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참으로 기쁘고 즐거운 한주였다! 독서일지

2008/04/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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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2 ()     07:40~     날씨: 흐림

 

 

오늘은 토요일. 지금 시간 7시 40이다.

이번 주 들어 평일에는 5시경에 집을 나서서 사무실에는 6시 30에서 7 사이에 도착했다. 오늘은 토요일인데도 일찍 일어나 이른 시간에 출근을 했다.

 

이번 주에는 4 자명종 소리에 잠에서 깼다.

무엇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일까 일찍 일어나게 된다. 역시 정신을 차리고 있으면 몸은 따르게 마련인가보다.

 

오늘만해도 일찍 일어났다.

평소와 다름없이 4시경 자명종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일어날까 말까 고민을 했다. 토요일이라 조금 늦게 일어나 출근을 해도 좋으니깐 말이다. 기수련도 좀 하다가 늦게 출근을 할까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 먹고 그런 즐거움은 일요일에 맛보자 싶었다. 그래서 누워서 일어나기 싫은 마음도 있는 내 모습을 디카에 담았다. 사진 2방을 찍고 나니 잠에서 완전히 깨고 말았다. 이 방법도 좋은 작전인 것 같다. 일어나기 싫은 마음이 생기면, 일단 그 마음을 사진으로 한방 찍어두고 다시 자자 하는 트릭을 쓰면 될 것 같다. 사진 찍는 사이 이미 졸음과 귀찮은 마음은 달아나니깐 말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TV를 틀었다. 그래 놓고 조금 누워 있다간 화장실로 향했다.

 

<크크...>



 

 

월요일부터 화장실에서는 생명의 실상이란 책 제2권을 읽고 있다.

전에 집에서 심심할 때마다 읽는 책으로 읽었던 책인데, 한동안 방치해 두었던 책이다. 그런 것을 암 두렵지 않다를 다 읽고나서 이어서 읽고 있다. 이 책은 일본사람이 쓴 책으로 전 40권인가 그렇다. 일본 사람이 쓴 책 중 드물게 좋은 책이다. 인간 존재란 무엇인가를 알고 싶다거나 질병의 원리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나 의학지식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를 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생명의 실상 2 : 실상편() / 곡구아춘 저, 김 해룡 / 한국교문사

 

부랴부랴 씻고 출근 준비를 하니 아내가 일어나더니 뭘좀 먹고 가지 않겠냐고 한다.

그래서 식빵 2쪽을 먹었다. 하나는 포도잼을 발라서, 하나는 버터를 발라서 먹고 바나나를 2개먹었다. 느긋하게 밥을 먹고 6 27분차를 타고 가라는 것을 서둘러서 6 7분차를 탔다. 1차 정거장에서 차를 놓쳤다. 마을버스가 저쪽 안쪽으로 들어갔다 돌아나오기 때문에 2차 정류장으로 걸어가 차를 기다렸다. 동네 아주머니께서 이른 시간에 차를 기다리고 계셔서 인사를 했다. 이렇게 일찍 어딜가세요 하고. 그러자 애기엄마도 안나오고 하신다. 무슨 소린가 했더니, 성당에 안 나간다고 그러시는 것이다. 그러더니 왜 이렇게 젊냐고 그러신다. 무슨 소린가 했다. 아직 앤데요 뭐, 애들이까 젊지요 했다. 그러자 애들이 벌써 많이 컸지 않냐고 하신다. 하긴 그랬다. 아이들이 벌써 중 3, 1이니 나도 나이를 조금 먹었긴 먹은 것이다. 하지만 늘 33살이라고 얘기를 하고 다녀서인지 그리 늙어 보이지는 않는 모양이다. 하긴 이제 나는 생로병사가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깐 쉽게 늙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영원히 33살이고 싶다. 삼삼한 나이이니 좋지 않은가.

 

<내 나이는 영원히 33살~>



 

 

월요일부턴 새로운 책을 읽었다. 원랜 일요일 퇴근길부터 읽은 것이다.

리더스가이드(www.readerguide.co.kr)에서 서평도서로 받은 책이다. 인생설계를 어떻게 하는가라는 주제를 공부하기 위해 읽은 책이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잘 계획할 줄 모른다. 왜냐하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까를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은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4 9일 선거공휴일에도 출근을 해서 빨리 읽을 수 있었다.

 

-         The Life Plan 라이프 플랜 / 로버트 애슈턴 지음, 박 선영 옮김 / 비즈니스맵  

 

이 책을 읽는 동안 젊은 사람들과 만났다.

연인 사이인듯한 남자 학생이 여자 학생의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는 것이었다. 남들의 이목에 연연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래, 바로 사랑이 저런거야 싶었다. 남학생에게 나도 사진을 좀 찍어 달라고 했다. 염치도 좋아! 결국은 사진을 보내왔다. ( 권형씨 감사합니다! )

 



 

선거날 그러니까 9일에 젊은 아가씨가 와서 말을 걸었다.

먼저 한 아가씨가 어깨띠의 글을 읽느냐고 내리지 못하고 한 정거장을 더 왔다고 하시는 것이었다. 그 아가씨에게 명함을 한 장 드렸다. 그러자 내 앞에서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책을 읽고 있던 아가씨도 명함을 달라고 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천안에 사시는 분인데 선거날 휴일에 경매에 관한 강의를 듣고 내려가는 중이라고 했다. 일하는 가운데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일을 하다니 참 대단해 보였다. 그 아가씨가 왜 어깨띠를 하고 다니냐고 해서 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물론 성대역까지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주연씨 저 때문에.. 미안했습니다!) (미자씨 정말 반가웠습니다!) 독서를 하지 않으면 안되나?

 

어제도 퇴근길에 마을버스를 기다리다가 중년 신사분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내 뒤에 서 계시던 분인데, 어깨띠를 보시더니 독서를 꼭 해야 하냐면서 말을 거신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해주셨다. 얘기가 길지만 독서를 해도 실천을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지 않느냐 하면서 실천을 강조하셨다. 그러면서 지금 교육이 엉망으로 되어가고 있다며 30~40대가 문제라면서 야단을 치셨다. 그래서 나라꼴이 이모양이라는 것이다. 유치원에서 영어교육을 할 것이 아니라 인성교육을 제대로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도 전인교육을 해야지, 그까짓 영어.수학만 잘하면 어떻게 되냐는 것이었다. 그분은 이렇게 30~40대가 돈밖에 모른다며, 이렇게 된 것의 원인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했다. 새마을운동이니 뭐니 하면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서 경제에만 치중을 해서 오늘날 부모들이 돈밖에 모르게 되었다고 역설하셨다. 아무튼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 대해서 엄중하게 비판을 하셨다. 나는 가만히 듣고 맞장구만 쳤다. 이상하게도 이렇게 의식이 깨인 분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아무튼 정신과 마음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씀하시는 분을 다 만나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결론은 독서도 좀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셨다. 뭐 전적으로 동의는 할 수 없었지만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선생님의 아픔 저도 공감합니다!)

 

아무튼 라이프플랜이란 책을 다 읽어서 세일즈 교재 한권을 더 읽었다.

회사에서 만든 교제인데 23페이지 짜리라 금방 다 읽었다. 영업을 하는 일을 하는 만큼 도움이 많이 되었다. 신입사원 때 읽어나 보았나 모르겠다. 지금 8년이 흐른 뒤에 다시 읽어보았지만 많은 것을 깨달았다. 역시 책을 좋은 것 같다.

