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 스마트폰은 쥐고 살아도 IT는 잘 모르는 당신을 위한 서바이벌 안내서
김지연 지음 / 페이퍼로드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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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이 실체가 있는 것이라면, 이미 시작되었는가, 아니면 아직 다가올 미래의 이야기인가?

지금까지도 학계에서 [산업혁명]의 시기적인 분류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고,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4차 산업혁명] 문구가 언급되는 이유는 그만큼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삶과 환경의 변화를 기대하고 열망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크다는 반증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 담고 있는 내용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르는 미래의 [4차 산업혁명]의 어쩌면 기반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와 연관된 제품과 서비스, 관련 IT기업들 사이의 치열한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전쟁 그리고 주요 국가들의 정책적인 지원과 제도 개혁에 관한 것들이다. 아울러 이런 선도 국가와 대비되는 국내 현실에 대한 저자의 짧지만 솔직한 소회도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장점 중에 하나는 주요 기술의 이론적인 세부 내용보다는 일반적인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기술적인 원리를 응용하여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거나 개발 중에 있는 기업의 실제 사례를 제시한다. 책 속에서 나열하는 이미 우리에게도 친숙한 세계적인 IT기업들이 혁신 기술력의 확보를 위해 벌이는 치열한 신기술 발굴 전쟁은 안정된 현실에 안주한 것처럼 보이는 한국 기업들을 우물 안의 개구리로 만들어 버린다. 또한 영어 용어를 적절하게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는 점은 매우 훌륭하다(어쩌면 IT시사상식 용어집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예를 들면, interoperability(호환성), heartbleed(암호관련 취약점), 사이버멀미(cybersickness) .

저자가 주목하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반 기술은 사물인터넷 기술이다. 사물인터넷은 기존의 인터넷 통신망에 컴퓨터뿐만 아니라 단순히 환경값 데이터를 측정하는 센서 장치까지 인터넷에 연결시키며 유선과 무선 그리고 이동통신망까지 포괄적으로 인터넷에 통합 연결하는 기술이다. 사물인터넷 자체보다는 특히 사물인터넷 기술이 기존의 산업과 결합되어 새로운 형태로 파생되는 블루 오션 시장에 주목한다: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홈, 스마트카, 스마트헬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등.

이 책의 구성은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사물인터넷 기술에 대해, 두번째로  현재 가장 활발히 조성되고 있는 4가지 분야(웨어러블 기기, 스마트카, 로봇과 드론, 3D 프린터와 증강/가상 현실 기기)의 기술의 제품 시장과 대표적인 기업들의 사례를 제시하고, 마지막으로 인공지능과의 결합된 향후 등장할 부가 서비스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우선 사물인터넷 기술과 이것의 사업적 파급력을 설명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구조의 구성 요소 4계층(하드웨어, 네트워킹, 데이터 분석, 서비스)로 나누어 사물인터넷 관련 기반 사업 분야를 설명한다.

사물인터넷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현재 유행하는 IT기술과 관련 기업들을 파악하자면,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중에서 활발한 4가지 분야에 대해 대표적인 기술과 기업들의 사례를 제시한다.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서는 기존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액세서리 회사들이 내놓고 있는 디자인과 스마트기기가 결합된 형태의 테카르트(techart) 마케팅 제품 사례를 보여준다: 삼성 스마트시계 기어2, 인텔의 스마트팔찌 미카, 스와로브스키의 스마트 보석 펜던트 샤인, 스마트반지 링지 등. 그리고 아직 개발 향상이 진행중인 웨어러블 로봇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향후 수요가 많이 증가될 것이라는 점에서 스마트 센서 분야가 유망하다고 꼽고 있다.

스마트카의 경우, 현재 에너지/환경 문제로 인한 전기차와 사고 위험의 요소를 줄이고자 하는 목적의 자율주행차의 수요 확대와 맞물려 사회적인 경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GM사의 전기차 볼트를 출시하였고, 다임러, 벤츠, 아우디, BMW 등의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해마다 세계자동차 박람회에 자사가 개발중인 스마트 카를 선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자동차업계의 긴박함을 잘 전달한다.

로봇의 경우 아직까지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보기는 힘들다. 물론, 소니의 강아지 로봇 Aibo, 혼다의 asimo, 소프트뱅크의 페퍼 등을 제외하면, 주로 수술용이나 물류 배송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히려 로봇보다는 우연히 게임기를 확장하여 탄생하게 된 드론이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주목하여 기술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농업용과 건축용 드론의 개발은 한국에서도 참고할만 사례이다.

