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3일의 문장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시 [귀천] 中 - 천상병
ㅁ 아름다운 이 세상이 소풍이라면 참 길기도 길구나 싶었다.
처음엔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젠 그런 생각보단 '아름답다'에 좀 더 눈길이 간다.
하늘로 돌아간다... 마치 유언인가 싶다.
슬프면서도 몹시 아려오는 말이다. 하늘로 돌아간다니... 이건 바람인걸까 아니면 그런 기대인걸까.
돌아'가리라'라고 말하는 것은 그만큼 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그런 느낌의 어미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마치 그리 해야겠단 생각이랄까? 음... 묘하게 감정을 건든다. 딱 형용할 수 없지만
확실히 마음 속 무언가를 흔든다.
귀천이란 제목도 사실 하늘로 돌아간다는 의미로서 유언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실제론 그런 시는 아니다. 세속을 떠난다는 의미를 가졌다라던데...
학생 때 배운 의미는 그런 것이었다. 물론 그런 게 시를 이해하는 데 뭔 의미가 있느냐마는...
그냥 읽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거죠.
ㅁ 오늘 시를 읽으면서 학생 때 읽은 생각도 나고, 그냥 오늘 마음과
뭔가 적절하게 들어맞아서 오늘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별 생각없어도 편히 읽고 마음을 울리는 글이 좋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