯된다.

6. 당당함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에서 나오며, 지도자는 입이 아닌 등으로 말한다.

- 고대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란 단순한 문학작품이 아니라 그 시대의 사상과

  지혜를 모아놓은 철학서와 같았다. 그래서 공자는 시를 모아 놓은 책은 스스로 편찬

  하고 시경, 경전(輕典)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 공자는 시를 자신의 도와 학문을 완성하는 소중한 도구로 삼았고 일상적인 삶을 살아

  갈 때도 반드시 도움이 되는 공부라고 가르쳤다

- 옥구슬의 흠은 갈아서 없앨 수 있지만 말의 흠은 없앨 수 없다. 가볍게 말하지 말고

  함부로 지껄이지 말라. 내 혀는 아무도 잡아주지 못하니 해버린 말 쫒아가 잡을 수

  없도다.

- 신독(愼獨),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성찰하기 위해 혼자 있을 때 더욱 삼간다는 뜻.

  진정한 신독이란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스스로의 마음을 깨끗하고 신중하게 다듬는 것.

- 감춘 것보다 잘 보이는 것이 없고, 작은 것보다 잘 드러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는 데서 삼간다.(중용)

* 우리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지만, 시대가 나를 휘감고 내가 시대에

  살고 있는 한 삶에서 비겁해질 수 밖에 없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생의 비겁함을 인정

  하고 화해하는 것이다. (정약용의 고해) 

7. ’()‘중용의 핵심적인 개념이다. 그 위대함의 시작은 바로 평상시의 삶이다.

   겉으로는 근신함으로, 속으로는 진실함으로 평상시의 삶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때

   하늘의 도인 ()‘을 이루고 보전할 수 있다.

   용()은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다. 일상을 돌아보며 노력했던 소소한 과정이 쌓인

   끝에 태어나는 것이다  

8. 겉과 속을 같게 하기보다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또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공부는

   진정한 공부가 아니다. ()은 사람이 머물러야 할 편안한 집이고, ()는 사람이

   걸어가야 할 바른 길이다. , 생활 속에서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맹자)

9. 어른이란 사소한 것에서부터 상식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10. 덜어냄은 과도한 것을 덜어내는 중도를 취하는 것이다. 덜어낼 때에는 반드시 믿음

     과 진실에 기반을 두고 합당한 이치를 따라야 한다.

     덜어냄은 바로 사람의 헛된 욕심을 버리고 본질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또한 덜어냄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를 잘 맞추어야 한다.  

11. 화가 날 때는 어려움을 생각하고, 이득이 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의로운지를

     생각한다.  

12. 인간은 격정에 휘말릴 때가 아니라 잠시 멈췄을 때 오히려 스스로의 존재감을

     똑똑하게 느낄 수 있다  

13. 물극필반(物極必反) 모든 사물은 극에 다다르면 반전이 생긴다는 뜻으로 세상사는

     반드시 차면 기울고 기울면 이윽고 차는 흥망성쇠를 거듭한다.

      ---> 큰 성공을 거두더라도 교만하지 말라  

14. 타인의 허물을 보면 스스로의 빈 곳부터 점검하라.

     ()으로 옮겨가는 것은 바람처럼 빠르고, 허물을 고치는 것은 우레처럼 맹렬해야

     한다.     

15. 개과천선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태도는 겸손이다.    

     ()은 도량에 따라 커지고, 도량은 식견에 따라 커진다(채근담)

     ()을 따르기는 산을 오르듯 어렵고, ()을 따르기는 담이 무너지듯 순간이다. 

16. 공자는 자신의 학문롸 철학은 많은 지식을 아는 것이 아니라 서(, 용서할)

     , 배려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는 공자 철학의 핵심인 인()을 생활에서 실천하는 강령이며, 공자의 학문을

     하나로 집약하는 이치다.  

17. 인간의 일에서 가장 긴박하고 중요한 때에는 잘못이 벌어진 순간이 아니라,

     그 이후다  

18. 공자는 네 가지를 절대로 하지 않았다.

     1) 사사로운 뜻을 품지 않았고                     2)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일이 없었다

     3) 고집을 버렸다                                     4) 아집을 버렸다  

19.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알고 어진 자는 자신을 사랑한다(공자)  

20. 버린다는 것은 자신을 정리하는 처세의 기술이 아니다. 스스로를 솔직하게 들여다

    볼 줄 아는 마음이다.  

21. 평소에 지낼 때는 공손하고, 일을 할 때는 경건하며, 사람을 대할 때는 진실하게

     행하라.  

22. 마음이란 구걸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먼저 타인에게 마음을 다했을

     때 비로소 남의 마음을 물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23. 하늘이 명한 것을 본성()이라 하고, 본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고 하며,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고 한다.  

24. 아직 드러나지 않은 평온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중()이라 하고, 중은 하늘이 준

     선한 본성이므로 천하의 근본이 되는 것. 그리고 희로애락의 감정이 질서에 맞게

     발현해 조화롭게 되는 것을 화()라고 한다.

     

[거피취차(去彼取此 :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1. 군자의 잘못은 예로 막고 소인의 잘못은법률로 막는다.(명심보감) 

2.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은 남이 아니라 자기 양심에 달려 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용납할 수 있어도 자신의 양심에 거리끼다면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3.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공경을 받고, 말하지 않아도 설득된다.

4. 자존심이란 타인이 나를 무시했을 때가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에게 거는 기대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부끄럼움을 느낄 줄 아는 감정이다  

5. 가장 나쁜 거짓은 스스로에게 행하는 거짓이다.

   잠깐 동안 겉을 꾸밀수 있어도 내면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우러나오지 않는 행동은

   계속하기 어렵다.  

6. 우리는 오직 우리의 것인 오늘에 충실해야 한다. 오늘은 어제와 내일을 잇는 다리다.

