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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함께 춤을 - 시기, 질투, 분노는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가
크리스타 K. 토마슨 지음, 한재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2월
평점 :
추천 권유도 9
본 작품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감정 중 특히 부정적인 느낌이 강한 ‘나쁜
감정’과 관련된 이야기로 한마디로 ‘나쁜 감정’길들이는 전략과 방법론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자아를 솔직하게 사랑한다는 건 자아가 연약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걸 의미한다.
자아가 연약함을 느낄 때, 나쁜 감정이 찾아 올 것‘이라고 하면서 나쁜 감정을 이야기하기 위해 ‘정원’을 예로 들고 있다.
정원이라 하면 아름답고 싱그러운 새소리만 있는 곳으로 여기지만 실제는 정원을 이루고 있는
흙 속에는 여러 벌레들 - 작품에서는 ‘지렁이’를 예로 들고 있다 - 이 있는데 우리가 인정하던
안 하던 간에 벌레들은 그 정원의 구성원임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나쁜
감정’도 우리 삶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이 감정을 어떻게 자신의 삶 속에 긍정적인 요소로 전환
시킬 것인지를 논하는 작품이다.
어찌되었던 ‘나쁜 감정’이 우리 삶에 존재한다는 건 우리가 나쁜 감정에 신경을 쓰기 때문이며
그건 당연한 일로 나쁜 감정을 없애려 하거나 밀어내려 하는 건 실수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나쁜 감정이라고 해서 그러한 감정이 우리 삶에 오로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우리가 올바른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 나쁜 감정이 함께했을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눈에 들어왔는데 나는 그런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내 짧은 머리와 생각으로 작품을 아무리 저평가하더라도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에 책을 바라보는 나의 안목과 식견을 인정해 주는 주변인들에게 내 사비를 들여 이 작품을 선물도 하고 추천도 해 주었다. 악마같은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독서 밖에 없습니다. 책을 읽읍시다...............
초대장 : 당신과 내가 지닌 악의 정원
- 최고의 정원은 잡초가 없는 정원이고 최고의 삶은 나쁜 감정이 없는 삶이다.(P 14)
- 감정은 일종의 육감과 같아서 우리는 감정을 통해 세상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P 19)
감정은 우리의 일부다. 감정 그 자체도 삶을 지니므로 우리는 감정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 본 작품에서는 변증론자의 관점에서 감정을 살펴볼 것이다. 철학에서 ‘변증법’이란 용어는
다양한 의미로 사용하는데, 여기서 ‘변증법’이란 질문과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주제를 탐구
하는 것을 의미(P 30)
---> 그 과정의 일부는 아리스토텔레스가 통념(endoxa)이라 부르는 것, 즉 당신이 관심이 있는
주제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본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
--->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분명히 하려 할 때, 당신은 변증법에 참여
하는 것임
---> 죽은 사람의 글을 읽는 건 통념을 수집하는 행위다.
- 오래된 것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게 아니고, 새로운 게 과거보다 무조건 나은 것도 아니다.(P 35)
- 몽테뉴는 철학의 진정한 목적이 우리가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 했다. 몽테뉴에게 있어
자기 이해란 자신을 잘 다듬어 장식하는 게 아니라 자기 내면의 광야를 탐험하는 것.(P 37)
제 1장 감정을 통제하려는 사람들
- 조지 오웰에 따르면 좋은 인간이 되는 게 성인이 되는 것보다 낫다. 인간은 실패한 성인이
아니다. 성인이 실패한 인간이다.(P 44)
- 부정적인 감정은 좋은 삶을 방해하는 장애물, 가장 좋은 종류의 감정적 삶은 나쁜 감정이 없는
삶. 분노, 질투, 악의를 덜 느끼면 우리는 모두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걸 열망해야
한다. 우리는 감정 성인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인간성을 덜어 내려 노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감정 통제형 성인
- ‘스토아주의’는 21세기 들어 철학자와 비철학자가 함께 주도하는 ‘신스토아주의’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스토아주의 원칙을 실천하면 직업적 삶과 생활 전반에서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으로 좌절에 직면했을 때 내면의 평정심과 회복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춘다.)
