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점이 없다. 누군가를 위로할 깜냥도 안 되고 이 사안에서 내 기준에서의 옮고 그름을 논할만큼 성실하지도 않다. 사람들의 의견이 모아져 좀 더 나은 결론이나 모두가 납득할만한 절차를 밟는다면 모르겠지만 이건 그런 사안이 아닌 것 같다. 몇가지 얘기에서 언급된 '이달의 당선작'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건 가연님이랑 비슷하다. '주면 좋고 안 주면 어쩔 수 없지'다.  명예랑 상관있는 것 같진 않고 적립금 들어온건 웬지 배부르달까. 리뷰가 아니라 페이퍼에도 적립금을 주기 시작하면서 페이퍼형 아치답게 열심히 썼는데도 당선이 안 되면 좀 서운하긴 하고 신간평가단이 당선 많이 되던데 혹시 그쪽만 밀어주나 싶기도 하지만 적립금 주는거야 알라딘 마음인데 내가 감놔라 배놔라 할만한건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돈 모아서 공정하게 심사해 당선시키는게 아니라 알라딘 맘대로 선정하는 것이니 말이다. 



 











* 알라딘에서 내가 맨 처음 페이퍼나 리뷰를 올리는 책은 드물다. 내가 무슨 책에 대해 얘기하는건 거의 뒷북이다. 신간보다 구간을 손에 넣기 쉬운 단순한 독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 역시 누군가 소개를 했겠지 했는데 웬걸. 내가 처음이다. 흴랄라~ 영화와 다르게 영상미학을 논하기 힘든 텔레비전에서 자신만의 철학과 영상을 표현해낸 PD. 7인의 사무라이를 따라한 듯한 제목은 멋쩍었지만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다. 물론 읽기 시작할 때는 우려가 됐다. 보편화된 영상 문법과 메시지를 줘야하는 텔레비전의 매체 특성상 색다른 얘기가 나올 것 같지 않아서였다. 그런데 웬걸. 알차고 재미지다. 영상의 기술적인 부분이 1이라면 99는 인문학적인 바탕에서 나오는 것이라던가 연기술에 따라 연기를 잘 할 수는 있지만 덜어내는 연기를 하기는 어렵다는 얘기, 현장에서는 내가 성취하고자하는 바와 사람들에게 밀어붙일 수 있는 사이의 긴장이 있고 그걸 잘 풀어내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까지. 


 인터뷰집이 간혹 산으로 가거나 인터뷰어가 인터뷰하는 부분에 문외한이거나 별로 연관성을 갖지 못해 겉도는 얘기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슬슬 지루해진다. 일단 인터뷰이가 같잖게 인터뷰어를 은근히 무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자신도 잘 모르는 얘기들을 횡설수설하는 경우는 더더욱. 최근에 읽었던 몇몇 인터뷰집은 그런 면에서 꽝이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인터뷰어가 자신이 잘 아는 부분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는 것도 별로. 그런 면에서 조민준씨는 현명하고 똑부러지게 인터뷰를 한다. 오랫동안 시민 비평가와 칼럼리스트로 활동한 경력이 인터뷰에 도움이 됐다. 군더더기 없고 핵심을 짚는 인터뷰어 덕분에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커졌다.
















 * 인터뷰집은 아닌데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도 혹시 제주? 하는 사람에게는 적극 추천하며 그렇지 않는 사람이 읽어도 무방하다. 처음에 사회적 관계망이 대단한 사람만 제주도에 내려갈 수 있나 염려되었지만 읽다보니 가족끼리 생활터전을 꾸려나가는 사람도 상관없는거였다. 금전적으로 성공한 사람만 나오는줄 알았는데 현명하게 사는 사람들이 나온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언어와 삶이 '제주이민' 아래 모아진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내는 저자 기락의 솜씨도 남다르다. 억지로 문장을 만들거나 애써 극적인 장치 만든 기색 하나 없으니 재미있게 읽힌다. 막연하게 제주이민과 여행을 생각하다 제주는 작으니까 저끝에서 여기까지 자전거 타고 다녀도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주의 긴축 끝점을 네이버 길찾기로 해봤더니 차로만 5시간 넘게 걸린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제주도가 군산처럼 자전거 하나로 다 다닐 수 있는 조그만 섬으로 알았던 나는 이 나이 먹도록 뭘 한걸까. 그거야 나도 모르지.