 

-         ITP Text No. 3 Sales Process 개론 / ING LIFE 영업교육부 / ING LIFE

 

드디어 오늘의 책 이야기다.

오늘 출근길부터 새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들 성준이 중학교 입학기념 선물로 사준 책이다. 꿈을 갖고 살라고 말이다. 역시 인생계획을 어떻게 세울까 하는 주제의 공부 차원에서 읽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꿈을 갖게 해주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다. 아빠가 꿈이 없어서일까. 꿈이야말로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요소인데 말이다. 잘 읽고 나도 다시 한번 꿈의 목록을 작성해 보아야겠다.

 

-         존 아저씨의 꿈의 목록 / 존 고다드 지음, 임 현경 옮김, 이 종옥 그림 / 글담어린이

 

 

아들에게 선물할 때, 책 안쪽 표지에 적었던 글이 보인다. 아들이 좋은 꿈을 발견하게 해 주어야 할 텐데

 

사랑하는 아들

          준 에게

 

꿈이 없는 사람은 노인이라고 한다.

꿈이 있는 사람들은 위대한 성공자가

되었다고 해.

 

성준이도 꿈을 꾸며 목표를 세워서

훌륭한 성공자가 되길 바란다.

 

사랑한다!

 

2008. 2. 26

 

아빠  김 선욱

 

, 지난 목요일에는 기쁜 일이 있었다. 작년 봄부터 여름까지 어울 선생님께서 의사, 한의사, 대체의학자, 명상가들을 대상으로 20회에 걸쳐 강의를 하셨다.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강좌였을 것이다. 많은 의사분들이 혼도 많이 났다. 그것을 책으로 내려고 하는데 강의를 녹취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친구 덕분에 녹취를 할 수가 있었다. 동생과 함께 가서 1차 녹취분을 받아왔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의식이 깨어나고 병자들이 치유가 될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나마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씨 정말 고마워! 웬쑤는 갚을지 못갚을지 모르겠네? ^.^ 내게 앞으로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야. 그땐 물질로도 감사할 수 있겠지 뭐! 계속 수고하는데 너무 너무 고마워!) 기념으로 사진도 찍었다.

 

<안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동생과 함께> 나의 취미는 셀카질!



 

<벚꽃 활짝핀 산을 배경으로>

 



 

<동생도 한컷~!>



 

 

동생과 버스를 타고 가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 버스에서 동생이 어린 아기와 즐겁게 교감을 나누었다. 아이 키우는 아빠라 잘도 호응을 하는 것 같다. 동생도 셋째가 3 13일이 돌이었으니 아이들을 무척 좋아한다. 하도 동생을 뚫어져라 처다보아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정말 아이들은 천사나 다름없다. 저 귀여운 모습좀 봐.

 

<저 앙증맞게 귀여운 모습> 어쩌꺼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세상은 감사한 일 투성이다.

그리고 조금 깊이 생각해보면 우리 모든 존재는 하나이며 서로 돕고 살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자기만 잘 살려고 하는 이상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하루 빨리 지구인들의 의식이 향상되어 이 지상에서 천국처럼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도 감사하고 기뻐하고 행복하게 지내야지.

그게 나를 위한 최상의 선물이 아닌가!

 

 

2008. 4. 12.     08:56 ~ 09:20

 

 

 

참으로 세상은 감사한 일이 많다고 생각하는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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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다양한 책을 읽다 고서의 讀書歷

2008/04/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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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몰이식 독서법

 

우리의 두뇌는 쓰면 쓸수록 그 능력이 더 커진다고 한다. 어떻게 훈련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게 될 수 있다. 레오나르드 다빈치 같은 경우는 한 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예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피나는 연습과 훈련을 해낼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이든지 잘 할 수 있다고 믿으며 여러 분야에서 활용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다재다능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실제 그러한 경험을 조금은 해 보았다. 무역업을 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자, 외국어를 잘 구사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서 몇 개 외국어를 동시에 공부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은 세가지를 동시에 공부하면 헷갈리지 않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첫째, 그런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둘째, 열심히 외우고 떠벌이는 훈련을 계속해 나갔다. 그래서인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때 일종의 자신감 같은 것을 갖게 되었다. 무엇이든지 하고자만 하면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좋아하는 한가지 분야만 계속해서 읽어야 할까 아니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섭렵해야만 할까. 두말하면 잔소리겠지만 가능하면 많은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야만 다양한 관점을 통해 균형된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런데 한 분야의 책만 읽다보면 점점 더 그 분야의 책만 찾게 되는 것이다. 과학적인 측면에서보면 뇌의 신경망이 하나로 점점 더 굵게 형성되기 때문에 다른 요구가 생기더라도 그 한분야로만 받아들이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분야의 책을 읽는 게 어렵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의도적으로라도 조금씩 다른 분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몇 년 전에 국민학교 때 같은 반 친구를 만났다. 십몇 년을 만나지 못하다가 만나게 되었는데, 참 안타까운 얘기를 들었다. 그 친구는 국민학교 때 공부를 잘 했던 친구였는데, 재수를 해서 대학을 들어갔다고 했다. 그런데 대학을 마치지 못하고 중퇴를 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도저히 교과서를 읽지 못 하겠더라는 것이다. 무슨 소리냐 하면 책을 읽으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서 공부를 더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참으로 놀라웠다.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의 권유로 무협지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무협지가 재미있다고 소개를 해 주었지만 처음에는 어디서 빌리는지도 몰라 그냥 지냈다고 하는데, 나중에 만화방에서 빌리면 된다는 것을 알고 무협지를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3년 내내 학교에서 무협지를 읽었는데, 수업시간에도 선생님 몰래 무협지만을 읽었단다. 그래서 졸업한 해에는 대학을 가지 못하고 재수를 하고 간신히 대학에 들어가기는 했단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서도 공부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해력이 떨어져서 도저히 공부를 하지 못하겠기에 군대를 갔단다. 그리고 복학을 하여서 공부를 해 보았지만 책을 읽을 수가 없어서 그만 학교를 때려쳤다고 한다. 참 무서운 얘기가 아닐 수가 없다.

 

사실 나도 어려서부터 만화를 무척 좋아해서 만화책을 늦도록 보았다. 결혼을 해서도 일요일에는 만화방에 가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으니깐 말이다. 아내가 하도 싫어해서 못 가게 되었지만 안 그랬으면 지금도 만화방엘 다녔을 지도 모른다. 만화방엘 다녔지만 다행이 무협지는 읽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는 길이었는데도 말이다. 무협지는 만화책보다 더 자극적이었는지도 모른다. 말초감각을 자극하는 말들이 많이 나오니 얼마나 재미있겠는가. 중학교 1학년 때 버스 안에서 무협지 책 한권을 주워서 읽은 경험이 있는데 무척 자극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읽기도 쉽고 자극적인 책을 계속 읽으면 우리의 뉴런다발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니 점점 그 분야의 책만 읽게 되는 것이다. 쉬운 책만 읽다 보니 어려운 책을 읽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뇌과학의 원리가 숨어있으니 아예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를 해야만 할 것이다.

 

책을 읽을 수가 없어서 공부를 더 할 수가 없었다는 친구의 얘기는 참으로 놀라운 얘기였다. 그래서 나는 책도 가려서 읽어야겠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려서 비록 만화책을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계속해서 만화책을 읽는 것도 문제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글로만 된 책을 읽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이다.