- ‘신스토아주의’와 인도에서 영향을 받은 ‘마음 챙김’이 최근 비즈니스 세계에서 각광 받고 있다.
- 스토아학파에게 감정이란?(P 50 ~ 53)
· 스토아학파는 ‘감정 통제형’ 성인으로 그들은 대중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토론하기를 선호하는
역동적 집단으로 그들은 세상 문제에 얽매이지 않으며 문제에 맞서는 것을 선호했는데 부정적
감정이야말로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다는 신호로 여겼다.
· 감정 통제형 인간들의 특징적 사상 중 하나는 감정에 대한 생각과 온 우주의 본질에 대한 생각이
밀접한 연계성이 있다는 것이다.
--->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즉, 스토아학파는 인간은 온 우주가 작동하는 방식의 축소판으로 영혼이 육체에 생기를 불어
넣어 인간을 살아있게 하는 것처럼, 신이 세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고 믿었다.
· 스토아학파는 우리가 잘 살아가려면 논리적 질서를 정확히 따라야 하는데 그러려면 반드시
질서에 대한 참된 믿음을 가져야 하고 이를 완벽하게 정립하고 이행하는 사람을 ‘현자’라 했다.
---> 우주에 대한 믿음을 완벽하게 정립하면 감정생활이 달라진다.
---> 우리가 감정을 느끼는 까닭은 세상에서 마주치는 어떤 걸 좋거나 나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외부 대상에 중요성을 부여하면,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무언가가 내 정신 상태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솔직해지는 일부터 시작해라.
- 간디와 스토아학파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갇힌 사람에게 ‘자유’라는 매력을 제공한다.
- 감정 통제형 성인은 감정이 마음을 통제하는 데 위협이 되고 정체성을 유지하는 능력을 위협
하기 때문에 감정을 억눌러야 한다고 생각했다.(P 60)
---> 부정적인 감정은 착시 현상이나 잘못된 믿음과 같다. 스토아학파는 강한 감정은 중요한 것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우리가 잘못된 믿음을 가지기 때문에 발생한다.(P 61)
즉,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나쁜 감정을 피하려 껍데기 속의 거북이처럼 살아가는 게 가치 있는 것일까?
- 철학자들이 사회의 지배적 사상이나 경향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독일 용어가 ‘시대정신’(P 64)
- 좋은 생각과 감정을 가지면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가지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 사고의 근간에는 삶의 어떤 것도 우리의 통제를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P 65) --->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태도를 바꾸는 것뿐이다.
- 감정 통제형 성인에게 있어 ‘균형감’을 중요한 요소이다. 감정 통제형 성인은 나쁜 감정의 근본
원인은 중요하지 않은 일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 문제는 증상인 감정이 아닌 ‘균형감 부족’ 또는 잘못된 것에 대한 ‘관심’이다.(P 68)
- 우리가 완벽한 감정 통제형 성인이 아닌 이상 부정적인 감정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따라서 내면의 평온함, 마음의 평화 그리고 자유를 얻으려면 우리 자신과 우리 삶에 대한 집착을
줄여야 한다.(P 69)
제 2장 감정을 길들이려는 사람들
- 감정 수양형 성인에게 있어 나쁜 감정은 뿌리 뽑거나 억누를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나쁜 감정을 수양하거나 변화시켜야 한다. (P 72)
---> '감사 연습‘과 ’공간 만들기‘ 전략이 주효하다.
- 공자는 경멸받아 마땅한 게 있다고 생각하며 말재간을 뜻하는 영(佞, 아첨할 영)을 그런 것중
하나라 했다. 공자에 따르면 인을 사랑하고 존중하면 인에 반하는 걸 미워하게 된다. 인자는
증오를 완전히 삼가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것을 증오하도록 자신을 단련할 뿐이다.(P 77)
---> 인자가 되려면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보두 느끼되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진정성 있게 느껴야 한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공자와 마찬가지로 행복을 얻으려면 자신을 수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올바른 특성을 습득하려면 올바른 행동을 반복해서 연습해야 함을 주장한다.
