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심리학부터 - 여자에겐 남자, 외모, 돈보다 심리학이 먼저다
장루겅 지음, 송은진 옮김 / 센시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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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특히 여자의 입장에서 심리학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사회 생활과 원만한 인간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원리와 처세술을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새로운 친교 맺기부터 직장 내 위치에 따라 적합한 조직 생활, 여성적인 특성에 맞춘 사랑과 우정까지 8가지 주제에 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심리학과 전통문화 전문가로 알려진 장루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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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가지고는 책의 내용을 가늠해보기 어렵지만,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은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에게 이익이 되고 도움이 되는 인간 관계와 처세술에 관한 지침과 조언이며 대부분 심리학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사회 생활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딱히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사항이라고 볼 수도 없다.


어쩌면 사회생활은 남녀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으므로, 사랑과 우정에 관한 부분만 제외하고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넓게 보면 일반적으로 인간이 사회 생활 속에서 타인과 교류를 하게 될 때 맞이할 수 있는 상황과 대처 방안들에 대한 내용들이 주로 소개되고 있다

사교 관계의 생성과 유지, 직장 생활에서 부하 직원을 다루거나 상사를 대하는 처세 기술과 요령, 사회 생활에 필요한 업무 능력과 자신감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은, ‘섬세함이나 감수성’, ‘관찰력처럼 여성적인 특성이 사회 생활에서 약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일반적인 편견에서 벗어나서 오히려 여성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성공적인 사회 생활로 이끌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요령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경쟁과 전투를 피하지 않으며 논리적이고 일면적인 특성이 있는 남성과 함께 공존해야 하는 조직 안에서의 생활에 필요한 행동이나 처세 요령들이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상세하게 드러난다.


개인적으로는, 여성의 사랑과 우정에 관한 분량이 상대적으로 작아서 아쉬운 것 외에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여성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사회 생활과 원만한 인간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여성 심리학적인 시각을 얻게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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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율, 강의와 강연 하이데거 전집 10
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김재철 옮김 / 파라아카데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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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이데거의 인식론 철학인 근거율에 관한 이론을 설명하는 강의와 강연 내용을 묶어서 해설한 것으로 하이데거 전집 10권의 독일어 판본을 완역한 책이다.


번역자는 하이데거 철학 전문가인 김재철 교수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하이데거가 주장하는 인식론 관련 형이상학적 철학인 근거율에 대해 해설하고 기존의 근거율관련 인식론자들의 철학과 비교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13번에 걸쳐 강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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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학창시절에 배웠던 하이데거는 20세기 초반에 활동했던 실존주의 철학자이며, ‘존재와 시간이라는 대표작이 유명하다는 사실이 전부였다

그 후에 힘겹게 읽었던 존재와 시간의 내용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하이데거가 생각하는 존재의 인식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전부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근거율은 인간이 존재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가 아니라 인간이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존재의 의미와 이유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하이데거는 근거율근거 없이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명제로 정의 내리고 있는데, 한마디로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하이데거는 자신의 인식론적 주장을 라이프니츠와 데카르트, 칸트의 철학과 비교하고 차이점을 설명한다.  

하이데거는 서양 철학의 전통인 이성의 역할과 기능을 신과 무관하게 정의하고 있다

예를 들면 칸트처럼 인간의 이성이 인식할 수 있는 경험의 범위 밖에 있는 존재를 초월론적으로 인식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하이데거는 존재 대상의 존재 이유가 실제 이성의 인식 성공 유무와 상관없이 이성이 인식할 수 있는 경험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이다. , 존재의 의미가 신이 인간에게 부여했다고 알려진 인간 이성의 작용의 성공적 작동 유무와 상관없이 그 나름의 세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하이데거가 생각하는 신이 개입하지 않는 실존적 존재의 세계관은 동양의 노장 사상에서 말하는 인간과 무관하게 흘러가는 자연적(스스로 그러하게 존재하는)’ 세계관과 맞닿는 대목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왜 동양에서는 이미 2500년 전에 깨달았던 것을 서양에서는 이토록 늦게 깨달았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도 이성의 작용으로 사물을 인식한다는 2원론적인 서양의 사유 전통에서 탈피하는 것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보게 된다.


한편으로 이 책에서 칸트 철학의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하고 있어서 많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하이데거의 실존주의 철학 사상의 기반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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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쓸모 - 불확실한 미래에서 보통 사람들도 답을 얻는 방법 쓸모 시리즈 1
닉 폴슨.제임스 스콧 지음,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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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기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대 사회의 삶 속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첨단 기술에 사용된 수학적 지식과 원리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7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주요 기술에 대해 핵심 원리와 적용 사례,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넷플릭스와 조건부 확률; 레빗의 발견과 패턴 인식; 탐색과 베이즈 규칙; 자연어 처리와 그레이스 호퍼; 이상 데이터 감지와 뉴턴; 빅 데이터 알고리즘과 피임실패율; 공공 의료와 데이터 과학의 융합의 필요성.


