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AB
자의식이 지나친 '나의 황금기' 타입

▷ 성격
파워가 한층 강해진 엔진을 두 개나 품고 종횡무진 돌아다니는 우물 안 개구리입니다. 왼쪽 엔진은 타인을 가차 없이 깎아 내리는 자의식 과잉의 엔진, 오른쪽 엔진은 우물 안 개구리,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만 움직이는 엔진입니다. 물론 무슨 일에든 적극적이고 활발하며 유머 넘치는 밝은 성격을 가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언행이 독선적, 비판적이고 '나보다 잘난 사람은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도 진절머리를 내는 것입니다. 아무리 호의적인 눈으로 봐도 인격자라고는 할 수 없는데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타입도 아닙니다. 하지만 역으로 그것이 일종의 용수철과 같은 역할을 해 엄청난 성공을 거둘 가능성도 있죠.


▷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 - 무조건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줄 각오가 없다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대입니다.

거래처고객 - 그 쪽에서 험한 말이 나왔다 해서 마찬가지로 대응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상사 - 상당히 고생스런 상대입니다. 호통을 듣더라도 상사이니 똑같이 화를 낼 수 없고, 조용히 이야기한다고 해서 통할 상대도 아니며,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당신만 해를 입게 됩니다. 화가 날 때는 바로 자리를 피해 천천히 화를 삭이는 것이 좋습니다.

동료, 부하직원 - 경박하고 시끄러워 좀 곤란한 상대지만 그렇다고 그냥 못 본 체 할 수도 없습니다. 차라리 돌격대의 대장 같은 역할을 맡기는 편이 재미있지 않을까요?

 

 오늘 이걸 보고 한동안 내가 했던 짓을 돌아봤다. 내가 너무 악한 상태에서 해서 그런거야, 극단으로 치닫은게야, 이딴 독려도 소용없이 굴속으로 몸이 미끄러져 들어갔다. 맘을 가다듬고 다시 해봤더니 웬디양님처럼 '뭐든' 독립적인 성향이라고 하는데 역시나 잔소리는 안 빠지고. 원래 이런건 처음에 하는게 맞다고 하던데, 그러고보니 적절한 지적같다.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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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테스트 따라하기
    from 자유를 찾아서 2008-08-29 23:51 
    ABABC 일 귀신 타입 ▷ 성격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랴'라며 대단히 의기충천해 있는 타입입니다. 그러나 그 기세는 대부분 허공에 대고 하는 주먹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것은 무작정 덤벼드는 것이 아니고 면밀한 현상분석과 정확한 대응능력에 기초하여 일 처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매끄럽게 진척되지 않는 것은 주위와의 협조나 사전작업 같은 면이 소홀히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타입은 다른 이들의 의견에
 
 
Arch 2008-08-29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수정을 하다가 깜빡 했다는거죠. 암튼 전 페이퍼나 두개 올리는 왕또라이예요.

Mephistopheles 2008-08-29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현재 좀 느려터지는 증상을 보이는 바 같은 페이퍼 두 개씩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죠...

웽스북스 2008-08-29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워 엔진을 단 우물안 개구리라니...

오늘 회사사람들 이거 시켜보는데, 이 멘트들 쓴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지더라고요
표현력과 유머가 장난이 아님 ㅋㅋ

Arch 2008-08-29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다들 이 테스트 하고선 페이퍼 올리느라 그런가봐요./ 웬디양님, 유머라고 생각할래, 유머야! 제가 아는 사람은 망둥이로 영원히 자라야할 어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과잉보단 낫단 생각이 들었어요.

순오기 2008-08-30 0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아프님하고 똑같이 나왔어요~~~ㅎㅎㅎ 참 찔리면서도 맞는 말이 많아서 부정할 수 없었다는...^^

Arch 2008-09-01 20:32   좋아요 0 | URL
저는 두분 서재 이미지로 봤을때 왠지 조금 잘 맞는 것 같던데. 저 역시 부정할 수가 없다는, 이제 대놓고 파워엔진을 단 우물 안 개구리로 자임해야겠어요.

조선인 2008-08-30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제 돌격대로 초빙할게요.