---> 성품의 탁월성은 감정을 조절하고 두 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으로 성품의 탁월성 중
하나를 ‘온화함’으로 규정하였다.(P 79)
-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분노’를 자신 또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가해진 명백한 모욕에 대한 반응이라고 정의했다.(P 79)
-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식으로 올바른 감정을 느끼는 ‘실천적 지혜’가 있는 사람들은 적절한 때에
올바른 일을 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때에 올바른 방식으로 감정을 느낀다.(P 80)
- 감정 수양형 성인에게 잘 산다는 것은 감정을 잘 느낀다는 것으로 사람들이 감정을 적절히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올바른 성품과 올바른 사고를 지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P 81)
- 부정적인 감정을 일부 포함하는 우리의 감정은 대부분 좋은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다만 감정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지 않도록 단련을 해야 한다.
- 우리는 감정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들이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가도록 허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P 88)
- 부정적 감정을 극복했다고 해서 큰 사람이나 더 나은 사람이 되지도 않는다. 부정적 감정을
느끼거나 표현하는 게 잘못된 일은 아니나 매사를 생각대로 행동하면 안 되지만 생각을 아예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 부정적인 감정은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더라도 심리적 건강을 위해 제거해야 한다.
이는 나쁜 감정은 곧 나쁜 감정 위생이기 때문이다.(P 94)
따라서 나쁜 감정을 없애려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거나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 긍정적인 성향의 사람은 속기 쉽고 고정관념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좋은 논증을 구성하는 데
서툴다.(P96)
- 감정을 행복과 성공을 달성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취급하거나 행복과 성공을 방해라는
요소로 취급하는 건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지렁이가 정원의 일부인
것처럼 감정이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자.(P 99)
---> 니쁜 감정을 느낄 때마다 그냥 내버려두고 느껴라.
제 3장 악마를 위한 공간을 만들라
- 우리는 나쁜 감정을 정원에 있는 지렁이로 보아야 한다. 겉모습이 하찮아 보이더라도 진심으로
그것에 관심을 기울여 보라. 그것만의 방식으로 그것을 이해하고 그것이 우리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살펴보라.
- ‘사탄’은 부정적인 감정을 이용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사탄이 시기하고 화내고 앙심을
품는 이유는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P105)
- 배려심은 우리의 모든 감정을 통해 발현된다. 배려심은 연민과 공감에 존재하는 것처럼 분노와
슬픔에도 존재한다.(P106)
- 부러움, 분노, 앙심 또는 경멸이라는 감정을 쉽게 느끼는 이유는 바로 내가 나를 아끼기 때문.
사탄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 차 있는 건 그가 순수하게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P107)
---> 사람들은 자기애와 나쁜 감정의 위험한 결합이 거의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주장을 어느 집단보다 잘 포착한 것이 불교다.
---> 불교도에 따르면 부정적인 감정은 자아라는 망상에 빠진 사람의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다.
- 당신의 삶이 당신에게 의미가 있는 건 그 안에 있는 사람들 덕이다.(P112)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긴다는 건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는 뜻.(P113)
- 보통 진짜 문제는 지나친 자기애가 아니라 잘못된 자기애다. 자아는 뚱뚱하고 집요한 존재가
아니다. 연약하고 불안정한 존재다. 자아를 사랑한다는 건 항상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존재를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가 직면한 진정한 도전은 그런 존재를 솔직하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
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 이런 자기애야말로 나쁜 감정과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열쇠다. (P114)
- 후세인들이 평가하는 니체는 그의 사후 여동생에 의해 인위적(민족주의적, 반유대주의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니체는 몽테뉴를 사랑했고 몽테뉴의 ‘명랑함’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P116)
---> 몽테뉴는 인간의 불완전함을 사랑과 수용으로 포용하는 반면, 니체의 성자는 인간의
불완전함을 경멸하고 거부한다.