    따라서 오늘에 성실함을 채워나가야 비로소 과거는 과거가 되고, 미래는 미래가

    된다  

7. 바른 마음을 갖기 위해 피해야 할 네 가지 마음 상태

    1) 분치(忿懥) 분노와 원망                           2) 공구(恐懼) 무서움과 두려움

    3) 호락(好樂) 좋음과 기쁨                           4) 우환(憂患) 근심과 걱정  

8.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되 물들거나 흔들리지 마라  

9. 사람들은 자존심이 상했을 때 화를 내지만 실상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쉽게

    자존심을 다치게 되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날의 근심을 면한다. 이 참음의 힘을 주는 것은 수신정심이다.  

10. 주변을 바꾸고 싶다면 자신부터 바꾸고 스스로를 바꾸고 싶다면 마음부터 지켜라  

11.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습관으로 만들어라  

12. 감성이란 축적된 지식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다. 타인을 마치 자신처럼 이해

    하고 받아 들이고자 하는 노력이 쌓여 몸에 새겨져야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13.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그러나 공부하며 축적해갔던 사유의

    시간만큼은 머리가 아닌 몸에 새겨진다  

14. 마중지봉(麻中之蓬) 구불구불하게 자나는 쑥도 곧게 자라는 삼밭에 있으면

     곧아진다.  

15.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은 바로 나쁜 것들이 마음을 차지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다  

16. 나를 지킨다는 것은 외부의 모든 자극을 막고자 스스로를 비우는 고립이 아니다.

     내부를 좋은 것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17. ()는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의 본질이며, ()은 그 도를 추구함에 따라 드러난

     모습

18. 욕망과 타협을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이 오래 되면 천성이 된다.

     따라서 스스로 변화를 원한다면 어제까지의 습관을 오늘부터 단절해야 한다  

19. 견리사의(見利思義) 이익이 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의로운지를 먼저 생각하라.  

20. 반구저기(反求藷己) 일이 잘못되었을 때 다른 사람의 탓을 하거나 변명거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21. 경험에 휘둘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라   

22. 진정한 어른이란 살아온 경험과 겪어온 세월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다  

23. 욕심을 버리기 위해서는 버리겠다는 욕심부터 버려야 한다  

24. 인간은 주변과 서로 물들이고 물드는 존재이다  

25. 배우는 사람은 먼저 마음을 보존해야 한다. 마음이 보존되면 근본이 세워지고

     근본이 세워진 다음에야 배움을 말할 수 있다  

26. 마음을 기르는 데는 욕심을 줄이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맹자)  

27. 인은 사람의 마음이요, 의는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이다  

28. 인간이 공부하는 이유는 잃어버린 마음을 찾기 위해서이다  

29. 군자는 조화를 이루되 같음을 강요하지 않고, 소인은 같음을 강요하면서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  

30. 스스로를 보지 못한다면 눈을 감고 걷는 것과 같다.  

31. 누군가의 부족함을 비난하기는 쉽다. 그러나 타인을 비춰 스스로의 부족함을 돌아

     보는 것은 어렵다. 타인의 부족함에 혹독하고 자신에게 너그러운 이야말로 부족한

     사람이다  

32. 자기가 갑자기 죄와 허물에 빠져 부끄럽고 후회스러울 때 점검해 보면 재물이

     아니면 여색 때문이다    

 

   [전미개오(轉迷開悟 : 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

 

1. 공부는 얼마나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2. 몸의 크고 작음을 나뉘는 차이는 바로 생각하는 능력의 유무에 달려 있다.  

3. 생각을 하면 얻지만 생각이 없으면 얻지 못한다.(맹자)  

4. 내 마음이 삐뚤어지면 세상도 어그러진다. 생각하지 않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5.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리석어지고, 생각만 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위태롭다.  

6. 책을 읽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당나귀가 책을 잔뜩지고 가는 것과 같다.

                                                                                                 (탈무드)  

7. 어른은 많이 아는 이가 아니다. 배운 것을 깊이 고민함으로써 작은 욕망과 새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8. 부유함에 빠진 사람은 교만하게 되고, 가난한 사람은 비굴해진다  

9. 자기기만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지나치게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때문이다  

10. 욕심 자체가 치명적이기도 하지만, 더 극한으로 치닫게 되는 까닭은 다름 사람과

    비교하는 마음 때문이다  

11. 부꾸러울 ()‘는 귀 ()‘와 마음 ()‘으로 만들어진 글자다. 부끄러운

     마음은 내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들어보는 것이다.  

12. 인간의 완성은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한다  

13. ’()‘은 지극히 선한 것이고, ’()‘은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지극히 선하면서 오래 지속할 수 있으면 중용이다.  

14. 제자 가로가 공자에게 완성된 사람에 대해 묻자

    이익을 보면 의로운가를 생각하고, 나라가 위태로운 것을 보면 목숨을 바치고,

     오래된 약속일지라도 평소에 했던 말처럼 잊지 않는다면, 또한 완성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답하였다.  

15. 스스로를 완성해나간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그러나 공허한 말이라고 여기고 쉽게 포기한다면 스스로를 지킬 수조차 없게 될

     것이다.  

16. 의로움은 일상에서부터 실천해야 한다. 세상의 어려운 일은 모두 쉬운 일에서

     비롯되고, 세상의 큰 일은 반드시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17. 깊이 성찰하는 기회없이 그저 정보를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데에만 치중했던 사람은

     설사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남을 위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18. 마음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것이다  

19. 자신의 선한 마음을 다 드러내는 자는 자신의 선한 본성을 안다. 자신의 선한

     본성을 알면하늘을 아는 것이다. 선한 마음을 보존하고 선한 본성을 기르는 것은

     하늘을 섬기는 것이다.  

20. 내 안의 선한 본성은 원래 내게 있던 것이므로 구하는 대로 얻을 수 있고, 그 얻음은

     유익하다. 하지만 나의 밖에 있는 것을 구하는 욕심은 구한다고 해도 얻을 수 있다

     는 보장이 없고 설사 얻는다고 해도 무익할 뿐이다  

21. 욕망을 없앨 수는 없으나 이록(利祿, 재물과 벼슬)을 좇는 탐욕만은 없애야 한다.  