Arch 2008-08-30 21:25   좋아요 0 | URL
^^* 조선인님, 돌격은 되는데 삽질이 장난이 아니라, 제가 삽질하면 수간호사님이 진찰 봐주시는거죠? 정말 웬디양님 말처럼 비유가 장난이 아닌데요.
 

 일요일에 산에 다녀왔어요. 포토샵으로 정리하려고 했는데 설치가 안 돼서 사진부피가 좀 많이 나가네요. 스크롤 압박을 괘념치 않고 올립니다. 언제는 그런거 신경 썼냐고 그러면 따로 말은 안 했지만 서재의 성격에 대해서 가끔 고민 땡겼다고, 살짝 말해주고 싶어요.

 새벽부터 기상을 해서 생활용품을 들쑤시고 다니던 옥찌들과 다정하게 밥을 먹고(낯간지러운 수사군요!) 전 설겆이를 하고, 옥찌들에겐 신발 정리를 부탁했어요.


표정이 왜 그래~ 민! 웃으랬더니 어설프게 말이죠. 지민인 신발정리 솜씨가 일품이에요.

 같은 동네에 사는 사촌 오빠네 지연이도 데리고 월명산으로 오르기 직전. 민이는 뭔가 짠하고 보여줄 것 같은 폼인데요. 얼마 전에 읽은 독일에서 양육책에는 아이들을 위해 많은 장난감을 사주는 것보다 자주 볼 수 있는 친구가 더 좋다는 말이 나오더라구요. 지연인 민이랑 같은 네살. 둘다 막내라 샘은 많지만 투닥거리면서도 잘 놀아요. 옥찌 보고 아이들과 손을 같이 잡으라니까 귀찮게 이런걸 시킨다는투이긴 했지만, 은근히 뿌듯해하는게 느껴졌어요. 언니라 이거죠.

 옥찌가 동생들 손을 잡으며 뭐라고 한줄 알아요?

-와, 이모. 애기들 손이 부드러워.

 자기도 애기이면서. 옥찌 손은 더, 부드러운걸.



 산에 오르면 나무만 우릴 반겨주는게 아니에요. 다른 곳에서라면 그냥 스쳐지나갔을 사람들이 뻥튀기를 아이들 손에 쥐어주고, 아이들이 멍멍이가 지나간단 소릴 하자 성큼 강아지 등을 잡고 한번 만져보라는 아저씨까지. 물론 그 분들이 저희가 오길 기다렸다가 반겨주는건 아니지만 매번 참 감사한 일들이 일어나거든요. 멍멍이라며 같이 멍멍대던 민은 강아지가 가까이 다가오자 무섭다며 누나 뒤에 숨고, 지연이가 쭈뼛거리며 강아지를 만져봤어요. 지희는 조심스럽게 강아지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얘도 부드럽다며 자기 손등을 쓸어보구요.





 전에 드팀전님도 쓰셨지만, 아이들이랑 다니면 모든게 아이의 속도에 맞춰져요. 벤치가 나올때마다 쉬고, 물 마시고, 가져간 과일 나눠먹고. 어제는 모두들 기분이 좋았어요. 가는 곳마다 살살 녹아버릴 것 같은 웃음소리가 새어나왔죠.

 혹시 아세요? 아이들끼리 하는 말을 들어보면 코끝이 찡긋, 귀여워 몸이 배배 꼬인다는 걸. 어른스럽게 말하는 것도, 실은 자기가 다 할줄 아는데 실수한거라며 둘러치기를 하는 것도, 세상에서 제일 빠른건 자기라며 늘 한걸음만큼 앞서는 것도. 전 요놈봐라, 이렇게 기특한 것보다는 이렇게 아이들이 자라고, 자기안의 세계에서 관계맺기로 나오는구나 싶어져 좀 신기해요. 저 역시 그랬을걸 상상하는 것도 재미있구요.






 옥찌는 책을 보다가 종이를 달래서 그림을 그리며 이모는 뭐하고 동생들은 뭘한다고 그림 일기 비슷한걸 쓰고, 민인 사진기를 들이대자 책 뒤로 숨었어요.