- 당신의 야생마를 길들이지 마라.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아모르파티는 나쁜 감정과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태도다.(P121)
- 감정이 공포가 되는 건 우리가 감정을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다.(P123)
- 우리가 해롭고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는
나쁜 감정이 우리에게 말 걸어오는 것이 싫어서다.(P128)
- 부정적 감정과 잘 지내는 핵심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솔직해지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P129)
---> 감정을 인정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감정을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 나쁜 감정은 삶에 대한 애착의 일부로,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발견하고 표현하도록 돕는다.
(P129)
- 모든 고통은 당신이 자기 삶을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알려 주는 것이다.(P130)
- 감정 정당화는 자아를 더 안정적이고 안전한 곳으로 느끼고자 하는 것이다.(P132)
- 화를 내거나 시기하는 사람은 감정에 사로잡힌 게 아니라, 감정을 이용해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마음의 평정을 어물어뜨리는 법을 모른다는 것이다.(P133)
- 나쁜 감정이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건 우리가 감정을 억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때다. 나쁜 감정은 자기애의 표현이자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삶에 존재한다.(P133)
제 4장 분 노
- 미국에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KKK단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비인간적인 분노 뒤에
숨어 있는 지극히 인간적인 두려움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P138)
- 분노는 근본적으로 비합리적이며, 잘못된 믿음에 기반하며 무의미하거나 파괴적이고 분노를
발산하는 사람을 괴물이나 바보로 만든다.(P143)
- 페미니스트들은 분노를 느끼고 표현하는 건 자신을 옹호하는 한 방법이므로 분노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분노를 받아들이고 분노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게 낫다고 이야기한다.
- 분노는 자신을 방어하며 생기는 감정이지만 분노에는 나쁜 분노와 좋은 분노가 있는데,
나쁜 분노를 더욱 나쁘게 만드는 것은 ‘강한 분노’다.(P146)
- '화풀이‘는 ’고통 전가‘라고 부르는 대처 기제다.
- 당신의 걱정과 근심이 당신에게 중요한 까닭은 비록 사소할지라도 그것이 당신 것이기
때문이다.(P149)
- 분노에 있어서 종종 비판의 진정한 표적은 감정이 아니라 이유다.
- 분노와 관련된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분노를 타인의 문제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분노를 해결하는 방법은 내 분노를 ‘교정’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된 데
누군가의 책임이 있다고 가정하지 말고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를 스스로 솔직히 살펴야
한다.(P153)
- 상황과 여건에 따라 나타나는 각양 각생의 분노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분노와 그 분노에 대한
우리의 해석이 있을 뿐이다.(P154)
즉, 분노라는 감정은 단 하나며, 우리는 다양한 일에 다앵한 강도로 분노를 느낀다.(P154)
- 분노가 정의롭기를 요구하는 건 분노가 ‘사회의 이익’에 기여하기를 강요하는 것이다.(P154)
- 화를 내는 건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한 방식이며 우리의 삶은 크고 작은 관심사로
구성된다.(P157)
- 인터넷은 분노가 중독성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사례 중 하나이다.(P158)
- 우리가 나쁜 감정을 괴물로 만드는 까닭은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P160)
- 인셀(느슨하게 연계된 여성 혐오 온라인 집단의 집합체인 ‘매노스피어’의 하위 집단)의 진짜
문제는 그들의 감정이 아니다. 그들이 그런 감정을 이용해 혐오 이데올로기를 구축하고 강화
한다는 것이다.(P163)
- 우리는 실패, 방황 또는 외로움을 맞닥뜨리기 보다는 차라리 적을 만들기를 원한다.(P164)
- 혐오 이데올로기의 핵심인 분노는 종종 또 디른 것을 감추기도 한다.