저자는 통계학과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폴슨과 스콧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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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인공 지능 관련 뉴스는 아마도 바둑에서 인간 최고수를 이긴 인공지능 기계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 사건이 아닐까 싶다

알파고에서 사용된 딥 러닝(deep learning)’이라는 돌파구적인 신기술 덕분에 인공지능 기술은 분명히 한 차원 더 발전한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당시의 다수의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게임에서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나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서비스처럼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많은 부분에서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의 기술이 적용된 사례와 원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인공지능이란 것이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현실 속에서 사용되고 있을까? 자율주행 자동차나 빅데이터 처리 같은 기술은 어떤 수학적 원리에 의해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와 같은 질문들의 답변과 관련된 내용들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적 원리와 수학 공식을 설명할 때 수식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일상 언어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만나는 첨단 기술 서비스로부터 제공받는 편리함 아래에 가려진 어려운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이다.


다만 아쉽다고 느끼게 되는 부분은, 오직 확률과 통계학적 관점에서만 인공지능 기술을 바라보고 해석한다는 것인데, 부족한 설명으로 인해 독자에게 오해를 전달할 수 있을 만한 여지가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신경망(neural network)은 저자의 설명대로 후대에 그냥 붙여진 별명이 아니라, 인공지능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인간의 계산 능력을 모방하여 연구된 계산 모델(computation model) 중에 한가지이다

그레이스 호퍼의 업적은 컴파일러와 서브루틴의 창시자이기도 하지만 50년대 중반 당시에는 포트란(fortran)이라는 과학 계산용 고급 언어가 어셈블리어의 대안으로 개발된 상태이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언어 분야에서 뚜렷한 것은 맞지만 존 바커스의 업적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보다는 컴퓨터 산업 전체에 기여한 바가 더 큰 측면이 빠져 있어 아쉬웠다: ‘코볼(cobol)’이라는 경영관리 데이터 처리용 고급 언어를 만듦으로써 컴퓨터 사용 대상을 기업으로 고객층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된다(60년대까지 미국 본토 군사 기지에 보급된 컴퓨터 인프라로 인해 최초 네트워크(network) ARPHANET의 개발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또 한가지는 빅 데이터 알고리즘의 의사 결정의 부정확함같은 인공지능의 약점이나 한계를 지적하고 있지만, 그것보다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때 나타나는 통계학적인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다

전체 데이터를 모르는 상태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러미터를 설정하기 때문에 새로운 차원이나 성격의 데이터 항목이 나타나면 판단 결정에 오류가 나타날 수 밖에 없으며, 가장 심각한 것은 패턴이 가지는 복잡한 특성을 더 이상 인간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설명하지 않은 부분은 아쉽게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현재 첨단 기술에 속하는 인공지능 기술에 관해 일상적인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접근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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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탐욕의 인문학 - 그림속으로 들어간
차홍규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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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에 관한 주제로 하는 예술 작품들을 대상으로 시대를 거치면서 예술가가 표현했던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과 해석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사랑이 가지는 모습을 10개의 주제(끌림; 광기; 유혹; 동경; 관음; 애증; 탐닉; 복수; 근친; 치정; 도발)로 분류하고 총 46개의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와 예술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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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분야에서 사랑만큼 인류 역사만큼 마르지 않고 지속적이면서도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소재가 없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누구나 사랑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느끼지만 정작 누구도 사랑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만큼 사랑이 인간에게 투영되는 모습들이 다양하고 복잡해서 단번에 정의 내리기 어렵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지고 지순한 사랑의 대상이나 시각적인 자극을 불러 일으키는 육감적인 사랑의 대상의 모습에서부터 금지된 사랑이나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 가져 오는 비극적이고 잔인한 모습까지 복잡다단한 사랑의 모습들을 담아낸 예술 작품들을 10개의 범주로 나누어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시대 별로 사조 양식을 따라 각기 다른 특징이 나타나는 작품들을 감사하는 재미도 느끼게 되지만, 시대의 사상과 풍조 속에서 욕망의 대상을 해석하고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을 만나게 된다:


예를 들면, 문란하다고 느낄 정도의 적나라한 남녀의 모습을 표현하는 그리스, 로마 시대와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직접적인 나체의 노출이 아닌 간접적인 메타포나 분위기를 묘사하는 중세시대의 작품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또한, 예술 작품 속에 표현된 욕망의 대상인 여인의 이미지를 다양한 출처로부터 가져와 사용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신화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여신이나 문학과 전승 이야기 속의 인물, 혹은 역사 속의 실존 인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광기 어린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 아니라 성적인 욕망으로 인해 타인을 파멸시키거나 스스로 자멸한 인물들이 많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작가의 예술적 창작 욕구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예술가가 관능적인 작품을 제작하는 주된 목적은 관람객이 가진 성적 욕망에 대한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주제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작품 속에 투영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전반적으로, 신화와 역사, 문학 등의 인문학 속에 등장하는 성적 매력이 넘치는 인물들을 표현한 예술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예술가들이 활동했던 시대별 예술 사조와 성문화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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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완결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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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거대한 정치 세력과 금융 기관이 결탁하여 관행적으로 저지르는 사회적 부조리에 맞서 굴복하지 않는 신념과 용기를 가지고 대항하는 은행원 한자와 나오키의 활약상을 그려낸 금융미스터리 작품이다.