22. 하늘은 한 사람을 부요케 하여 사람들의 가난을 구제케 했으나, 세상은 제 부요함에

     취해가난한 사람을 능멸한다.(채근담  

23. 아무리 훌륭한 책, 권위가 있는 책이라고 해도 그 책의 냐용을 무조건 맹신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좋은 공부의 자세가 아니다.

24. 진실함은 가르침과 배움으로 얻을 수 있는 사람의 도로서 현인의 덕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진실함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본성에 있는 밝음,

     즉 선함으로 말미암아야 한다  

25. 평단지기(平旦之氣)란 이른 새벽에 얻을 수 있는 맑고 신선한 기운이다  

26. 마음의 평안과 안정을 얻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마지막까지 추구해야 할 것은

     도덕적 탁월함이다. 도덕적 탁월함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은 마로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27. 정자의 학문 인생의 삼불행소년등과(少年登科, 어린 나이에 출세하는 것)‘,

    ’석부형제지세(席父兄第之勢, 권세 있는 부모형제를 만나는 것)‘, ’유고재능문장(有高

    才能文章, 재능과 문장이 뛰어난 것)‘ 이라고 했다.  

28. 사람은 무엇을 보는가에 따라서 마음이 달라진다, 그 반대로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보는 것이 달라지기도 한다.

29. 말이란 추기(樞機), 곧 모든 일의 중추이므로 반드시 신중하게 해야 한다.(장자)  

30. 먼 길을 앞당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치지 않는 것이다. 당장 끓어오르는

     두려움과 욕심을 버리고 쉬엄쉬엄 가다 보면, 어느덧 도착지가 보인다  

31. 마음과 생각과 가치관이 우리의 말이 되고 행동이 된다. 이런 말과 행동들이 점차

     쌓여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천성이 된다  

32. 공부란 단순히 지식만을 취해서는 진정한 내 것이 될 수 없다. 내 삶과 일에 쓸 수

     있는 지식이 되려면 반드시 생각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내 몸에 체득해야 한다  

33.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못지 않게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34. 모든 큰 일은 작은 일을 소홀히 함으로써 일어나기에 큰일을 하고 싶다면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35. 문 밖에 나가 사람을 대할 때 귀중한 손님을 대하듯 하고, 일을 행할 때는 큰 제사를

     받들 듯 경건히하라  

36. 진정 위대한 경지는 남다른 것이 아니라 본질에 충실한 것이다.

     도를 얻기 위해 산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하루의 삶에서 스스로를 지키고

     오늘 하루를 겪으며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근본에 충실할 때 도를 이룰 수 있다.

     이것이 본립도생(本立道生)이다  

37.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  

38. 나의 마음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모든 것의 시작은 결국 나 자신의 마음에서

     부터다.

 

이런 글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나는 한심한 인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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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의 통찰 - 전 세계 1% 전략가들에게만 허락된 MIT 명강의
히라이 다카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3.0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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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권유도 : 3

 

작품은 단순한 책이 아니다.

 

내가 단언하건데 작품을 읽으며 작품 속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 많은 연구와 내용에

대한 반복적 학습이 수반되지 않고서는 본 작품을 읽었다고 그 누구도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

할 것이다.

여기서 언급되고 있는 것은 MIT대학 MBA 과정 중 가장 MIT다운과목으로 저자가 추천한

시스템 다이내믹스를 주제로 놓고 이를 활용하고, 응용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머리가 나쁜 탓도

있겠지만 처음 읽을 때는 뭐가 뭔지 몰라서 다시 읽다보니 어느덧 본 작품을 3번 정도 정독을

했음에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그런 난해한(?) 내용이었다.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시스템 다이내믹스란 현상을 피상적으로 인식하는 게 아닌, 그 뒤에 숨어

있는 모델다이너미즘을 보게 하는 사고법에 대한 것으로서 여기서 중요한 것은 통찰력

라고 하면서 정보가 과잉인 시대에는 통찰력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이를 강화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논하고 있는데, 통찰력의 핵심은 본질에서 생각하는 것이고, 본질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올바른 해답이 절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아래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가 작품 내용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나름대로 정리 요약한 것으로

  작품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작품을 직접 읽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통찰을 방해하는 아홉 가지 생각 습관]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가진 습관대로 생각을 하고, 거기에 따른 선입견에 지배당해 잘못된

결론을 도출해 낸다.

   1) 현상의 반대를 결론으로 삼는 습관 (: 피곤하다 ---> 휴가를 내자)

      ☞ 피로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지만 단순히 휴가로 이를 만회하려 한다.

   2) 일반론에 만족하는 습관 (: 살이 쪘다 --->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하자)

      ☞ 구체적인 방안이 수립되어야 한다.

   3) 프레임 워크에 의존하는 습관(: SWOT)

      ☞ 단순히 SWOT를 완성했다고 해서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SWOT를 통해

      과거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장래에 벌어질 수 있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

   4) 카테고리에 빠지는 습관 (: 그는 논리적이다 ---> 당연하지 A대학을 나왔거든)

      ☞ 왜 그런가?’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

   5) 키워드에서 생각을 멈추는 습관 (: 블루오션 전략을 세우자)

      ☞ 키워드를 단순한 구호가 아닌 이를 구체화 할 수 있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6) 초기 가설을 고집하는 습관 (: 그러나, 하지만, 다만...)

      ☞ 상대의 논점을 받아들여 생각의 폭과 깊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7) 생각하는 목적을 잃어버리는 습관

      ☞ 무엇을 하던 목적을 잃어 버려서는 안 된다.

