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안녕하세요, 마을!

지난 14일, '마을탐방 : 마을을 가다' 두 번째 시간으로 종로 서촌을 둘러봤어요. 서촌을 안내해주신 마을공동체 품애의 선생님들과 곳곳에서 마주친 마을 주민들이 반가이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마을공동체는 '인사'에서 시작합니다." 인사하기. 서로의 눈을 마주치기. 그러고보니 우리는 아침 낮 밤 '안녕安寧(평화)'을 외치며 살았던 사람들이잖아요. 그랬던 우리,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사는 곳에서 인사를 잊고 살았던 거죠.

마을공동체는 그런 인사가 언제 어디서든 울려퍼지는 공간이 아닐까요? :) 서울 곳곳에서 그런 인사의 향연이 펼쳐지는 날, 우리는 굳이 마을공동체를 이야기하지 않아도 삶은 마을살이를 영위하고 있을 것 같아요. 자, 그런 마을을 향한 발걸음은 오는 28일에도 계속됩니다. 동작구 성대골마을을 찾을 예정이고요. 미리미리 스케줄 빼 놓는 센스! 잊지 마세요~

마을공동체의 이해와 사례를 주제로 하는 오픈강좌도 열립니다. 관악구(19일), 동대문구(19일), 도봉구(20일), 노원구(23일), 강북구(26일)에서 열릴 계획이오니, 아래 참조하시고요. 아울러 서울시에 '마을공동체 위원회'가 발족했습니다. 민간 외부위원-시의원-서울시가 함께 하는 20인 위원회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합니다. (사)마을의 출범도 축하해주시고요.

이번 주, 벚꽃이 절정이에요. 벚꽃 나들이 많이 가실텐데, 벚꽃 보면서 어떤 생각하세요? 저는 한 영화 때문인지,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를 생각합니다. 초속5센티미터. 마을은 어떤 속도로 진화하면 될까. 그래서,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가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 초속5센티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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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커피 잔 속에 위안이 있다(There's comfort in my coffee cup)."

- 빌리 조엘 -

 

살아 있어서, 그 노래, 그 목소리 듣게 해줘서 고마운 사람이 있다.

마이클 잭슨도, 휘트니 휴스턴도 박제된 지금, 이 봄밤. 이 목소리에 나는 위안과 평안을 얻는다.

밤 9시가 넘은 시간, 내 마을엔, 내 커피하우스엔 이 노래가 울려퍼지면 좋겠다.

그 어느해 봄밤에.

 

2006년 도쿄돔 콘서트. "아리가또 도쿄"

 

땡스, 빌리 조엘.

당신도 늙었지만 살아있어줘서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쉐쉐.

참 내일이네. 5월9일, 당신의 63세 생일, 완전 축하. 해피 버스 데이, 빌리 조엘. 

 

빌리가 노래했다.

"내 커피 잔 속에 위안이 있다. (There's comfort in my coffee cup)"

커피를 위안이라고 말하는 사람.

그런 그의 노래를 위안이라고 말하는 나.

 

빌리에게 커피는 그랬다.  

실패가 계속됐고, 생활고가 그의 생을 포박했다.

생을 포기하고 싶을 때 커피가 그를 붙들었다. 온기와 함께.

 

그의 손과 입을 통해 그의 안으로 들어간 커피는,

그의 마음을 데우는 동시에 신의 음율과 선율을 만들게 했다. 

 

'피아노 맨'은 그렇게 커피가 빌리의 몸을 빌어 낳은 작품이다. 

믿거나 말거나.  

 

빌리 조엘의 노래가 울려퍼지고 나는,

오로지 당신만을 위한 커피 한 잔을 만들면서,

당신 하나만을 위해 연주하는 피아노맨이 되고 싶다.

 

커피 향, 참 좋다.

당신 향, 참 좋다.

 

5월9일, 봄밤 9시의 커피엔 그래서,

'피아노 맨'이라는 커피가 당신을 기다린다. 온기와 함께. 위안을 담아.

 

피아노 맨 한 잔, 하실래요?

 

 

밤9시의 커피. 밤 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 한 잔이 있는 곳. 그 커피 한 잔으로 생을 확인하고, 외로움을 위로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어떤 세계의 확장과 연결도 엿본다. 커피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밤 9시가 되면, 낮에 만든 커피와는 또 다른 커피를 내린다. 그 커피는 오로지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다. 그리고, 당신과 나만 아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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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당신과 함께하는 마을봄밤

19년 만에 내렸다는 4월의 봄,눈. 눈과 마음에 담으셨어요? 봄은 그렇게 변화무쌍하고 바람도 불어줘야 제멋 아니겠어요?^^; 의심할 여지없이, 봄이 내렸습니다. 좀 더뎌도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마세요. 당신 설마, 이 봄에 컴퓨터 앞에 코 박고서 '닥치고 일'만 하는 건 아니겠죠? 장석남 시인은 "봄밤엔 바람 나네"라고 노래했는데, 무릇 봄밤을 즐겨야 마을이라는 꽃도 활짝 피리란 사실,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제게 봄은 김수영 시인의 '봄밤'의 읊조림과 함께 오는데요. 한 번 들어보실래요?  