- 좋은 분노도 나쁜 분노도 없다. 그저 분노만 있을 뿐이다. 분노를 억제하기 위해 자신을 다그
치거나 분노를 길들여서 분노가 항상 얌전히 굴도록 만들 필요는 없다.(P166)
제 5장 시기와 질투
- 모든 부정적인 감정 중에서도 '질투(Jealousy)'와 '시기(Envy)'는 특히 위험하며 괴물로 묘사
되기도 한다. 고대 지중해에서 시기는 '악마의 눈'으로 묘사됐는데, '시기하다'를 뜻하는 라틴어
‘인비데레(invidere)’는말 그대로 '적대적인 의도를 가지고 바라보다’라는 뜻이다.(P167)
- 질투라는 감정은 질투하는 사람을 사로잡아 경쟁자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해치게
만드는 유난히 강력한 감정이다.(P171)
- 질투는 순수한 사랑을 더럽히는 게 아니라 사랑의 일부다. 이기적이거나 소유욕이 강하다거나
병적인 게 아니다. 단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일 뿐이다.(P173)
---> 질투를 퇴행적인 행위로 보는 이들은 이런 욕구를 미성숙한 것으로 여긴다.
-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믿으면서도 마음을 다치는 걸 두려워한다. 질투심은 이런 두려움의
일부일 뿐이다. 질투가 위험하고 병적인 감정이 되는 것은 질투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진심
어린 배려와 짝을 이루지 못할 때다.(P178)
- 질투가 해를 끼치는 경우는 질투가 통제와 불신, 의심, 조작, 부정직함과 같은 다른 균열로
스며 들 때이다.(P179)
- 모든 주요 죄악은 사탄이 아담과 하와를 유혹함으로써 세상에 들어온 교만에서 유래한다.
교만은 7대 죄악(시기, 허영, 분노, 우울, 탐욕, 폭식, 욕정)으로 자라나는 뿌리이다.(P180)
- ‘베이컨’에 따르면 ‘시기’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할 때 발생한다. 시기는 “항상 자기 자신과의
비교와 연관된다.“ 그렇기에 비교를 많이 하는 사람이 시기에 가장 취약하며 이들은 ‘매사에
남보다 뛰어나고자 하는’ 사람과 ‘바쁘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을 의미한다. 만약 당신이 타인의
일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 당신은 비교와 시기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P181)
- 베이컨은 시기의 긍정적 측면을 가볍게 옹호함에도, 시기를 ‘가장 사악한 애정이자 가장 타락한
감정’ 이라고 일컫는다. 이유는 시기는 우리가 마법에 걸려들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표현대로 시기는 ‘어둠 속에서 교활한 일을 꾸민다’.(P183)
- 시기는 심각한 죄악으로 다른 사람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할 수 없게 만든다. 시기는 시기를
불러 일으키는 대상을 파괴하려는 욕구 또는 그 대상을 소유한 사람을 해치려는 욕구를
포함한다.(P184)
- 시기는 대체로 성공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향한다. 철학자들은 시기심이 많은 사회는
불공평함이 만연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P185)
---> 우리는 시기를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연료’로 사용하거나 불평등이나 불공정을 해결
하기 위한 ‘동기’로 사용해야 한다.
- 시기가 평판이 나쁜 이유 중 하나는 우리는 대개 물질주의적 욕망을 비판하기 때문이다.(P186)
- 시기를 느끼면 기분이 나쁘고, 우리가 시기를 느끼는 것은 내 삶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패배자처럼 느껴질 때다. 문제는 그 즉시 고통에 대응해 뭔가를 하려고 애쓸 때 생긴다.(P189)
- 삶이 소중한 만큼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뭔가로 빚어내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그것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시기를 느낀다. 시기 자체는 괴물이 아니다. 시기가 괴물이 되는 건 삶이
생각과는 다르다는 고통스러운 깨달음을 견디며 살아가기를 거부할 때다.(P192)
제 6장 앙심과 쌤통
- 앙심과 쌤통은 둘 다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감정으로 모두 대단히 반사회적 부정적 감정(P197)
- 진정한 자유는 신의 사랑이라는 사랑스러운 사슬에 묶인 채로 존재한다. 사랑스러운 사슬에
묶여 있다는 것은 다른 인간과 조화롭게 사는 걸 의미하며, 우리는 모두가 협력하는 세상에서
더 잘 살 수 있다.(P200)
- 사소한 실패에 쾌감을 느끼는 이유는 거만한 자의 부풀려진 자아가 다시 원래 크기로 줄어
들기 때문.
