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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걸의 색연필 일러스트 - 일상 속 모든 것이 새롭게 빛나는 시간
서여진 지음 / 비타북스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일상의 모든 사물들을 색연필로 예쁘게 그려낼 수 있다는 건, 실제 일상도 조금 더 아름다워 보이게 할 것 같다. 내가 먹었던 맛있는 음식, 케이크, 화장품, 다이어리, 여행 갔던 장소, 집에 있는 예쁜 소품들 모든 것은 예쁜 색연필 일러스트로 재탄생할 수 있다. 실제보다 훨씬 아름다운 느낌으로 말이다. 꾸준히 다양한 그림 그리기 책을 모으고 있지만, <빈티지걸의 색연필 일러스트>는 특히나 일러스트가 지금까지 봤던 책들 중에 제일 예뻤던 것 같다. 거기다 예쁜 그림들이 완성작으로만 많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다 따라 그릴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예쁘다고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원하는 그림을 차근차근 따라 그려볼 수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알록달록 따뜻해지는 느낌, 색연필 일러스트는 그런 힘을 지니고 있다.
책에 나오는 그림들을 보는 순간 또 한동안 잊고 있던 지름신이 튀어나오려고 한다. 한동안 넘나 갖고 싶었던 프리즈마 색연필!! 색깔도 다양하고 부드러워서 색연필 일러스트 하기에 딱일 것 같은데 집에 여러 종류의 펜들이 워낙 많은 데다, 비싼 가격 때문에 지름을 포기했던 아이다. 아이패드에 있는 색연필 모드로 그리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여왔지만, 역시나 색연필 그림은 종이에 그리는 것이 진리니까... 갖고 싶다. 내가 갖고 있는 파버카스텔 36색으로는 이런 예쁜 그림들은 어림도 없단 말이다. (핑계 좋고요 ㅋ) 조만간 프리즈마 색연필 72색,, 아니 132색을 지르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은 최대한 참아보겠다. 끄응~
색연필로 그리면 보통 흐리멍덩한 그림을 생각하기 쉬운데, 윤곽선을 깔끔하게 처리해주어 색연필로만 그렸음에도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 난다. 먹은 음식들 그림으로 예쁘게 남기면서 다이어리 쓰는 사람들이 젤 부럽던데, 나도 조만간 도저언~!!
간단한 그림부터 복잡한 그림까지 그리는 과정 모두를 꼼꼼하게 하나하나 알려주기 때문에 아무리 복잡한 그림도 차근차근 따라 하다 보면 비슷한 결과물을 낼 수 있다.
복잡한 하리보 젤리 봉지부터 간단한 케이크까지 그리는 순서와 생각해야 하는 포인트까지 속속들이 알려주기 때문에 그림 생초보도 재미있게 따라 그릴 수 있을 듯하다.
요건 아이패드에 애플 펜슬로 내가 따라 그려봤던 그림. sketches 앱에 있는 색연필 모드로 최대한 비슷한 색깔을 찾아 다양한 그림들을 따라 그려봤다. 비슷한 모양으로 따라 하긴 했지만 역시 원본에 미치진 못한다. 부끄러우니까 원본 그림은 안 보여주는 센스 ㅋㅋ
빈티지걸의 색연필 일러스트는 음식, 디저트, 소품, 꽃, 여행 등으로 테마를 나누어 예쁘게 그려진 완성 그림을 보여주고 다시 그 소품들을 하나하나 따라 그리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작은 것 하나라도 그냥 넘어가는 법 없이 모든 그림에 따라 하기가 있기에 너무 좋았다. 완성된 그림만 보고 따라 그리는 건 나 같은 초보에겐 머나먼 산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선 하나부터 시작하는 그림 그리기는 확실히 부담을 줄여준다. 하나씩 소품별로 연습해서 책에 나오는 그림처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해보고 싶어진다.
여행 테마는 나라별로 다양한 버전의 그림들이 있어 흥미롭다. 런던, 파리, 뉴욕, 암스테르담 의 고유의 분위기를 담아 건물, 음식, 풍경 등을 그리는 팁들을 담고 있다. 그림만 봐도 행복해진다.
책의 끝부분에는 그림들을 가지고 활용하는 법도 다양하게 알려준다. 스티커 라벨지에 그림을 그려서 우표 모양으로 자르면 예쁜 수제 우표 도 만들 수 있고, 예쁜 꽃 그림을 그려서 화관이나 플라워 리스, 코스터를 만들기도 한다. 그림을 잘 그리면 요런 귀여운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서 집안도 꾸미고, 소품도 만들 수 있다니 생활의 즐거움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 같다.
일러스트가 너무 예쁘기 때문에 사실 보기만 해도 행복하지만 직접 그려볼 수 있도록 매우 꼼꼼하게 챙겨주는 책이기에 취미로 색연필 일러스트를 그려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매우 추천! 한다. 따라 그려보면서 예쁜 그림이란 이런 거구나 느껴보고, 표현력을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기만의 그림도 그려볼 수 있으리라!