 아무튼 이 책을 소개해주신 치니님 고맙습니다. (급마무리)
















 *  여섯시에 일을 마치고 돌봄교실이 끝나는 아이들과 집으로 온다. 한숨 돌리기도 전에 저녁 준비를 하고 밥을 먹고 식탁을 치우고 설겆이를 한다.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청소를 하고 간혹 빨래도 한다. 퇴근하고 혼자여서 심심하다고 징징대던 아치는 요새 풀가동되고 있다. 옥찌들과 함께여서 좋지만 가끔은 a랑 b도 같이 했으면, 퇴근 후에 뭘 배우러다닌다던가 하는 호사를 누릴 때 누군가 아이들과 함께였으면, 갑자기 늦게까지 일하게 될 때 007작전을 짜느라 머리가 하얘지지 않았으면, 아이들에게 여유를 갖고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줬으면 하는 맘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이 어렸다면 더했을 것이다.


 이모된 주제에 엄마인척하는거 맞지만 정말 엄마라면 어떻게 감당해야하나 답이 안 나올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없는 엄마들.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녀들이 아이를 낳고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선택'으로 보는 시각. 하지만 돈을 버는 것만큼이나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는 여성들이 육아와 직장생활 둘을 병행할 수 없을 때 어렵게 내리는 '선택'이 정말 그녀들 맘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인 것마냥 치부하면 안 된다. 출산 거부가 왜 일어나는지, 보조금으로만으로는 왜 육아와 직장생활을 같이 할 수 없는지 여성들의 입장에 서봐야 한다.


 인터뷰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건 엄기호 방식이다. 직접 사람들을 만나 자기 식으로 재단해서 속단하지 않고 끊임없이 깨닫고 자기 역시 공부하며 여전히 진행중인 질문을 던지는 것 말이다. 육아전쟁에선 비교적 평이한 결론을 담고 있다. 가사를 돕지 않는 남편, 고용주의  육아를 바라보는 편견보다 더 바뀌어야하는건 국가의 정책이라고 말이다. 책에선 미국의 엄마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이 어떻게 육아와 직장 중에서 선택해야만 했는지, 유럽의 육아 친화적 정책이 엄마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본다. 아울러 육아의 모든 책임을 엄마에게 묻는 미국의 방식이 개선되어야할 것도 주문한다. 미국의 무관심한 육아 정책과 별반 다르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갈길이 멀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는 사람의 보모화로 겨우 지탱되는 지금의 시스템은 분명 바뀌어야 한다. 


 저출산을 여성의 이기심이라고 말하는 것만큼 뻔해서 뻔뻔하고 파렴치한 주장은 없을 것이다. 저출산은 왜 여자들이 출산파업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고 정책을 세우지 않은채 예측 가능한 일반론에만 기대는 실무자의 불성실함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결국 가장 잘 먹히는 당사자 비난으로 손쉽게 면피하려는 것이다. 어제 음캠에서 임진모가 말한 것처럼 고시원 월세를 내야하는 처지에서 창의성이니 젊은이의 패기를 보여달라고 주문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갑자기 격양됐지. 혹시 격양아치



 
 
다락방 2012-04-20 13:46   댓글달기 | URL
우앙, 아치다. 아치, 안녕?
:)

가연님 글 좋죠? 아프락사스님도 언급한 바 있고 또 아치도 가연님도 말씀하셨듯이 나도 이달의 당선작 주면 좋고 안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그리고 대부분의 많은분들이) 페이퍼나 리뷰를 쓸 때 적립금을 타기 위해 쓰지는 않으니까요. 적립금을 타기 위해 글을 쓴다니, 그건 주객이 전도된 행위라서 저는 용납할 수가 없어요. 저는 쓰고 싶고 말하고 싶고 전달하고 싶고 듣고 싶어서 글을 써요. 저는 저를 위해서 글을 써요.