 

친구의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었듯 정신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라면 양서를 읽을 필요가 있다. 점차 수준 높은 책을 읽어나가야만 생각하는 힘이 커지고 의식이 확장되어 사고의 지평선이 열릴 것이다. 그런데 의도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다양한 분야로 독서의 범위를 확장시켜나갈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시간대별로 책을 달리 읽고 있다. .퇴근 시간에 읽는 책이 제일 많아 책읽기의 중심이 되고 있다. 전공 분야(혹은 연구할 분야)와 교양 분야의 책을 교대로 읽고 있다. 어떤 한 주에 전공 관련 책을 읽었다면, 다음주에는 교양 책을 읽어서 한 분야의 재미에만 빠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고 좀 따분한 전공 책만 계속 읽으며 너무 재미가 없으니 상식을 넓히기 위해 교양 책을 읽는 것이다. 어려운 책을 읽더라도 다음에는 좀 쉬운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참고 견디며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때 전공분야의 책은 영업이나 재무 관련 책을 주로 읽는다. 그러다가 특별한 관심사가 생길 때는 그 분야의 책을 읽기도 한다. 주식투자 관련 책을 계속해서 읽어왔고, 행복에 관련된 책을 집중적으로 읽기도 한다. 전에는 사랑에 관한 책을 읽기도 했다. 이렇게 한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으니까 이해가 깊어지게 된다. 그리고 관심 분야의 폭을 넓혀가면서 읽으니까 점점 시야가 넓어지게 된다. 전에 한 때는 전공과 교양만을 읽으면 딱딱할 것 같아 월말에는 시집 한권을 읽어 마음을 풍요롭게 가꾸기도 했다.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것이고 교양 분야와 교대로 읽어나갈 것이다.

 

<사람을 만나러 전철로 이동을 할 때도 늘 책을 읽는다!>



 

 

화장실에서」는 <건강> 분야의 책만을 읽고 있다. 처음에는 잠에서 빨리 깨려고 책을 읽은 것이라 소설책을 읽었었는데 꽤 오래 전부터 건강에 관한 책만을 읽고 있다. 5분에서 10분 정도밖에 읽지 못하기 때문에 보통 2달에 한 권 정도 읽게 된다. 얇은 책은 좀 일찍 끝나기도 한다. 지금까지 총 22권의 건강관련 책을 읽었다. 건강에 관한 책을 계속해서 읽다보니 건강 관련 지식을 많이 갖추게 된다. 또 기수련을 계속 하면서 건강 관리를 해 왔기 때문에 지난 2001년 이래 병원에 한번도 가지 않았다.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몸이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감기 몸살에도 걸리고, 편도선이 아프기도 하였으나 참고 견디고 있다. 이제는 면역력이 세어져서인지 아파도 몸이 금방 낫게 된다. 건강한 삶을 위해 올바른 지식을 배우는 것은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촌음이라도 아끼고자 식사 시간에도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학창 시절에 열심히 공부하지 못한 벌로 흔히 고3학생들이 밥을 먹으면서도 공부를 하듯 열심히 책을 읽어보자고 마음을 먹은 적이 있다. 식사하면서 읽는 책으로는 <독서, >에 관한 책을 보자고 정했다. 책이나 독서에 관한 책은 헌책을 사기도 하면서 일부러 수집해오고 있었다. 이 시간에는 소설이나 실용서적이나 가리지 않고 읽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식사하는 시간에는 아내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옳다 싶어서 그만두고 식사 후에 5~10분 시간을 내어서 읽었다. 요즘엔 나태해져서 잘 지키지 못하고 있으니 반성해야 할 일이다.

 

다음에는 잠자기 전에 15분만이라도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15분만 책을 읽으면 1달에 1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점점 책 읽는 시간을 늘려나갔다. 몇 년 전부터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교육이었는데, 교육에 관해서도 장기적으로 공부를 해 보자는 차원에서 잠자기 전에는 <교육> 관련된 책을 읽기로 했다. 그런데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이 시간대에 책 읽기가 어렵다. 아이들 숙제를 도와주거나, 대화를 하거나, TV에 빠지거나, 잠시 누워있다가 스르르 잠들거나 하면 책을 읽을 수가 없으니 마음을 다잡고 자세도 바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보통 휴일에는 일주일의 피로를 풀기 위해 푹 쉬곤 했다. 그 주에 읽은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쓰고는 책을 읽지는 않았다. 명상을 하거나 TV를 보거나 했다. 그런데 몇 해 전 용인에서 후배의 결혼식에 있어 참석하게 되었는데, 편하게 버스를 타고 다녀오자 싶어 책을 들고 나서게 되었다. 오가는 동안 책을 읽으니 심심하지 않고 좋았다. 그 때 이후에는 휴일에도 마냥 쉬지만 말고 평소에는 시간이 없어 읽지 못하는 책을 읽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관심은 많으나 시간이 없어 읽지 못했던 <명상, 깨달음>에 관한 책이나 <에세이> <소설>을 읽기로 했다.

 

<휴일에 아이들과 놀러갈 때도 책을 가지고 다니며 읽는다!>



 

 

한편 너무 실용서적 위주로만 책을 읽다 보면 감성이 메마를까 싶어서 한 달에 시집 한권은 읽자는 여유를 부리게 되었다. 그래서 재작년에는 한동안 월말에 시집을 한권씩 읽었다. 앞으로도 시집을 꾸준히 읽고 싶다.

 

여기까지가 시간대별로 책을 읽은 1차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언젠가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그 책의 주인공 류비세프처럼 더욱 철저하게 시간을 관리하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리고 벼랑 끝에 나를 세워라 라는 책에서 고 주영 회장이 새벽 3 30에 기상하였다는 내용을 읽고 나도 따라서 해보자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래서 기상 시간을 한 시간 더 앞당기게 되었다.

 

먼저 새벽에 1시간 더 일찍 일어나서 책을 읽기로 했다. 전에 여러 번 새벽에 조깅을 했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그만 두었다. 그런데 2004년부터는 첫차를 타고 출근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4시 30 일어나서 조깅을 하지 않고 바로 출근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1시간 더 일찍 일어나서 책을 읽자고 마음을 먹게 되어 새벽 3 20에 일어나 책을 보게 되었다. 새벽에 1시간 가량 책을 읽으니 많이 읽을 수 있었다. 새벽에는 <영업> 관련 책을 읽었다. 정신 무장을 하자는 의미에서 치열하게 영업하는 사람들의 책을 주로 읽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출.퇴근 시간에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는 너무 두꺼운 책을 읽기도 했다. 

 

<잠자리 바로 옆에 책상이 있어 일나자 마자 책을 읽었다!>



 

 

그러다가 사무실에 매일 1 챕터씩 마음에 새기면 좋을 책을 읽게 되었다. <정신을 고양시키는 책>이라면 아무 책이나 좋았다. 한두 페이지 정도만 읽으면 되니까 시간이야 거의 걸리지 않아서 얼마든지 아침 시간을 활용해서 읽을 수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책 한 권을 몇 개월 동안 읽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시간에 두꺼운 책도 읽게 되면서 시간을 늘려서 읽기도 했다. 앞으로는 수분 ~ 10분간은 읽어야겠다.