저자는 은행원 출신 배경으로 일본 금융미스터리 소설 분야의 인기 작가 이케이도 준이다.


이 소설은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중에 4번째로 정치권과 금융권 사이의 유착 관계와 비리들을 주제로 삼고 있다.


소설의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도쿄중앙은행의 영업2부 차장으로 근무하는 한자와 나오키는 은행장으로부터 부실 대출 기업인 TK항공을 담당하라는 지시를 받고 참여하게 된다

방만한 경영과 이기적인 내부 갈등으로 최악의 경영 상황을 겪는 중인 TK항공사의 재건작업에 정부가 관여하던 중에, 일본 국회의 선거 결과로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게 되면서 모든 게 달라지게 된다

새로 국토교통성 대신으로 부임한 여성 아나운서 출신 정치 신인 시라이 아키코 의원은 전임 정권의 경제 행정의 실책을 부각시키기 위한 공명심 때문에, 전임 정권 때 수립되었던 TK항공의 재건 계획을 일방적으로 백지화하고 국회 동의도 받지 않고 개인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독자적인 재건 안을 추진하여 금융청 감독 하의 은행 채권단에게도 채권액 70%감면을 무리하게 요구하면서 본격적인 문제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은행 외부의 태스크 포스팀과 은행 내부 고위 임원진 기모토 상무 양쪽으로부터 채권 포기를 종용 받던 도쿄중앙은행의 실무 담당자인 한자와는 단호히 거부하고, 이에 시라이 대신은 은행 감독 기관인 금융청의 힘을 빌려 강압적으로 업무개선명령을 내리지만, 뜻하지 않은 채권단 은행의 환경 변화로 채권 감면안은 일단락된다


한자와는 비로소 은행에 500억엔이라는 막대한 손해가 되는 채권 감면 안을 수용하기를 주장했던 기모토 상무의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게 되고, 과거 도쿄 중앙은행의 합병 전신인 도쿄제일은행 시절에 있었던 미노베 국회의원에 대한 의심스러운 대출 자료를 발견하게 된다.


대출 자료의 미비함을 뒤쫓던 한자와는 한층 더 강해진 정치권의 압력에 맞서 저항하는 한편, 은행 내부의 어두운 진실과 부조리를 맞닥뜨리게 된다.


과연 한자와는 은행의 안팎으로 2중으로 닥친 문제를 헤쳐 나올 수 있을까

과연 한자와는 부조리에 맞서 어떻게 대항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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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는 주요 주제 2가지를 다룬다: 합병 조직이 가지는 갈등의 딜레마와 정치와 금융권의 유착과 비리 구조를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보통은 조직의 규모가 크고 권력이 강할수록 조직에 분열이 생기기 쉽다

더군다나 조직 내에서 자체적으로 이루어진 경쟁이 아닌 외부 세력과의 인위적인 통합은 갈등의 원천이 만들어 질 수 밖에 없다

서로를 동등하다고 인정하지 않고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시간이 흐르면서 조직이 생존을 거치면서 이루어지는 조직 전체의 구조조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정치권과 금융권처럼 조직끼리 합병되지는 않지만 서로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여 이익을 공유하는 형태로 상생하는 유착관계는 쉽게 없어지지 않는 오랜 역사를 지니는 일종의 중독성 강한 행태라고 할 수 있다

후원금 명목처럼 합법적인 일 처리와 내부자정보 유출 같은 비합법적인 일 처리 사이의 간격이 너무 넓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올바른 절차를 밟는 데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한자와는 이런 대표적인 권력형 사회적 부조리에 맞서 어떤 태도로 어떻게 싸워 나가고 무엇을 달성해내야 하는지를 몸소 직접 행동과 말로써 보여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마치 아름다운 어른 동화 속의 주인공과도 같은 인물이다.


다행스럽게도, 한자와 주변에는 한자와 못지 않은 올바른 신념과 굳은 의지를 가진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다: 나이토 부장이나 도미오카 부장대리처럼 전문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눈앞의 이익을 위해 소신을 버리지 않고 간직하며 묵묵히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도 충분히 감탄과 존경을 자아내게 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대형 은행 조직에서 벌어지는 잘못된 관행과 비리를 직접적으로 파헤치면서 드러나는 일그러진 일본의 과거의 사회상에서 지난 한국의 모습을 찾기 어렵지 않다는 것이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금융 미스터리 소설의 걸작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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