그나저나 아치, 아치라면 제주도와 퍽 잘어울릴것 같긴한데요, 그래도 제주도로 가지는 말아요(간다고 한건 아니지만 ㅋㅋㅋㅋㅋ). 왜냐하면... 우리가 자주 보는 사이도 아니긴 하지만...그래도 더 멀어지는 건 싫어요. 이런 마음이 뭔지, 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알죠? 히히.

점심에 삼계탕 먹고 왔어요. 한 마리 시켜서 먹었는데 뚝배기 설거지한듯 깨끗이 비웠더니 배가 터질것 같아요. 그래서 치마의 지퍼를 내렸..................( '')

Arch 2012-04-20 13:49   URL
우왕, 다락방 안녕~ ^^

가끔은 이주의 페이퍼를 위해 글을 쓴적이 있어요. 추천도 없고 댓글도 안 달리니까 어떤 목적이라도 있어야겠다, 잘 써야겠다 막 이런 집착으로. 그런데 그것도 한풀 꺾여서 자꾸 안 되니까 안 되려니 해요. 내가 집착할수록 내가 피곤해지고(난 또 집착 같은거 잘하잖아요.) 재미도 없으니까. 한번 받아본 사람의 적립금 맛이랄까, 이게 은근히 홀리는 맛이 있어놔서.

그런데 한편으로는 알라딘에 요구한다는 측면에서 전에 불매운동을 했을 때랑 이주의 당선작 부분에 대해 건의할 게 있다는거랑 어떤 차이인지는 좀 헷갈려요. 그때는 부작위의 요구여서 나만 불매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란 생각도 들고. 알라딘이 내가 원하는 뭔가를 하길 바라는 점에서 말이죠. 전에 좀 무턱대고 했으니 지금은 될대로 되라는건가. 아니면 전의 경험으로 알라딘은 수익을 만들어내는게 우선인 기업이란걸 뒤늦게 알았다는건지.

제가 제주도 가면 다락방은 비행기 타고 숑 날라오면 되죠. 그래도 무슨 말인지 나 다 알어~

벌써 삼계탕? 아, 무슨 댓글이 19금이에요!!!

다락방 2012-04-20 13:25   댓글달기 | URL
난 아치가 격양아치, 이런것처럼 자기 맘대로 말 만드는 거 볼때마다 미잘 생각이 너무 나요. 완전 보고싶어져요. ㅎㅎ
그 미소년이 이런 나의 마음을 알기나할까.. ㅎㅎ

Arch 2012-04-20 13:51   URL
알걸요. 미잘은 집도의니까.ㅋㅋ
그러고보면 아치란 이름이 막 갖다붙이긴 딱인거 같아요.

치니 2012-04-20 19:09   댓글달기 | URL
격양아치 님, 읽다 보니 저도 격양! 저출산 문제를 그 따위로 말하는 사람이 내 앞에 있으면 불을 뿜을 태세입니다. 우씨.

Arch 2012-04-21 09:19   URL
용치니? 치니용? 막 갖다 붙인다. ^^

정책을 개발하라고 그 자리에 있는데 수세적으로 처신하는데 급급한 것 같아요. 육아전쟁의 세세한 결을 살린 리뷰를 꼭 쓰고 싶은데 그날이 언제쯤 오련지...