3D 프린터의 경우, 프린팅 자체 기술보다는 다양한 출력물질을 응용하여 새로운 부품을 생성하는 방식이 가져올 비즈니스 분야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패션 소품이나 피규어, 사출성형기술로써 구현이 불가능했던 디자인의 자동차 부품, 3차원 인공관절 등을 출력할 수 있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은 현재 글로벌 기업이 투자하고 있는 분야인데, 과연 시장에서 어떤 서비스 형태로 진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이 증강현신업체 오큘러스 VR을 인수합병하였고, 구글은 증강현실 제품 구글 글라스의 후속으로 퀘스트 비주얼을 인수하여 공공서비스 분야로 확장하고 있고, MS는 홀로렌즈(hololens)라는 증강현실 기기를 개발하였다.

마지막으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과 결합된 부가 서비스가 최종적인 IT서비스 형태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서비스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분투를 소개하고 있다: 구글이 인수한 딥마인드, 페이스북이 인수한 face.comwit.ai, 바이두, MS, 애플, IBM, 아마존 등은 현재 인공지능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거나 개발중이라는 소식은 한국 IT업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은 학생들보다 국내 IT프로젝트의 3자 협의체(산업체, 학교/연구소, 공공기관)의 주역인 고위공무원, 벤처 IT기업인과 대학 교수님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특히, 행정부처(산업자원부/미래과학부/농림수산부/한국인터넷진흥원)의 예산 심의 담당 고위공무원들과 전국 대학의 이공대(전자공학과/컴퓨터 공학과/기계공학과/의용공학과/화학공학과/신소재공학과) 교수님들, 그리고 새로운 창업을 준비중이거나 IT분야의 벤처 기업인들은 필독서로 반드시 읽고 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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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재무제표에 눈을 떠라 - 투자자와 직장인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회계 특강
최병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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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마디로 놀라운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방법에 관한 것으로서, 기존에 이미 나와 있는 수많은 일반적인 재무제표에 관한 책과 동일한 내용인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기술하는 방식은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기존의 서적과는 눈에 띄게 구별된다. 저자는 전통적으로 재무제표를 구성하는 각 항목에 대해 정의하고 부연 설명을 기술하는 천편일률적인 전개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의 틀을 뒤집어 엎는 역발상적인 구성의 전개를 시도한다.


우선 이 책은 각 재무제표의 항목을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각 재무제표의 항목과 관련있는 기업의 실제 사례의 에피소드를 기술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항목의 필요성을 드러내고, 파악해야 할 항목관련 주요 지표들을 소개하면서 계산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실제 예제를 먼저 설명하고 난 후에 용어에 대한 정의를 기술하는 방식인데, 이런 기술 방식은 초보자에게도 접근하기가 부담이 없다. 첫 강(chapter)을 예를 들면, ‘왜 재무제표를 배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소주전쟁과 맥주전쟁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둘째 실제 기업의 최근 사례를 가지고 설명한다. 이것은 국내 다수 기업의 재무제표를 직접 분석해보지 않고서는 예시를 든다는 것이 불가능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저자의 통찰력과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의 강남구 한국전력부지의 구매로 인한 한국전력의 재무건전성 향상이라든지, 최근 7~8년 사이에 벌어진 소주 업체 사이에서 그리고 맥주 업체간의 신제품 전쟁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미처 몰랐던 동종 업계 안에서의 치열한 경쟁 과정을 깨닫게 된다.