 

<사무실에도 책이 수북하다!>



 

 

 

한번 탄력을 받으니 점점 욕심을 내게 된다. 이번에는 회사에 읽는 책으로 오늘의 독서라는 책을 정해서 15분 이상 읽었다. 이 시간대에는 <성공철학>이나 <마케팅> 관련 책을 읽고 있다. 역시 15분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다. 한 달이면 너끈히 1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일반 사람들이라면 한 30분 일찍 출근해서 책을 읽는다면 한달이면 2권 정도의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늦게 출근하면서 러시 아워에 시달리느니 한 30분 정도 일찍 출근하면서 편하게 출근하고 또 30분을 활용하여 독서를 한다면 삶이 훨씬 여유롭고 또 풍요로워 질 것이다.

 

회사에서 읽는 책이 하나 더 있다. 화장실에 가는 등 정말 짬짬이 읽는 책이다. 1권 읽는데 얼마나 걸릴 지도 모른다. 심심할 때도 읽어야겠지. <보험, 저축, 투자> 등 업무 관련된 지식의 축적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는다.

 

여기서 끝일까. 아니다, 더 있다. 독서토론 모임에서 토론했던 문고판 책이 있었는데, 얇은 게 휴대하기도 좋았다. 그래서 늘 예비로 휴대하고 일하러 다니면서 잠깐 걸을 때, 조금 짬이 날 때, 혹은 읽고 있던 책을 다 읽는 경우에 읽기도 했다. 책은 다름아닌 살림출판사의 문고판 책인데, <살림총서> 시리즈를 다 읽고 싶다. 2006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온 뒤로는 범우문고의 문고판 책도 한 두권 사서 읽었다. 앞으로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위하여 여러 종류의 문고판 책도 꾸준하게 읽어나가고 싶다.

 

이 정도면 가히 책만 읽는 바보라고 할만 할까. 어쩌면 조금은 지나치다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사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 읽는 시간이 확장되었을 뿐이다. 지금은 게을러져서 모든 시간대별 책을 읽고 있지는 못한다. 하지만 언제고 다시금 도전하고 싶다. 그리고 더욱 많은 시간을 짜내어 책을 벗하며 살고 싶다.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책을 너무 많이 읽다가 시력이 나빠져서 읽지 못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래서 너무 무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 평생 동안 책을 읽으면서 많이 읽어야 하니까 눈 건강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야 할 것이리라.

 

<사무실에서 식사하러 갈 때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이처럼 한 종류의 책이나 장르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계획적인 독서를 하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한 분야에 대해서도 안목이 생기는 것 같다. 독서 편식이 심한 사람이라면 의도적인 노력을 하여 점점 관심의 폭을 넓혀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조금씩만 더 독서하는데 시간을 투자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 읽는 시간을 늘려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평생 동안 꾸준하게 책을 읽을 것이다.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은 행복하니깐 말이다.

 

<어머님 댁에 다니러 가서도 책을 읽고 있다!> 그런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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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 선거일에 일찍 투표를 마치다! 살며...

2008/04/09 10:46



복사 http://blog.naver.com/myinglife/70029797291







휴일일기-0804

 

2008-04-09 ()     09:26~     날씨: 흐림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출근했다.

내 한 표는 어디로 갔을까? 나는 자유진보주의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무척 좋아한다. 진짜 그를 대변하는 존재들은 없는 것 같다. 아니 대구에 딱 한 명이 있기는 있는 것 같다. 나는 노무현 그는 하늘이 낸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한다. 20년 아니 50년 어쩌면 100년 후에나 정확하게 평가 받게 될 것이다. 우리 국민의식이 크게 성장했을 때나 말이다. 사람들이 그를 싫어한 것은 그만큼 의식이 낮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가진 무소불위의 권력을 상당부분 포기하면서까지 국민에서 자유를 보장한 대통령이다. 강제와 구속과 속박의 삶을 살아오고 그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책임과 의무를 다하여야만 하는 자유는 무척이나 불편한 권리다. 그러므로 제대로 행사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아무튼 나는 일찍 선거를 마쳤다.

기념으로 셀카도 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다가 깔끔하게 차려입은 노인 부부를 만났다. 전에 없이 투표를 마친 사람들에게 뭔가를 나눠준다. 할머니가 한장 가지고 계셨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2장이나 갖고 계신다. 이게 뭐여, 돈이나 주지 않고? 왜 그걸 2장이나 갖고 계신지 모르겠다. 내가, 그게요 돈과 같은 것입니다! 각종 시설에 입장할 때 2,000원을 할인해주는 할인권이다. 써먹기만 하면 2,000원을 벌 수 있으니 이게 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자 노인은 표 2장을 꼬기작꼬기작 접더니 주머니에 집어 넣고 돌아가신다. 뒷모습 아름답다기보다 추해 보였다.

 

<투표장에 들어가기 전에...>



 

<투표 확인증 위로 작에 두 노인의 모습이 보인다!>



 

<이런 할인권을 나눠주다니... 이게 또 금권선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본 증은 아래 시설에서 면제 또는 2,000원 이내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1인 1회에 한함.)

<사용가는 시설> 박물관, 미술관, 국가 및 시.도.지정 문화재, 능원.유적, 공영주차장(일부지역 제외) 등

국.공립 유료시설 --->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침을 먹고, 출근길에 올랐다.

투표 때문에 6에는 차가 없다고 어제 공지가 있었다고 했다. 시간 마다 7, 27, 47분 차가 있는데 나는 7시 47 차를 타려고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조금 걸어가려니 백발 할머니 한 분이 걸어오신다. 그래서, 할머니 아침 일찍부터 어디 다녀오세요? 물어보았다. 그러자, 선거하고 오지요? 하신다. 마을버스 타는 곳에 갔더니 전에 가끔 보고 인사를 나누던 아가씨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인사를 하고, 오늘 휴일인데 어디를 가세요? 하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투표는 하셨어요?하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회사 가는데 무슨 투표요하는 듯한 표정으로 아니요 하고 만다. 닝기리 **.

 

지난 대선 때 투표하러 가셨던 노인분이 3분인가 4분이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보았다.

자기 목숨보다도 투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투표하는 것을 싫어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이게 무슨 민주주의고 선거고 나발이겠는가. 개코나 씁쑝구리지. (무대리에 자주 나오는 말)

 

선거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각설하고

 

금정역에서 전철을 갈아타는데 벚꽃이 만발해있다며칠 사이에 완전히 만발을 했다.

 

<4월 6일 오전 7시 34분>



 

<4월 8일 오전 5시 53분>



 

<4월 9일 오전 8시 10분>



 

그 모습이 아름다워보여 플랫폼 끝으로 걸어가서 티카질을 했다. 휴일인데 출근길 사람들이 꽤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는 것같다. 그 모양을 보고 한 아주머니가 벚꽃의 아름다움을 담는다. 사진을 찍고나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웬 거지 같은 노인이 지나가면서,,, 하이쿠 한구절을 내뱉고 지나간다.

 

나무는 시커먼데 꽃은 만발을 했구나!

 

 



 

나는 저 노인이 바로 도인이구나 싶었다.

다시금 사진을 한장 더 찍었다. 나무 줄기는 시커멓게 보이는데 꽃은 하이얗게 활짝 피었으니 참으로 대조가 되는 것이었다. 정말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싯구였다.