   8) 프로세스만 돌리려는 습관

      ☞ 프로세스만 돌리면 자동으로 해답이 나온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9) 주체성을 잃어버리는 습관

      ☞ 타인의 의사에 의지하려는 습관

 

상기의 나쁜 습관을 고치는 위해서는 스스로 그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함과

동시에 추상적이고 거창한 목표 대신 구체적으로 행동하는 데 집중할 때 개인적인 통찰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할 것이다.

 

시스템 다이내믹스를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법의 활용법을 살펴보면,

사물의 본질을 현상 뒤에 숨어 있는 구조인과로 포착할 수 있는데 우선 그 구조를 모델’,

인과를 다이너미즈라고 부른다여기서 모델이란 그 현상을 만들어내는 구성요소와 구성요소

들 사이의 상호관계성을 일컬으며 다이너미즈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 모델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뜻한다.

따라서 현상을 만들어내는 모델이 눈에 보이면 다음에는 그 모델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생각해 보고 머릿속으로 혹은 직접 손으로 그린 모델이 어떤 인가관계에 의해 어떤 다이너미즘을

만들어낼지 생각해 보는 것이 기본 방식이라는 이야기다.

 

[생각을 눈에 보이게 그린다]

   1) 모델을 그리면 본질이 보인다

     - 생각해야 할 요소와 요소간의 인과관계가 포함되어야 함

     - 모델을 몇 장에 걸쳐 복잡하게 그리지 말 것

   2) 플러스 루프(포지티브 루프)와 마이너스 루프(밸런싱 루프)의 이해가 있어야 한다.

   3) 모델을 그릴 때 반드시 생각해야 할 요소

     ① 인풋 아웃풋 경쟁관계 협조관계 영향자

   4) ‘두께(레이어)를 늘리는 방향으로 생각하라.

       즉, 문제를 수평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수직적으로 그 폭을 넓혀 생각하라

   5) 인과관계는 주목하고 상관관계는 무시하라

   6) 자신이 그린 모델을 주변에 검증을 받아라

 

[다이너미즘을 활용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개념]

   1) 스톡과 플로의 차이

   2) 선형과 비선형의 차이점

   3) 작용(최초의 액션)과 반작용(리액션)

   4) 판세가 바뀌는 시점을 파악하는 것

   5) ‘상전이가 일어나는 시점에 대한 판단인데, 상전이란 물질의 성질 가운데 일부가 급격하게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로 만들던 제품이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으로 바뀌는

      것,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이 바뀌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6) ‘근원적 드라이버를 생각하라

      즉,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레이어 차원에서 상황을 근본적으로 받고 있는 요인을 찾으라

   7) 모든 문제를 함수로 만드는 사고방식을 가져라

   8)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라

   9) 다이너미즘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모델을 바꿔 해결책을 찾는다]

   1) 본질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델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까지 생각해야 한다.

      모델이 같으면 아무리 현상을 바꾸어도 결국 원래대로 돌아가게 된다. 최악의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해질 가능성도 있다.

   2) 레버리지 포인트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도구이므로

      문제를 해결할 때는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좋다.

 

[좋은 해결책을 찾는 방법]

   1) 전제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자세 즉, ‘애초에?’라는 키워드는 전제를 의심하는

      데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 ‘애초에라고 생각하면 자신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정말로 풀어야 하는 문제인지 의심해 볼 수 있다.

   2) 변방에서 태어난 혁신안이 회사를 구한다.

      , ‘원인과 결과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가까이 붙어 있지 않다

   3) 생각의 범위를 확대해서 관계가 있을 만한 요소를 전부 파악하고 있는지 자문자답

   4) 줌 아웃을 실시해서 눈앞의 문제에서 조금 떨어져서 문제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라.

       눈앞에 있는 문제에 사로잡히면 모든 것을 그 문제로 수렴시킨다. 그러면 시야가 좁아지고

       편협해 질 수 있다. 더구나 본질과 관계없는 문제만 바라보고 있으면 좋은 해결책도 놓치고

       만다.

   5) 해결책 찾기를 위한 좋은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돕는데 바로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지 미리

       생각하는 것이다 , 문제에 바로 달려들기보다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

 

[통찰력 사고의 4단계 : 현실에서 피드백을 얻는다]

완벽한 시뮬레이션이라 할지라도 직접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 경험하지 않은 것은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현실에서 피드백을 얻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반복되고 축적되면 통찰력도 깊어진다.

 

작품을 읽은 결론은 이런 사고의 틀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이 상당히 요구된다는

점과 이런 사고력(작품에서는 통찰력’)은 단기간에 완성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의미 있는 문구들

 

- 리더에게는 어떻게 행동하느냐보다는 무엇을 목표로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부하직원은 리더를 따르는 게 아니라 리더의 목표를 따르기 때문이다.

 

- ‘일률이란 단어는 대개 평등을 가장한 불평등을 낳는다. 조직의 동기부여 관점에서도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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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삼대 교류사 - 400년을 이어온 윤씨 가문의 정신을 말하다
박유상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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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6

작품은 조선 시대 소론의 영수인 '윤증' 선생의 후손인 윤석오, 윤여준 그리고 그 분의 자식인

''''에 대한 가정 훈육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상에서 [부모]로 산다는 것과 [아버지]로 산다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얼핏 생각해 보면 같은 이야기일 것 같지만 나의 짧은 소견으로는 나름의 큰 차이가 있는 단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 [부모]'넓디 넓은 바다'와 같은 존재여야 하고, [아버지]라는 존재는 '높은 산'같은 존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느 날 홀연히 우리 가족 곁을 떠나신 나의 아버지가 생각난다.