세째, 단순히 기업의 사례를 가지고 재무나 회계상의 특정 항목만을 설명하는데 소모하지 않고, 일련의 기업 공시 내용과 사업보고서 내용과 함께 연관 지어 하나의 기업 경영의 이야기 흐름을 만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런 방식의 접근은 매우 참신한 방식이다. 예를 들면, ‘성보화학의 영업 실적 부진에도 주가를 유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 ‘LG’유수홀딩스’, ‘현대 건설처럼 연결 재무 제표와 별도 재무제표를 함께 분석하는 부분은 매우 유익하다. 특히, ‘셀트리온셀트리온 헬스케어사이의 특수관계 매출을 파악해 나가는 과정은 흡사 한편의 추리 탐정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네째, [재무제표][사업 보고서]를 함께 대조하여 분석하는 방법과 아울러 상식적인 가정 사항을 설정하고 합리적인 추론을 수행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마치 하나의 재무분석 튜토리얼 워크북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기업 공시와 재무제표의 숫자만 가지고 경영진의 경영 전략과 결정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재무제표 분석 작업의 핵심 목적이지만, 실제로 수행해내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하이트진로코텍의 매출액 변화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매출액 구성 요소인 제품 수량과 제품 판매 가격을 추산해내는 부분은 매우 유용한 분석 기술로 다른 기업 분석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가 보다 정확한 기업의 경영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되는 정보인 [사업보고서][재무제표]만을 가지고 기업 기업 내부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경영활동의 성과와 과정을 추측해내는 분석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 경영의 성과와 재무 상태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좋은 시작점이 되며,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색인(index)가 없는 점과 도서의 책 내용에 비해 [겉표지 디자인][책 제목]의 세련되지 못한 점이 무척 안타깝다(물론 책이라는 것이 껍데기보다 속 내용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디자인과 제목만 좀 근사하게 수정하면 훨씬 더 많은 인기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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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진을 만드는 정승익의 사진 노출 - 전면개정판 좋은 사진을 만드는 정승익의 사진 시리즈
정승익 지음 / 한빛미디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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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가끔 오래된 사진첩을 꺼내 옛 사진을 보면서 그 당시의 기억이나 추억을 떠올리는 일이 흔히 있는 일이고 또 그리 어렵지도 않은 일일 것이다. 아마도 사진 속에 담겨진 인물과 배경과 함께 잊혀졌던 혹은 소중히 간직해왔던 기억이나 당시에 품었던 생각과 고민 등을 쉽게 연상시켜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이 나에게 일종의 그런 오래된 사진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을 넘어 전율이 돋는 충격의 연속이었다. 더군다나 고작 그런 추억을 만드는 사진을 만드는 방법, 특히 좀더 잘 찍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기에 더욱 특이한 경험이었다. 4~5년쯤 전에 난 중고 DSLR카메라를 구입해 혼자서 사진 찍기에 높은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나름 열심히 찍었지만 결과물이 썩 훌륭하지 않았고, 심지어 똑 같은 대상으로 사진을 찍었어도, 보는 이로 하여금 칭찬은커녕 쉽사리 공감과 수긍조차 얻기 힘들었었다. 당시로서 이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었지만 이유를 잘 몰랐고, 주변 지인과 비교해서 떨어지는 퀄리티의 결과를 단순히 장비 탓으로만 돌렸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한마디로 혼자만의 심미 관에 빠져 셔터를 눌러댔었다. 당시에는 아집만 살아서, 주변에서 들려주는 진솔한 경험과 올바른 지식을 더욱 외면하려 했던 것 같았다. 그 후 차츰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흥미도 시들고 불꽃같던 사진에 대한 열정도, 결국 방 한구석 책장 속 서랍 안에 카메라와 함께 처박아 버리고 말았다.


놀라움이 시작된 건 이 책의 첫 번째 파트였다. ‘노출의 이해라는 제목 아래 카메라 조작의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사실 카메라 사용자 설명서를 친절히 해설한 걸로 볼 수도 있다. 그만큼 기본적인 내용에 충실하고, 조작법의 사례를 충분히 제시하고 있다. 노출의 원리와 카메라에서 빛의 노출을 활용하는 방법, 카메라의 노출 모드와 설정, 노출 모드에 따른 카메라의 조리개와 셔터 조작법. 디지털 카메라의 초보자에게는 사실 이게 전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내 경험을 떠올려 보면, 사진에는 조도, 감도, 휘도, 이런 것들이 매우 중요한 기본 요소인데, 당시의 나는 싸 그리 무시한 채 사진을 찍어댔던 것이다. 수 년이 지난 후에 지금에서야 비로소 나의 잘못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나머지 두 번째와 세 번째 파트에서 다루는 인물 사진과 풍경 사진은 심화 단계에 속한다. 인물 사진은 아무래도 실내에서 주로 찍기 때문에 조명관련 보조적인 장비가 수반된다. 사실 실내에서 인물 사진을 찍기 위해 조명판과 조명기기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좀더 전문적인 애기 돌 사진처럼 특별한 인물 사진을 추구하는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풍경 사진은 야외에서 찍기 때문에 자연적인 기후 조건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인물이나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면, 피사체와 거리가 근거리에 접근하거나 원거리에서 찍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거리에 적합한 렌즈가 추가로 필요해진다(사실 렌즈에 대해서만 별도의 장(chapter)을 만들어서 기술할 만큼 분량이 많은 주제이기도 하다.) 필터도 마찬가지로 자세하게 다루지는 않지만 역광이나 특수 효과를 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필터나 렌즈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세세히 설명하지는 않고 있지만, 초보단계에서 필요한 내용은 포함하고 있다(필요하다면 필터와 렌즈에 관한 부분은 다른 책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장 인상깊은 내용으로 꼽자면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사진을 찍을 때 사진의 구도도 중요하지만, 찍는 시점과 장소에 따른 빛의 노출 정도를 판단하고 거기에 맞은 카메라 설정을 하라는 것특히 사진의 대상을 전면의 인물이냐 아니면 후면의 배경이냐 아니면 둘 다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을 습관화하고 익숙해져서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은, 이 책을 먼저 읽고 나서 같은 저자의 사진구도에 관한 책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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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역사가 바뀌다 -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
주경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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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역사적 4가지 사건에 대해 기술하고, 현재 시점에서 인류 문명사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열거한다. 앞부분에서 세계 인류 문명사에서 중요한 4가지 사건이 발생한 년도를 꼽아서 문명사적인 측면에서 인류에게 끼친 영향과 역사적 흐름의 전개를 기술하고 있다: 1) 14922) 18203) 19144) 1945. 마지막 장에서, 인류 문명사적으로 현재 시점에서 직면한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 상황들에 대해 이슈들을 제기하고 있다.

