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삼대 교류사 - 400년을 이어온 윤씨 가문의 정신을 말하다
박유상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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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6

작품은 조선 시대 소론의 영수인 '윤증' 선생의 후손인 윤석오, 윤여준 그리고 그 분의 자식인

''''에 대한 가정 훈육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상에서 [부모]로 산다는 것과 [아버지]로 산다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얼핏 생각해 보면 같은 이야기일 것 같지만 나의 짧은 소견으로는 나름의 큰 차이가 있는 단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 [부모]'넓디 넓은 바다'와 같은 존재여야 하고, [아버지]라는 존재는 '높은 산'같은 존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느 날 홀연히 우리 가족 곁을 떠나신 나의 아버지가 생각난다.

내 스스로 생각해 봐도 이해되지 않는 구석은 지금 병환으로 거동조차 못하시는 모친이 버젓이

생존해 계심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 분이 아니신 아버님에 대한 그리움이 작품을 읽는 내내 더욱

더한 이유를 모르겠다아마도 어머니와는 함께 나눈 애증의 시간이 먼저 가신 아버지보다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릴 적 나의 아버지는 '직업 군인'이셨고, 철든 이후의 나의 아버지는 항상 집에만 계시는

'실업자'셨다. 그리고 내가 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던 시기에는 아버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렸으며 다 성장해서 내가 경제적 활동을 시작하던 시기엔 이미 이 세상 분이 아니셨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나는 작품과 같은 아버지라는 분과 부자 간의 정을 오롯이 나누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께서는 평소 자식들이 힘들어 하거나, 어려운 일에 봉착하게 되면 큰

산으로 혹은 목마름으로 지친 우리 형제들에게 한 바가지의 생수같은 시원한 존재로 조용히

다가 오셨던 분으로 기억한다.

내가 철들어 아버지로부터 들은 말씀을 지금도 가슴에 두고 살아 가는데,

'내 일과 남의 일을 동시에 할 경우 남의 것을 먼저 해 주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라, 네가 하려는 

일은 어차피 네가 해야 될 것이기 때문에 밤을 세워서도 할 수 있지만 남의 것은 네 입장에서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기에 대충 넘어갈 수 있어 성의가 부족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안

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모를까 일단 해 주기로 다짐했으면 처음부터 열과 성을 다해 나의

일처럼 열심히 처리해 주는 습관이 아주 중요하다"라는 말씀을 해 주시곤 하였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생각했었는데 나도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신 아버님

연세에 근접하고 보니 아버지께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젠 크게 가슴에 와 닿고는 한다.

내가 아이들을 키워 보니 아버지께서 나를 키우실 때 느끼셨던 답답한 심정을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다.

오늘의 이런 현상을 미리 예측하시고 내 자식을 잘 키우는 어떤 언질은 주시지 않으셨지만

나름대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자식에게 다가 서 보고자 노력은 하고 있다.

그러나 자식에 거는 기대치는 높고, 현실은 낮게 나오는데...운동 실력으로 이런 아들의 실적치를

높일 수만 있다면 또 다른 무슨 방법이 있어 아이들의 실적을 끌어 올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는 데 그게 말처럼 쉽게 되겠는가?

운동 경기를 잘 못한다고 '코치''감독'이 들어가서 뛸 수는 없는 게 아닌가?

일단 나의 아버지가 나를 믿고 기다려 왔듯이 나 역시 나의 아이들을 믿고 또 믿으며 기다릴 수

밖에..........

작품에서처럼 부모 자식간에 '대화'가 살갑게 오가는 가정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데,

나는 감히 말하지만 '나의 집'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 아마도 나의 마누라는 결사적으로 나의 이런 주장에 대해 '부정'을 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입장

  에서는 이를 반박할 수 있는 여러 증거가 있기 때문에 내 마누라의 주장을 가볍게 일축시킬 수

  가 있다 -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아버지들과 예비 아버지들에게 감히 이 작품을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작품에 언급되고 있는 내용 중에서 나의 아들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영광의 길로 알고 뭇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간 길이 멸망의 길이 되는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지금 네게 주어지는 길이 당장은 고통스러워 보일지라도 그것이 하느님이

 주신 최선의 길이라 믿고 최선을 다하면 정말 최선의 길이 된다]

 

는 이야기와

 

"어제를 망각하고 사는 자에게는 오늘이 없고 오늘을 잊고 사는 자에게는 내일이 없으며

내일을 대비하지 않는 자에게는 미래가 없다"

는 이야기를 추가적으로 꼭 들려 주고 싶다.