 

그 노인의 차림새로 말할 것 같으면,,,

벚꽃을 디카에 담아보려고 왼쪽 끝까지 나아갔던 플랫폼에서 걸어오면서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 내게 코앞에서 내뱉고 간 말이다. 그래서 그 모습을 정확하게 기억한다. 머리는 봉두난발에 얼굴은 벚나무처럼이나 시커멓고 더럽고 지저분했다. 때가 절절히 묻어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거리의 천사 모습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의 눈을 보았다.

흰 벚꽃보다 맑은 눈의 모습을

 

자신의 행색이야 시커멓고 더럽지만 내 정신만은 저 꽃보다도 더 활짝 깨어있다네, 젊은이 이리 얘기하는 듯 했다. 내 눈에 그리 보였다. 이 더러운 세상에 미치지 않고 어찌 살아갈 수 있겠느냐 하는 화두를 던지는 듯 했다. 그렇지 않은가. 정의가 실종됐고, 거짓이 판을 치는 썩은 세상이 아닌가. 오호통재라~!

 

어제 저녁 퇴근길에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금정역에서 1호선으로 차를 갈아타고 가는데, 젊은 남학생이 아가씨를 모델로 이런저런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었다. 한 쌍의 연인이었을 것이리라. 사람들이 많이 지켜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학생의 사진을 찍어주느냐 여념이 없었다. 아가씨 또한 부끄러움을 모르는지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카메라 앵글에 자신의 마음까지 내어주고 있었다. 한참을 그리하는데, 어깨를 툭툭 치며 내가 불쑥 말을 걸었다.

 

나도 사진 한장 찍어줄 수 있어요? 마음이 열린 젊은이들이라 그런지 흔쾌히 그렇게 해준다. 명함을 건네면서 이메일로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남학생이 명함을 받아서 여학생에게 건네준다.

 

혹시나 보내주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서 이메이을 적어달라고 책을 내미니 남학생이 명함을 건네준다. 학생회총무라는 직함이 찍힌 명함인데 깔끔하니 이뻤다. 요즘은 대학생들도 명함을 만들어가지고 다니는 모양이다. 전에부터 들어보기는 했지만 처음 받아보는 명함이었다. 인사를 나누고 나서 그는 다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멀리까지 가서 찍는다. 그 모습에 나도 책 읽는 모습을 한컷 더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사진을 받게 되면 한번 올려볼 것이다. 이 글을 올리고 이메일을 보내야겠다. 사진 좀 보내달라고ㅎㅎㅎ

 

 

나는 대한민국에 절망했다.

선거는 무슨 선거며, 민주주의는 무슨 소용인가. 주인이 주인됨을 포기하니 종이 설치지 않는가 말이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 개개인인 우리다. 우리가 제대로 된 정신을 갖고 살아갈 때 민주주의가 굳건히 뿌리내리는 법이다. 사사로히 정에 얽매이거나 퀘퀘묵은 지역주의 정서에 빠져있고 혈연.지연.학연에 매어있을 때 민주주의는 썩고말 것이다. 어린 자식들에게 부끄럼 없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도덕심, 양심, 선량한 마음을 가진 훌륭한 민주시민이어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가 가장 기본으로 추구하여야만 할 일이다.

 

어제 만난 아름다운 젊은 연인에 희망을 걸고 싶다.

미래에는 그들이 이 나라의 중심축이고 주인일 것이기 때문이다. 장강의 앞물결이 뒷물결에 차차로 밀려나듯 바다에 닿듯이 썩은 정신을 가진 구세대들이 밀려나고 깨끗하고 착한 신세대들이 세상에 주인이 될 때에나 이 세상이 희망에 가득 찬 나라가 될 것이다. 무엇이든 제게 이로운 돈만을 생각하는 노인들이 그들의 길을 가고, 함께 사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젊은이들이 걸어나올 때 세상은 아름다워질 것이다.

 

 

하지만 누가 있어 그들을 가르치고 인도할 것인가!

 

썩은 정치인들이, 제자식만 잘 살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부모들이, 지식만 잔뜩 집어넣으려는 선생님들이 할 수 있겠는가. , 그것은 불가능하리라.

 

젊은이들이여, 깨어나라.

그대들 스스로의 힘으로 깨어나 세상을 밝은 빛을 밝혀라!

내게 희망은 그대 사려깊은 젊인이들이라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진 성인으로 될 수 가능태들인 그대 젊이들이라네.

 

젊은 그대들이여, 책을 친구로 삼아 배우길 간곡히 바라오!

젊은 그대들이여, 깨어있는 멘토를 찾아 배우길 간곡히 바라오!

젊은 그대들이여,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배우길 간곡히 바라오!

젊은이들이여, 배우고 배우고 또 배우라!

 

젊은 학생들에게도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면 나는 절망하고 말 것이리라.

 

 

2008. 4. 9.     10:16

 

 

18대 총선의 투표일에 소리높여 외치는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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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하면서 책을 읽다

 

 

모든 것엔 유행이 있는 것 같다. 패션이 그렇고, 머리 스타일이 그렇다. 유행이라는 것이 모방심리에 그 근저를 두고 있다면, 좋게 말하면 본받기고 험한 말로 하면 따라하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 유행이 도서계에도 부는 것 같다. 웰빙이다, 행복이다 해서 한번씩 큰 바람이 불고 지나간다. 그러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황량함만이 남아 춤춘다. 언제 어느 때고 사람들의 가슴에 잔잔하게 스며들 수 있는 그런 책이 그리워 지는 법이다.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책을 읽다보면 어떤 것이 유행인지 금세 눈에 띄게 마련이다. 몇 년 전에는 새벽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전철 안이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유행을 따라서 책을 읽지 않았기에 그 책을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다. 헌책으로 사 두어서 집에도 책이 있다. 내가 그 책을 읽지 않았던 결정적인 이유는 나는 이미 그 때 새벽 같이 일어나서 첫차를 타고 출근해서 6 25분경 사무실에 도착하여 책도 읽으면서 새벽형 인간으로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지지 않았다고 했나. 내가 그랬던 것 같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것도, 책을 읽는 것도 서서히 변해서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던 것이다. 시골에서 태어나서 살다 보니 조금은 일찍 일어나는 습관도 들어 있었지만 그렇다고 새벽형 인간은 아니었다. 그리고 오래 전에 직장에 다닐 때에는 그냥 남들처럼 정시에 출근하곤 했다. 그런데 사업을 정리하고 ING생명보험㈜에 입사하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전철을 타고 서울로 출근하면서 다짐한 게 딱 2가지가 있었다. 절대 자리에 앉아서 졸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고, .퇴근 시간에 꼭 책을 읽겠다는 각오를 했다. 그런 결심을 하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오래 전에 서울 여의도에 있는 첫 직장에 출근하면서 007 가방을 하나 장만을 했다. 그 때는 무슨 이유에선지 밤색을 좋아해서 밤색 가방을 구입했다. 그 가방 속에 외국어 책과 우산 딱 2가지를 넣어가지고 다녔다. 첫 출근하는 날도 기억이 난다. 수원에서 전철을 타기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가방에서 일본어 책을 꺼내서 공부를 하면서 출근을 했다. 그런데 의외로 공장으로 발령을 받아 그 날 부로 안양 공장 경리과로 내려왔다. 해외영업부서를 지원했는데 경리과로 발령을 받아 참 서운했었다. 공장으로 출근을 했지만 저녁 6만 되면 땡하고 칼 퇴근을 하고 서울 강남구청 근처에 있는 중국어 학원으로 공부를 하러 다녔다. 6개월 후에는 다시 본사로 발령을 받아 몇 년 동안 서울로 전철을 타고 출.퇴근 했다.

