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30일의 문장


남의 이론 요약하는 것으로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고 했다. 스스로 제시하고 싶은 이론의 방향을 생각해서 다시 오라고 했다. 주체적 시선으로 공부하고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에디톨로지](21세기북스) - 김정운


ㅁ 이론도 그렇고 방향도 그렇고, 스스로 제시하고 싶은 게 있었나?


그런 생각이 들 무렵에 난 단지 주어진, 타인이 내려준 것을 하고 있었다.


난 뭘 하고 싶은걸까 라는 생각은 어떤 방향성을 상징하고,


주체적이란 말은 내가 주인이란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과연 내가 하는 것들이 모두 내가 주체적으로 하는 걸까?


아니 그런 주체적인 삶이 과연 사회에 사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삶인걸까


살다보면 모두가 느끼지만 자기가 주인인 삶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해봐야 1퍼센트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


주체적으로 살라고 말하지만, 그 삶은 사회적일 수 없는 삶이 된다.


그 중간에 올라서는 게 엄청 어려운 일인 듯 하다.


ㅁ 공부를 어느새부터 주체적으로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니 애초에 주체적인 공부를 한 적은 있을 걸까 물어본다면


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스스로 찾아서 이론을 읽고 정리하고 요약한 적은 많아도


스스로 뭔가를 추구해본 적이 없었다. 근래서야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만


그 이상 나아가지 않았다.


주체적이란 걸 결국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미다.


난 아직 그럴 능력이 되지 않나보다.


그냥 그런 심심한 생각들이 오고가는 오늘.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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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9일의 문장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시 [11월] 中 - 나태주


ㅁ 11월이 저런 달이었나? 문득 곱씹어보는 30일동안의 일상이었다.


음... 돌아가기엔 늦긴 했다. 공부도, 지금 하는 모든 일들이 사실 돌리기엔 늦긴 했지.


그렇다고 다 놔버릴 수 없는 시간들이야. 그래서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이라고 말하는 건가?


11월은 정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달이었다.


뭘했는지 돌이켜보면 반복된 삶안에서 별 특별한 게 없었던 것 같다.


가을은 그새 내년을 기약하고, 겨울이 슬금슬금 기어온다.


안오던 미세먼지도 점점 자주 온다. 나가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다.


무튼... 그 와중에도 아까운 시간도 많고, 돌아가기엔 늦은 시간도 많다.


올해도 끝나가듯 11월을 어떻게 기억할 수 있을까.


확실한건 저렇게 기억하진 않을 것 같다. 그냥. 바빴고 정신없었고, 반복된 삶에서


내가 한 선택이 이젠 돌이킬 수 없다는 걸.


깨닫는 한 달. 그리고 오늘.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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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8일의 문장


분노는 무모함으로 시작해 후회로 끝난다.


- 피타고라스 -


ㅁ 역시 문구는 화장실의 문구가 제일 편안하다.


어느 화장실을 가더라도 저런 문구 하나 딱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정말 많은 문장들이 있지만 사실 잘 보이지 않는다. 유심히 보는 사람도 적다. 그래서


난 그 문장들을 꼭 한 번씩 입으로 소리내며 읽는다.


그렇게 읽어보면 조금은, 뭔가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묘한 경각심이 일어나기도 하면서, 동시에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그런 감각은 어디서부터 발생한 건지 알지는 못해도,


확실한 건,


그 문장들에겐 그럴만한 힘이 있다는 걸 소리내어 읽으며 깨닫는다.


ㅁ 오늘 읽은 저 문장은, 어쩌면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에 눈에 띈 문장이었다.


무모하게 화를 냈고, 그걸로 또다시 후회를 남긴 오늘의 분노가,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가 되었을까 죄송하단 말을 수없이 남겼다.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무모하게 화를 내는 몇 분 전의 나를 보면


참으로 한심하지만 그조차도 나였다.


참으로 한심해서, 정말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분노는 정말, 후회를 가슴에 박아넣는 방아쇠였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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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7일의 문장


내가 나를 안다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이다.


시 [떠나야 할 때를] - 나태주


ㅁ 예전에는 자신을 잘 알아야 뭐든 잘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내가 나를 모르면 뭐가 좋고 뭘 싫어하는지 모르니까, 


선택을 하는데 엄청 고생하고, 후회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젠 조금 다르다.


내가 나을 알면서부터 점점 현실에 직격탄은 맞는 기분이었다.


생각보다 내가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걸, 그리고 나에겐 그닥 천재적인 뭔가는 없다는 걸.


그리고 난 그냥 저기 가는 사람들과 같은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다.


어릴 때만 하더라도 뭐든 이루고 다 할 수 있을 것 같던 나는


나를 알게 되면서 그런 의욕 따윈 멋모르는 철없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진다.


ㅁ 그래서인가, 나를 알수록 점점 슬퍼진다는 저 구절이 순간


확 끌리는 오늘이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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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주 : 내 삶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아시아) - 김형수


ㅁ 11월 마지막 책. [삶은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다.


최근 읽은 책들도 아직 정리를 하지 못한 이 상황에 읽고 싶은 책만 늘어나고 읽고 있긴 하지만


정리가 안되니 자꾸 쌓여 몹시 마음이 편하지 못한 상태다.


이 책은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건데, 최근 상황이 딱 책의 제목과 같은 상황이라서,


그래서 떠오른 책이었고, 이젠 읽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이 되었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작가란 삶의 사소한 부분도 감정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이란 말을 본 적이 있다.


내 삶도, 나도 그런 디테일한 부분을 읽어낼 수 있을까. 


그래서 책 제목처럼 내 삶도 소설 같은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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