첫번째 사건은 1492년에 발생한 것으로 컬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다. 컬럼버스의 인생과 가치관,신대륙 항해에 관한 당시의 사회문화적 인식에 대해 서술한다. 우리가 잘 몰랐던 컬럼버스의 생애와 당시 시대적 관념과 배치되는 굳은 신념의 인간적인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두번째 주요 사건은 경제사학 상으로 산업혁명이 발생한 1820년 경이다. 영국이 프랑스와의 나폴레옹 전쟁(1793~1815) 이후에 방직공장에서 방직기계 도입을 통해 면직 생산이 증가되고 수공업 노동이 기계노동으로 전환됨으로써 사회적 문화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이다. 특히,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동양과 서양의 문명의 패권의 위치가 완전히 역전되었고, 이에 대한 요인으로 당시 중국의 국가 상황이 동시대 유럽처럼 분열된 체제가 아닌 통일된 형태의 제국의 정치체제였기 때문에 경쟁에 대한 동기 부여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한다(개인적으로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낌)

세번째로 꼽은 주요 사건은 기존의 문명 교류 관점 (정치/경제/문화/전쟁 등)과는 다른 생태학적인 측면에서 특이한 소수종인 나그네비둘기의 멸종 사건이다. 물론 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 해와 겹치지만 생태학적인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연 생태계 속에서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인간에 의해 저질러진 인위적인 급격한 생태학적인 변화가 가져 오는 환경과 역사의 변화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동물과 식물 종자의 서식지 인위적인 전파라든지 그로 인해 파괴된 지구 환경의 후유증은 문명화란 이름으로 진행되어 온 기술 발전과 자연 사이의 조화의 중요함과 필요성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하다.

네번째 사건은 2차 세계 대전의 종전이다. 국가 간의 평화 문제를 문명사적인 측면에서 2가지 방향의 해석을 제시한다: 하나는 과학 기술 문명의 진보로 인한 무력의 증가로 인간에 대한 폭력이 함께 증가했다는 해석과 다른 하나는 스티븐 핑커의 견해로 현대로 올수록 무기나 군사의 사용이 국가에게 독점되기 때문에 국가가 무력을 통제하는 한 국가간의 전쟁을 자제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덜 폭력적이 되었다는 관점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시점에 직면한 인류문명사의 대표 과제들인 기계화와 인간 해방의 문제, 기술문명화와 폭력적인 야만화의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독자 개인의 문제 인식과 답안의 성찰을 요구한다.  

개인적인 소감은 실망이었다. 주경철 교수의 전작들(‘물질문명과 자본주의’, ‘문명과 바다’,’대항해시대)을 생각하면, 이 책은 매우 실망스럽다. 우선 서문에서 밝힌 책 저술의 동기와 주제가 실제 내용과 일치되지 않고, 내용을 구성하는 역사적 사건들의 영향력을 해석하는데 논란이 있을 수 있는 관점들을 충분한 검토없이 그대로 기술하고 있고, 그나마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론들에 바탕하기 때문에 구성이 더욱 빈약해진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저술 동기는 현재 혼잡한 세계적 정치/경제 상황 속에서 한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고민해보기 위해 4가지 문명사적으로 위대한 사건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심층적인 성찰의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해보라는 것이다. 과연 4가지 사건이 문명사적으로 위대한지 여부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

1492년의 컬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사건은 서양 문명에서 해양술의 발전시켜 해양 경로를 개척하여 유럽의 정치/경제/문화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공감이 된다. 한가지 아쉬운 대목은 컬럼버스의 신대륙 탐사의 여러가지 동인 중에 13C부터 등장한 오스만 투르크족에 의해 실크로드의 육로 경로 중에 유럽과 서아시아 구간이 막혀 봉쇄되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바닷길 경로를 통해 동양과 서양의 교류를 새로이 재개하려는 사회 경제적 요인이 있었다는 점이 빠져있다. 무역경제상으로 실크로드의 육로 봉쇄로 인해 유럽의 손해가 더 막심했기 때문에, 유럽의 입장에서 아시아와의 무역 재개는 충분한 동인이 되었다는 역사학자들의 견해이다.