 월명산 중간쯤에 청소년 수련원이 있어요. 그곳엔 어린이 도서관이 있긴한데 일반 도서관과 가까워 아이들이 떠들면서 책을 보기엔 좀 무리가 있죠. 딱 10분, 저렇게 골똘한 것도, 책을 고르며 신나하는 것도, 글자를 읽어주는 것도. 정말 10분. 그후로는 도서관 기물 탐색과 다른 사람들이 보는 책에 최대한의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고, 아, 뛰어다니지만 않으면 다행이죠. 그래서 제가 책을 조금 더 읽으려고 욕심이라도 낼라치면 잔소리쟁이 이모로 돌변해버려요. 이럴땐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재미있을만큼만 있자란 생각으로 맘을 비워야돼요. 하지만 도서관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그게 쉽지 않잖아요. . 내가 갖고 있는 책이면 반가운 마음에, 읽고 싶던 책이면, 낯선 책이면 낯선 책대로 이유도 가지가지. 쭉 책만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데... 알라디너라면 분명 공감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랑 이것저것 먹고 다시 산을 내려오는데 요녀석들이 자꾸 말짓을 피우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장난으로 너희들 자꾸 이러면 여기서 집짓고 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옥찌가 어떻게 집을 짓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나무를 꺾어다가 짓는거라고 했더니 옥찌왈 -  그럼 나무가 아프잖아.

 옥찌, 나무 안 아프면 집 지으려고 한거야? 나뭇가지 떨어진걸로 지으랬더니 걔넨 좀 작아서 안 되겠다네요. 어떻게 제가 옥찌를 감히!



 산에서 내려와 롯데리아에 갔어요. 동네 롯데리아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거든요.수염을 만들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게 귀여운 민. 롯데리아의 모든 음식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너흰 싼 음식을 먹으니까 이 정도 맛으로 만족해야해!'라는 느낌이 들어요. 모든 것에서 조미료와 가짜의 냄새가 나니까요. 따지고보면 그렇게 싼것도 아닌 주제에. 그래도 남의 영업장에서 아무것도 안 먹기는 좀 뭐해서 다른 것에 비하면 탈지분유 맛이 강하지만 그나마 좀 낫겠다 싶은 아이스크림을 사줬죠. 아이들 노는 동안 전, 좀 잤어요. 빨리 떠나라며 굳이 소리를 울리게 지어놓은 롯데리아에서, 참 대단한 수면 욕구! 아마 식성 다음이라죠.



 우리 애기들, 신나게 놀고 어쩌고 했는데도 3시 밖에 안 됐더라구요. 씻기고 낮잠을 재우려했는데 너무 말똥말똥한거 아닌가요?

 잠에서 깬 지연이는 집에 가고, 전 옥찌들과 밥을 먹었어요. 후식으로 수박을 먹자고 옥찌가 말했죠. 수저로 수박을 파서 먹는게 편해서 같이 수박을 파다가 잠시,- 정말 잠시였다구요.- 전화를 받고 왔는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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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나 치열하고, 어찌나 집중을 하는지 차마 혼내지도 못하고, 내가 뭘 안 먹이나 싶은 자책도 들고. 실은 이런 생각은 좀 나중에 든거죠. 보자마자 그냥 웃겨서, 수박통을 머리에 뒤집어 쓴 것보다 백배는 실감나서 으하하 웃었더니 옥찌가 눈으로 레이저를 쏘며 말하더라구요.

 

-봐, 이모가 우릴 이렇게 만들었어.

 옥찌! 앞으론 수박을 잘 사주는 이모가 될게. 밥맛 없을까봐 군것질 잘 못하게 하는 것도 때론 이런 사태를 발생하게 해요. 이거, 학대로 보이면 어떡하지... 조마조마 

 오늘, 옥찌가 자기 전에 백설공주를 같이 읽었는데요. 누워서도 자꾸 공주 얘기를 해달라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지희 공주와 이모 공주, 민이 공주 얘기를 했죠. 한참 얘기를 잘 듣던 옥찌가 그런데 민이도 공주야? 그러길래 응, 민인 좀 귀엽잖아. 남잔데도 공주야? 공주, 왕자는 되고싶으면 다 될 수 있어.라고 했는데... 사실 좀 헷갈려요. 옥찌가 공주랑 왕자랑 행복하게 살았단 얘기를 듣고 싶다는걸 아는데도 사실은 다들 친구맺고 특히 난쟁이 중에 제일 막내인 반달이랑 공주가 더 친했다고 얘기할때도요. 