내 스스로 생각해 봐도 이해되지 않는 구석은 지금 병환으로 거동조차 못하시는 모친이 버젓이

생존해 계심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 분이 아니신 아버님에 대한 그리움이 작품을 읽는 내내 더욱

더한 이유를 모르겠다아마도 어머니와는 함께 나눈 애증의 시간이 먼저 가신 아버지보다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릴 적 나의 아버지는 '직업 군인'이셨고, 철든 이후의 나의 아버지는 항상 집에만 계시는

'실업자'셨다. 그리고 내가 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던 시기에는 아버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렸으며 다 성장해서 내가 경제적 활동을 시작하던 시기엔 이미 이 세상 분이 아니셨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나는 작품과 같은 아버지라는 분과 부자 간의 정을 오롯이 나누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께서는 평소 자식들이 힘들어 하거나, 어려운 일에 봉착하게 되면 큰

산으로 혹은 목마름으로 지친 우리 형제들에게 한 바가지의 생수같은 시원한 존재로 조용히

다가 오셨던 분으로 기억한다.

내가 철들어 아버지로부터 들은 말씀을 지금도 가슴에 두고 살아 가는데,

'내 일과 남의 일을 동시에 할 경우 남의 것을 먼저 해 주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라, 네가 하려는 

일은 어차피 네가 해야 될 것이기 때문에 밤을 세워서도 할 수 있지만 남의 것은 네 입장에서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기에 대충 넘어갈 수 있어 성의가 부족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안

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모를까 일단 해 주기로 다짐했으면 처음부터 열과 성을 다해 나의

일처럼 열심히 처리해 주는 습관이 아주 중요하다"라는 말씀을 해 주시곤 하였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생각했었는데 나도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신 아버님

연세에 근접하고 보니 아버지께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젠 크게 가슴에 와 닿고는 한다.

내가 아이들을 키워 보니 아버지께서 나를 키우실 때 느끼셨던 답답한 심정을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다.

오늘의 이런 현상을 미리 예측하시고 내 자식을 잘 키우는 어떤 언질은 주시지 않으셨지만

나름대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자식에게 다가 서 보고자 노력은 하고 있다.

그러나 자식에 거는 기대치는 높고, 현실은 낮게 나오는데...운동 실력으로 이런 아들의 실적치를

높일 수만 있다면 또 다른 무슨 방법이 있어 아이들의 실적을 끌어 올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는 데 그게 말처럼 쉽게 되겠는가?

운동 경기를 잘 못한다고 '코치''감독'이 들어가서 뛸 수는 없는 게 아닌가?

일단 나의 아버지가 나를 믿고 기다려 왔듯이 나 역시 나의 아이들을 믿고 또 믿으며 기다릴 수

밖에..........

작품에서처럼 부모 자식간에 '대화'가 살갑게 오가는 가정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데,

나는 감히 말하지만 '나의 집'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 아마도 나의 마누라는 결사적으로 나의 이런 주장에 대해 '부정'을 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입장

  에서는 이를 반박할 수 있는 여러 증거가 있기 때문에 내 마누라의 주장을 가볍게 일축시킬 수

  가 있다 -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아버지들과 예비 아버지들에게 감히 이 작품을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작품에 언급되고 있는 내용 중에서 나의 아들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영광의 길로 알고 뭇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간 길이 멸망의 길이 되는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지금 네게 주어지는 길이 당장은 고통스러워 보일지라도 그것이 하느님이

 주신 최선의 길이라 믿고 최선을 다하면 정말 최선의 길이 된다]

 

는 이야기와

 

"어제를 망각하고 사는 자에게는 오늘이 없고 오늘을 잊고 사는 자에게는 내일이 없으며

내일을 대비하지 않는 자에게는 미래가 없다"

는 이야기를 추가적으로 꼭 들려 주고 싶다.

작품에서 얻은 잡지식

- 후손에 의해 획득된 형질도 오랜 세월을 거쳐 유전된다. 책 속에 글로 남는 것이 아니라

  세포 하나하나에 박혀 전해 질뿐이다

- 만권기(萬卷氣)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가지는 호연한 기상

- 해서체 : 똑똑한 정자체로 쓰는 한자 글씨체

- 행서체 : 획을 약간 흘려서 쓰는 한자 글씨체

- 초서체 : 획의 생략과 연결이 심한 한자 글씨체

- 역지사지의 정신이 사람을 대할 때 합리적인 사고의 근간이 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제후가 참으면 큰 나라를 이룩하고, 벼슬아치가 참으면

  그 지위가 올라가고,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하고, 부부가 참으면 일생을 해로할 수 있고,

  친구끼리 참으면 이름이 꺽이지 않고, 자신이 참으면 재앙이 없느니라                        (공자)

- 몇몇 아버지는 아들에게 하늘에서 주신 선물과 같은 존재이다

- 인생은 선택이고 결코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다

- 아들들에게 받는 평가를 성공의 척도이다

- 남자는 아버지로서 아내의 눈을 통해 어머니를 새롭게 본다

- 작품에서 나온 윤 씨 일가의 가르침 일부

   1) 근검 절약하라                       

   2) 남을 돕고 살아라

   3) 일에 성실히 임하되 결과에 집착하지 마라

   4) 늘 남을 배려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5) 사람은 평등하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대하라

   6) 도움을 구하는 사람을 절대 그냥 보내지 마라

   7) 책을 손에서 놓지 말고, 독서를 생활화해라

   8) 잡기를 즐기지 말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9) 역사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마라

  10) 몸을 움직이고, 좁은 땅이라도 있으면 경작하라

  11) 투철한 민족의식을 가져라

  12) 시대에 맞게 합리적으로 생각하라

  13) 생명을 소중히 여겨라

  14) 분노가 치밀 때는 한순간을 참아라

  15) 열 다섯 살까지 교육하고 그 후에는 완성된 인격체로 대하라

  16) 남자답게 넓은 품을 지녀라

  17) 최고의 스승은 아버지다

  18) 아이들이 성장할 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라

  19) 기는 꺽지 않되 규범은 반드시 가르쳐라

  20) 열 다섯 살 이후에는 믿고 기다려라

  21) 자식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마라

  22) 민주주의 출발은 가정이다

  23) 자식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라

  24) 각자의 개성에 맞춰 교육하라

  25) 가족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라

  26) 부모의 자리를 확고히 하라

  27) 생각하고 행동하고, 시민 의식을 갖고 살아라

  28) 신뢰는 인간 사회의 기초다, 신뢰를 쌓고 깨트리지 마라

  29) 하루에 10분이라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라

  30) 인생은 선택이다. 득뿐만 아니라 실도 받아 들여라

  31) 사물의 다양한 측면을 보아라

  32)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라

  33)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정신적 풍요를 쫓아라

  34) 개인의 삶과 공공을 위한 삶을 조화롭게 하라

  35) 괴롭고 힘든 일을 직면하라, 삶은 반드시 보답한다

  36) 언제 어디서나 열린 생각과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나라

  37) 세상의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삶을 풍부히 만들어 가라

  38) 평등하고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라

 

