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4일의 문장
아름답게 쓰려는 욕망은 중언부언을 낳는다. 중언부언의 진실은 하나다. 자신이 쓰고자 하는 것을 장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
[느낌의 공동체](문학동네) - 신형철
ㅁ 모든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아름답게 쓰고픈 욕망은 생기기 마련이다.
잘 쓰고 싶고, 남에게 잘 보여주고 싶은 글을 쓰고 싶다.
레포트도 그렇고 시도 그렇고 그냥 막 쓰고 있는 이 글 마저도 그렇다.
하지만 아릅다운 건 만들려고 손을 대기 시작하면 점점 틀어지기만 한다는 걸,
글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깨닫곤 한다.
그러니 그냥 편하게 써야한다. 차라리 그게 더 낫다.
ㅁ 아름답게 쓰려고 하다보면 이리저리 말이 많아지기도 한다. 특히 수식하는 단어들.
형용사가 엄청 붙는다. 진실을 덮는 하나의 덮개인 셈이겠다. 쓰고자 하는 바는 가능하면
아주 간단한 수식어를 붙이는 게 좋다. 꾸미는 말은 적당하면 되는 것이니까.
ㅁ 말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모든 일도 그렇고, 장악하지 못하면, 이리저리, 중언부언 뭐가
많아진다. 자잘한 게 많아진다. 그러니까 덜어내고 자신의 것으로 휘어잡자.
하루 생활도 그렇게... 장악하면 참 좋을 텐데...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