<꼭 들어맞는 양육법은 없지만, 고민하되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진정성이 있다면 거기서부터 시작하는거다.> 어느 책에선가 읽은 내용이 그나마 위로가 된다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좀 더 다양하고 깊게 생각을 해봐야겠단 생각이 요즘 더 많이 들어요.

 밤이 깊었네요.

 모두들, 오늘 하루도 애썼어요. 

 내일 잠에서 깨면 좋았던 꿈의 느낌이 어렴풋이 남아있길,

 몽롱한 그 느낌이 포근한 냄새로 콧잔등을 살짝 휘감길,

 내일도 당신들이 한뼘쯤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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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8-26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런 행복한 페이퍼라니!!
잠에서 깨면 좋았던 꿈의 느낌을 어렴풋이 남길려면 어서 자야겠군요.^^

nada 2008-08-2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 수박 사진 처절해요. 한참 웃었네요.
"이모가 우릴 이렇게 만들었어" 같은 말을 정말 옥찌가 한단 말인가요?
난 애기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참말로 신기할 때가 많아요.

Arch 2008-08-26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헤헤^^ 그 느낌으로 오후까지 무사하신거죠? 꽃양배추님! 옥찌가 말한건, 너희들 집에서나 이러지 어디가서 이러면 이모가 좀 난감해지겠다니까 대답으로 한소린데 절실하게 적확했죠~ 저도 요녀석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참말로 신기해요. 마치 드르륵, 머리에서 톱니가 맞닿아 돌아가는 느낌처럼.

hnine 2008-08-26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두려워 피하고 싶은 말이 그 책에도 역시 나오는군요. <일관성>이라는 말이요. 어느 육아책이나 안빠지고 나오는 말, 저처럼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에게 침이 되는 말이지요.
사진 속의 아이들도, 사진에 안보이는 시니에님도 참 좋아요 (사랑스러워요 할려다가~ ^^)

Arch 2008-08-26 22:12   좋아요 0 | URL
hnine님! 당연히 두렵죠. 특히 기억력이 날로 좋아지는 옥찌가 이모, 그거 전에 말하고 다른데 할때면 뜨끔해서 원. 아직 그 침은 살짝만 아파요. 큰틀로 보면, 그것보다 작은건 옥찌들에게 거짓말쟁이 이모로 찍혀 갈굼 당하다 항복하면 그나마 좀 나으니까. hnine님 그런데 그 말, 네 사진은 없수?로 들리는데 맞는건가요? ^^ 제가 어둠 속에서 정말 아름다워서 말이죠. 촛불이 없는 곳에선 최고구요.

L.SHIN 2008-08-27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 좋은데요 ^^

Arch 2008-08-27 20:21   좋아요 0 | URL
뭘로 이모를 곯려줄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얼마 전에 애기들 엄마도 일이 있고, 마침 다른 애들도 방학 중이라 학교에도 가끔 오고 해서 나도 옥찌들 데리고 직업 학교에 나왔다.

 가는 도중 택시 안.

 -옥찌, 민아. 오늘 이모 공부하는데 가잖아. 다른 이모 삼촌들도 공부하니까 떠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만약에 떠들면 이모랑 단둘이 얘기 좀 해야해. 대신에 안 떠들면 말야. 울 애기들 좋아하는 얼음 먹으러 가자.

-무슨 얼음?

-응, 팥빙수.

-와

 옥찌들이 탈때부터 아이들한테 이런저런 말을 걸어주신 운전 기사 아저씨도 한마디 거드셨다.

-좋겠네. 아저씨도 팥빙수 좋아하는데. (아니, 무슨 메아리 언니도 아니고)

 뭐,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지속시킬줄 알았는데 민이가 잔뜩 궁금한 표정으로 내게 물어왔다.

-그런데 이모, 돈은 있어?

 순간, 택시 기사 아저씨는 어색하게 웃고 계셨지만, 은근 내 행색을 살피셨다.

 나도 억지로 웃으며 민이에게 돈은 있다고 말 했지만 분위기는 좀 야릇했다. 돈 있다며 지갑을 꺼내서 보여주기도 그렇고, 택시비는 있다구요라고 선언하자니 뜬금없고.