- ‘쌤통’은 모든 사람이 바보짓을 한다는 걸 받아들이는 한 방식이다.(P210)
- 어떤 주장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는 행위는 그 주장을 의심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
- '쌤통‘이 인간의 유대감에서 비롯된 감정이라면 ’앙심‘은 자신만의 공간도 필요하다는 걸 인식
하는 감정인데 앙심이 비판받는 이유 중 하나는 경솔해지기 때문이다.(P211)
- 앙심과 쌤통의 추악한 측면을 더 쉽게 볼 수 있는 건 사회생활이 적대적일 때다.(P214)
- 1572년 성 바르톨로메오 대학살 이후 종전에는 신성 모독이었던 것이 오늘은 정통이 되었고
적이 더러운 전술을 구사하면 그것은 이단이지만, 내 편이 그렇게 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는 것(P216)
- 앙심과 쌤통이 나타나는 건 사회생활에서의 자아가 다른 자아와 함께 어울릴 때다.(P219)
제 7장 경 멸
- 경멸에 대한 논의는 18세기경 그 절정에 달했는데, 경멸은 눈총, 비웃음 그리고 콧방귀로 표출
된다. 부정적인 감정 중에서도 경멸은 특히 부정적으로 여겼는데, 철학자들은 경멸을 ‘심한 무시,
화해 가능성에 대한 부정, 대화가 끝났다는 신호‘로 본다.(P227)
- 우리는 악덕과 어리석음을 경명해야 한다. 경멸은 시기처럼 비교를 수반하는 감정이며, 경멸
당하는 사람은 뭔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경멸을 표현하는 행위는 경멸당하는 사람이 낮은
지위를 가졌다고 말하는 것이다.(P234)
- 경멸이 정당화되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는 다른 사람이 먼저 나를 경멸할 때이다.(P235)
- 경멸은 잘못된 것이며 악에 대한 경멸만이 정당한 것이라고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멸은
미덕이 아니라 허영심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다.(P236)
- 경멸은 사람을 깔보는 행위이며 이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경멸의 핵심에는 다른 사람을 깔볼 때
느끼는 자신감이 위치한다. 자만심이다.(P238)
- 자신감은 한 발짝 물러서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정상에 도달하는 것과 다르다. 자신감은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과 같아서 유지와 관리가 필요하다.(P243)
-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진행 상황을 측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자신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단서기 되기도 한다. (P244)
- 인간의 사회생활은 비교로 가득 차 있지만 그건 모두가 함께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
- 경멸은 내면에서 자신감을 찾을 수 없을 때, 절실히 필요한 자신감을 얻게 해준다. 하지만 다른
모든 부정적인 감정과 마찬가지로 경멸도 정체성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다.(P246)
- 애덤 스미스에 따르면 우리가 누군가를 내려다보면 우리는 그 사람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없게 된다.(P249)
- 가벼운 형태의 경멸은 자신감을 키우고, 조금 더 무거운 형태의 경멸은 피해나 비난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이 된다.(P252)
- 경멸이 우리 삶의 일부인 까닭은 우리가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비교는 자아 형성의
일부로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 경멸은 단지 우리가 자신을 온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P258)
오탈자 찾기
- 174쪽 上5째 줄 아디나 ---> 아니나
- 227쪽 上4째 줄 여겨는데 ---> 여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