 

처음 1~ 2년 동안에는 전철을 타고 다니며 꼭 책을 읽었다. 그런데 그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보지 않고 잠을 자거나 했다. 이해가 안 갔다. 그 소중한 시간에 책을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내게 불상사가 생기고 말았다. 한동안 일이 바빠서였을까 막차를 타고 퇴근을 했는데, 퇴근을 늦게 해서 잠을 얼마 못 자 피곤해서였을까,출근할 때 자리에 앉아서 졸고 말았다. 곤하게 자다 보니 금방 서울역에 도착하는 것이었다.그렇게 시작된 것이 어느새 자리에 앉기만 하면 조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해서 전철에서 졸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졸다보니 서울역에서 내리지 못하고 종각역까지 가기도 하는 것이었다. 사무실이 서대문근처에 있었는데 버스를 타고 사무실까지 가게 되었다. 모든 것이 이렇게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철에서 졸다보면 스타일도 많이 구겨진다. 침을 질질 흘리며 자는 사람도 있는데 나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이 있었겠는가. 날씨가 더울 때는 유난히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잠을 자다보면 땀이 많이 난다. 상의가 흥건하게 젖을 때도 있다. 땀에 차서 깨보면 기분이 아주 찝찝하기도 했다. 그래서 다음에는 졸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을 하지만 소용이 없다. 자리에 앉아서 책을 펼쳐 들었다가도 금방 골아 떨어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처하고 보면 버릇의 힘이 대단하다는 느끼게 된다. 아무튼 그렇게 서울로 출.퇴근을 하다가 안산으로 출근을 하게 되면서 나의 전철 출.퇴근 시대가 끝나게 되었지만 이 때의 경험은 쓰라린 것이었다.

 

2000 8월부터 전철을 타고 서울로 출.퇴근을 하게 되면서 한가지 결심을 한 것이 있는데 출.퇴근시간에 꼭 책을 읽고, 자리에 앉더라도 절대 졸지 말아야겠다는 것이었다. 그 때 이후로 나는 그 결심을 지키고 있다. 3~4시간 밖에 자지 않고 1년 이상을 다녔지만 자리에 앉아서도 졸지는 않았다. 겨울에 따듯한 히터가 나올 때 자리에 앉게 되면 저절로 졸리게 마련이다. 하물며 잠이 부족하여 안 그래도 졸린 상황에 따뜻한 열기가 온 몸을 감싸면 항거할 수 없을 정도로 졸리다. 그래도 나는 뺨을 꼬집어 가면서 졸지 않고 책을 읽으려 기를 썼다. 그러다가 정 참지 못할 것 같으면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주로 전철 구석진 자리에 기대어 서서 책을 읽는다~!> 

 



 

내가 이렇게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할 때 졸지 않기로 크게 결심한 것은 버릇이라는 것이 한번 들이기는 쉽지만 그것을 벗어나는 것은 그야말로 불가능한 일과 같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실제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전혀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는데도 말이다. 아무튼 굳게 결심을 해서였을까 오늘날까지도 잘 지키고 있다.

 

무슨 일에 있어서든지 하고 있던 일을 그만두는 것은 너무나 쉬운데 다시 시작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법이다. 지금껏은 잘 해 왔겠지만 어느 순간 한번 비끗하면 천길 낭떠러지도 떨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조심조심하고 있다. 하긴 이제는 책 읽는 습관이 강하게 들어서 책을 읽지 않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든다. 책 좀 덜 사고, 덜 읽자고 다짐에 다짐을 하지만 그게 안되니 답답할 때도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헌책방을 그냥 지나는 것은 너무도 힘든 일이다. 그리고 책을 읽지 않는 것도 참 힘든 일이다.

 

모든 것이 서서히 이뤄지게 되었다고 했나. 그랬다. 이렇게 책을 열심히 읽게 된 것도 서서히 변해온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출.퇴근 시간에만 빼먹지 말고 책을 읽자고 결심을 했던 것인데, 오늘날은 잠시라도 시간이 나면 책을 읽게 된다.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더 심할 때는 길을 걸어가면서도 책을 읽는다. 책만 읽는 바보가 틀림없다. 이렇게 변하게 된 게 서서히 너무나 서서히 변해서 그 변화를 알아차릴 수 없다.

 

처음에는 출.퇴근 시간에 책을 열심히 읽자고 결심을 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일주일에 최소한 1권씩을 읽자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두꺼운 책을 읽을 경우에는 1주일에 한권을 못 읽는 경우도 생겼는데, 1주일에 1권을 읽자고 결심을 하게 되면서는 다른 시간에도 짬을 내서 읽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1년에 50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그 정도 책이라면 왕복 2시간 이상 전철을 타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도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처음에 출근할 땐 선릉역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8 30분까지 출근을 했다. 성균관대역에서 7 15분 정도에 타면 충분하게 8 30분까지 출근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 시간에 출근을 하면 전철 안은 완전히 콩나물 시루와 같아서 책을 보기는커녕 몸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몇 번을 그 시간대에 출근을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출근 시간을 당겼다. 6 11분 전철을 타기로 결심을 했다. 1시간 정도 더 일찍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일찍 출근을 하니 자리에 앉을 수도 있거니와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도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 뒤로 늘 6 11분경 차를 타고 출근을 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5시경에는 일어나야 했을 것 같다.

 

참 재미난 것이 다음에는 화장실에 변화가 일어났다. 일어나자 마자 화장실에 가서 큰일을 보는 버릇이 있었는데, 일찍 일어나려니 머리가 많이 무겁기도 했고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비몽사몽간에 일을 보게 되었다. 그게 못 마땅했다. 고개를 흔들면서 잠을 쫓아냈다. 그러다가 우연히 책을 한번 들고 들어가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려면 아무래도 신경을 써야 하니깐 잠에서 빨리 깰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부담 없는 책으로 읽자고 해서 소설 책으로 읽게 되었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소설책을 읽지 못하니깐 소설책을 읽기로 했다. 화장실에서는 소설 책을 읽기도 했고, 들고 다니기 어려운 두꺼운 책을 읽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화장실에서 책을 읽는 게 습관이 들었다. 화장실에서 책을 보면 변비가 되느니 뭐니 해도 나는 괘념치 않고 변함없이 화장실에서 책을 읽고 있다. 10분 정도의 시간을 소중히 여겨서 지금껏 20여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충분히 아낄만하지 않는가.

 

요즘엔 화장실에서 읽는 책을 건강에 관한 책으로 정해서 읽고 있다. 벌써 20여권의 책을 읽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읽는다면 건강에 관해서는 전문가가 되지 않을까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일이다.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는 격이 아닌가.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정신이 말똥말똥해 진다. 게다가 책도 읽고, 건강에 관한 지식도 챙기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우연한 계기로 화장실에서 책을 읽게 되었는데 습관이 되어서 이제는 그냥 들어갈 수가 없다.