 평소에 옥찌들이랑 돌아다니다보면 뭘 그렇게 사고 싶은지 이것저것 사주라고 약속을 받아내고, 윽박지르고 장난이 아니어서 일관되게 '이모 돈 없어'라고 말하고 다녔었는데 이게 또 이렇게 활용이 되는구나.

 괜히 부산스럽게 지갑 뒤져서 택시비를 내네 마네 하다보니 학교에 도착.

 오전에는 옥찌가 어디서 가위를 얻어와서 뭘 만들어준다, 편지를 써준다, 민이도 부잡스럽게 신이 나서 돌아다니고. 난 나대로 다른 사람들 수업 듣는게 방해될까바 눈을 부라리고, 옆구리를 찌르고, 협박하고. 민이에게 그렇게 떠들거면 생각의 의자에 앉을거란 말을 했더니  메롱하고 도망가고,

 점심 시간엔 카레 언니가 월요일이 아닌 오늘 카레를 가져온 바람에 카레 잔치를 했다. 적당히 익은 감자랑 당근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오전에 사람들이 간식 나눠준걸 먹는다고 옥찌들은 밥숟가락을 뜨는 둥 마는 둥. 이곳은 정말 울 애기들하고는 안 맞으려니 해야는데 욕심을 부려 먹이려다 그만 민이를 울리고, 언니들은 자기 먹고싶을 때 먹게 놔두라고 말리고. 난 여지껏 쌓아온 되먹도 않는 이미지를 '잔소리쟁이'로 바꿔먹고. 에효.

 그렇게 간신히 점심 시간을 보내고나니 민이는 꾸벅꾸벅 졸고, 지희는 재미있는거 하자고 보채서 다시 급피로감이 몰려오는데 

그때, 총각이 나타났다.

 뒷자리에 앉아서 게임만 하는줄 알았던 총각. 말수가 적어서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던 총각. 총각은 후광을 드리우며 나타나선 칭얼대는 옥찌를 데리고 갔다. 그리곤 노련미 넘치는 솜씨로 옥찌랑 놀아주기 시작했다. 슈가슈가룬을 좋아하는 옥찌에게 쌍둥이 공주도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려주고, 코디하기 놀이를 컴퓨터로 슥슥 같이하고, 옥찌는 옥찌대로 삼촌이 잘 놀아주니까 좋다며 방실대고. 난 갑자기 총각에게 무한한 애정까지 느끼는데,

 다른 틀로도 사람들을 많이 보지만, 옥찌들과 있다보니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제일 먼저 보인곤 한다. 자신은 아이들을 아주 싫어한다는 부류도 있고, 정말 잘 놀아준다고 자신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하는 축엔 기껏 괴상한 표정이나 지어대 아이를 울려대는 사람이 있고, 달고 색깔 요란한 군것질거리를 사주는 축도 왕왕 있다. 하지만 정말 아이랑 잘 논다고 자신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우리가 처음 만난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밟아나가는 사람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뭘 좋아하는지, 어떨때 즐거운지, 뭘 하고 싶어하는지를 오감으로 받아들이는 과정 말이다. 무턱대고 자신이 규정한 아이 다루는 메뉴얼대로라면 친해지기는 커녕 놀림을 당할지도 모를 일이다. 놀림면에서 옥찌들은 최강이고.

 총각은 오후가 되면서 잠이 들었고, 정답게 얘기하던 둘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총각의 다정다감한 매력만은 지속될 것 같다. 지속되던 매력을 붙잡고 며칠 전부터 뭘 싸와서 준다 어쩐다 했는데 콧방귀도 안 뀌고, 가끔 옥찌 소식만 물어본다. 아무래도 늘 그렇듯 혼자 과도한 의미부여를 한게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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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8-2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각들이, 결혼 안한 남자들이 의외로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경우 많아요.

Arch 2008-08-21 10:45   좋아요 0 | URL
그런 총각들이 요새 자꾸 예뻐보여서. 저 이런 말 하니까 굉장히 무르익은 느낌이 드는걸요.
 
아프락사스 - 지젝 따라하기

이거 왠지 좀 따라해야할 것 같은데 전혀 풍자 속성 과정에도 못미치는 주제라... 얼마 전에 프루스트의 설문도 해서 일관성을 가져야하는데 기억도 안 나고, 그런데도 한다고 이렇게 폼을 잡으니...