자신의 자식에게 위에서 언급되고 있는 윤 씨 일가의 강조 사항 중 몇 가지나 강조하였는가를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부자 관계' 혹은 '훌륭한 아버지'가 되는 좋은 지름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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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정복
버트란트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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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9

 

나는 작품을 읽으며 비탄감에 젖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또 그렇게 살고 싶어 이 작품을 읽고 있지만, 이 땅의

어느 구석에서는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이 여러 가족에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극악무도한 무뢰배들의 이유 없는 포격으로 우리의 젊은 영혼들이 사랑하는 그들의 부모, 형제

곁을 영원히 떠나게 되었고,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섬으로 들어갔던 어느 가족의  '가장' 역시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무엇을 얻고자 한 행동이었는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분들의 명복을 빌 뿐이다.

 

작품의 제목처럼 진정 "행복의 정복"이 가능한 것이고 '성공하면 진정 행복'할까?

저자는 "행복도 결국 성공의 한 요소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공하기 위해서 나머지 요소들을 모두

희생한다면 결국 지나치게 비싼 대가를 치르는 셈이다" 라고 설파하고 있는데, 아주 공감되는

대목이다.

나름대로 의미를 해석해 보면, 결국 행복을 추구하는 행위를 '도박'에 비유하면 한 번의 베팅에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걸지 마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가끔 외신을 통해 접하는 기사를 보면,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갖기 위해 정치권을 떠나는 거물 정치인도 있었고, 자신의 어린아이를

더욱 살뜰히 보살피기 위해 유명 회사의 CEO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사람에 대한 기사를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왜 그런 부귀영화, 명예 이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다 집어 치우고 평범한

일상과 가정으로 돌아가려 하였는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가진 자들의 배부른 행동이라고 치부하기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는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자신이 희망하는 모든 것을 다 소유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만은 그렇지 못한

게 또한 현실일 것이다.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어느 순간 자신이 소유한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 하나만 고를 수 밖에 없는 기로의 순간이 닥쳐 왔을 때 위에서 언급한 여러 사람들은 그 무엇

보다 바로 모든 '행복의 근원인 가족'을 선택했기에 그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제는 늦잠을 자는 바람에 평소와 달리 택시를 이용해 출근하게 되었다.

운전기사는 잠이 덜 깬 상태로 좌석에 앉은 내게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로 나의 선잠을

깨우고 있었는데, 그 분의 이야기 중 하나가 마음에 와 닿았다.

 

폭설 아니 눈이 징그럽게 내리던 어느 날,

손님을 못 찾아 계속 허탕을 치며 돌아 다니고 있었는데 손님이 없다는 것에 대한 부아보다

갑자기 눈이 이렇게 내려 빙판길같은 도로를 질주하는 자신을 걱정해 그 흔한 겉치레 안부 인사

조차 해주는 가족 구성원이 하나도 없다는 데 대해 은근히 짜증과 함께 열통이 끓어올랐다고

한다. 짧은 순간이지만 마누라도, 자식도, 며느리도 다 필요 없다는 생각에 신경질이 밀려 오면서

그렇게 서글플 수가 없었다고 한다. 한적한 갓 길에 차를 주차시키고 자신의 인생사를 반추하며

화를 삭이고 있을 즈음에 기사분의 며느리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고 한다.

 

"아버님 지금 어디세요?"

 

내키지 않는 기운 빠진 목소리로 "운전하고 있다"

 

"아니 아버님이 돈이 없으세요, 집이 없으세요 이 폭설 속에 무슨 운전이세요"

 

"아니 괜찮다, 이 정도 눈쯤은..."

 

"용돈 버시는 재미와 손주들 과자 사 주시려 소일 거리로 하시는 운전에 그렇게 목숨을 걸고

하시면 어떡하세요? 아버님의 건강과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 오늘은 운전 그만하시고 당장

아버님 댁으로 돌아가세요 네~~~"

 

운전기사는 그 상황을 아주 리얼하게 이야기하면서 정말로 행복한 표정을 짓는 것을 룸 미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또 어떤 것이 진정한 행복의 정복인지에 대한 사례를 보여 준 아름다운

이야기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아들만 셋 있는데, 녀석들이 사춘기를 얼마나 혹독하게 치루었는지 솔직히 그 때 이야기는

지금도, 앞으로도 꺼내기도,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 그렇게 우리 부부를 힘들게 했었던

녀석들이 군대 제대 후, 슬슬 인간 노릇을 하려고 내뱉는 말들이 우리 부부를 감동의 물결로

몰아넣고는 한다.

눈이 조금 내리거나 번개가 좀 심하게 치는 날이면 어김없이 안부 전화가 온다.

전화가 안 되면 문자라도 날린다. 아버지 엄마가 걱정된다며 조심하라고 말이다.

기가 막힐 일이다. 옛날 같으면 무슨 소 닭 쳐다보듯이 했을 녀석들인데.......자기들도 나이를 먹어

가니 부모 소중한 것은 아는가 보다. 내가 가끔 녀석들이 내게 보여 주는 평소와는 다른 행동에 놀라는 표정으로 
 

"왜 옛날처럼 하지"

 

그러면 녀석들은 빙그레 웃으며 이야기한다.

 

"아부지~~~사랑합니다"

 

녀석들은 모를 것이다.