치니 2012-04-20 19:10   댓글달기 | URL
아참, ㅎㅎ 제주는 섬 중에서도 무지 큰 섬이야요. 하지만 제주 옆의 우도 정도는 자전거로 끝에서 끝, 로망 실현 가능할 듯. 그러니 일단 한번 놀러오세여 ~

Arch 2012-04-21 09:22   URL
그러니까요. 자전거로 한번 휙 돌면 되겠거니라고 생각한게 참... 제주 이민에 나온 사람들을 보는걸로 여행계획으르 세워도 좋겠고 올레길을 걸어도 좋고. 그런데 책 속 사진을 보니까 새삼 제주가 아릅답더라구요.

hnine 2012-04-20 20:06   댓글달기 | URL
아치님, 옥찌들을 돌보고 계시군요. 힘드실텐데... 저는 지금도 그런 얘기만 나오면 격앙하는데, 격앙하시는거 하나도 안 이상해요.

Arch 2012-04-21 09:24   URL
^^ 막 잘 쓰진 않는데 그래도 나름 쓴다고 조곤조곤 얘기하다가 육아전쟁 얘기하면서 혼자 막 흥분이되는거에요. 웃겼어요.
옥찌들이랑 지내는건 어렵지 않은데 자꾸 아이들한테 미안한 일이 생기고 제 감정을 조절 못하는 게 어렵죠.

된장 2012-04-21 00:30   댓글달기 | URL
'조금 더 가난한 아줌마 공무원'이 늘어나면 나라정책이 좀 달라지겠지요...

Arch 2012-04-22 21:53   URL
생물학적인 것만으로 구분이 잘 안 되더라구요. 경험하고 깨닫거나 그럴 의지가 있다면 계급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육아 친화적인 정책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요.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ㅃ와 ㅁ과 기다렸다는 듯이(그렇다. 나만 기다린거 맞다) 즐찾 공개를 했다. ㅃ와 ㅁ 둘 다 서재 활동이 뜸하니 지금이야말로 즐찾계의 다크호스는 아치란걸 분명하게 해야겠다는 열망으로 눈빛이 이글거렸다. 하지만 고수는 이럴때 일수록 침착한 법. 불타는 눈빛을 감추고 정말 별거 아니란 듯이, 그깟 즐찾은 그야말로 껌처럼 재미삼아 심심풀이로 공개한다는 식으로 건성건성 대강대강 얘기를 건넸다. 


 아뿔싸!


 나보다 많다. (엉엉,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 소리가 들리는 브금 부탁해요)


 스마트폰으로 진짜 나보다 즐찾이 많다는걸 보여주며 확인까지 하는 정성에 다시금 아노미 상태,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인가.

그래서 글을 좀 줄이려고 했다. ㅃ와 ㅁ의 말처럼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하는게 아니겠어 싶은거다. 요 몇 주, 검색으로 들어오는 분들 덕분에 방문자수가 늘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는데 새 글이 있어야지 않겠냐는 사명감에 즈질 페이퍼를 양산하는 아치는 이제 안녕. 검색으로 들어오는 사람 다 필요없다. 즐찾해서 들어와야 한다. 내 목표는 그런 것이다.


 사뭇 어줍잖은 비장미를 풍기며 어제부터 뻔질나게 서재를 드나들길 한나절 반.


 아니, 왜 갑자기 무슨 이유에서인지 1/4분기에 용을 써도 늘지 않던 즐찾이 갑자기 확 늘어났다 아무리 내가 리뷰를 기가 막히게 잘 썼다해도(어디 출신 잣인감?) 이건 좀 갑작스럽다. 잘 쓴 글이 이번 한번 뿐도 아닌데 말이다.(으하하하, 이런 문장을 한번쯤 써보고 싶었다)


 댓글이 없어 의기소침해지면 갑자기 방문자수가 늘어서 막 글을 쓰게 하고 

방문자수만 많지 추천이 없다고 하면 추천이 늘어난다.

추천만 많지 즐찾은 없다며 징징대면 기다렸다는 듯이 즐찾이 늘어난다.