가장 했복했던 때는?
 핑퐁하듯 대화가 잘 통하는 순간

가장 두려운 것은?
 고통스럽게 죽는 것. 소중한 사람들을 잃는 것.

가장 어릴 적의 기억은?
 동네 똘마니랑 논에다 불을 지핀 일. 

가장 존경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멘토. 쿨-그런 쿨 아니다-하고, 주제파악 잘 하고, 현명하고, 멋있다. 이건 인상일 뿐이고. 사회적인 문제에 왜 관심을 갖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멍청한 질문만 해대는 나를 진득하게 기다려준점? 존경은 차마 내가 도달 못하는 지점을 아우르는 존재감도 있겠지만 내겐 같이 발을 맞추며 자라는 면이 더 크게 다가온다.

 
당신 자신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솔직함을 이유로 오만방자함을 일삼는 행태


타인들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모든 감수성이 마비되어 있는데 지금 입은 그나마 살아서 말하지 않냐고 하는 점.

가장 당혹스러웠던 순간은?
 두칸 뿐인 화장실. 사람들은 밀려들고, 물은 안 내려가고, 계속 내려도 안 내려가고, 급기야 밖에선 웅성웅성. 뿅하고 사라지고 싶었다. 결국 그들에게 외쳤다.

 남자 화장실을 쓰시면 안 될까요? 물이 안 내려가요.

다른건 모르겠고, 건축가 중에 여자가 더 많다면 이런 당혹은 안 생겼을텐데싶은 생각까지.

자산을 별도로 하고, 당신이 구입했던 가장 값비싼 것은?
 노트북.  

가장 소중한 소유물은?
 치기와 유치와 매번 똑같은 내용의 반복인 과거와 현재의 일기장.

당신을 침울하게 만드는 것은?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걸 훼손하고 낭비하는 사람들을 볼 때.

당신의 외모에서 가장 싫은 것은?
 다 좋은데?  굳이 하나 들자면 특정한 순간 마귀할멈처럼 얼굴의 모든 근육이 꿈틀거리는 것?

가장 매력 없는 습관은?
 웃을 때 어깨를 들썩이는 것.

가장무도회의 의상을 고른다면?
 바니걸 차림. 브리짓 존스의 뒷태가 나오겠지만 잠입 취재가 성공한다면 뭐, 성공해도 별거 없잖아. 다 했던거라고!

가장 죄책감이 드는 쾌락은?
 공기 좋고 산 좋고 물 좋고 옥찌들의 와글거림이 한창인 군산에 산다는 것?


부모에게 빚진 것은?
 받을 것만 있다고 셈해왔는데 아빠가 요새 주판을 튕기신다.

미안하다고 가장 말하고 싶은 사람은, 그리고 이유는?
 옥찌들, 다루기 쉬운 아이로 만들고 싶어 안달이 난 이모를 용서해줘.

사랑의 느낌은?
 아직 모른다. 앞으로도 모를 것 같다. 괜히 웃고 다니는건 사랑 때문이 아니라 습관이고, 맘이 쿵쾅거리는건 지병인 촉살맞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생의 사랑은 무엇 혹은 누구인가?
 책, 책 속에서 번득이는 그 누군가. 

좋아하는 냄새는?
 잘 안 씻고 난 후의 끈적한 내 냄새, 옥찌들의 아기적 냄새, 지금은 땀나면 나랑 비슷하다.  

그런 뜻이 아니면서 "널 사랑해"라고 말해본 적이 있는가?
 예전에 채팅으로 바람핀 와이프를 응징한다는 아저씨가 같은 방식으로 채팅을 해서 여자들을 꼬셔 물 먹이려고 미끼를 던지면서 '보고싶다'란 말을 한적이 있다. 그 후로 말은 말이지만, 확실히 말일 뿐이란 생각에 가끔 남발을 일삼았다.

가장 경멸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전두환. 차라리 조용히나 있으면.

당신의 최악의 직업은?
  가사 전담반. 끊임이 없는데 표가 안 난다.

가장 큰 실망은?
 안 한게 아니라 어쩌면 못한거란 것.


당신의 과거를 편집할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겠는가?
 