아버지 가슴에 기쁨의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것을 나는 진짜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저자께서 '행복의 정복'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었다고 나는 생각하는 바이다.

행복의 정복에 필수 요소는 바로 가족 구성원 간의 '사랑'이며 이것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구성원간의 노력, 관심, 이해 이 모든 것들이 멋지게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으면 더욱 좋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행복의 비결"은 가족 구성원 간에 되도록 폭 넓은 관심을 가지는 것 그리고 따뜻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이야기기하고 싶다.

관심 분야가 많은 사람일수록 행복해 질 기회는 그만큼 많아지고 불행의 여신의 손에 휘둘릴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불행의 원인이 분명히 자신의 환경 속에 그리고 자신의 마음 속에 있을

그것과 맞서 싸우는 것이 최우선이지, 두려워서 외면하거나 미리 체념하고 무릎 끓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계에서 '행복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일인당 GDP 1800달러인

'부탄'인 반면, 우리나라의 '행복 지수'102위라고 한다.

그런데 행복지수 1위라는 발표 후 이민이 물밀듯이 밀려 들어오고 그래서 땅 투기가 일어나고

하여 지금은 그리 행복한 나라가 아니라고 한다. 행복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많기도 한 모양

입니다. 행복은 바로 자신의 마음과 가슴 속에 있다는 사실을 잊고 말입니다.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파랑새'를 찾아 여기 저기 헤맸지만 결국은 찾지 못하고 그 행복의

파랑새를 자신의 집 처마 밑에서 찾아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이라는 것을 무슨 수로 정복하겠습니까? 그냥 현실을 즐기며 사는 게 진정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언젠가 이런 류의 작품을 읽고 뭔가를 끄적거린다는 것만큼 고통스럽고 힘든 작업이 없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역시 요번도 동일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 작품에서 작가가 강조하려

고 했던 내용을 여기에 축약해 올려 보았습니다. 읽어 보시고 행복해 지시기 바랍니다.

 

 

   작품을 읽으며 마음에 든 문구들

 

- 부자들 자신이 불행하다면,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들어 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 무엇보다도 내가 삶을 즐기게 된 주된 비결은 자신에 대한 집착을 줄여서이다.

 

- 전형적인 형태의 '불행한 인간'은 어린 시절에 정상적인 만족을 누리지 못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 술에 취하는 것은 일시적인 자살이나 다름없다. 술에 취해서 누리는 행복은 불행을 잠시 중단

  시키는 데서 오는 순간적이고 소극적인 행복이다.

 

-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삶의 기쁨은 언제까지나 신선함을 지닐 수 있다.

 

- 오늘날 사람들이 '냉소주의'에 빠지는 이유는 낡은 관념이 그들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고

  자신들의 행위를 규제할 만한 윤리가 서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처음에는 신앙을 강조했던 청교도적 도덕주의자들이 현대에 와서는 늘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청교도주의 시대가 만들어 낸 경주는 의지만을 과도하게 발전시키고 감성과 지성을 쇠약하게

  만들었으며, 경쟁의 철학을 자신의 본성에 가장 적합한 철학으로 택했다.

 

- 인류가 저지르는 죄의 절반 이상은 권태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서 도덕주의

  자들은 권태를 심각한 문제로 여긴다.

 

- 자극이 지나치게 많은 삶은 밑 빠진 독이나 다름없다.

 

- 어느 정도 권태를 견딜 수 있는 힘은 '행복한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이것은 젊은 사람들이 배워야 하는 것 가운데 하나다.

 

- 순전히 육체적인 피로는 지나치지만 않으면 행복을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된다.

- 사랑을 소중히 여기는 이유는 사랑 그 자체가 기쁨을 빚어내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필요가 없을 때에도 사람은 권태를 느낀다. 권태의 반대는 즐거움

  이 아니라 자극이다. 자극에 대한 욕망은 인간, 특히 남성에게 있어 매우 뿌리 깊은 것이다.

 

- 일시적인 열광이나 취미는 근본적인 행복의 원천이 아니라 현실 도피의 수단에 불과하다.

  근본적 행복은 무엇보다 인간과 사물에 대한 따뜻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 걱정은 두려움의 한 형태이며, 모든 두려움은 피로를 빚어낸다.

 

- 자극에 대한 욕구가 한계를 넘는다면 그것은 왜곡된 성격이나 본능적인 불만족의 징후이다.

 

- 걱정 다음으로 불행의 유력한 원인이 되는 것은 아마 질투심일 것이다.

 

- 현명한 사람은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 때문에 자신의 즐거움을 망치지 않는다.

  질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사물 사이의 관계를 통해 보려는 데서 생긴다.

  이런 질투를 줄이는 방법 중의 하나는 '피로'를 줄이는 것이다.

 

- 발각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집단에서 추방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 죄의식은 대부분 여섯 살이 되기 전에 어머니나 유모에게 받은 도덕 교육에서 비롯된다.

 

- 이상적인 도덕군자란 즐거움의 효과를 능가할 만한 나쁜 결과가 생기지 않는 한도 내에서 모든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이다.

 

- 죄의식은 피곤하거나, 아프거나, 술에 취했거나 그 밖의 여러 가지 원인에서 의식적인 의지가

  약화되는 순간에 가장 활발하게 나타난다. 죄의식이 강하게 나타날 때에는 이를 질병이자

  약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 자아가 분열되어 있는 사람은 자극과 오락거리를 찾게 된다. 뭔가에 도취해야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은 거짓된 행복이며, 충족감을 줄 수 없는 행복이다.

 

- 성자처럼 살아 보려는 노력은 일종의 자기기만과 연관되고, 자기기만은 쉽게 피해 망상으로

  이어진다.

 

- 일탈적인 언행이 용서받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그 사람이 얼마나 상냥하고 붙임성 있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 여론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의 마음을 옥죄어대며 발전을 저해한다.