 또 낚이고 말았다. 다시 양으로 밀어부치는 아치인 것이다.


 



 
 
다락방 2012-05-22 14:18   댓글달기 | URL
흐음. 이상하긴 이상하네요. 왜 계속 활동하는 아치보다 그들의 즐찾이 많은거죠? 믿을 수 없어요!

Arch 2012-05-22 14:23   URL
이상하단 생각이 든건 아니고 여러모로 나는 낚이는구나, 싶었어요. 즐찾이 활동량하고 비례하는건 아닌 것 같아요.

Forgettable. 2012-05-22 14:28   댓글달기 | URL
약속했잖아요. 즐찾 해주겠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도 약속지킨듯ㅋㅋ

Arch 2012-05-22 15:26   URL
엉엉 ㅡ,.ㅜ;; 그랬구나, 그랬던거였어.
뭔 일인가 했어요. 정말 ㅁ이 계정 몇개 만들어서 미친듯이 즐찾하는거 아냐? ㅋㅋ 그럼 웃기겠다.

다락방 2012-05-22 15:39   URL
흐음..
나도 어제 두개 늘었던데....

Arch 2012-05-22 17:49   URL
진짜 ㅁ이 계정을 만든 것 같아요.
아니면 천재지변? ^^

잉크냄새 2012-05-22 16:08   댓글달기 | URL
뜨끔해 찾아보니 즐찾되어 있네요.

Arch 2012-05-22 17:50   URL
히~ 귀여우세요^^
잉크냄새님의 즐찾은 은근 감동이었어요.

네꼬 2012-05-22 16:19   댓글달기 | URL
괜찮아요 괜찮아. 즐찾계의 바닥은 제가 맡고 있으니까 염려 마세요. (<-야, 너는 서재에서 날나리잖아!)

Arch 2012-05-22 17:51   URL
하하~ 네꼬님. 아직 제 즐찾을 모르잖아요. 제가 한수 아래일 수 있답니다.
네꼬님은 서재 날나리, 아치는 서재 미끼, 떡밥? 붕어! 그래 붕어겠구나.

소이진 2012-05-22 22:49   댓글달기 | URL
후후... 이제껏 아치님을 즐찾하지 않고있던 제탓입니다.
오늘부터 아치님 즐찾들어갑니다!!

Arch 2012-05-23 09:56   URL
후~ 소이진님 왜 그러셨어요, 네?
저 완전 즐찾구걸쟁이 됐어요. ^^
조금만 맘에 안 들면 즐찾 빼주세요. 그래야 더 열심히 양으로 승부하죠. (뭐래~)

카스피 2012-05-23 22:46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즐찾,추천,방문자수에 일희일비하는 소인입니당ㅜ.ㅜ

Arch 2012-05-24 08:58   URL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나만 그런게 ^^
 

   같이 연극이랑 음악회, 극장에 다니는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활동한적이 있다. 의기투합해서 서로 뭉치긴 했지만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할지 알 수 없어 분위기는 서먹하기만 했다. 다행히 영화를 보고 옮긴 자리의 흑맥주는 아주 맛있었다. 연신 맥주를 마시고 주절주절 떠들다보니 어느새 언니 동생하면서 찧고 까불게 되었다. 만화를 그리는 동생도 있었고, 인터넷 웹디자인을 하는 동생도 있었다. 그렇다. 이제 이런데 나가면 '나는 언니다.'


  한참을 놀고 있는데 만화를 그린다는 친구가 인물화를 그려서 당사자에게 주는 장면을 포착했다. 상당히 미화되긴 했지만 쓱쓱 그려서 주는 그림이라니. '나도 갖고 싶다, 나도 그려줘요, 나도 나도'란 말은 초면이라 차마 대놓고 하지 못하고 괜히 표정관리만 하고 앉았었다. 혹시 나를 그리는데 못나보이고 싶지 않은 술 취한 사람의 발악 같은거? 어차피 얼굴은 벌겋고 음악 소리가 크다며 소리를 지르느라 목청 돋고, 사소한 얘기에도 뒤로 넘어갈 것처럼 웃어제끼느라 표정 관리가 될 턱이 없는데도 말이다.


