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1일의 문장


성문을 동쪽으로 내느냐 서쪽으로 내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동서 양쪽으로 성문이 있다 해도 충분치 않다. 중요한 것은 높고 굳건한 성이 있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당선, 합격, 계급](믿음사) - 장강명


ㅁ 한국은 견고한 성들의 국가.


그게 본 책의 메인이었다. 자세한 건 리뷰에서 쓸 꺼고... 어쨋든,


저 문장만큼 비유가 좋은 건 없는 것 같다. 생각보다 연결된 부분들이 많았고,


꼬일대로 꼬인 문제에 대해 이정도로 진지한 고찰을 알게되어서 너무 좋았다.


공채든, 공모전이든,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그림이 바로 굳건한 성이라는 사실에,


많은 것들이 조금은 뚜렷하게 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괜찮은 책이다. 단순히 공모전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서 사회적인 이야기를 충분히 담고 있다.


ㅁ 그래서 성벽은 경계를 가르는 하나의 '단절'이다. 과연 사회만 그럴까. 공간만 하더라도


성의 벽들이 얼마나 많은가. 학교만 보더라도 담장을 두르고 있다. 아이들 안전이란 명목으로..


다른 방법은 생각지도 못한 걸까. 아니면 그냥 밀어붙인걸까.


이 자체도 사실 견고한 성일지도 모른다. 다만 이건 들어가지 못하는 성이 아니라,


생각이 나가질 못하는 성. 갇혀버린 성.


성은 들어가지도 못하게 만들고, 나가지도 못하게 만들어서, 결국 둘 다 자멸해버리는


아주 끔찍한 결과를 만들지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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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0일의 문장


도무지 답이 나오질 않을 땐 처음으로 돌아가야겠다.


11월 20일 MBC FM4U 푸른 밤 옥상달빛 박세진님의 글


ㅁ 문제는 말이죠. 그 처음이 어딘지 모르겠어요. 누나;;


답이 없는 게 대다수라지만, 사실 처음으로 돌아가더라도 그 땐 답이 있는 건 아닐테다.


그냥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돌아보면 좀 더 안 보이던게 보이긴 했다.


영화도 그렇다. 보고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보면 색다르게 보이는 게 있지 않나?


책도 그렇다. 읽다가 다시 돌아가 읽기 시작하면 또 눈에 띄지 않았던 문장들이 보인다.


그렇게 한 번 가지고 모든 걸 알고, 답을 알 리 없는데 말야.


우린 왜 갔던 걸 다시 돌아가진 않을까.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는 걸까.


그냥 익숙해진 채로 그냥 나아가기만 할까.


돌아가면 뒤쳐질까봐 무서운 걸까. 아니면 어딘지 몰라서, 다시 이렇게 익숙해지는 게 무서워서?


어떤 이유였건, 다시 돌아간다면, 물론 그럴 일이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혹시나 돌아간다면, 그 땐 놓친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을까.


책도, 영화도, 공부도, 썸도, 


그리고 내 삶도.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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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9일의 문장


의도가 좋을지라도 여과 없이 내뱉는 말은 폭력에 가깝다.


- 프랑수아즈 켈러 - (좋은 생각 11월)


ㅁ 말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전달의 도구로만 생각하기엔 그 효과는 감정을 뒤흔들 때가 많다.


전달의 도구인데도 사람마다 받는 느낌도 천차만별이라, 사실 전달의 도구가 맞는지 모르겠다.


그저 표현의 도구가 맞지 않을까. 감정을 표현하고, 내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


ㅁ 말을 하다보면 필터링이란 말을 듣는다. 위 문장에서 말하는 '여과'라는 장치일텐데,


여과없이 그냥 줄줄 내뱉는 건 말이라기 보단, 정제되지 않는 순수한 감정 그 자체.


근데 그게 폭력이라고 단정하고 싶진 않다. 어떤 원석도 사실 그 자체로 날카롭고


위험하지만 그 자체의 순수한 느낌이 있을테니까.


ㅁ 그렇다고 무작정 내뱉는 말이 좋다는 건 아니다. 확실히 필터가 필요한 순간이 있고, 


우린 말을 할 때, 다시 줍지 못하니까 그만큼 조심하게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한 폭력이라고 말하기엔 순수하게 감정있는 그대로 쏟아내는 말은


위험하지만, 안에서 썩어들어가는 것들을 토해내는 역할도 되지 않을까.


우리에게 말을 정리하고 조심해야 하지만, 한 번쯤은 토해내는 말도 필요한 법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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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1월 4주 : 공채와 공모전, 그 둘의 사이에서, 

당선 합격 계급(믿음사) - 장강명


ㅁ 음. 어쩌다가 한 주를 비웠다. 지난 주엔 밀린 책들을 좀 읽고, 겸사겸사 할 일이 좀 많아서


일단 제꼈다. 생각보다 한 주 1권 읽는 게 엄청나게 어렵구나... 할 일 하면서 하는게 이렇게나


어렵구나 새삼 느끼는 요즘.


ㅁ 어쨌든 또 미룰 순 없으니, 다시 시작한다. 이번 책은 소설가가 쓴 르포, 당선 합격 계급이다.


소설가가 이런 글도 쓰는구나 싶다가도, 생각해보니 장강명 작가님은 


기자생활을 꽤나 오래 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러니 이런 글은 아주 충분했던 것이었다.


ㅁ 당선과 합격, 이 다르지만 비슷한 말이 만드는 사회는 과연 공평이라고 볼 수 있을까.


사실 우린 계급이 나뉜 세상이라 결국 평등사회가 아니다. 그걸 밀착취재한 내용을 담고있다.


개인적으로 합격과 이를 위한 평가제도, 그리고 합격을 위한 준비할 일들을 보면서


이것들이 도대체 무엇을 위해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그런 제도적인 부분이


과연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었다.


공모전과 공채라는 두 통과의례를 두고, 과연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무작정 비판적이진 않겠지만


지금 사회에선 그 제도들은 잘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건 나만 그런 걸까.


그럼 읽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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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8일의 문장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


ㅁ 자전거라... 자전거는 타기 쉬운데, 인생은 겁나 어려운 것 같다.


균형을 잡는 것이 정말 어렵다. 무언가를 지키는 것도 정말 어렵다.


어려운 것 투성이인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고민한다. 참 어렵네 이거.


자전거 타는 것과 같진 않다. 그냥 자전거 타듯 균형을 잡으려고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는 게 맞다. 저 분은 정말 100년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자신의 말이 기록에 남을지 알고 있을까.


ㅁ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내가 균형이 어디쯤인지 짐작하는 게 세상 어려운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과연 균형잡힌 곳일까. 


의문이 의문을 낳다보면, 결국 답이 없다는 결론에 귀결한다.


아무런 것도 얻지 못한 채 그냥저냥 고민의 매듭을 묶는다. 그리고 다시 하던 대로...


하던 대로 하다보면 달라질 게 없다만 그래도 그게 편한 걸?


역시 달라지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ㅁ 자전거와 균형에 대한 이야기가 주절주절 거쳐서 용기란 단어까지 왔다.


어쨌든 균형은 중요하다. 적당한 휴식과 적당한 일이 있어야 하고,


적당한 생활과 적당한 관계도 필요한 법이다. 과유불급이지만 부족해도 그건 그거대로 문제지.


그래서 뭐든 중간만 가라고 하는건가. 문제는 그 중간을 도대체 누가 정한단 말이지?


생각하면 할수록 어려운 주제인 듯하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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