  따라서 크게 보면 굶어 죽지 않고 감옥에 가지 않을 정도로만 여론을 존중하면 된다.

  이러한 한도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지나친 횡포에 자발적으로 굴복하는 것이고, 모든 면에서

  행복을 가로막기 십상이다.

 

- 취미와 욕망을 통해서 행복을 얻으려면 그 취미와 욕망은 건강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

  그리고 사회적 명예를 해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사람들이 열정을 잃게 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데 있다.

 

- 인생에 대한 일반적인 자신감은 무엇보다도 자신이 필요로 하는 만큼 올바른 사랑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을 때 생긴다.

 

- 가장 바람직한 사랑은 서로 생명력을 주고받는 사랑이다. 받는 사랑은 마땅히 베풀어야

  사랑을 해방시켜야 한다.

 

- 여러 종류의 신중함 가운데 진정한 행복을 가로막는 가장 치명적인 것은 사랑에 대한 신중한

  태도다.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볼 때 인생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하고도 지속적인

  행복이다.

 

-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양쪽 모두가 만족감을 얻으려면 상대방의 인격이 다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 자부심 없는 사람은 결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고, 자기 일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은 결코

  자부심을 가질 수 없다.

 

- 인생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태도는 인간이 갖추어야 할 지혜와 참된 도덕의 근간이며,

  교육을 통해서 길러져야 할 덕목 중 하나다. 건실한 목적이 행복한 인생의 충분 조건은

  아니지만 필수조건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견실한 목적은 대개 일을 통해서 구현된다.

 

- 자신이 맡은 일에 지나친 관심을 쏟는 사람은 늘 극단주의로 빠져 들 위험이 있다.

 

- 불행이 닥쳤을 때 불행을 제대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행복할 때 폭넓은 관심사를 기르는 것이

  현명하다.

 

- 인생의 폭이 협소할수록 우연한 사건이 우리 인생의 모든 의미와 목적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게 된다.

 

- 노력과 체념 사이에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용을 지켜야 한다.

  중용은 재미없는 이론일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많은 문제에 관한 한 정확한 이론이다.

 

- 개인적인 일의 실패나 불행한 결혼 생활의 고통을 참아 낼 수 있게 하는 것은 비개인적이며

  원대한 희망에 집중하는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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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 - 법정이 묻고 성철이 답하다
성철.법정 지음 / 책읽는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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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3

 

우리 불교계의 거두(巨頭), 아니 큰 별이셨던 두 분 성철법정스님의 어느 젊은 날  대화

내용을 엮은 것으로, 작품을 홍보하고 있는 출판사의 홍보와는 달리 그 내용이 한마디로

빈한((貧寒)’하기 짝이 없는 작품집이었다는 말 밖에는 할 이야기가 없었다.

하여간 출판사에 속았다는 느낌 밖에는 달리 할 이야기가 없는 그런 작품이다.

 

기독교 신자인 내가 불교 내용을 다룬 이런 작품에 접근했다는 것은 얼핏보면 무식한 개신교인이

이단 종교를 찾았기 때문에 내가 소속된 종교 집단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 이유는 내 종교관이 확실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그 사랑으로부터의 감사를 항시 온 몸으로

느끼며 살고 있기 때문에 또 나는 종파적 초월주의와 박애주의를 매일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작품을 아무리 읽어도 종교관이 흔들리거나 시험에 들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오히려 진정으로 자신의 종교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이런 타 종교를

믿고 따르는 타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접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바이다.

, 자신의 종교와 자신이 믿는 절대자에 대한 더욱 확고한 확신을 갖기 위해 또 자신의

종교관이 틀렸는지를 확인하고 스스로 마음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꼭 내 종교와 비교가

되는 종교관이나 작품이 있다면 한번은 읽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바이다.

이유는 내 종교가 소중하면 남의 종교도 소중한 법이고, 그들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야 내가 내 종교를 통해 깨달은 나름대로의 심오한 진리(?)를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 전도

(개신교의 입장에서 볼 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날 전철 속에서 마주한 개신교를 열렬히 전도하시던 분이 전철 안에 조용히 앉아 계시던

나이 지긋한 스님을 향해

하나님을 믿어야 천당 갑니다

라고 이야기하자 대다수의 승객들이 인상을 찌푸렸지만 정작 당사자인 그 스님은 그저 빙그레

웃기만 하던 모습이 지금도 내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런 볼쌍사나운 현장에 우리의 주님이 살아 계셔서 그 모습을 목격하셨다면 무어라 이야기하셨을까를 생각하니 지금도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

버트란트 러셀이

개신교의 이기주의적 행동이 오늘날 개신교를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있다

는 말이 새삼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간음을 했던 여인이 군중에 쫓겨 도망쳐 왔을 때 군중을 향해 조용히

"죄 없는 자가 먼저 나와 간음한 여인을 먼저 정죄하라

는 말씀을 전하시던 주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한 몸에서 나온 열 손가락의 크기가 다 다르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엄지가 새끼나 약지 손가락을 향해 내 엄지가 최고라고 이야기할 수 없듯이 내 종교가 너의

종교보다 더 우월하다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관점과 받아들이는 측면이 사람과 인종 그리고 지역에 따라 전부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작품을 고매하신 스님들이 어떤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

큰 마음을 먹고 접하였으나 불교적 깊이가 적어서 인지 아니면 내 마음의 벽이 높아서

그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솔직히 동의할 수 없는 구석이 있는 듯하여 그리 흔쾌히 작품내용

전체를 받아들이거나 동의하기에는 약간은 거북스런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위에 이야기한 내용보다도 내가 실망한 것은 스님들의 고매한 명성을 이용해 출판사가 너무

얄팍한 상술로 불교를 알고자 노력하는 초심자나 불교라는 종교에 그리 높은 정신적 영향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상대로 너무 고매하게 포장을 해 작품을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혹시 이

작품으로 인해 큰 실망의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아무튼 작품 내용도

내용이지만 출판사에 실망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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