 두번째 맥주잔을 다 비울 즈음 그 친구는 그리던 그림을 내게 내밀었다. 그 속에 이가 하얀 아치가 있었다. 내 얼굴을 그린 그림을 받은건 처음이었다. 너무 고맙고 진심으로 기쁜데 전할 방법을 찾지 못해 그 친구에게 무슨 만화책을 좋아하냐고 물었다. 몇개의 만화책 제목이 나왔다. 토끼 드롭스? 토끼 드롭스. 육아에 관한 만화라길래 메모해놓았다. 학생이라 만화책 살 형편은 아니란 말은 기억 기억. 그래놓고 잊어버렸는데 어찌어찌 쿵짝쿵짝 이찌이찌해서 그 만화책을 얻게 되었다. 만화책 몇권 정도는 부담 느끼지 않고 살만큼 형편이 나아진 아치? 는 아니고 어쩌다 떠맡게 된 것.


 라디오 프로에서 받은 홍삼치킨(작명센스 건강 돋네) 쿠폰과 토끼 드롭스를 들고 그 친구 학교에 갔다. 날씨가 살짝 추웠다. 우린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날도 추우니 얼른 들어가서 더 좋은 그림 그리라며 그 친구와 헤어졌다. 그 친구, 꽃남이었다면 언니 가슴 살짝 콩닥였겠지만 수수한 여학생이었다. 나는 수수한 언닌데.


 그 친구가 그려준 그림은 빳빳하게 코팅해서 내 방 제일 좋은 자리에 세워놨다. 가끔씩 들여다보면 맥주 먹고 기분이 업돼서 볼이 발그레한 아치가 보인다.



 

 










 토끼 드롭스에서 제일 좋았던 컷 



 프레이야님의 '첫문장을 주세요'에 도전!(도전은 좀 그렇지?)하고 싶지만 소설 아닌 책만 읽고 있는 지금으로선 괜찮은 첫 문장을 골라내기가 어렵네요. 만치님 페이퍼 보다가 이 책이 떠올랐어요. 





 
 
다락방 2012-05-18 10:26   댓글달기 | URL
아 좋다.
그때 까지는 절대 안 죽을게!!

Arch 2012-05-18 15:29   URL
그렇죠? 그런데 저는 세세한 결까지 읽어내는 재주가 없었어요.

소이진 2012-05-18 19:45   댓글달기 | URL
토끼드롭스, 토끼드롭스!!!!!
만화책도 보고파요. 너무 보고파요. 영화는 진짜 진짜 재밌었는데.
저 장면도 영화에서 무지 잘나왔었는데 말이죠 ㅎㅎㅎㅎㅎㅎ

Arch 2012-05-18 21:35   URL
소이진님 서재에서 저 꼬마를 보고 참 기분 좋았어요.
저는 만화가 정말 좋지는 않았지만 저 장면은 무척 설렜어요.
저는 반대로 영화가 어떨지 궁금한데요. 소라닌 영화는 보기 싫었는데 기회가 되면 한번 보고 싶어요.

프레이야 2012-05-18 21:43   댓글달기 | URL
아치님 첫 문장 이상으로 좋은걸요.
날 믿어. 그때까지는 절대 안 죽을게.
만치님 페이퍼에 이어서 아치님까지(치 돌림^^) 바니드롭 찜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Arch 2012-05-18 21:47   URL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치님께 막 아는척 해야겠어요. 치자 돌림이라고^^
토끼드롭스, 강추는 아니고 중추? 중간 추천이요.