두번째로 등장하는 산업혁명 사건도 중요한 사건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단순히 기계화의 인간 노동력 대체가 서양 문명에게 동양 문명에 비해 우월적인 지위를 가져다 주었다는 견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생산성 향상의 원인이 되는 기계화가 좋고 훌륭한 기술이라면, 과거 종이와 화약의 경우처럼, 시간은 걸릴 수 있을지라도 서양에서 동양으로 충분히 전파되었을 것이다. 문제는 1820년대 당시의 유럽에서 계몽주의사조가 충만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되었다. , 오직 기독교 신자인 백인 종족만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이성이 있고 다른 종족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다는 신념이 팽배했고, 아직 개화되지 않은 비기독교 신자인 이교도 종족을 계몽시켜야 한다는 사조가 유럽을 지배하던 시대였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야만스러운 이민족들을 만나서 강제적으로라도 기독교를 전파시키고 유럽의 문화를 이식시켜야 한다는 가치관이 퍼져있던 시기였다. 이것이 여러 유럽 국가 왕조들의 식민지 건설에 대해 사회적 용인되는 가치관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단순히 기술발전이 가져다 주는 사회경제적인 결과만 봐서는 결국 한쪽 눈을 가리고 다른 한쪽 눈만으로 역사를 이해하는 셈이 된다. , 시대적인 상황과 철학적인 가치관까지 고려해야 한다.

세번째로 언급한 인간에 의한 생태계 파괴 사건은 앞의 2가지 사례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전체적인 문명 교류사 측면에서 상당한 영향이 있다는 점에서 참신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굳이 생태학적 사건이 문명교류사의 시각에서 봐야만 한다면, 관점의 외연이나 확장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했는데, 아무런 설명없이 곧바로 관점의 전환한 것은 이 책의 구성에 무리한 전개로 판단된다.

네번째의 경우, 국가간의 평화가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한 무력의 발전과 국가의 무력 통제 권한 덕분에 덜 폭력적이었다고 하는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의 견해를 소개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많은 부분이다. 무엇보다 데이터를 사용하는 사회과학적인 이론이나 견해는 항상 반론의 위험에 시달린다. , 수치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내용의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대로 올수록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폭력적이 되었다는 주장의 근거로서, ‘인구 10만명당 전쟁의 살상자수를 가지고 비교하고 수치가 낮아지는 점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것을 폭력성이 감소했다고 해석하기에는 논리적인 결함이 있다. 우선 현대로 올수록 무기의 살상력이 높아졌지만, 이와 동시에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치명환자의 치료성공률이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 치명적인 살상력이 높은 무기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높은 수준의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명의 복구가 늘어났다는 반론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 그리고, 과거 역사적인 전쟁 살상자의 통계 수치가 부정확할 수도 있다는 과거 데이터의 신뢰성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 과연 이 주장대로 현대로 올수록 폭력성이 감소했다고 해서, 국가의 무력 통제가 원인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국가간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현대 사람의 인성이 비폭력적이라서기 보다는, 전쟁의 결과로 인한 참상이나 피해에 대비되는 자국의 이익을 고려하는 것이 전쟁의 확대를 막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가지 이슈로써 저자가 문제 제기를 마지막 부분은 어찌 보면 생뚱맞을 수 있다. 기계화와 인간 해방의 문제, 기술 문명화와 폭력적 야만화의 문제는, ‘문명교류사라기 보다는 기술 문명화에 속하는 주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 지금까지 동양과 서양의 문명간의 교류를 실컷 설명하고 나서, 이제부터 새롭게 동양과 서양 모두에게 닥친 공통의 문제점을 가지고 고민해보라고 하는 문제제기는 전혀 일관성이 없다. 저자의 고민과 주제 의식은 이해하겠지만, 성격이 다른 각각의 거대한 주제를, 짧은 배경 지식의 서술과 논란의 소지가 많은 이론의 소개만을 가지고, 굳이 하나로 통합시켜 고민하게끔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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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로 좋은 주식 고르는 법
이강연 지음 / 이레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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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치투자를 실현하려는 가치투자자에게 권하는 책.

가치투자의 원칙을 실제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사례를 충분히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서적이다.
초보자보다는 기본 재무제표 분석관련 서적과 가치투자 관련 서적을 읽은 투자자에게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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