아이들의 인정이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독고다이 정신을 유지했음 싶던 학창시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가겠는가?
 동생이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던 시절로, 지금과 같은 깡이라면 그때 아빠를 설득하고도 남았다. 


어떻게 쉬는가?
 뒹굴거리거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막춤을 춘다. 쉽게 넘겨지는 책을 보거나 야한 글을 써본다.

얼마나 자주 섹스를 하는가?
 그때 그때 다르다. 아직 공식적인 파트너가 없다. 벽보고 하는 섹스라면 상상력이 움찔댈때마다 곧잘.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갔던 때는?
 한 여름, 연일 최고 기온을 갱신하던 와중에 낮 12시에 차로 1시간 걸리는 거릴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다. 미련한걸로 군산 최고!

당신의 삶의 질을 향상해줄 단 하나가 있다면?
 설득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무언가를 제대로 설명해낼 수 있는 논리력.

당신의 최대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체육대회 때 어거지 춤으로 장기자랑 3등 먹은 것? 촛불 집회 머릿수 하나 채운 것? 업적이 있을리 없잖아.

삶이 당신에게 가르쳐준 가장 중요한 교훈은?
 가장 행복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 무언가를 미루기엔 삶은 불확실하다.

우리에게 비밀을 하나 말해달라.
 나도 변태다(당신이 상상하는게 맞다.)

 우리가 하는 노력과 의지와 소망들이 헛되진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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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8-20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이건 대박인데요. 마지막 대답. 전 한가지로만 상상한다요 =333

Mephistopheles 2008-08-21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여자 화장실의 좌변기 갯수도 건축계획에 맞추는 거랍니다. 일예로 남자 화장실 좌변기가 3개 소변기가 4개..면 여자 화장실에 좌변기는 무조건 7개 이상을 설치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음 그리고 시니에님은 born to be beauentea 십니다.

웽스북스 2008-08-21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후~ 그런 딴스실력을 감추고 있었단 말이죠오오오

Arch 2008-08-21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간만에 웃으시니까 좋은데요.^^/ 메피님, 정석을 안 지키니까 하는 말이에요. 좌변기 수만 같아요. 그리고 beauentea이거 전 무슨 스페인언줄 알고 막 네이버에 쳐보고. 아직 메피님 유머 버퍼링이 덜 돼서 말이죠./웬디양님 전에도 썼지만 그런거 아니래도. 아마 차후에 춤얘기를 좀 더 하게 될 것 같아요.^^

다락방 2008-08-2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시니에님.
저는 꿈에서는 허구헌날 섹스를 해요.
동성이랑 하기도 해요. 후훗.


재밌게 읽었어요.
:)

Arch 2008-08-21 22:0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오랜만^^ 이에요.
이런...
굶다 보면 헛게 보인다더니 꿈에 나오는구나.
그러니까 질문 답변이, 난 허구헌날 해요. 동성이랑도 해요.
그런데 꿈이에요.
남일 같지 않아요.
 

오랜만에 직업학교 사람들 얘기 좀 할게요.

밥을 먹다가 S가 기가막히다는 듯이 손언니 얘기를 했어요.

-손언니가 나보고 어리게 입고 다닌다고, 그래서 내가 언니, 제가 몇살로 보이는데요? 이러니까 뭐라고 한줄 알아요? 니, 26살 아니냐.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언니 저 아직 20살이거든요. 그러니까 손언니가 가타부타 얘기도 안 하고 그냥 휙 사라졌어요.

 전에 채식주의자 손언니 얘기에서 미리 눈치채셨겠지만, 손언니가 이렇게 엉뚱하답니다.

-S야, 그건 그렇고 너 왜 그렇게 부르텄어.

-오빠랑 옷을 같이 사기로 했는데 내가 살을 뺀대니까 다음에 살 빼서 사라고 해서요.

-너, 살빼면 그때 사면 되잖아.(모두들 수긍하는 분위기)

 그러자 S가 눈을 이글거리며

-지금 사야하는데. 지금 오빠 카드 갖고 있는데

라며 탐욕스럽게 입맛을 다시긴 하는데 사실 난 S가 하는 짓이 귀엽기만 해요.

 예전에 안지 얼마 안 됐는데 커플끼리 나란히 같이 공부를 하길래 넘겨짚고 물은적이 있어요.