프레이야 2012-05-19 12:43   URL
ㅎㅎㅎ 치자돌림
바니드롭 저는 영화로 찜하려구요^^
근데 만화도 넘 사랑스럽네요.
즐거운 토욜 보내세요 아치님^^
 

 영미는 부자집에 입양된다. 

영미는 사고 싶은걸 마음대로 산다. 

영미가 부럽다.

(옥찌는 뭐 사고 싶은데?/ 그건 잘 모르겠어)



나는 김치를 좋아한다. 

근데 은아는 김치를 싫어한다. 

은아는 왜 김치를 싫어할까. 

은아는 김치가 시큼털털해서 싫어한다고 한다. 

나는 김치가 아주아주 맛있다.


나는 앞으로 음식을 남기지 않을거다. 

그리고 빌려준 물건은 항상 갖다줄거다. 

왜냐하면 물건을 빌려준 사람이 속상하기 때문이다.




춘희처럼 공주가 대고 싶다. 

왜냐하면 공주는 드레스를 입기 때문이다. 

근데 나는 왜 공주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엘리자베스 공주가 부럽다. 

공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편에는 엘지자베스 공주는 종이봉지공주가 대서 조금 엘리자베스 공주가 싫다



달이의 다리는 세개다. 

왜냐하면 아저씨가 톱질할 때 심심한 달이는 혼자 드리나 산으로 혼자 놀다 노루 잡는다고 놓은 감거리 같은 덫에 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달이가 불쌍하다. 

우리 강아지는 안 다쳤으면 좋겠다.


 나는 안철수 아저씨가 몇년에 태어나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책에 안 써있기 때문이다. 

나는 안철수 아저씨를 만나면 이 책을 왜 썼는지 자기 이름을 왜 책에 넣는지 몇년에 태어났는지 물어볼 것이다. 
행복바이러스 안철수는 이상한 이야기만 나온다.



나도 이 책의 고양이가 되어 병원, 의상실, 중국집을 가보고 싶다. 아름다운 옷을 만들 수 있고 의사 싸인도 받을 수 있고 요리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할아버지는 옛날부터 감자를 좋아하고 할아버지 때까지 감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감자 묻기 놀이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 

모래쑥 냄새를 상상해서 맡아도 맛있을 것 같다.




내 꿈은 패션디자이너다. 

힘이 들어 보인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을까? 

만약 내가 패션디자이너가 되면 미술관도 가야 되고 일주일에 세번은 시장을 가야 되고 패션쇼도 해야 해서 너무 힘들어 보인다


나는 탐정일도 재미있는 것 같다. 

그리고 지더두는 정말 나쁘다. 

왜냐하면 탐정에게 토룡이 친구인 것처럼 굴다가 토룡이를 찾아올때는 토룡이를 잡어먹을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괜찮다. 

두더지는 새에게 잡혀 갔기 때문이다.



 
 
치니 2012-05-17 12:20   댓글달기 | URL
와하하하, 옥찌 짱!

Arch 2012-05-17 13:40   URL
어디가요, 어디가요.
전 안철수씨 책이랑 이오덕의 그림책에서 헉 했는데

치니 2012-05-18 12:55   URL
영미네 집 이야기랑 안철수 책, 편견없는 옥찌 짱이라는 뜻이었어요. :)

Arch 2012-05-18 15:26   URL
아, 그 얘기였구나. 그러고보니 저도 그랬어요.

네꼬 2012-05-21 13:04   댓글달기 | URL
이 할아버지는 옛날부터 감자를 좋아하고 할아버지 때까지 감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푸하하하하하하. ♡.♡ 이오덕 선생께는 최고의 평일 수도! 으하하하하하하.

Arch 2012-05-22 09:57   URL
히~ 치니님도 그렇고 감히 안철수 책을 읽고, 감히 이오덕 선생님한테? 이런 느낌인 것 같아요.
 

 열심히 양치질을 하는데 해골이 아치 살찐거 같다고 한다. 작년에 비해 좀 쪘다. 