 

그 뒤로 독서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하루 15분씩만 책을 읽으면 1달에 한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하는 내용이 나왔다. 사실 하루에 15분씩 읽는다면 한 달에 책 1, 1년에는 12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방법이 있습니다. (51p/독서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버크헤지스/나라) 10년 후엔 120권이 더해지게 되는데,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하루에 15분의 시간을 냄으로써 10년 동안 120권을 읽을 수 있고, 이는 여러분 인생의 모든 부분을 더 풍요롭게 만들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하루에 15분에서 30분으로 독서시간을 두 배로 늘리면 1 25권 그리고 10년 후엔 250권을 읽게 됩니다. 접시 닦는 시간보다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 이런 종류의 수익을 어디서 또 얻을 수 있겠습니까? (52p) 나는 이 구절을 읽고 직접 확인을 해 보았다. 아침에 화장실에서 읽었던 책들의 시간을 기록해서 평균을 내 보았다. 그러자 저자의 계산이 맞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 나도 15분씩 책 읽는 시간을 늘려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뒤로 서서히 책 읽을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잠자기 전에 읽는 책, 식사하면서 읽는 책, 휴일에 읽는 책, 사무실에서 읽는 책, 사무실에서 한 챕터씩 읽는 책, 그리고 휴일에 읽는 책, 새벽에 읽는 책까지 시간대를 많이 만들어 나갔다. 그러자 월 평균 10권 정도의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한달에 10권 정도의 책을 읽는 것은 다독가들에게 아무 것도 아닌 일일 것이다. 실제로 책을 많이 읽는 독서광들은 1년에 15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어떤 특이한 분은 1년에 1,000권을 목표로 책을 읽기도 한다. 놀라운 일이 아닌가. 하지만 내가 한 달에 10권의 책을 읽는 것은 일하면서도 짬짬이 시간을 내어서 읽었다는데 의의가 크다 할 것이다. 잠을 줄이면서 책을 읽었고, 화장실에서나 혹은 식사를 하면서 잠깐의 시간을 아껴서 읽었기 때문에 참 소중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나태해져서 그만큼 책을 많이 읽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한 달에 7~8권의 책은 무난히 읽게 되는 것 같다. 사실 나는 요즘 고민을 하고 있다. 책을 어떻게 하면 좀 줄여서 읽을까 하고 말이다. 하는 일이 고객을 만나는 일이라 자주 이동을 하게 된다. 주로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게 되는데 이동시간에도 책을 읽는다. 그렇다 보면 이동하는 시간이 지루하거나 무료하지가 않다. 책 읽는 사이 아무리 먼 곳이라도 금방 도착하게 된다. 혹 약속시간이 좀 늦어지더라도 책을 읽으면서 기다리면 시간이 아깝지도 않고, 또 무료하지도 않으니까 좋다. 그래서 낮에 전철로 이동하는 시간에도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게 된다. 그런데 일하러 다니는 사람이 책을 들고 다니며 읽는 것도 좀 안 좋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일에 온통 정신을 집중해야만 하는 일인데 책을 읽고 있다 보면 정신이 분산되기도 하여 책을 그만 읽자고 다짐도 많이 한다. 하지만 책을 놓는 일이 쉽지가 않다. 습관의 힘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헌책방에 들리는 일도 그렇다. 손님을 만나 상담을 마치게 되면 근처에 있는 헌책방으로 자연스럽게 발길이 닿는다. 심지어 헌책방에서 동생을 만나기도 한다. 동생도 책 사냥꾼이다. 같은 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동생도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다 보니 자주 헌책방을 간다. 그래서 어쩌다 헌책방에서 서로 만나기도 한다. 그러면 어찌나 반가운지 모를 일이다. 헌책방은 주로 전철역에 있는 헌책방을 이용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전철역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 있는 헌책방 코너를 이용했다. 아름다운 가게가 성장하면서 점포가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좋은 책을 싸게 살 수 있는 헌책방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은 우리 형제에겐 참 좋은 일이었다. 처음이라 이용하는 손님들도 많지 않았는데다가 비교적 깨끗한 신간을 무척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다. 2~3천원이면 새책과 다름없는 책들을 살 수 있었으니 신났었다. 좋은 책들을 사 들고 들어오면 무슨 책을 샀는지 서로 자랑 삼아 보여주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도 책이 잘 나갔는지 점차 높은 가격을 메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가격으로 팔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 광화문점의 모습>



 

전철역 근처에 있는 헌책방이나 아름다운 가게에 자주 가는 이유가 있다. 책들이 많지 않아 짧은 시간 내에 있는 책 모두를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고도 좋은 책을 고를 수가 있었다. 전통적인 헌책방이 천천히 책구경을 하면서 보물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면, 이들 헌책방에서는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하듯 신속하게 책구경을 완료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루의 일과를 자유롭게 계획할 수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헌책방에서 죽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해서 일도 보고 헌책방에도 들려 좋은 책 한권을 구하면 뿌듯하기 그지 없었다. 몇 년 동안 그렇게 헌책방을 다니다 보니 우리가 볼만한 책들은 많이 구입하게 되었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이미 구입한 책들이 또 헌책방에 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비교적 새책들은 선물용으로 또 구입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우리 형제는 고객들에게 책 선물을 자주 했는데 새책으로 선물을 하려면 부담도 만만치 않았는데 헌책을 싸게 사서 말끔하게 닦아서 선물하면 새책처럼 깨끗했다. 이렇게 우리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지인이나 고객분들께 선물하려고 헌책을 구입하다 보니 이제 헌책방에 들리는 것은 하나의 일과처럼 되었다. 나의 경우는 점차 어떤 순례의식을 갖게 되었고, 지나는 헌책방마다 꼭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헌책 한 권은 사게 되었다.

 

동생과 나는 스타일이 좀 다르다. 깨끗한 것을 중요시 하는 동생이 가격표를 꼭 떼고 책을 깨긋하게 닦아 두는 쪽이라면, 역사성을 중시하는 나는 가격표를 그냥 둔다. 선물을 할 때만 가격표를 떼거나 한다. 이렇게 헌책을 자주 사다 보니 처치가 곤란하다. 책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아내는 책을 사가지고 들어가는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집이 작아 책을 둘만한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새책 사는 분량도 적지 않은데 적은 돈으로 많은 헌책을 사다 보니 점점 집으로 책을 가져가기가 눈치가 보였다. 슬금슬금 알지 못하게 한권 두권 집에다 가져다 두었다. 그러다 보니 책상 위에도 수북하게 책이 쌓이기 시작했고, 책상 밑에도 점점 더 많은 책이 쌓이기 시작했다. 집에 대한 욕심도, 잘 살고 싶은 욕심도 없지만 눈치 보지 않고 책을 사들일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집으로 가져 가지 못하는 책은 사무실에 보관해 둔다. 어느 사이 사무실에도 책이 수북하게 쌓이기 시작한다. 눈치가 보인다. 그러면 집으로 한권 두권 가져다 놓을 수 밖에 없다. 동생의 경우는 제수씨가 책을 사는 것에 대해서 조금더 개방적인 편이다. 얼마 전부터 책을 읽고는 감명을 많이 받아서 책이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책 사오는 것은 환영하는 것 같았다. 몇 달에 한번씩 자리를 이동하게 되는데 그 때마다 동생네는 차를 끌고 와서 한번에 가져가기도 한다. 집안에 협조자가 있다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난다. 요즘 들어 나도 조금더 아내의 인정을 받아서인지 눈치를 많이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책을 둘 곳이 마땅치 않은데 자꾸 끌고 들어가게 되니 내 스스로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그래서 책을 그만 사자고도 다짐을 하게 되고, 헌책방에 그만 가자고도 결심을 한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아마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것이다. 새책을 사는 것을 참지 못하고 책을 사게 되는 것을 지름신이 왕림했다고 하지 않는가 말이다. 후회를 하게 되지만 또 어느새 지름신은 강림하게 된다. 아무튼 습관이 한번 들면 끊기가 힘들다.