-둘이 친구 소개로 만났나봐.

그랬더니 단박에

-아니요. 채팅 했는데 저랑 채팅한 사람 아는 형이었어요. 그때는 정말 별로였는데 이렇게 계속 만나네. 미운정이 다 들어버려서.

 요즘 다들 알게 모르게 인터넷으로 사람을 만나잖아요. 그런데 이게 의식이 부정적으로 반영된 부분도 있지만 당사자들도 왠지 인터넷으로 누군가를 만났다고 하면 가볍고, 쉽게 생각하다보니 막상 사귀거나 할때면 괜히 돌려말하고 어떻게 만났는지 잘 안 밝히는 편이잖아요. 밝히더라도 채팅보다는 동호회에서 여럿이 만났다 이런식으로 말끝을 흐리거나. 물론 전 혹시나 어쩌면 간절히 알라딘에서 누군가를 만나 좋은 감정이 생긴다면 막 떠들고 다니겠지만.(제가 이래서 실속이 생길려다가도 달아난답니다.) 그런데 S는 망설임 1초는 밥알 흘리는 것보다 안타깝다는 듯이 망설임없이 술술 털어놓더라구요. 처음엔 너무 어려 세상물정(난 알고?)을 잘 몰라서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꼭 그것만이겠어요. 굳이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선에서 그들의 편견이 단단하단걸 확인시켜줄 필요는 없으니까요. 앞으로도 견해가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굳이 알아서, 자신의 의식까지 검열하지 않았으면...

 연장선상에서

 밥을 먹다가 S가 자주 연발하는 말은

-밥이 줄어드니까 아까워.

예요. S는 좀 뚱뚱해요. 알겠지만 뚱뚱한 사람이 밥 먹을 때는 두가지 수사에 걸려서 파닥거리죠. 밥을 잘 먹으면 저렇게 잘 먹으니까 살이 쪄. 안 먹으면 안 먹는데 왜 살이 찔까, 분명히 집에 가서 많이 먹을거야란 억측. S는 간단히 두가지 수사를 넘어선데다 그걸 유머로 풀어내는 여유까지 지녔죠. 물론 전 S를 잘 모르니까 그 아이가 자신의 몸 때문에 고민한다거나 유머 외의 관습적인 생각으로 자길 괴롭힐 가능성도 있겠죠. 하지만 단적으로 보는 S는 그저 먹는게 정말 좋아 맛있게 먹고, 씩씩하게 재미있는 얘기를 할줄 아는 친구예요.

 그런 S가 어느 날은 심각한 표정으로 제게 말을 했어요.

-언니는 약간 4차원 같아요.

-그래? 가끔들 그러더라. 난 정말 평범한데.

-사실 전 16차원이에요.

-그래? 역시나. 내가 4차원인줄은 모르겠고 난 네 캐릭터가 부러운데.

-봐요. 맞아맞아. 4차원 맞다니까. 내 캐릭터가 부럽다는 사람은 또 처음이야. 뭐가 부러운데요.

-그냥. 나오는대로 막 내뱉는데 그 말들이 너무 재미있는거? 긍정적이고 자기 확신에 찬거?

 S는 이건 또 뭔소린가 하는 표정으로 절 쳐다봤고, 저는 4차원에 사실 만족 중이라 감히 16차원까지는 넘볼 수 없겠다고 얼버무렸죠.

그리고 다시 또 제게 한번 더 얘기를 한게

-언니는 왜 밥을 천천히 먹어요. 봐봐, 뭘 뜰때도 느려. 언니 왜 내 물 먹어요?

-얼음 먹으려고.

-것봐요. 언닌 4차원이 맞아요.

 그게 왜 4차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웃기고, 가끔 능청맞고, 줄곧 식탐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늘 사랑스럽다. 사랑스럽다는 말 안에 숨겨진 귀엽고 맹목적인, 그냥 보고만 있어도 배시시 웃음이 새어나오게 할 수 있는 면에선 더더욱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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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8-18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6차원이에요 라니 무려 4의 제곱 ㅋㅋㅋ
S양 이야기 덕에 웃었어요 으하하하 하고 ㅋㅋㅋ

Arch 2008-08-19 09:23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이 웃으면 저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