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30일의 문장
남의 이론 요약하는 것으로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고 했다. 스스로 제시하고 싶은 이론의 방향을 생각해서 다시 오라고 했다. 주체적 시선으로 공부하고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에디톨로지](21세기북스) - 김정운
ㅁ 이론도 그렇고 방향도 그렇고, 스스로 제시하고 싶은 게 있었나?
그런 생각이 들 무렵에 난 단지 주어진, 타인이 내려준 것을 하고 있었다.
난 뭘 하고 싶은걸까 라는 생각은 어떤 방향성을 상징하고,
주체적이란 말은 내가 주인이란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과연 내가 하는 것들이 모두 내가 주체적으로 하는 걸까?
아니 그런 주체적인 삶이 과연 사회에 사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삶인걸까
살다보면 모두가 느끼지만 자기가 주인인 삶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해봐야 1퍼센트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
주체적으로 살라고 말하지만, 그 삶은 사회적일 수 없는 삶이 된다.
그 중간에 올라서는 게 엄청 어려운 일인 듯 하다.
ㅁ 공부를 어느새부터 주체적으로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니 애초에 주체적인 공부를 한 적은 있을 걸까 물어본다면
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스스로 찾아서 이론을 읽고 정리하고 요약한 적은 많아도
스스로 뭔가를 추구해본 적이 없었다. 근래서야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만
그 이상 나아가지 않았다.
주체적이란 걸 결국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미다.
난 아직 그럴 능력이 되지 않나보다.
그냥 그런 심심한 생각들이 오고가는 오늘.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