 

<공부방 서가에도, TV방 서가에도 책이 꽉 차서...>



 

<탁자 위에 수북히 쌓여가는 책들>



 

 

그래서 헌책방에도 좀 덜 가야겠다고 결심은 하게 된다. 비록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하더라도 말이다. 언제나 이 순례의식을 그만두게 될지 모르겠다.

 

 

이렇게 나의 삶은 책을 사고, 읽고 또 독후감을 쓰고 하는 일로 점철되어 있다. 일하는 시간 빼고는 모두 책과 관련된 삶이었다.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고, 전철을 타고 일을 하러 다니면서 책을 읽고, 전철역 근처의 헌책방에서 책 사는 삶이 순환하는 전철마냥 연속되고 있었다. 마치 괘도를 돌아가는 일처럼 반복적으로 습관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책이 없었다면 과연 나는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까.

 

심지어 전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면 불쑥 말을 걸기도 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마음을 열고 대화에 응해주셨다. 책을 본다는 동질감 때문이었겠지만 참 좋은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나는 변함없이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일을 하고 또 책을 읽을 것이다. 또 책 읽는 사람들에게는 말을 걸기도 하고 눈인사라도 나누게 될 것이다. 행복한 마음으로 말이다.

 

회사 독서광 인터뷰 때, 누가 회사가 있는 청담역 근처에 아파트를 준다고 해도 거절하겠다고 말했었지만 그건 내 진심이다. 사람이 편해지면 게을러지고 게으르다 보면 책도 읽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기에 나는 직장 출.퇴근 시간이 아무리 많이 걸려도 집을 수원에서 서울로 옮길 생각이 전혀 없다. 정말 누가 집을 거저 준다고 해도 사양할 것이다. 지금껏 7년 정도의 세월을 꾸준하게 책을 읽으며 살았다. 내가 읽은 책이 약 500권은 될 것이다. 앞으로 14년 정도 꾸준하게 책을 더 읽는다면 무려 1,000권의 책은 읽을 수 있을 것인데, 어찌 그것을 한 채의 아파트와 바꿀 수가 있겠는가.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행복하게 살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지혜가 무한한데,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가 있겠는가. 이렇듯 나는 전철에서 책 읽으며 사는 삶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울 뿐만 아니라 만족스럽다.

 

누가 나처럼 행복할 수 있을까? 책을 벗하면 사는 삶의 즐겁고 행복함을 어찌 형언할 수 있을까. , 책 나의 벗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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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6 ()     09:01~     날씨: 맑음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일찍 출근했다.

새벽에 일찍 눈에 떠져서 잠을 자지 않고 일어나 있다가 출근했다. 벌써 몇 주째 일요일에도 출근하고 있다.

 

오늘 아침 화장실에서 읽는 책을 다 읽었다.

1 20일부터 읽었으니 2달 보름도 더 읽은 것이다. 암에 관한 책이지만 참 좋은 책이다. 사람들이 이런 책을 한번쯤 읽어둔다면 만일 암에 걸린다고 해도 크게 당황하지 않을 텐데 누가 있어 이런 책을 미리 읽어보는 지혜를 발휘하겠는가. 성인 남자의 1/3이 암에 걸린다고 하니 무척 많은 사람이 암에 걸리는 것이다. 그러니 유비무환이라고 미리 이런 책을 읽고 암에 대비하는 것도 현명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         암 두렵지 않다 / 기준성 회장, 모리시타 게이이치 공저 / 중앙생활사

 

오늘 출근길에도 책을 열심히 읽었다.

사무실이 있는 선릉역에서 내릴 때, 어떤 노인분께서 하루 15분씩 책을 읽어야 하나며 물어

보신다. 책을 읽는 데는 늦은 나이란 없으니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으셨으면 좋겠다. 일 때문에 회사에서 만든 Sales Process란 책을 읽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하도 오래 전에 읽은 것이라 읽었다는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 게다가 남의 책으로 읽었으니 말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더욱 분발해야겠다.

 

-         ITP Text No. 4 Sales Process 일반 / ING LIFE 영업교육부

 

저녁 때 퇴근할 때는 새로운 책을 읽을 것이다.

 

오늘 일요일까지 사무실에 출근했으니 일주일을 꼬박 일하고 있다.

주중에도 모처럼 만에 열심히 일해서 피곤했을 법하다. 어제 토요일에도 늦게 들어갔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신체적으로는 그다지 피로한지 모르겠다. 일요일 일하러 온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어디 놀러간다고 생각하고 나왔다. 정말 하고 싶은 글쓰기하고 놀러 온 것이 맞다.

 

어제 저녁에도 늦게 들어갔다.

늦은 저녁이었지만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어쩌면 음식이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맛있게 먹는 능력을 길러서 그런가. ㅎㅎ. 저녁을 먹고 TV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렸다. 매주 토요일 일주일 동안 외운 영어 단어 테스트를 한다. 하루에 20개씩 외우라고 하는데 일주일치 120개를 다 테스트 한다. 120개중 100개 미만으로 맞을 때는 틀린 개수만큼 몽둥이로 맞는 것이다. 이 정도면 스파르타식인 셈인가.

 

예지에게 먼저 볼 거냐고 물으니 지난 번에도 먼저 보았다며 뺀다. 성준이는 다 못 외웠는지 조금 더 시간을 달라고 한다. 그래서 누워서 TV를 보면 기다렸다. 그런데 졸음이 막 밀려온다. 조금 누워 있으려니 아내가 신호를 보낸다. 120개 단어를 두세번씩 읽으려니 시간이 많이 간다. 졸려서 그만 두고 싶었다. 그래도 아들 성준이가 다음다음 하는 소리에 계속했다. 동생 먼저하라고 했던 예지도 기다리기가 지루했는지 몇 개 남았냐며 보챈다. 성준이를 마치고 예지를 또 테스트 했다. 정말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아빠가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그래서 아내가 타주는 매실주스를 마시며 열심히 불러주었다. 다 마치니 12 다 되었다. 둘 다 합격 점수를 맞았다. 성준이는 지난 주 테스트 할 때는 무척 많이 틀려서 울기까지 했는데 이번에는 잘 보았다. 역시 노력을 하면 결과가 나오는가 보다.

 

오늘 아침 출근 준비를 마치고 시간이 남아 아이들이 쓴 독후감을 읽어보았다.

성준이는 최근에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서울대보다 하버드를 겨냥하라란 책을 읽었는데 마침 영어공부에 관한 내용이 나와 있어서 책을 읽은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역시 책을 읽으면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꾸준하게 책 읽고 단어 외우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해 나간다면 점점 더 실력이 늘어나겠지.

 

오늘도 즐겁게 보내다가 귀가해야지.

행복은 즐거운 마음에서 맛볼 수 있지 않은가.

 

2008. 4. 6.     09:28

 

 

나는야 워크할릭의 고서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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