작품에서 얻은 잡지식

- 후손에 의해 획득된 형질도 오랜 세월을 거쳐 유전된다. 책 속에 글로 남는 것이 아니라

  세포 하나하나에 박혀 전해 질뿐이다

- 만권기(萬卷氣)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가지는 호연한 기상

- 해서체 : 똑똑한 정자체로 쓰는 한자 글씨체

- 행서체 : 획을 약간 흘려서 쓰는 한자 글씨체

- 초서체 : 획의 생략과 연결이 심한 한자 글씨체

- 역지사지의 정신이 사람을 대할 때 합리적인 사고의 근간이 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제후가 참으면 큰 나라를 이룩하고, 벼슬아치가 참으면

  그 지위가 올라가고,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하고, 부부가 참으면 일생을 해로할 수 있고,

  친구끼리 참으면 이름이 꺽이지 않고, 자신이 참으면 재앙이 없느니라                        (공자)

- 몇몇 아버지는 아들에게 하늘에서 주신 선물과 같은 존재이다

- 인생은 선택이고 결코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다

- 아들들에게 받는 평가를 성공의 척도이다

- 남자는 아버지로서 아내의 눈을 통해 어머니를 새롭게 본다

- 작품에서 나온 윤 씨 일가의 가르침 일부

   1) 근검 절약하라                       

   2) 남을 돕고 살아라

   3) 일에 성실히 임하되 결과에 집착하지 마라

   4) 늘 남을 배려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5) 사람은 평등하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대하라

   6) 도움을 구하는 사람을 절대 그냥 보내지 마라

   7) 책을 손에서 놓지 말고, 독서를 생활화해라

   8) 잡기를 즐기지 말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9) 역사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마라

  10) 몸을 움직이고, 좁은 땅이라도 있으면 경작하라

  11) 투철한 민족의식을 가져라

  12) 시대에 맞게 합리적으로 생각하라

  13) 생명을 소중히 여겨라

  14) 분노가 치밀 때는 한순간을 참아라

  15) 열 다섯 살까지 교육하고 그 후에는 완성된 인격체로 대하라

  16) 남자답게 넓은 품을 지녀라

  17) 최고의 스승은 아버지다

  18) 아이들이 성장할 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라

  19) 기는 꺽지 않되 규범은 반드시 가르쳐라

  20) 열 다섯 살 이후에는 믿고 기다려라

  21) 자식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마라

  22) 민주주의 출발은 가정이다

  23) 자식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라

  24) 각자의 개성에 맞춰 교육하라

  25) 가족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라

  26) 부모의 자리를 확고히 하라

  27) 생각하고 행동하고, 시민 의식을 갖고 살아라

  28) 신뢰는 인간 사회의 기초다, 신뢰를 쌓고 깨트리지 마라

  29) 하루에 10분이라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라

  30) 인생은 선택이다. 득뿐만 아니라 실도 받아 들여라

  31) 사물의 다양한 측면을 보아라

  32)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라

  33)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정신적 풍요를 쫓아라

  34) 개인의 삶과 공공을 위한 삶을 조화롭게 하라

  35) 괴롭고 힘든 일을 직면하라, 삶은 반드시 보답한다

  36) 언제 어디서나 열린 생각과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나라

  37) 세상의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삶을 풍부히 만들어 가라

  38) 평등하고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라

 

자신의 자식에게 위에서 언급되고 있는 윤 씨 일가의 강조 사항 중 몇 가지나 강조하였는가를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부자 관계' 혹은 '훌륭한 아버지'가 되는 좋은 지름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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