봄밤  - 김수영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 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이여


일찍이 괴테 선생 가라사대.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거든 낙심하지 마라.

당신도 그렇게 봄을 만끽하고 있겠죠? 하얀 속살을 드러내 목련의 야릇함과 물오른 초록이 흥건한 버드나무의 살랑거림,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벚꽃과 분홍빛의 알싸한 유혹적 자태를 드러낸 철쭉의 향연. 그렇게 우리, 마을에서 함께 봄을 즐겨보아요. 마을공동체 BI와 슬로건 공모, 잊지 마시고요.  

그리고 빨간동그라미 쳐놓으셨죠? 4월7일, 프로야구가 레알 봄을 엽니다. 마을 평상에서 함께 프로야구 보아요. 응원하는 팀은 각자 달라도! 아참, 같은 날 마을미디어넷에 참여하고 있는 김수경 양이 결혼(식)을 한대요. 김수경 양을 아는 마을 주민들은 꼭 축하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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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궁금한 거죠. 그 환멸, 지독한 환멸.

 

새누린내당(새누리당)이 과반수 1당 됐다는 것 따위의 때문이 아니라,

(민주통합당이 1당에 하지 못했다는 것 따위의 이유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그토록 혐오하던 빨갱이(?)가 되고 말았다는 그런 환멸!

오오 놀라운 지고. 단 한 큐에 레드 콤플렉스를 벗어던지고야 마는 마성!!

 

 

 

이런 것들, 대체 어떻게 참고 견디고 계신가요???

(다락방님의 질문을 내 식으로 약간 바꿔서~)

 

샛노랗게 꽃망울을 터트린 개나리들

봄밤의 알싸한 내음

별 큰 기대도 않았는데도 선거 결과 때문에 뜬금없이 흘렀던 눈물과 탄식

대책 없이 텅텅 비어버린 뇌

살랑살랑 불어대는 봄바람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이민 하소연 

이젠 정치적으로 꿈조차 꿀 수 없다는 지독한 현실

꿈꾸려는 의지조차 상실한 무기력함

자꾸만 길어지는 낮

반면 점점 짧아지는 밤

이빨 조금 부러진 것 때문에 자꾸 가야 하는 치과

마취 때문에 신경이 마비된 입(과 입술)

서울시 일부 공무원의 무개념과 네(사)가지 없음

정당 지지율 1.13%

정당 등록 취소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정당법의 가혹한 규정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슬퍼지는 세상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국가 맞아?)

 

무엇보다 새누린내가 뿜어내는 냄새가 야기하는 지독한 환멸

 

쉬파, 어떻게들 견디냐고요!

 

나?

커피로, 사랑보다 더 독하고 찐한 커피로 견딘다! 된장~

아울러, 24만2995명 한 명이라는 사실로도!! 자랑할 것 없는 내가 자랑스러운 이유!

 

근데, 이 나라에선 왜 언제나 늘 참고 견뎌야만 하는 걸까?ㅠㅠ  

쉬파, 대한민국 좆 같은 나라. 새누린내만 조낸 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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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04-13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걸 일컬어 적화통일이라고 하죠...T.T

책을품은삶 2012-04-18 00:04   좋아요 0 | URL
어릴 적 그 공포의 '적화통일'을 이렇게 보다니요.
공포 그 자체 맞습니다.ㅠㅠ
 

한두 해 일은 아니다만,

대한민국 경찰 수장(출신)들, 아주 가관이다.

 

빤빤한 조현오 오늘에서야 사퇴했는데,

분명 허준영, 김석기 등의 피부(!)를 물려받아서 그럴 거야.

 

   몰염치, 무책임, 개막장의 피부!

이런 피부를 가진 경찰 수장 아래 치안은, 죽지 않으면 천만다행.

 

그런 놈들이 국회로까지 들어서려고 발버둥 치시는데,

대한민국 국회는 구석기 시대로 회귀하는 것 아닐까?

 

'범죄와의 전쟁'은 딴 데 있지 않다.

경찰 수장(출신)들의 국회 진입을 막는 것, 그게 범죄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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