아치 원래 날씬한데(듣기 좋은 소리 전문가) 무슨 좋은 소식 있냐고 묻는다.


  좋은 소식은요. 많이 먹고 적게 운동해서 그런걸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진짜 살이에요.


  예전에 순대집에서 살짝 펑퍼짐한 코트를 입었더니 주인분께선 애기엄마가 순대도 잘 먹는다고 하더니.




 
 
다락방 2012-05-11 17:19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은 가슴이 아파서 읽기가 힘들어요. 흑흑.

Arch 2012-05-11 17:51   URL
난 마블링 글 댓글인줄 알았삼. ㅋㅋ

네꼬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아요. 정말 이렇게 페이퍼 썼는데 쌩하니까 나만 배 나온 여자 같고, 나만 살 찐거 같고, 나만 좋은 소식 들려줄거 같잖아요. 흑

네꼬 2012-05-13 11:23   URL
응? 나요? 뱃살요? (뜨끔)

말없는수다쟁이 2012-05-11 17:32   댓글달기 | URL
제목이 현실이 되면 좋겠네요! (이게 위로가 되려나요 ''~)

Arch 2012-05-11 17:52   URL
충분히! ^^ 고마워요. 말없는 수다쟁이님. 예전엔 아이를 낳고 싶은 생각이 전혀 전혀 안 들었는데 요새는 살포시 들어요.

네꼬 2012-05-13 11:26   URL
하하하하 죄송해요. 말없는수다쟁이님 괄호 안이 너무 웃겨요. ㅠㅠ

2012-05-12 10:19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5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2-05-13 11:26   댓글달기 | URL
아치님, 금요일날 건강검진 결과 받았거든요. 다른 건 다 표준이거나 부족이거나(근육 막 이런 좋은 건 다 부족. ㅠㅠ)... 그런데 뱃살은 "경계" 나왔어요. "경계". 저 어젯밤에 마트 가서 줄넘기 사 왔고, 오늘 아침에 100개 목표로 시작했는데 20개 마다 주저앉음. 살짝 정신 나가서 집에 돌아왔어요. ㅠㅠ 체력은 저질이면서 배만 나오고 있다...

Arch 2012-05-15 09:58   URL
아니아니, 예쁜 사탕 목걸이 한 날씬한 네꼬님,
그거 혹시 제 건강검진표 아닌가요? 정말 배가 몰라보게 나와서 설마 했는데 손으로 ( )이렇게 지방이 있다고 알려주더라구요. 흑 ㅡ,.ㅜ;;

저도 막 줄넘기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불끈! 배가 나오니까 몸이 자꾸 앞으로 쏠리고 아주 못볼만해요.

꽃양배추 2012-05-14 17:20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아치님만 쓸 수 있는 아스트랄한 제목.^^

글고 네꼬씨, 그 말라깽이 몸통에 뱃살 경고라니, 전혀 믿어지지 않지만..
반듯하게 누워서 다리 붙이고 15도 30도로 들어올렸다, 내렸다 해봐요.
저는 윗몸일으키기보다 그게 더 효과 있던데요~~

네꼬 2012-05-14 17:55   URL
윗몸일으키기 너무 괴로워서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아니 이런 좋은 소식이! 좋은 소식을 부르는 게 아치님 배가 아니고 내 배였구나... (ㅠㅠ 꽃양배추님 감사!)

Arch 2012-05-15 10:00   URL
뭐든 좋은 소식을 부르면 좋은거 아니겠어요. (지문: 말하면서 운다)

우리 모두 뱃살을 빼어보아요~ 아구구

레와 2012-05-15 13:38   URL
살짝 뱃살이 있어야 나중에 허리가 굽지 않는다는 우리 오마니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

Arch 2012-05-15 15:45   URL
살짝이잖아요, 레와님. '좋은 소식'을 부르는 존재감 있는 배여요. (회사에서 낮잠 자다 눈꼽 떼면서 능청떠는 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